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안이한테도 불공평해요!” “어젯밤에 제가 영훈 오빠 데리고 빌라로 아이들 보러 갔었거든요. 그런데 리안이가 자기 아빠를 때리더라고요. 세숫대야를 머리에 씌우고 두드리는 것도 모자라 물총으로 영훈 오빠 눈을 쐈어요.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아세요?”송서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내 동의도 없이 고영훈을 우리 집에 데려갔단 말이에요?”“아가씨 정말 너무하네요.”심여진은 입술을 깨물었다. 자신이 잘못했다는 건 알았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아빠와 딸을 못 만나게 하는 언니가 더 너무하죠.”“고영훈은 리안이 아빠가 아니에요.” 송서윤은 잠시 말을 멈췄다.“언니, 제발 자기 합리화 좀 그만하세요!” 심여진은 목소리를 높였다.“저 이미 부모님께 확인했어요. 리안이는 우리 오빠 아이가 아니라 영훈 오빠 아이라는 거요.”“고영훈도 그렇게 확신한대요?”“네.”“고영훈이 내 딸한테 무슨 말을 했어요?” 송서윤의 머릿속에 고통스러운 기억들이 쉴 새 없이 밀려왔다. 그녀는 억지로 감정을 누르며 치맛자락을 움켜쥐었다.“영훈 오빠는 그저 리안이랑 하준이를 보고 싶어 했을 뿐이에요.”“오빠는 아무 잘못도 안 했다고요.”“그런데 오빠랑 하준이한테 쫓겨나다시피 빌라에서 나왔어요.”“리안이는 아예 알아보지도 못하고요.”“오빠가 얼마나 괴로워했는지 아세요?”“빌라에서 나와서 길가에 쓰러지기까지 했다고요.” 심여진은 고영훈의 고통을 대변했다.송서윤은 그 누구에게도 이 상처를 드러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 가해자는 피해자로 둔갑해 동정을 받고 있었다. 그렇다면 진짜 피해자는 누구란 말인가?송서윤의 눈에서 차가운 눈물이 굴러떨어졌다.심여진은 멍해졌다.“고통스러운 기억을 다 잊었다고 생각했어요. 오늘 아침 이산 그룹에서 고영훈을 만났을 때, 심지어 아무런 통증도 느껴지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상처라는 건 결코 쉽게 잊히는 게 아니었네요.”“아가씨, 고영훈은 살인자예요.”“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예요!”“내가 리안이를 가졌을 때,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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