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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os los capítulos de 가장 가까운 배신: Capítulo 281 - Capítulo 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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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1화

말이 떨어지자마자 심건모는 송서윤의 가는 허리를 잡고 그녀를 품에 안았다. “놔요.”심건모는 차가운 시선으로 소주원을 바라보았다.숨이 막힐 정도로 날카로운 눈빛이었다.소주원은 이전에는 심건모를 매우 존경했지만 지금은 한 발짝도 물러서려 하지 않았다. “먼저 놓으세요.”송서윤은 손을 살짝 뿌리치며 소주원이 양보하기를 바랐다. “선배, 너무 늦었어요. 저는 국장님과 먼저 돌아갈게요.”성준영과 박다은은 옆에서 소주원을 보며 식은땀을 흘렸다.박다은은 자책하며 소주원이 무모하게 행동하는 것을 막으려 했다. “교수님...”“서윤아, 심씨 가문은 결혼식에 경원시의 모든 유명 인사들을 초대했어. 이건 모두의 주목을 받는 결혼식이야. 심 국장은 진짜 너와 결혼하려는 거라고.”소주원은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포기할 수 없었다.그는 밤낮으로 그리워하던 사랑하는 사람을 눈앞에서 빼앗길 수 없었다.“선배, 그냥 결혼식일 뿐이야.”송서윤은 소주원 때문에 초조했다.“서윤아, 너는 몰라. 남자의 직감은 틀리지 않아.” 소주원은 심건모의 손이 서서히 송서윤의 허리를 감싸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무표정하던 얼굴에 점점 분노가 번져갔다.“정말로 결혼식을 올리면 되돌릴 수 없게 돼.”“네가 나중에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되더라도 심 국장은 너를 보내주지 않을 거야.” 소주원이 다급해졌다. “나한테 오면 난 네가 하고 싶은 대로 놔둘 거야.”“리안이도 잘 돌볼 수 있어.”“그만하세요.”심건모가 냉담한 목소리로 소주원의 말을 잘랐다. “리안이는 내 딸입니다.”소주원은 이리안을 입양하려 했다. 하지만 아무리 달래도 이리안은 입을 열지 않고 오직 심건모만을 ‘아빠’라고 불렀다.이리안은 심건모만 따랐다.송서윤이 힘껏 몸부림치자 소주원은 그녀를 다치게 할까 봐 손을 놓았다.“선배, 이틀 후에 선배와 도윤이 보러 다시 올게. 선배 오늘 술을 많이 마셨어.”원래 소주원과의 프로젝트 협상을 도우려 했으나 물거품이 되었다.송서윤은 심건모의 팔짱을 끼고 밖으로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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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화

심건모가 손을 놓자 송서윤은 고영훈 앞으로 걸어갔다.송서윤은 고영훈을 올려다보았다. 한때 그녀를 지켰던 고영훈은 이제 마치 악마처럼그녀를 가두고 있었다.“네가 나에게 한 짓을 우리 엄마가 알게 된다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 게다가 내가 영원히 너에게서 벗어날 수 없게 하는 그런 유언을 쓴 것도 후회할 거야.”“고영훈, 넌 내 아이의 아버지가 될 자격이 없어. 오빠가 될 자격은 더더욱 없고.”“감히 예전처럼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나를 새장 속 새처럼 가둬서 조종하려 하다니.”송서윤은 변신 로봇을 집어 고영훈의 눈앞에 던졌다.변신 로봇은 돌판에 부딪히며 산산조각 났다. 마치 고영훈의 마음 같았다.“서윤아...”고영훈의 두 눈이 붉게 달아올랐다. 송서윤의 단호함은 칼날처럼 그의 심장을 갈랐다.“이건...”송서윤은 고영훈의 눈을 노려보며 차갑게 말했다. “거짓말쟁이.”“10년 동안 내 진심을 속여놓고 계속 나를 속이려 해?”“나는 더 이상 속지 않을 거야.”“내 딸은 네 아이가 아니야.”송서윤은 한 마디 한 마디 또박또박 말했다. 그녀는 자기 마음을 헤집는 동시에 그의 가슴에도 비수를 꽂았다. “우리 딸은 그날 밤 너 때문에 죽었어.”“그런 고통을 겪지 않아도 될 아이였는데 전부 너 때문이야.”“서윤아, 그만해.” 고영훈은 마음이 찢어질 듯 슬펐다. 송서윤의 눈빛 속에는 그를 향한 원망과 증오가 가득했다. ‘사랑하는 아내가 어떻게 나를 이토록 원망할 수 있단 말인가!’“엄마!”갑자기 고하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고하준은 달려와 송서윤을 안았다.“엄마가 아저씨랑 결혼하는 건 아빠랑 나를 속이려고 한 거죠, 그렇죠?”“엄마, 아빠랑 나, 우리 잘못했어요.”“우리랑 같이 집에 가요, 네?”“우리가 진짜 가족이잖아요.”송서윤은 아침에 최면 후 꾼 꿈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건 실제로 일어난 일이었다. 고하준은 고민지를 해쳤고 이리안마저 해칠 뻔했다.송서윤은 고하준이 진심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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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화

주위가 갑자기 혼란스러워졌고 고하준은 응급실로 옮겨졌다.응급실 밖의 분위기는 매우 차가웠다.송서윤은 심건모에게 안긴 채 차가운 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의 흰색 셔츠에는 고하준의 핏자국이 잔뜩 묻어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충격적이었다.고영훈은 그들 맞은편에 앉아 송서윤의 허리를 감싸고 있는 심건모의 손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 손은 허리 부분에 가볍게 얹혀 있었다.소주원과 박다은도 와 있었고 성준영은 집에서 소도윤을 돌보고 있었다.그늘이 진 송서윤의 얼굴을 보며 심건모는 목소리를 낮춰 그녀의 귓가에 속삭이며 달랬다.“부딪힌 건 아니고 놀라서 바닥에 넘어지면서 머리를 찧었어.”심건모가 고하준을 안고 차에 탔을 때 머리에서 피가 계속 나왔다.고하준은 송서윤의 손을 꽉 잡으며 말했다. “엄마, 아빠와 제 곁을 떠나지 마세요.”“엄마, 제가 잘못했어요.”송서윤은 목이 메어 아무 말도 못 하고 겨우 대답했다. “여기서 기다릴게.”“너무 늦었어요. 먼저 돌아가요.”순간 심건모의 눈빛이 어두워졌다.‘나더러 가라고?’“내가 같이 있어 줄게.”심건모가 다시 목소리를 낮췄다.“리안이가 왔을 때 우리가 없으면 무서워할까 봐 걱정돼요. 돌아가 줘요, 네?” 송서윤은 심건모에게 간청하듯이 떠나달라고 부탁했다.심건모는 송서윤의 허리에서 손을 떼며 말했다. “필요한 거 있으면 전화해.”“그럴게요.”비서는 이미 문밖에서 오랫동안 주위를 살피고 있었다. 이제 더는 시간을 지체할 여유가 없었다.심건모는 고영훈과 소주원을 한 번 훑어보고는 대기실을 나섰다.“국장님, 리안이가 도착했습니다.” 비서가 나지막이 속삭였다. “부모님께서 국장님과 송서윤 씨를 계속 찾고 계십니다.”“여기에 두 사람을 남겨.”심건모는 송서윤을 한번 바라보고는 발길을 돌려 밖으로 향했다.비서가 그 뒤를 따랐다.“국장님, 염려 놓으십시오. 송서윤 씨는 사리 분별 못 하는 분이 아닙니다. 순전히 사고였고 저희 운전기사가 다치게 한 것도 아닙니다. 굳이 누구를 탓하려면 사실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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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화

“귀여워.”두 살짜리 아이의 입에서 많은 말이 나오지는 않았다. 이 한마디에 그들은 크게 웃었다.이정희는 아이를 품에 안고 놓을 줄 몰랐다. 이리안의 작은 뺨에 입을 맞췄다. “리안이가 정말 귀엽고 예쁘지.”그녀는 자세히 뜯어보며 말했다. “그런데 건모랑은 별로 안 닮았네. 서윤이 쪽을 더 닮았어.”“건모는 맨날 인상만 쓰고 다니는데 걔를 닮아서 뭐 해. 당연히 서윤이를 닮아야지.” 심경욱은 이리안의 손에 있던 막대사탕을 받아 포장지를 벗겨 건네주며 말했다. “할아버지가 미안. 까 주는 걸 깜빡했네.”이리안은 달콤한 막대사탕이 점점 가까워지는 것을 보았다.바로 그 순간, 큰 손 하나가 내려와 막대사탕을 가져갔다.“먹으면 안 돼.”심건모의 등장에 모두 웃음을 거두었다.이리안은 입술을 삐죽거렸다. 막대사탕을 못 먹게 되니 조금 속상했다.“가끔 먹는 건 괜찮아.” 심경욱이 사탕을 다시 가져오려 했다.심건모는 그것을 곧장 쓰레기통에 버렸다.심경욱은 화를 내려는 참이었다.이리안은 이정희의 무릎에서 기어 내려왔고 이정희는 두 손으로 아이를 부축했다. 이리안을 바라보는 그녀의 마음은 녹아내렸다.이리안이 심경욱의 손을 잡으려 하자 심경욱이 쪼그려 앉았다.“할아버지, 사탕 먹으면 여기, 여기, 여기에 안 좋아요.”이리안은 머리, 눈, 그리고 하얀 젖니를 가리키며 고개를 젓고는 조목조목 설명했다. 심경욱은 그 모습에 마음이 완전히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그는 이리안을 보자마자 친근함을 느꼈다. 어떻게 이 아이가 심씨 집안 아이가 아닐 수 있겠는가. 이렇게도 사랑스러운데.“알았어, 그럼 할아버지가 리안이한테 다른 거 사줄게.” 심경욱은 이리안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심건모가 이리안을 안았다.“아빠.”이리안은 곧장 심건모의 품에 안기며 달콤하게 불렀다.그리고 쪽 소리를 내며 심건모에게 뽀뽀했다.심건모는 살짝 미소를 보였다.심경욱과 이정희는 그 미소를 보고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이리안은 얼굴을 심건모의 어깨에 기대었고 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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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화

병원, 고하준은 두 시간의 수술 끝에 병실로 옮겨졌다.그는 여전히 혼수상태였다.“송서윤 씨, 안심하세요. 수술은 매우 잘 끝났고 아이는 조금 있다가 깨어날 겁니다.” 의사는 송서윤에게 특별히 상태를 설명하며 말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병원에 몰려 있으면 여러분도 힘들고 아이도 충분히 쉬지 못합니다.”“교대로 간호하셔도 됩니다.”바로 그때, 심여진이 입원 환자용 세면도구를 들고 왔다.그녀는 며칠 동안 고영훈과 고하준을 돌보느라 이리저리 뛰어다녀 지쳐 있었고 얼굴에 그늘이 져 있었다. 심여진은 송서윤을 보자 표정이 좋지 않았다.“수고하셨어요, 선생님.”송서윤이 손을 내밀어 의사의 손을 잡았다.의사는 스스럼없이 말했다. “국장님께는 대신 전달해 주십시오. 흉터 회복을 위한 성형외과 의사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송서윤은 바로 이해했다.“네.”이 의사들은 모두 심건모가 부른 사람들이었다. 그녀는 깊이 감동하며 대답했다.심여진은 물건을 옆 캐비닛에 두고 고하준 곁으로 가서 고하준의 몸을 닦아주었다.그 모습은 마치 예전에 고하준을 돌보던 송서윤의 모습 같았다.송서윤은 침대에 누워 있는 고하준을 바라보았다.고하준의 얼굴은 창백했고 눈썹은 찡그려져 있었으며 입으로는 웅얼거리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자세히 들어보니 ‘엄마’라고 외치는 소리였다.“선배, 다은 씨, 하준이는 괜찮아졌으니 먼저 돌아가서 쉬는 게 어때?” 송서윤은 시선을 피했다.“너는?”소주원이 묻자 소파에 앉아 있던 고영훈이 바로 긴장했다.아까 소주원이 별장에서 송서윤에게 집착하는 듯한 말을 하는 것을 들었기 때문이었다.“음. 나도 갈 거야.” 송서윤은 휴대폰을 확인했다.심건모가 이리안이 잠든 사진을 보내왔다.[걱정하지 마.]심건모가 있어서 그녀는 확실히 안심되었다.“그럼 내가 바래다줄게.” 고영훈은 소주원에게 송서윤과 단둘이 있을 기회를 절대 주고 싶지 않았다.송서윤이 발길을 돌려 밖으로 걸어 나가려 하자 고영훈이 그녀의 손목을 꽉 잡았다.“하준이가 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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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화

송서윤은 돌아왔지만 심건모와 결혼할 예정이었다.심건모는 매우 대단한 인물이라 고영훈에게 송서윤과 접촉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고 송서윤을 되찾는 것은 더 꿈도 꿀 수 없었다.순간 주희영은 심건모에게 불쾌감이 치밀었으나 모진 말은 삼키고 대신 물었다.“우리 하준이가 네 오빠를 건드려 말썽을 피웠어?”“그게...”심여진은 얼굴이 빨개지며 매우 미안해했다.심여진도 정확한 상황은 잘 몰라 송서윤을 바라봤다.“사고였어요.”송서윤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송서윤은 주희영을 상대하고 싶지 않았지만 심건모의 결백에 관한 일이었다.하지만 주희영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무슨 사고가 났길래 아이 머리가 움푹 파이기까지 한 거야?”그녀는 가련한 고하준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넌 엄마로서 하준이가 이렇게까지 다치게 만들면 안 되잖아.”주희영의 훈계에 송서윤은 차갑게 그녀를 바라봤다.고영훈이 먼저 입을 열었다. “엄마, 사고였어요.”주희영은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고영훈을 쳐다봤다.그녀는 고영훈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송서윤이 무슨 잘못을 하든 고영훈의 눈에는 그녀의 잘못이 아닐 터였다.주희영도 많은 일에 대해 송서윤에게 미안함을 느꼈다.하지만, 누가 어린 손자가 이렇게 큰 고통을 겪는 것을 참을 수 있겠는가.송서윤은 주희영을 바라봤다.“하준이가 무모하게 차에 뛰어드는 바람에 제가 여기에 남아 뒤처리를 해준 거예요.제 남편에게는 잘못이 없습니다. 인간적 도리로 앞으로 치료를 위해 최고의 의사와 간호 전문가, 그리고 성형외과 전문가를 불렀습니다.”“제 남편 비난하지 마세요.”주희영은 당황스러웠다.송서윤은 늘 순종적이었는데 언제 이렇게 그녀에게 무례했던가.심건모를 감싸는 태도는 주희영을 더욱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송서윤은 말을 마치고 돌아섰다.고영훈은 즉시 그녀를 쫓아 나갔다.고영훈은 그녀의 손을 잡았지만 곧바로 뿌리쳐졌다.송서윤은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고 고영훈은 계속 뒤쫓아갔다.두 사람의 발걸음은 엘리베이터 앞에서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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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화

“분명히 제 딸이에요.”고영훈은 소주원이 말한 것이 사실이라고 확신했다.송서윤과 심건모는 가짜 결혼이고 아이는 심건모의 아이가 아니었다.그렇다면 오직 고영훈의 아이일 수밖에 없었다.“오빠, 이리안은 우리 오빠 아이예요.” 심여진은 방금 이리안을 보고 왔다. “우리 오빠랑 거의 똑같이 생겼어요.”주희영은 어리둥절하여 물었다. “서윤이 딸이라고? 이렇게 컸단 말이야?”“네. 두 살이에요.”심여진이 대답했다.“서윤이가 떠난 지 겨우 3년인데 두 살짜리 딸이 있다고?” 주희영도 이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 “설마 서윤이가 떠날 때 임신하고 있었던 건 아니겠지.”“그럴 리 없어요.”심여진은 다급하게 말했다. “분명히 우리 오빠 아이예요. 오빠가 보물처럼 여긴다고요.”고영훈은 병실을 나와 경호 팀장을 대동하고 곧장 호텔로 향했다.호텔 문이 열리자 조대웅 부부는 잔뜩 겁먹고 서로 부둥켜안았다.“고 대표님?”조대웅이 일어나며 말했다. “무슨 일이 있으시면 저를 부르시면 되는데 여기까지 오셨습니까?”고영훈의 차가운 시선과 마주하자 조대웅의 아내는 남편 뒤로 숨었다.고영훈의 눈빛은 어두워졌다. 그날 조대웅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그의 아내가 뜬금없이 언급했던 아이가 떠올랐다.“제 아내가 조 박사님이 준 약을 먹고 하혈했는데 아이는 정말 유산된 게 맞습니까?”고영훈은 그들 부부를 응시했다.“낙태약을 먹고 하혈했다면 아이는 당연히 유산된 것입니다.”조대웅은 확신했다. “왜 그렇게 물으시는 겁니까?”고영훈은 경호 팀장에게 눈짓했고 경호 팀장이 앞으로 나서서 조대웅의 손을 잡아 테이블 모서리에 올려놓았다. 팔은 테이블에 바짝 붙이고 손만 밖으로 나왔다.“솔직하게 말해요.”경호 팀장이 테이블 위의 스탠드를 집어 들더니 순식간에 내리쳤다.전구는 조대웅의 팔 옆 테이블에 부딪히며 산산조각 났고 일부 파편이 그의 팔에 박혔다.조대웅 아내는 기겁했다.“고 대표님, 왜 이러시는 겁니까? 저는 사실만을 말했습니다!”조대웅은 비명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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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화

깊은 밤, 송서윤은 심건모와 함께 고요한 오솔길을 거닐었다.특수경찰은 뒤를 따랐고 검은색 세단은 더 멀리 떨어져 있었다.송서윤은 심건모의 팔을 매우 세게 껴안고 있었다. 원래는 고하준이 다친 일 때문에 그녀가 화를 낼까 봐 걱정했다. 그러나 지금 보이는 반응에 심건모는 어리둥절했다. “선배가 오늘 한 말 신경 쓰지 마세요.”송서윤은 소주원과 심건모의 관계를 회복시키고 싶었다.“선배는 솔직하고 나쁜 마음은 없어요.”심건모는 무덤덤하게 대꾸했다.“솔직하게 말하면 너를 넘보는 거지.”송서윤은 속으로 할 말이 산더미였지만 심건모의 이 한마디에 말문이 막혀 침묵했다.심건모는 송서윤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그녀를 돌려세워 마주 보았다.바람이 불었고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로 작은 꽃잎들이 흩날렸다. 그녀의 치맛자락이 살랑살랑 펄럭였다.가로등 불빛은 두 사람의 그림자를 낭만적인 한 폭의 그림처럼 길게 늘어뜨렸다.송서윤은 그를 올려다봤다.“선배는 아마도 저를 걱정해서 그렇게 말했을 거예요.”심건모가 그녀에게 물었다.“뭘 걱정했는데?”송서윤은 말했다.“그냥 쓸데없는 걱정이요.”소주원은 심건모가 그녀를 구속할까 봐, 또 심씨 가문에서 성대한 결혼식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심건모가 진심으로 그녀를 아내로 맞이하려 한다는 추측이 들어 걱정이 앞섰던 것이다.심건모는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좀처럼 드러내지 않던 피로한 기색이 송서윤의 작은 얼굴을 스쳤다.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말하고 싶었다.소주원이 걱정하는 모든 것이 사실이라고.“돌아가자.”심건모가 먼저 걸음을 옮겼다.송서윤은 심건모의 손을 잡았고 그는 뒤돌아보았다. “저와 결혼하는 것이 진심이라고 믿어요. 그리고 저를 구속하지 않으리라는 것도 알아요.”“저도 진심이고요. 저도 구속하지 않을 거예요.”심건모의 마음이 흔들렸다. 그는 순간적으로 그녀를 품에 안았다.그는 한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감쌌고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손을 잡았다.송서윤은 놀랐지만 여전히 미소를 지었다.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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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9화

심건모는 송서윤의 입술에 키스했다.송서윤의 머릿속은 새하얗게 변했고 작은 얼굴은 화끈거렸으며 가슴속은 무언가로 가득 찬 듯 부풀어 올랐다.입술 사이로 은은한 술 냄새가 감돌았다.몇 초, 수십 초가 흘러갔다...심건모는 송서윤을 품에 안았다.송서윤은 가볍게 숨을 몰아쉬었고 서서히 이성이 돌아왔다.심건모의 가슴에 얼굴을 대자 격렬하게 뛰는 심장 소리가 들렸다.누구의 심장 소리인지 알 수 없었다.이정희가 하이힐을 신고 그들 앞으로 걸어왔다. 심건모가 밖에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에 매우 놀랐다.심건모가 송서윤을 정말 좋아하는 것 같았다.그녀는 기뻐해야 마땅했지만, 지금은...“집으로 돌아가자. 너희들에게 할 말이 있어.”이정희의 목소리는 차가웠다.송서윤은 민망함에 눈을 내리깔았고 심건모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심건모는 이정희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불길한 예감이 들었지만 송서윤이 눈치채는 것을 원치 않았다.“먼저 돌아가세요.”“저희 정리 좀 하고 갈게요.”이정희는 심건모의 입가에 립스틱이 묻어 있는 것을 보고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빨리 와.”떠나가는 이정희의 뒷모습을 보며 심건모는 비서에게 말했다.“집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해 봐.”비서는 즉시 실행에 옮겼다.심건모는 송서윤을 차에 태웠다. 그는 물티슈를 꺼내 그녀의 작은 얼굴을 들어 올리고 입술을 닦아주었다.“혼자 할 수 있어요.”송서윤은 물티슈를 건네받고 등을 돌렸다.심건모는 의자 등받이에 기댔다. 커다란 몸이 좌석 대부분을 차지하며 어둠 속에 가려졌다. 담담한 시선이 송서윤의 가녀린 등 뒤에 머물렀다.심건모는 그녀의 반응을 기다렸다.송서윤은 조금 전 두근거리던 심장을 가라앉혔다.‘국장님이 왜 키스했을까?’‘어머님이 갑자기 나타났기 때문일까?’‘국장님이라고 부르지 말라는 말을 듣지 않아서일까?’‘선배 때문에 화가 났는데 내가 선배 편을 들어서일까?’‘아니면 술을 마셨기 때문일까?’송서윤은 심건모가 저녁에 술을 마신 것을 기억하지 못했다. 오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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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화

송서윤은 긴장하여 손이 떨렸다. 심건모는 그녀의 손을 꽉 쥐고 있었다.심건모는 송서윤을 이끌어 소파에 앉혔다.비서가 친자 확인 보고서를 집어 들고 읽었다. “국장님, 어르신과 리안이의 친자 확인 보고서입니다. 혈연관계 0%로 판정되었습니다.”“건모야, 너도 속은 거야?”이정희가 물었다.그녀는 심건모가 그렇게 바보 같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화가 치밀어 그렇게 물어본 것이었다.“아닙니다.” 심건모가 입을 열었다.이윤영은 마음이 아팠다. 심건모는 이리안이 자신의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알면서도 송서윤과 결혼하기 위해 딸로 인정했고 송서윤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부모님까지 속였다.이렇게까지 사랑하는 걸까?“내가 말했잖아, 네 아이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서윤이를 며느리로 인정하겠다고. 너희가 아이를 낳기만 하면 된다고.” 이정희는 화가 나서 가슴이 떨렸다. “왜 우리를 속인 거니?”심경욱은 이정희의 등을 다독이며 위로했다. “건모야, 너희가 정말 지나쳤어.”사랑스러운 이리안이 알고 보니 자신의 친손녀가 아니라니.심경욱은 마음이 너무 아팠다.“아이를 빨리 낳는 것도 어쩌면 안 될지도 몰라요.”이윤영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송서윤 씨는 몸이 별로 안 좋다고 하더라고요.”“몸이 안 좋다는 게 무슨 뜻이니?” 이정희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설마 아이를 낳을 수 없다는 말인가?’‘그럴 리는 없을 텐데?’‘이미 아들과 딸을 낳지 않았나.’이윤영은 바보처럼 천우진에게 송서윤의 진료 기록이 있다는 사실을 말할 리가 없었다. “예전에 여진이한테 들은 적이 있어요.”“송서윤 씨는 계속 심장병이 있었잖아요?”“심장병이 심하면 아이를 낳는 건 목숨이 위험한 일이래요.”이윤영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이정희와 심경욱의 가슴을 찔렀다.“건모야 이 말이 사실이니?” 이정희가 물었다.송서윤도 심건모를 바라봤다.자신의 심장병은 수술로 완치되지 않았나?심건모는 송서윤의 손을 꽉 쥐었다. 이 행동은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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