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맨스 / 가장 가까운 배신 / Chapter 371 - Chapter 380

All Chapters of 가장 가까운 배신: Chapter 371 - Chapter 380

553 Chapters

제371화

“제대로 찍으면 야외 공익 활동 쪽은 송서윤 씨 도움이 필요 없을 거예요.”제훈이 말을 이었다.송서윤은 시선을 창밖 한 곳에 멈춘 채 한동안 조용다.오랜 침묵에 거절할 것이라 생각했을 때 그녀의 대답이 들렸다. “좋아요.”송서윤은 심건모와 상의할 일이 있었다. 이리안이 심건모와 자주 접촉하는 것을 원치 않았고 그가 그들의 삶에 자주 나타나는 것을 원치 않았다.그녀는 공동 양육권을 되찾고 싶었다.심건모와 접촉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자신뿐만 아니라 이리안 역시 그에게 점점 더 빠져서 헤어날 수 없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심건모는 항상 이리안이 원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리안은 아빠, 엄마와 함께 외출하게 되어 아주 신이 났다.차가 해안을 따라 달릴 때 이리안은 심건모의 품에 안겨 두리번거리다가 가끔은 심건모의 품에서 송서윤의 품으로 옮겨 앉기도 했다.두 사람이 번갈아 가며 안아주었고 때로는 얼굴을 가까이 맞닿았다.송서윤이 미간을 찌푸리는 것을 본 심건모는 이리안을 육아 도우미에게 건네며 말했다. “곧 도착해. 잘 앉아 있어.”이리안은 심건모의 말을 듣고 유아용 카시트에 얌전히 앉았다.어린 나이에도 이미 말대꾸를 할 줄 알았지만 심건모에게만은 대들지 않았다.송서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녀는 문득 심건모와 눈이 마주쳤다.심건모가 똑바로 쳐다보자 송서윤은 창밖으로 고개를 돌렸다.차가 이씨 댁에 도착했을 때 이리안은 차 안에서 지나치게 흥분한 탓에 잠이 들어버렸다.육아 도우미가 이리안을 재우러 갔다. 송서윤도 자리를 뜨려 했으나 한 목소리가 그녀의 발걸음을 붙잡았다.“사모님.”심건모 할머니 옆에 서 있는 수영이었다.수영뿐만이 아니라 낯선 얼굴들이 많았고 모두 아름다운 여자들이었다.하나같이 화려하게 차려입고 심건모 주위를 에워쌌으며 송서윤의 존재는 완전히 무시했다.송서윤은 심건모 옆에 앉아 그들이 상냥하게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며 속으로 짜증이 치밀었다.대체 가족 만찬인가 아니면 대규모 맞선 자리인가?송서윤은 심건모
Read more

제372화

심건모는 그의 가슴을 밀어내며 저항하는 송서윤의 두 손을 내려다보았다.그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송서윤의 눈가에서부터 분홍빛 입술, 콧날을 유심히 바라보며 그녀의 손을 잡았다. 심건모가 나지막이 물었다. “전남편과 재결합한다는 것도 사실이야?”지난밤 어둠 속에서 두 사람 사이에 오간 속삭임의 장면이 송서윤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송서윤은 심건모의 눈을 똑바로 쳐다볼 용기가 없어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그녀의 숨결 가득 그의 은은한 먹 향이 스며들었다.심건모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온몸에서는 그녀가 거부할 수 없는 압도적인 기세가 뿜어져 나왔다. 그는 송서윤을 품에 가두고 담담하게 쳐다보았다. 송서윤은 혹시라도 말을 잘못하면 감당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 같았다.심건모는 분명 그렇게 친절했는데.“어디서 난 소문이에요?” 송서윤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저는 들어본 적이 없는데요?”심건모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기분이 확연히 풀린 기색이었다. 그는 송서윤의 얼굴에서 손을 떼고 그녀를 들어 올려 무릎 위에 앉혔다.담담한 목소리로 물었다. “왜 리안이의 양육권을 되찾으려는 거야?”송서윤은 입을 꾹 다문 채 말이 없었다.심건모는 송서윤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무슨 이유 때문인데? 리안이가 건강하게 성장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어?”송서윤은 고개를 저었다.심건모는 그녀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았지만 들어줄 수는 없었다.들어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너무 멋대로 하게 내버려둘 수도 없었다.심건모는 손을 뻗어 송서윤의 뺨을 감싸 쥐고 그녀의 귓가에 가까이 대고 말했다.“대외적으로 넌 나의 아내야.”“나더러 마음에 드는 여자를 고르라는 말 함부로 해선 안 돼.”“화가 났을 때도 해선 안 돼.”뜨거운 숨결이 귓불을 스치자 송서윤의 얼굴이 달아올랐다. 그녀는 불편한 듯 심건모를 밀어내려 했다. 그러자 그가 다시 말했다. “벽에도 귀가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지.”송서윤은 문 쪽을 바라보았다. 문밖에 희미한 그림자가 스
Read more

제373화

그때 수영도 마술에 참여했고 마술사 옆에 서 있었다.심건모가 수영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고개를 돌렸을 때 멀지 않은 곳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과 마주쳤다.심건모가 송서윤을 보호하며 해변으로 왔다. 특수경찰이 주변을 지켰고 동행한 사진작가가 그들의 사진을 촬영하고 있었다.심건모의 비서는 아주 유능한 인물이었지만 지금은 송서윤에게 음료와 종이 타월을 건네주고 있었다.수영은 갑자기 톱스타로 사는 날들이 시시하게 느껴졌다.아무리 많은 사람이 아첨해도 국회의원을 만나면 그들은 고개를 숙여야 했다.그녀는 송서윤을 바라보았다.송서윤에 대한 소문은 최근에 많이 들었다.최고 부자의 아내, 심건모의 아내...그녀는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렇게 훌륭한 남자들의 사랑을 받는 걸까?그런데 그녀는 심지어 그들의 사랑을 원하지 않았다.수영은 너무 질투가 났고 질투심은 망상을 낳았다....사진 촬영을 마친 후 송서윤과 심건모는 해변 의자에 앉아 쉬었다.파라솔 아래 그늘이 바람에 따라 그들의 몸 위로 일렁였다.심건모는 송서윤이 말이 없는 것을 보고 제훈에게 손짓했다. 제훈은 즉시 노트북을 송서윤에게 건넸다.“좀 도와줄 일이 있어요.”송서윤의 두 눈이 빛나더니 기운을 차렸다. “제가 도울 수 있다고요?”제훈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누락된 부분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좀 확인해 주세요.”송서윤이 살펴보니 조지웅이라는 세 글자가 보였다. “누구예요?”송서윤의 지뢰 찾기 시스템은 그녀의 노트북에만 설치된 것이 아니라 암흑 웹 깊은 곳에 저장되어 매일 암흑 웹의 움직임을 감시하고 있었다.그녀는 노트북을 열고 클라우드를 통해 자신의 시스템에 접속하여 조지웅이라는 세 글자를 입력했다.제훈이 설명했다. “유언비어를 퍼뜨린 사람인데 배후 조종자를 불지 않아요.”송서윤은 노트북에 온 신경을 집중하기 시작했다.사실 제훈은 송서윤이 그 살인범에 대한 자료를 조사해 주기를 더 바랐지만 송서윤이 이런 일에 끼어드는 것을 심건모는 허락하지 않았다.심건모의 시선은 송서
Read more

제374화

“하나로는 턱없이 부족하지.”심건모의 시선이 송서윤에게 향했다. 송서윤은 이리안이 심건모의 할머니를 증조할머니라고 부른 순간부터 기분이 매우 나빴다.송서윤은 할머니가 그녀를 못마땅해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니 어떻게 평온한 마음으로 그분과 대화할 수 있겠는가.이제는 아예 노골적으로 송서윤을 난처하게 만들고 있었다.송서윤은 마음을 가다듬었다. 다행히 그들이 이혼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그녀는 심건모 할머니의 진짜 손주며느리가 아니었다.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송서윤은 할머니를 만날 때마다 빈정거림과 불쾌함을 감수해야 했을 것이다.정말 너무 힘들었다.“할머니, 저와 서윤이의 사생활입니다.” 심건모가 입을 열었다. 그 말에는 송서윤을 보호하려는 의도가 역력했다.심건모가 불쾌하다는 것을 감지한 할머니는 시선을 거두었다. “내가 늙어서 내 말은 아무도 듣지 않는구나. 내가 간곡히 하는 말인데...”“어머니.” 이정희가 설득했다. “건모가 알아서 할 거예요. 나중에 때가 되면 다 생길 겁니다.”그제야 심건모 할머니는 잠잠해졌다.송서윤은 이정희의 말을 듣고 오늘 할머니가 주선한 아름다운 여자들을 떠올리며 심건모의 손바닥에서 손을 살짝 뺐다.식사 후 육아 도우미는 이리안을 데리고 해변으로 가서 모래놀이를 했다.송서윤은 제훈이 부탁한 일을 빨리 처리하고 싶어 그들에게 마련해 준 숙소로 돌아갔다.송서윤은 복도를 따라 걸어 침실 문 앞에 도착했다.그런데 제훈이 그녀를 가로막았다.이것은 전에 한 번도 없었던 일이었다.송서윤이 방 안을 들여다보니 수영이 소파에 앉아 울고 있었다.심건모는 수영 앞에 서서 몸을 거의 숙인 채 손에 휴지를 들고 있었다.수영은 손을 뻗어 휴지를 받았고 그녀의 손이 심건모의 손을 스쳤다.“맞은편에서 이야기합시다. 어디까지 조사했어요?” 제훈이 말했다.송서윤은 생각을 정리하고 맞은편 작은 거실로 들어가 제훈에게 자신이 조사한 것을 말했다. “조지웅은 저와 국장님에 관한 일뿐만 아니라 다른 정계 인사들에 대해서도
Read more

제375화

심건모는 송서윤의 허리를 끌어안고 그녀의 얼굴을 들어 올렸다. 그녀의 눈가가 붉어진 것을 보고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무슨 일이야?”송서윤은 심건모의 손을 피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놓으세요.”그녀는 힘없이 말하며 그의 손을 떼어내려 했다.“먼저 얘기부터 해.”심건모는 송서윤의 얼굴을 들어 올리려고 했다.송서윤도 물러서려 하지 않았다. 심건모의 손을 떼어낼 수 없자 그의 가슴을 밀어냈다. 가슴 가득 억울함이 밀려와 눈가는 더욱 붉어졌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흐느끼며 말했다. “저를 안으시면 안 돼요.”“우린 이혼했어요. 지금 절 괴롭히는 거예요.”송서윤은 이렇게 말하면 심건모가 반드시 놓아줄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심건모는 순식간에 그녀의 얼굴을 들어 올렸다.심건모는 송서윤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가까운 거리에서 그녀의 속눈썹 하나하나를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이는 고영훈이 제훈에게 보낸 그 사진과 똑같았다.송서윤은 두 눈을 깜빡였고 눈물이 심건모의 손에 떨어졌다.심건모는 송서윤의 눈물을 닦아주려 했지만 그녀는 얼굴을 다른 쪽으로 돌렸다.두 사람은 그렇게 2초 동안 마주했다.심건모는 마음이 약해져 손을 놓았다. 그 순간 갑자기 방문이 열렸다.심건모는 즉시 송서윤을 품에 가두었다.제훈이 사람들을 데리고 들어왔다.“불꽃놀이 시작했어요. 우리 해변으로 가요.” 이씨 가문의 사촌 동생 이소정이었다.송서윤의 눈가가 붉고 얼굴에 두 방울의 눈물이 맺힌 것을 보았다.“오빠, 언니를 괴롭히신 거예요?”심건모는 송서윤 쪽을 바라보며 물었다. “맞아?”송서윤은 고개를 저었다.이소정은 목소리를 높였다. “할머니도 참. 왜 수영 씨를 불러서 가문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요.”“가요. 언니. 우리 불꽃놀이 보면서 기분 전환해요. 야망만 큰 철없는 여자들 때문에 기분을 망치지 마세요. 특히 수영! 분명 스타이긴 한데 연기나 노래는 열심히 안 하고 맨날 부자들 틈에 기웃거리잖아요. 작품을 더 많이 내놓아야지.” 이소정은 송서윤을 잡
Read more

제376화

그녀가 기분이 가라앉은 것은 그녀 자신의 문제였다.송서윤은 심건모가 다른 여자들과 교류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송서윤은 이것이 자신의 문제이며 화를 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았다.수영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다른 여자가 있을 것이다.“믿어?” 심건모가 나지막이 말했다.송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심건모는 송서윤의 뺨을 살짝 꼬집었다. 그는 기분이 매우 좋았다.송서윤이 말했다.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기분 나쁜 표정을 보여선 안 됐어요. 두 사람 사이에 사적인 일이 있더라도 정상적인 일이죠.”“결국 우린 이미 이혼...”심건모가 송서윤의 턱을 붙잡고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하늘에는 불꽃이 화려하게 터졌다.귓가에는 사람들의 환호성과 함성이 들렸다.송서윤은 두 손으로 심건모의 가슴을 밀쳤다. 심건모는 얼굴을 송서윤에게 가까이 가져갔고, 입술은 살짝 그녀 입가에 닿아 있었다. 그는 욕망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최대한 억제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함부로 말하지 마.”송서윤은 그제야 주변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있는지 깨달았다.그녀는 자신이 잘못했음을 알고 몸을 뒤로 뺐고 심건모의 품에서 벗어나려고 했다.심건모는 송서윤의 허리를 끌어안고 그녀의 머리를 감쌌다. 매끄러운 손목에 핏줄이 미세하게 올라오고 온몸에서 퍼지는 은은한 먹 향기가 순식간에 송서윤을 감쌌다.그의 입술이 송서윤의 입가에, 그녀의 인중에, 그리고 그녀의 입술에 닿았다.사람들의 함성과 밤의 사소한 소음 속에서 심건모는 도저히 자제할 수가 없었다.송서윤은 그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고 가슴속에 무언가가 가득 차오르는 듯했다. 끊임없이 불꽃이 터졌다.송서윤은 그저께 밤의 일이 일어날까 두려웠다. 심건모에게 다시 키스하고 걷잡을 수 없게 될까 봐 두려웠다.송서윤의 머릿속에는 온통 심건모가 몸을 숙여 수영과 이야기하는 모습, 수줍음이 가득한 수영의 눈빛, 사춘기 소녀가 사랑을 품은 듯한 모습으로 가득했다.눈가에서 눈물이 굴러떨어졌다.송서윤이 눈물을 흘리자 심건모는 입술을 떼고
Read more

제377화

이리안은 응급실로 옮겨졌다. 40도의 고열이었다.육아 도우미는 즉시 심건모에게 전화를 걸었고 몇 분도 지나지 않아 십여 명의 전문가들이 진료를 위해 달려왔다.고영훈이 도착했을 때 그는 십여 명의 전문가들이 발 디딜 틈 없이 응급실을 에워싸고 있는 것을 보고 공포에 휩싸였다.그는 길을 막고 있는 의사를 밀쳐내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송서윤의 차가운 시선과 마주한 순간 심장이 멈추는 듯했다.송서윤은 너무 놀라 손발이 마비되었다.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고영훈에게 소리쳤다. “나가!”고영훈은 병상 위의 이리안을 바라보았다. 그는 경호 팀장에게 이끌려 밖으로 나갔다.고영훈은 온몸의 힘이 빠져 긴 의자에 앉아 헐떡였다.머릿속에는 병상 위의 이리안이 계속해서 떠올랐다.손도 작고 발도 작은데 온몸이 불덩이처럼 붉어졌고 괴로워하며 몸부림쳤다.왜 그는 심건모의 딸이 고통받는 것을 보면서 이렇게 괴로울까.“대표님, 어떻게 할까요?” 경호 팀장의 목소리가 고영훈의 생각을 끊었다.“돌려보내.” 그가 말했다.경호 팀장은 즉시 자리를 떠나 처리했다.그때 한 무리의 사람들이 응급실로 몰려들었다.심건모는 비서를 대동하고 성큼성큼 응급실로 걸어 들어와 송서윤을 안고 나왔다.심건모는 송서윤을 달랬다.“의사들이 일하게 해줘.”송서윤이 심건모를 밀치자 심건모는 손을 놓았다.송서윤은 응급실 문 옆에 기대어 한 발짝도 떠나려 하지 않았다.이리안은 태어날 때부터 문제가 많았다. 겨우 유아 초기를 넘긴 후로는 최근 몇 년 동안 건강했는데 왜 갑자기 고열이 나고 열이 떨어지지 않는걸까.그녀는 무서워서 바들바들 떨었다.심건모는 송서윤 앞에 서서 목소리를 낮췄다.“아마 해변에서 놀다가 감기에 걸린 것일 수도 있어.”“너무 걱정하지 마.”심건모가 손을 잡으려 하자 송서윤은 저항하며 몸부림쳤다. 하지만 결국 그에게 단단히 잡혔다.이 순간 귓가에 고영훈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놔요.”고영훈이 그들 앞으로 걸어왔다.특수 경찰이 앞으로 나서서 막으려
Read more

제378화

고하준이 아플 때 송서윤은 밤새도록 잠을 자지 않고 침대 곁을 지켰고 그에게 노래를 흥얼거리며 팔을 토닥여 주었다.고하준은 송서윤 품에 뛰어들어 안기고 싶었고 그녀가 안아주기를 간절히 바랐다.고하준은 생각할수록 마음이 더 아팠다.하지만 그는 송서윤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았다.고하준은 제자리에 서서 송서윤을 바라보았다.그때 심건모가 응급실로 들어와 고하준을 한번 쳐다보았다.심건모는 송서윤 곁으로 걸어가 허리를 숙여 그녀의 머리카락에 키스했다. 그 자연스러운 행동이 마치 예전의 고영훈 같았다.심건모는 송서윤의 손을 잡고 귓가에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배탈이 나서 장염으로 고열이 난 거래.”“오늘 밤 다시 열이 나지 않으면 내일 퇴원할 수 있대.”“너무 걱정하지 마.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 중 하나야.”심건모가 이렇게 말했지만 송서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이리안의 몸을 계속 닦아주었다.“내가 돌볼게. 좀 쉬어.”심건모는 송서윤이 너무 힘들어하는 것을 원치 않아 그녀의 손에 있던 물티슈를 가져갔다.송서윤은 그 자리에 앉아 심건모를 바라보았다.송서윤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있었다. 고하준은 가슴이 아파 앞으로 걸어가 송서윤을 안았다. “엄마, 리안이는 괜찮을 거예요.”고하준이 송서윤을 위로했다. 그때 송서윤의 손이 고하준의 목에 걸린 목걸이에 닿았다.그녀의 눈빛이 변했다. 차가워졌고 분노가 가득 했다.송서윤은 두 손으로 고하준의 목에 걸린 목걸이를 세게 잡아당겼고 목걸이 펜던트가 두 조각으로 부서졌다. 검은색 눈 모양의 물체가 떨어져 나왔다.송서윤은 화난 눈으로 고하준을 바라보더니 몸을 일으켜 응급실을 나서 고영훈 앞으로 걸어갔다.고영훈은 너무 기뻐 보였다. 최근 몇 년 동안 그가 기뻐하는 모습은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였다.송서윤을 만났을 때만 그랬다.갑자기 짝 하는 소리가 났다.송서윤이 고영훈의 뺨을 거칠게 내리치고 그 눈 모양의 물체를 그에게 던져버렸다.그 모습을 보자 고하준은 심장이 너무 아팠다.고하준의
Read more

제379화

이 순간, 고영훈과 허연수의 외도에 관한 모든 기억이 뇌리를 스쳤다.송서윤은 성큼성큼 허연수 앞으로 다가가 그녀의 뺨을 세차게 때렸다.“닥쳐! 나는 네 언니가 아니야!” 그녀는 온 힘을 다해 때렸고 허연수는 힘없이 땅바닥에 쓰러졌다.송서윤은 고영훈과 고하준을 바라보았다. 심장이 갈라지는 듯한 상처가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송서윤은 분노에 차올라 소리쳤다.“당장 꺼져!”“서윤아, 상황은 네가 보는 것과 달라.” 고영훈이 변명하려 했지만 그와 고하준은 모두 특수경찰에게 잡혀 응급실 밖으로 끌려 나갔다.허연수는 고통스럽게 바닥에 엎드려 떨었고 입에서 치아 하나가 튀어나왔다. 그녀는 공포에 질려 바닥에 엎드린 채 송서윤을 향해 기어가며 말했다.“언니, 제발 아버지를 봐서 나를 용서해 줘. 내 심장이...”심건모가 송서윤을 품에 안았다. 동시에 허연수는 고영훈의 경호원에게 붙잡혀 응급실 밖으로 끌려 나갔다.그들은 마침내 완전히 사라졌다.송서윤은 바닥에 남아있는 핏자국을 보며 사시나무 떨 듯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옆에 있던 안소영은 당황하여 앞으로 나서서 가방에서 알약을 쏟아냈다. 그녀의 목소리는 극도로 불안했다.“국장님, 서윤 언니 병이 다시 나타났어요!”심건모가 송서윤을 안으려 하자 송서윤은 그를 밀쳐냈다.“하지 마세요.”심건모는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송서윤은 안소영에게서 알약과 물을 받아 약을 먹고 비틀거리며 응급실로 들어갔다. 그녀는 병상 옆에 쓰러져 이리안을 꼭 끌어안았다. 이 아이가 그녀의 전부였다.송서윤은 한참 동안 심하게 헐떡인 후에야 진정되었다.심건모는 그녀의 뒤에 서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검은색 승용차 뒷좌석, 허연수는 바닥 카펫에 엎드려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제발 나 좀 놔줘.” 그녀는 공포에 질려 말했다.“왜 멀리 도망가지 않았어?” 어둠 속에 감춰진 고영훈의 눈빛에는 분노가 들끓었다.“네가 감히 서윤이 앞에 나타나서 서윤이를 자극해!”“아니야. 나는...” 허연수는 눈물을 뚝뚝 떨구었다
Read more

제380화

송서윤은 여자의 향수 냄새와 짙은 술 냄새를 맡았다.송서윤은 심건모가 술을 마시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장영국 댁 연회가 처음이었고 지금이 두 번째였다.그는 제멋대로 막 나가는 사람이 아니었다. 시간과 에너지를 모두 일에 쏟았으며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접대 자리에서조차 물을 마셨다.송서윤의 머릿속에 수영의 예쁜 얼굴이 떠올랐다.남자는 색다른 여자를 만나면 변할 수도 있다.송서윤은 눈살을 찌푸리며 심건모를 올려다봤다. 잘생긴 얼굴에 표정은 담담하여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두 사람은 매우 가까이 있었다. 송서윤은 심건모가 뒤로 물러나기를 바랐다. 그에게 닿고 싶지 않았다. 다른 여자의 흔적을 지닌 그에게 닿고 싶지 않아 얼굴을 옆으로 돌렸다.“리안이 좀 보자.”심건모의 담담한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약간의 술 냄새와 따뜻함이 섞여 있었다.“리안이 자요.”송서윤이 입을 열었다. “시간이 너무 늦었어요.”“꽤 늦었지.”조금 전까지만 해도 소주원과 함께 웃고 떠들며 밝고 예뻤던 얼굴이 심건모의 등장으로 인해 빛을 잃었다.심건모는 한 걸음 뒤로 물러서며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송서윤의 얼굴을 보았다.“다음에 다시 오세요.”송서윤은 심건모를 쳐다보지 않았다. 그녀의 말 속에서 빨리 내보내려는 마음이 느껴졌다.심건모의 눈빛이 흔들렸다.“아빠.”침실 쪽에서 갑자기 이리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이리안이 잠에서 깬 것이다. 육아 도우미가 바로 곁에 있었다.이리안은 졸린 눈을 비비며 분홍색 체리 잠옷을 입고 맨발로 심건모에게 달려왔다. 심건모는 허리를 굽혀 이리안을 안아 올렸다.이리안은 심건모에게 안겨 얼굴을 그의 목에 묻고 비볐다. “아빠, 가지 마세요.”심건모는 이리안을 안고 다른 손으로 발을 감싸며 나지막이 말했다. “슬리퍼 신어야지.”이리안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얼굴을 들어 심건모를 바라봤다. “아빠, 저 잠 안 와요. 아빠가 이야기해 주세요.”육아 도우미가 걸어 나오더니 두 사람이 문 앞에서 굳어 있는 것을 보고 말했다.“
Read more
PREV
1
...
3637383940
...
56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