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은 줏대 없이 흔들리는 사람이 아니라 때를 알고 상황을 읽을 줄 아는 것이다.“변호사 사무실로 가서 계약서를 작성하고 오늘 당장 160억 원의 지분을 나에게 양도해.” 송서윤은 서준을 쏘아보았다. 서준이 어머니를 위해 회사를 십수 년 동안 경영해 온 공로가 아니었다면.그녀는 그와 고영훈을 함께 쫓아내고 싶었을 것이다.분명 송서윤의 직원인데 계속 고영훈 편을 들다니.고영훈은 담담하게 송서윤을 마주 보았다. 그녀가 떠난 후 경호원들이 모든 물건을 뒤져보았지만 신분증과 옷 몇 벌, 그리고 블루 스타외에는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았다.4억 원 상당의 블루 스타마저 소도윤에게 주었다.고영훈은 심건모가 송서윤에게 무엇을 주었는지 알지 못했다.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면.160억 원은 고영훈이 그녀에게 준 블랙 카드이자 이혜정의 거액의 사망 보험금일 것이다.송서윤은 그 돈을 쓰기 아까워했을 것이다.그 돈을 쓰는 것은 고영훈과 조금이라도 엮이고 싶지 않다는 것을 의미했다.고영훈은 송서윤을 화나게 하고 싶지 않았다. 돈이 송서윤에게 있든 고영훈에게 있든 명의만 이전하는 것일 뿐이었다.송서윤이 마음을 돌리면 모든 것이 그녀의 것이 아닌가.고영훈은 송서윤의 손을 잡았다. “약속해.”송서윤은 본능적으로 손을 뿌리쳤다. 고영훈은 손을 놓았다.고영훈은 그녀가 불편한 듯 잡혔던 손을 물티슈에 닦는 것을 못 본 척하며 밖으로 걸어 나갔다.서준은 송서윤의 눈총을 받고서야 상황을 알아차렸다.송서윤은 고영훈을 달가워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혐오하고 있었다.‘어쩌자고 대표님의 적을 편들었단 말인가.’서준은 황급히 동의하며 말했다. “송 대표님, 제가 모시겠습니다.”송서윤은 차가 없어서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가장 큰 법률 사무소로 향했다.그들을 맞이한 변호사는 장호였다.그는 송서윤을 보고 한동안 멍하니 있다가 정신을 차렸다. “형수님, 무슨 일 있으시면 형을 통해 연락하시면 되는데 어떻게 직접 오셨어요?”송서윤은 장호를 멀뚱히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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