그녀는 궁 안에 갇혀 지낸 지 오래되어, 바깥 사정은 거의 알지 못했다.신수빈이 무사히 아이를 낳았을 때, 그 아이는 왕부에 들어가 섭정왕의 장자가 되었다고 했다. 그러니 아마 머지않아 신수빈 역시 왕부로 시집가게 될 터였다.장안성을 지켜 낸 그 전투 이후, 누구도 섭정왕의 마음속에서 신수빈의 자리를 넘어설 수 없을 것이 분명했다.신수빈이 왕부에 들어가고 나면, 이름만 남은 측비에 불과한 자신을, 그것도 친여동생인 자신을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그 사람이 말했듯, 수동적으로 끌려다니느니 차라리 먼저 움직이는 편이 나았다.*신수빈은 호국사로 향하기 전, 먼저 입궁해 봉작을 받아야 했다. 하늘의 이름으로 나라의 복을 비는 의식이었다.금관을 쓰고 현조복을 입은 채 단봉문을 나서자, 조정 대신들이 예를 올리며 그녀를 맞이해주었다. 원래도 눈부실 만큼 화려한 미인이었지만, 더욱 기품과 위엄까지 더해져 온몸에 봉황 같은 위의가 감돌았다. 찬란한 광채가 사람의 시선을 압도해, 감히 오래 바라볼 수조차 없을 정도였다.이도현은 긴 계단 가장 높은 곳에 서서, 그녀가 한 걸음씩 멀어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이번 길을 다녀오고 나면, 그녀는 백성과 대신들의 마음속에 절대적인 자리를 얻게 될 터였다. 천자를 대신해 나라의 복을 비는 존재가 되는 이상, 더는 평범한 여인이 아니었다. 이제 그녀에게는 마침내 자신과 나란히 설 수 있는 신분이 주어질 것이고, 다시는 그녀가 재가한 여자라는 이유로 입에 올리는 자도 없게 될 터였다.이도현은 저도 모르게 머지않은 미래를 그려 보았다.봉관을 쓰고 혼례복을 입은 신수빈이 천천히 자신에게 걸어오는 모습.그와 나란히 서서 천하의 풍운이 이는 광경을 바라보고, 다시 강산의 아름다움을 함께 바라보는 모습.그녀는 그런 것을 좋아한다고 했다. 지고한 영광 속에서 모든 이의 우러름을 받으며, 더는 누구에게도 억지로 고개 숙이지 않아도 되는 삶을.그렇다면 자신은 그녀에게 가장 높은 영광을 안겨 줄 것이었다.그리고 기꺼이 그녀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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