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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화

권아가 협조하지 않고 일어나길 거부하자, 하니는 더 이상 견지하지 않았다.오히려 머리를 펴며 일어나서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좋아, 내가 괜히 참견했네. 둘 다 마음대로 해.”이곳은 VIP 병동 구역이라 평범한 환자는 많지 않았다.승오와 권아 역시 신분이 있는 사람들이라 병원에서도 함부로 내쫓기 곤란한 상황이었다.하지만 두 사람은 아예 이곳을 자기 집인 양, 전혀 거리낌 없이 소란을 피웠다.소리에 이끌려 나오지 않았다면, 하니는 이런 일에 끼어들 생각도 없었다.“하니야...” 승오의 눈은 하니에게 달라붙은 듯했다. 그녀를 보자 다른 데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심지어 더 가까이 다가가 하니에게 접근하려 했지만, 하니가 날카로운 눈빛을 쏘아댔다.“비켜!”하니는 아직도 승오가 이런 짓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았지만, 그가 권아를 걱정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점차 속으로 답을 얻었다.승오는 확실히 권아를 떼어내려고 고의로 밀쳤다. 그러고는 아예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하니야...”승오는 하니의 마음속 변화를 모른 채, 더 가까이 다가가려 했지만, 또다시 거절당했다.“너...”하니는 승오를 보며 차갑게 입을 열었다.“강승오, 너 백권아 몸상태가 어떤지 알지? 그렇게 밀치면,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쩌려고? 정말 사고가 나면 내 탓으로 돌릴 셈이야?”하지만 승오가 입을 열기도 전에, 권아기 이쪽으로 다가와 몸으로 승오를 가로막으며 적의 가득한 눈으로 하니를 노려봤다.“이것도 우리 사이의 일이야. 네가 왜 신경 쓰는 건데? 아니면 이런 방식으로 뭔가를 과시하려는 거야?”하니를 빤히 응시하며, 권아는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다.자기와 승오 사이의 위기보다, 승오가 이 순간 자기 체면을 봐주지 않을까 봐 더 두려웠다.권아는 하니한테 자신과 승오 사이의 위기를 들키고 싶지 않았다. 이것 역시 권아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었다.승오는 하니를 다시 본 순간부터 그 자리에 굳은 채 멍하니 서 있었다. 조용히 하니를 보는 동안에도,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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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화

하니는 비록 더 이상 과거의 일로 상처받지 않지만, 이런 말을 듣고 마음이 아무렇지 않은 건 불가능했다.그중 승오를 만난 세월이 아깝다는 생각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그동안 승오를 위해 그렇게나 많이 희생했는데, 승오는 하니가 모르는 사이 이미 그녀를 배신했다.이 점을 깨닫자 하니는 헛웃음이 나왔다.“그런 거였어? 참 사람을 놀라게 하는 재주가 있네.”하니는 그렇게 말하며 낮게 웃었다.“여기서 제대로 말할게. 우리 둘은 이미 끝났어. 앞으로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마.”그 말에 승오는 멈칫했고, 하니를 바라보는 눈에는 경악이 가득했다.“그게 무슨 소리야? 이하니, 제대로 말해!”‘끝?’‘나랑 완전히 끝내겠다는 거야?’머릿속에 온갖 장면이 스쳐 지나가자, 승오는 권아를 제치고 당황한 기색으로 하니를 바라봤다.“사람 말 못 알아듣겠어? 우리는 끝이라고. 앞으로 다시는 나 괴롭히지 마.”“안 돼!”승오는 하니에게 달려들었다.이런 방식으로라도 하니에게 가까이하고 싶었지만, 하니는 가볍게 그를 피했다.곁에서 계속 하니를 지켜보던 경호원들은, 이 상황을 보고 재빨리 다가와 승오를 막았다.“강승오, 난 두 사람의 지루한 놀이에 끼어들 시간 없어. 미친 짓 하고 싶으면 집에 가서 해. 내 앞에서 이러지 말고!”하니는 두 사람과 더 이상 엮이고 싶지 않아 뒤돌아서 병실로 들어갔다.두 사람을 더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더러워질 것만 같았다.그 말을 듣고, 승오는 완전히 넋을 잃었다.특히 하니가 조금의 미련도 없이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실의에 빠졌다.‘우리... 정말 이대로 완전히 끝난 건가?’‘백권아가 한 그 말 때문에?’승오가 권아를 내버려둔 것은, 어느 정도 하니를 자극하기 위해서였다. 심지어는 권아가 다시 자기를 만나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결과는 기대했던 것과 정반대로, 지금과 같은 상황을 초래하고 말았다.“이하니! 당장 나와!”승오는 미친 듯이 하니의 이름을 부르며 나오라고 소리쳤지만, 매정하게 쫓겨나고 말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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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233화

더 이상 하니를 만날 수 없다는 걸 안 승오는 고개를 돌려 밖으로 걸어 나갔고, 속으로 분노가 치밀었다.‘무조건 기회를 봐서 복수할 거야.’한편, 권아는 허겁지겁 따라 나오느라 배에서 전해오는 미세한 통증도 돌볼 겨를이 없었다.왠지 모르게 강한 예감이 들었다. 이번에 승오가 정말 자신을 버릴 것만 같다는 예감.하지만 권아는 절대 그런 일이 벌어지도록 두고 볼 생각이 없었다.이 점을 깨달은 권아는 더욱 빠른 속도로 승오에게 달라붙었고, 숭오가 반응하기도 전에 더 세게 그의 팔을 껴안았다.“오빠, 내가 잘못했어. 오빠를 너무 사랑해서 어리석게 행동했어. 너무 나를 뭐라 하지 마. 응?”고개를 돌린 순간, 분노로 가득 찬 승오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권아는 그 자리에 얼어붙은 채, 승오의 눈을 빤히 바라봤다.‘혹시 아까 이하니가 병실로 들어가 버려서 화난 건가?’“오빠, 나랑 우리 아이... 이대로 버릴 거야?”권아는 너무 불안했다.그때 승오가 갑자기 차가운 눈빛으로 권아를 바라봤다.“너나 잘해. 더 이상 하니 건드리지 말고.”‘이건 다 뱍권아 때문이야.’‘백권아 때문에 내가 눈과 귀를 멀게 하고 하니까지 버리게 했어,’‘백권아만 아니면 지금쯤 난 하니와 함께 있었을 텐데.’이 점을 생각할수록, 승오는 점점 평온함을 잃었다.그는 눈앞의 여자를 빤히 노려봤고, 동공 사이에 드리운 냉기는 견디기 어려울 정도였다.“백권아. 날 사랑한다며? 그럼 날 위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거잖아?”좋지 않은 예감이 들어, 권아는 고개를 마구 저었다. 벌써 뭔가를 직감했다.권아는 갑자기 승오를 껴안으며 말했다.“사랑해. 난 오빠 곁을 절대 떠나지 않을 거야. 물론 오빠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어. 하지만 오빠 곁을 떠나라는 것만은 들어줄 수 없어.”그러자 다음 순간, 승오가 권아를 밀쳐내며 조금도 망설임 없이 입을 열었다.“임신했으면 몸이나 잘 챙겨. 그리고, 앞으로 함부로 나한테 가까이하지 마.”그 말을 남기고, 승오는 더 이상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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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화

병실에 막 들어서자, 건빈은 바로 다가와 물었다.“어때? 아프지 않아?”하니는 건빈을 보자 무심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전혀요. 일은 잘 끝냈어요?”“응. 다 끝냈어. 그러니까... 화내지 않을 거지?”“네?”하니는 의아한 표정으로 눈을 깜빡이며 건빈을 바라봤다.“화낼 일도 없는데, 뭘 화내요?”건빈은 서두르지 않고 하니 곁에 앉아 그녀를 보며 말했다.“만약 내가 남았다면, 화냈을 거잖아.”그 말에 깃든 의미를 바로 이해한 하니는 얼른 대답했다.“오빠가 날 걱정하는 거 알아요. 꼭 이렇게까지 티 내야겠어요?”하니는 건빈이 남지 않을 거고, 남으려고 하지도 않을 거라는 걸 잘 안다.하지만 지금 일부러 이런 말을 꺼내는 건, 사실 불만이 있다고 괜히 불평하려는 거였다.하니는 이런 점이 싫지 않았다.오히려 지금 약간 의도적으로 굴고 있는 남자가 귀엽게 느껴졌다.“이틀 후에 퇴원해서 집에서 요양하는 거 어때? 내가 돌봐줄게.”건빈이 갑자기 말을 꺼내며, 탁자 위의 과일 접시를 가져와 껍질을 깎았다.하니는 눈을 깜빡하지 않고 건빈이 능숙하게 껍질을 깎는 모습을 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 하지만 나도 내 몸 돌볼 수 있어요. 괜히 오빠가 돌봐줄 필요 없어요.”어차피 자기 상태를 가장 잘 아는 건 자신이었으니까.“김숙은 어때요?”일부러 그 여자를 의식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계속 그 일을 마주하지 않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기숙이라는 사람은 하니도 잘 알고 있다.기회만 생기면 분명 또 찾아올 사람이었다.역시나 하니가 이 일을 언급하자 건빈이 말했다.“구체적인 영상 증거가 없어서 이미 풀려났어. 요 며칠 자꾸 너를 찾아오려고 했는데, 내가 사람을 시켜 막아뒀어.”“괜찮아요. 만나러 오라고 해요. 마침 나도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예전에는 항상 김숙이 자신에게 베풀었던 작은 친절이 마음에 걸려, 상대가 아무리 탐욕스럽고, 아무리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하지 않는 걸 알면서도 받아줬다.하지만 지금, 김숙은 돈을 위해 자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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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화

하니는 치료에 협조하며 몸 상태가 어느 정도 회복한 뒤 퇴원 절차를 밟았다.승오와 권아 사이에 갈등이 생긴 탓인지, 꽤 오랜 시간 동안 두 사람은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그 덕에 하니는 편안하게 지냈지만, 집에서 요양하기 시작한 바로 그날 밤, 승오에게서 문자가 도착했다.처음에는 상대하지 않으려 했지만, 문자는 끝이 없었다.[하니야, 우리 정말 끝난 거야? 너 아직도 날 사랑하잖아. 그렇지?][내 허락 없이 이렇게 쉽게 끝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당장 나한테 연락해! 당장 내 곁으로 돌아와!]...끊임없이 쌓이는 문자를 보니, 상대의 표정이 눈앞에 생생하게 그려지는 듯해, 하니는 냉소를 지으며 승오를 차단했다.‘아직도 사태 파악이 안 되나?’‘내가 어떻게 다시 자기와 예전처럼 지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내가 예전처럼 자기한테 휘둘릴 줄 아나?’생각이 여기까지 미치니, 순간 너무 어이없었다.‘예전에 백권아 때문에 나를 버리고 모욕을 주더니, 어떻게 또 마음이 변했지?’‘이제 와서 후회되나? 다시 나랑 잘해볼 생각인가?’‘너무 늦었다는 생각 안 드나?’하니는 눈을 가늘게 뜨고 화면을 응시했다.이 문자에 아무 영향도 받지 않았다고 하는 건 불가능하다.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점점 더 선명해졌다.하니는 영원히 앞으로 나아가며, 다시는 예전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을 생각이다.한편, 승오는 전송 실패로 뜨는 문자를 보며, 하마터면 핸드폰을 집어 던질 뻔했다.너무 화가 난 나머지 이를 악물고 화면을 노려봤다.‘내가 이 정도로 먼저 고개를 숙였는데, 아직도 나를 무시하는 거야?’‘설마 이제 하니 마음속에 내가 더는 중요하지 않은 건가?’이 점을 생각할수록 승오는 점점 평정심을 잃었다.‘절대 이렇게 가만히 있을 수 없어.’‘방법을 찾아 하니와 접촉해야겠어!’그때, 서재 문밖에서 문득 둔탁한 소리가 들려왔다.승오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버럭 소리쳤다가, 권아 쪽에서 들리는 비명을 듣고 불쾌해하며 서둘러 밖으로 나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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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화

다시 눈앞의 사람을 보니, 승오는 점점 더 자신을 제어하기 힘들었다.“오빠, 난 단지 알고 싶을 뿐이야. 오빠 이제 나 사랑하지 않는 거지?”이 말을 다 하기도 전에, 권아는 이미 눈시울이 붉어졌다.멍하니 눈앞의 사람을 보며 당장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만 같았다.그 말에 승오는 오히려 잠시 멈칫하더니, 고개를 들어 권아를 바라봤다.남자의 시선을 감지하자 권아는 점점 더 억울하고 서러워, 얼굴 가득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남자의 시선이 다시 자신의 아랫배로 향하자, 권아는 심장이 쪼그라들었다.“...”어쨌든 아이는 무고한 존재다.‘내가 너무 지나쳤나?’승오는 이렇게 생각하며 깊은 숨을 들이마시더니 말했다.“일단 이 이야기는 그만하자. 몸이 안 좋으면 먼저 돌아가서 푹 쉬어. 쓸데없는 거 신경 쓰지 마.”“...”권아는 승오의 말투가 누그러지는 것을 느끼고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비로소 마음에 위안이 조금 되는 것 같았다.‘내가 너무 조바심 냈어.’‘강승오를 너무 몰아붙이는 건 안 되니, 조심해야겠어.’그렇게 생각하며 권아는 겁에 질린 듯 자리를 떠났다.서재 안은 순식간에 다시 고요해졌다.승오는 더 이상 눈앞의 서류에 신경 쓸 마음이 없었고, 눈은 어느새 차갑게 식어 있었다.‘기회를 봐서 백권아를 떼어내야겠네.’하지만 무조건 방식에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어쨌든 권아 뱃속에 자기 아이가 있으니까.‘그리고 하니도 빨리 방법을 대서 만나야겠어.’며칠 후, 승오는 결국 참지 못하고 하니가 외출할 것이라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몰래 찾아갔다.한편, 하니는 김숙을 직접 찾아갔다.김숙은 계속 하니에게 연락을 취하려고 했지만, 건빈이 막는 바람에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다.김숙은 돈을 받지 않고는 떠날 생각이 없었다.그래서 아주 싼 집을 세 맡아 살면서, 줄곧 하니를 만날 기회만 노리고 있었다.그런데 하니가 먼저 찾아온 것이다.문을 열고 하니를 보는 순간 김숙의 눈이 반짝였고, 바로 손을 뻗어 하니를 방 안으로 끌어들이려 했다.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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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화

하니의 표정은 순간 어두워지며, 김숙을 빤히 응시했다.“경고하는데 쓸데없는 짓 하지 마요. 그 사람은 당신이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니까!”김숙은 협박을 들은 체도 하지 않고 오히려 핵심을 파악한 듯 흥분했다.“좋아. 네가 이렇게 긴장하는 걸 보아하니, 내가 그 사람을 찾아가는 걸 원하지 않는 모양이네? 그럼 간단해. 네가 돈 주면 끝날 일이야. 그럼 네 말대로 할게.”그 말을 들으니 하니는 기가 막혀 웃음이 나왔다.다시 김숙을 보는 눈빛에 어느새 상관없다는 듯한 무관심이 담겨 있었다.“김숙 원장님, 그동안 제가 드린 거로는 부족했어요? 왜 이렇게까지 욕심을 부려요?”하니의 반응에서 김숙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었다.한참 망설이던 김숙은 뭔가를 관찰하듯 하니를 바라봤다.지금의 하니는 두려워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 점이 오히려 김숙을 당황하게 했다.‘설마 걱정되지 않는 건가?’건빈은 확실히 김숙이 쉽게 건드릴 수 없는 사람이었다.그 점을 인식한 김숙은 가슴이 조여들었고, 최대한 표정을 조절하며 다시 말했다.“하니야, 그동안 네가 나한테 준 돈이 적지 않은 건 맞아. 하지만 내가 생각해 봐. 그건 당연한 거 아니야?”김숙은 바짝 앞으로 다가가, 하니를 방 안으로 끌어들이려고 다시 손을 뻗었지만, 하니는 여전히 거부하며 그녀를 피했다.솔직히 뒤쪽 깊숙한 곳 보이지 않는 방을 보며, 하니는 두려움을 느꼈다.김숙을 직접 찾아온 것은 이제 김숙한테서 벗어나기를 원해서였지만, 하니는 예전처럼 상대방을 믿지 않을 생각이었다.“돌아가세요. 제가 표 사드릴게요.”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눈앞의 사람이 갑자기 달려들어 하니를 방 안으로 끌어들였다.팔의 상처가 완전히 낫지도 않아 힘을 전혀 쓸 수 없었던 터라, 하니는 그대로 어두운 방으로 끌려 들어갔다.김숙은 자기 계획이 성공하자마자 재빨리 방문을 잠그더니, 불온한 눈빛으로 하니를 돌아봤다.“...”하니는 눈살을 찌푸렸지만, 그렇다고 정말 두려움을 느끼지는 않았다.그녀는 김숙을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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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화

김숙이 하니 일로 승오를 협박한다면, 결과는 오직 하나다.인내심을 잃은 승오에게 된통 혼나는 거!“강승오가 널 내버려둘까?”김숙은 하니의 사진 몇 장을 찍고, 일부러 머리까지 헝클어뜨려 초라해 보이게 했다.하니는 웃음이 나와 씰룩거리는 입꼬리를 참을 수 없었다.“경고하는데, 일찌감치 포기하고 돌아가요. 이러는 거, 오히려 역효과만 날 뿐이에요.”‘강승오한테서 돈을 뜯어내고 싶다고?’‘그럼 백권아를 납치해야지!’“헛소리 집어치워!”김숙은 마음이 심란해져 하니를 날카롭게 노려보며 승오의 번호를 찾았다.그러고는 망설임 없이 바로 전화했다.첫 번째 통화는 끊겼지만, 김숙은 조급해하지 않고 방금 찍은 사진을 보냈다.두 번째 전화를 걸자, 하니도 김숙을 쳐다봤다.당연히 전화가 연결될 리 없다고 생각했지만, 다음 순간 누군가 전화받았다.김숙도 잠시 멈칫하더니, 헛기침하고 바로 목소리를 가다듬었다.“강 대표님, 제가 보낸 사진 보셨죠?”하니는 잠시 멈칫하며, 의아한 눈으로 김숙을 바라봤다.전화 건너편 사람이 정말 승오가 맞는지 의심마저 들었다.‘강승오가 정말 김숙의 전화를 받았다니?’하니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김숙의 얼굴색이 완전히 굳었다.보아하니 뭔가 충격적인 말을 들은 모양이었다.다음 순간,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쿵쿵-두 번의 짤막한 노크 소리가 두 사람의 시선을 끌었고, 둘은 동시에 깜짝 놀라 문 쪽을 바라봤다.하니의 심장은 따라서 쿵쾅거렸고, 뭔가 짐작한 듯 믿기지 않는 듯 문 쪽을 바라봤다.쿵쿵-또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김숙은 흠칫 놀라 바로 전화를 끊고, 하니의 멱살을 잡아당기며 악에 받쳐 말했다.“너지? 이하니! 너 혼자 온 거 아니었어? 그리고 강승오랑 화해했어?”“강승오라니요?”멸살을 너무 세게 잡힌 탓에, 숨 쉬기조차 어려웠다.하니는 얼른 버둥거렸고, 김숙의 말도 이해할 수 없었다.‘나랑 강승오가 언제 화해했다는 거지?’‘대체 왜 이런 말을 하지?’‘설마 밖에서 문 두드리는 사람이 강승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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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화

귓가에 들려오는 말과, 승오의 긴장한 표정을 보며, 하니는 자기가 잘못 본 게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너무 놀란 나머지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몇 번이나 다시 확인한 끝에 잘못 보지 않았음을 확인했다.‘그런데 강승오는 왜 여기 나타난 거지?’‘그것도 이렇게 빨리?’“하니를 당장 풀어줘요.”승오의 목소리는 놀랄 만큼 차가웠고, 눈썹을 찌푸리며 김숙을 삼켜버릴 듯 노려봤다.그 위압감에 겁을 먹은 김숙은 손을 멈칫했고, 하마터면 칼끝을 하니에게 들이밀 뻔했다.“움직이지 마요!”승오는 순간 긴장해, 김숙을 향해 소리쳤다.김숙은 그 반응을 보며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이런, 이하니한테 이렇게까지 신경 쓰다니. 그럼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요. 돈을 주면 하니를 풀어줄게요.”승오가 당연히 거절할 거라고 생각했으나, 놀랍게도 그는 단번에 동의했다.“좋아요. 줄게요. 얼마를 원해요?”하니와 김숙이 동시에 멈칫했다.김숙은 이내 흥분한 표정을 지으며, 승오를 향해 손가락을 내밀었다.“4억! 지금 당장 주면 이하니를 풀어줄게요.”“그래요. 줄게요.”승오가 또 단번에 승낙하자, 하니는 참지 못하고 그를 노려봤다.“너 미쳤어? 누가 이런 식으로 돈을 주길 바랄 것 같아?”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김숙이 하니의 입을 틀어막으며 김장했다.어떻게 손에 넣은 돈인데, 이 기회를 꼭 잡아야 했다.‘내 손에 들어온 돈을 이대로 날릴 수는 없지.’“쓸데없는 소리 집어치워! 강 대표님이 너를 위해 돈을 내주겠다는데, 감사해야지!”김숙의 눈에 질투와 원망이 스쳤다.‘이하니가 이 꼴이 되었는데도, 왜 사람들은 온갖 방법을 동원해 이 계집을 도우려는 거지?’‘그것도 수억을 덜컥 내놓기나 하고.’‘하니 이 계집은 이렇게 쉽게 돈을 받을 수 있으면서...’‘어떻게 나한테 효도할 생각을 안 할 수 있지?’다시 승오를 바라볼 때, 김숙은 눈에 아첨이 가득 담긴 채, 웃으며 말했다.“강 대표님, 만약 대표님이 저한테 돈을 준다면, 저는 대표님과 하니 일을 두 손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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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화

“강 대표님. 사실 하니는 제 마음속에서 아주 특별하고 중요한 아이에요. 저도 하니가 잘 지내길 바라거든요. 만약 강 대표님이 하니를 잘 돌보겠다고 보장한다면, 제가 가운데서 두 사람을 연결해줄게요.”“쓸데없는 일에 참견하지 마세요!”김숙의 의도를 파악한 하니는 목소리가 순식간에 차가워졌다.‘나 아직 안 죽었어!’‘두 사람이 뭔데 내 미래를 마구 결정해?’승오가 자기를 구해주러 온 것은 확실히 예상 밖이었지만, 그렇다고 감사하게 생각하는 건 아니다.만약 승오가 이를 빌미로 뭔가를 요구한다면, 하니는 절대 좋은 태도를 보이지 않을 생각이었다.게다가 하니는 처음부터 김숙에게 돈을 주려고 했던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승오가 갑자기 4억을 덜컥 주겠다고 해버리면, 이에 따른 대가는 누가 치러야 할까?가장 골치 아팠던 일을 승오가 나서서 해결해 주니, 하니는 오히려 자기가 쓸모없게 느껴졌다.“보세요. 하니는 성격이 안 좋아요. 이런 성격 때문에 대표님도 하니와 헤어졌던 거잖아요.”김숙은 상황도 모르면서 승오 앞에서 대놓고 아부하려고 했다. 하지만 승오가 감정을 숨기고 있다는 건 눈치채지 못했다.승오는 바로 답하는 대신, 대뜸 말했다.“일단 하니부터 풀어주세요.”그 말을 들은 김숙은 갑자기 긴장되어, 핸드폰을 들며 말했다.“먼저 돈부터 주시는 게 어때요? 어쨌든, 저한테는 돈도 중요하니까요.”“강승오, 돈 주지 마. 일단 주면 네가 주는 거지, 내가 갚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마.”이 말을 들은 김숙은 사나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돌려 하니를 노려봤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내가 널 얼마나 많이 도와줬는데, 은혜를 이런 식으로 갚는 거니?”김숙은 문제라도 생길까 봐 두려워 재촉했다.“강 대표님, 저한테 돈만 주면, 제가 앞으로 하니가 대표님과 잘 지내고, 화를 돋우지 않도록 잘 타이를게요. 약속해요.”“하!”하니는 뒤로 묶인 밧줄을 풀고 있었다.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다행히 김숙은 승오에게 아부하느라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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