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버려진 약혼녀의 화려한 재출발: Chapter 211 - Chapter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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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화

하니는 진지한 표정을 지은 건빈을 바라봤다.창밖에서 흘러든 햇살이 마침 건빈을 감싸, 한껏 부드럽고 따뜻하게 물들였다.“하니야, 며칠만 좀 고생해. 몸 잘 챙기고. 절대 작은 것 하나라도 소홀히 하면 안 돼.”그 말을 들은 하니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나 정말 괜찮아요. 오히려 오빠가 너무 신경 쓰고 있는 것 같은데요?”“그럴 리가...”건빈은 하니 앞에 반찬을 덜어주며 미소를 지었다.“밥 먹어.”음식의 향기가 하니의 식욕을 자극했다. 코앞까지 다가온 숟가락을 보며, 하나는 결국 입을 벌렸다.음식을 심킨 하니는 왼손을 움직여 보였다.“나 정말 할 수 있어요. 내가 알아서 먹을게요. 그래야 오빠도 뭐 좀 챙겨 먹죠.”“괜찮아. 난 배 안 고파.”건빈은 이 순간을 굉장히 즐기는 듯했다.하니의 부탁을 거절하고는, 다시 그녀의 밥을 떠먹여 주었다.30분 후 하니는 배가 불렀다.그제야 식사를 시작하는 건빈을 보니, 뺨이 살짝 달아올랐다.적절한 기회를 잡아, 하니는 입을 열었다.“난 병원에서 잘 쉴 테니, 얼른 일하러 가 봐요.”“네 일이 바로 내 일이야.”하니는 시계를 흘긋 보고는 다시 물었다.“조금 이따 날이 저물면, 여기서 밤새도록 지키고 있을 순 없잖아요. 나도 이제 깨어났으니, 더 이상 아무 일 없을 거예요.”그 말인 즉, 건빈더러 얼른 떠나달라는 뜻이었다.하니는 스스로를 돌볼 수 잇었다.건빈이 밤새도록 이곳에 머물면 다음 날 업무에 지장이 갈 테니, 돌려보내는 게 최선이었다.“하니야, 나는 걱정하지 마.”건빈은 하니를 향해 싱긋 미소 지으며 말했다.“내가 다치면 너도 분명 내 곁을 지켜줄 거잖아. 안 그래?”“...”하니는 곰곰이 생각해 보고는 “네”라고 대답했다.건빈의 말이 맞았다.만약 건빈이 다쳤다면, 하니도 분명 곁을 지켜주려고 했을 거다.하지만...하니는 조금 부끄러웠다.“됐어, 괜찮아.”건빈은 하니에게 웃어 보이며 말했다.“뭐 필요한 거 있으면 다 말해, 내가 도와줄게.”건빈은 저녁때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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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화

하니의 설명을 들은 순간, 건빈은 사실 기분이 진작 풀렸다.따라서 입꼬리가 절로 올라갔다.“알아.”사실 자기가 생각하는 이유만 아니라면, 다른 이유는 뭐든 다 받아들일 수 있었다.게다가 하니의 말을 들으니, 뭔가를 갑자기 알아버린 것만 같았다.“그래. 내가 머무는 게 싫으면, 간병인을 붙여줄게. 난 내일 다시 보러 올게, 괜찮지?”보아하니 하니는 혼자 조용히 시간을 보내기를 원했고, 하니가 그런 생각을 갖게 만든 사람이 바로 자신이었다.건빈은 충분히 인내심이 있었다.하니와의 관계가 줄곧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하기만 한다면, 조금 더 기다려도 상관없었다.“네.”하니는 싱긋 미소 지었다. 순간 마음이 한결 평온해진 느낌이었다.“그럼... 식사 다하고 일 보러 가요. 처리할 업무가 많을 텐데.”‘주변에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물건이 전혀 없어 일이 많이 밀렸을 텐데...’“응.”이번에 건빈은 바로 승낙했고, 사람을 불러와 하니를 돌보게 했다.건빈이 아쉬워하면서도 결국 떠나는 모습을 보자, 하니는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다행히 일은 아직은 통제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었다.핸드폰을 확인하던 하니는 건빈이 보낸 메시지를 발견했다.김숙에 관한 내용이었다.하니가 사고를 당한 후, 건빈은 모든 일을 그녀에게 말해주었다.김숙이 자기를 구해주려 하지 않았던 장면이 떠오르자, 하니의 눈에 냉기가 서렸다.이번 기회에 비로소 확신했다. 김숙은 자기가 살아있기를 바라지 않는다는 것을.‘내 피를 빨아먹고, 살점을 뜯어먹던 사람이, 이런 마음까지 품고 있을 줄이야!’순간 마음속에 남아 있던 김숙에 대한 일말의 감정까지 모두 사라졌다.‘앞으로는 절대 마음 약해지지 않을 거야.’한편, 재강은 직접 나서서 상황을 살피고 있었다.줄곧 하니 곁을 지키던 건빈이 떠나려고 하자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만약 건빈이 계속 하니 곁을 지킨다면, 절대 손쓸 기회가 없을 테니, 그가 떠난 지금이 기회인 셈이었다.재강은 흥분을 가라앉히고, 건빈의 차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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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화

재강은 분명 여러 번 확인했고, 다른 사람이 절대 올 리 없다고 확신했었다,‘그런데 부건빈이 왜 여기에 있는 거지?’상황을 확인한 재강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밖으로 줄행랑쳤다.‘휴, 다행이다...’위험할 것 같아, 재강은 사실 미리 대비해 두었다.직접 나서지 않은 덕에 이 사태를 수습할 시간도 벌 수 있었다.한편, 병실 안에서 상대를 제압한 건빈은 하니가 깨어날까 봐 걱정되어 바로 그 사람을 밖으로 끌어냈다.“아. 아! 아파요...”현장을 잡힌 남자는 목덜미가 잡힌 채 질질 끌려 나왔다. 하지만 이내 어쩌지도 못하는 곤경에 빠졌다.병실 밖으로 끌려 나온 남자는 본능적으로 재강이 있던 쪽을 바라봤다. 마치 뭔가 응답이 있기를 기대하는 듯이.하지만 재강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자신이 버려졌음을 깨달은 남자는 일순 불안해졌다.“제발 놔주세요. 저 아무 짓도 안 했어요!”건빈의 입가에 냉소가 걸렸다. 차가운 목소리는 주변 온도를 순식간에 낮추었다.“아무 짓도 안 했다고? 그럼 방금 손에 들고 있던 건 뭐지?”만약 하니가 걱정되어 깊은 밤 몰래 돌아와보지 않았다면, 오늘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상상도 하기 싫었다.건빈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병원에서 환자에게 직접 손을 쓰려 하는 겁 없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남은 인생을 포기했나?’소란이 일자, 병원 관계자들이 하나둘씩 달려와 도움을 주었다.사람들은 남자를 쉽게 제압했다.건빈은 몇 마디 당부하고 바로 병실로 돌아가 하니의 상태를 확인했다.하니가 아직 깊이 잠들어 있는 것을 보고, 건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이 틈에 잠깐 떠나 일을 처리하려 했지만, 그때 하니가 몽롱한 눈을 뜨며 잠에서 깼다.“응?”어둠 속에서도 자기 곁에 사람이 있는 걸 느꼈는지, 하니는 질책하는 투로 투덜댔다.그 목소리에 건빈은 급히 다가가, 걱정스럽게 하니를 바라봤다.“깼어?”“건빈 오빠?”하니는 상대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졸음이 반쯤 날아갔다.“왜 여기 있는 거예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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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화

건빈은 서두르지 않고, 의자를 끌어와 청년 앞에 앉았다.“방금 떨어뜨린 주사기는 이미 가져가서 분석을 의뢰했어. 미리 말해두지만, 이건 작은 일이 아니야. 네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전적으로 네 손에 달려 있어.”비록 속으로는 어느 정도 짐작은 했지만, 뭐든 증거가 필요한 법이다.만약 눈앞의 남자가 생각을 고쳐먹으면 모두에게 좋을 테지만, 만약 생각을 고쳐먹지 않으면, 건빈도 다른 방법을 써볼 생각이었다.건빈의 말은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 못했다. 말이 떨어진 후에도, 청년은 여전히 어떠한 변화도 없었고, 오히려 텅 빈 눈으로 건빈을 바라봤다.건빈의 곁을 지키던 경호원이 바로 경찰에 신고하자고 제안했지만, 건빈은 거절했다.그때 청년은 경찰에 신고하지 않겠다는 건빈의 말에 놀랐는지, 갑자기 건빈을 올려다봤다.건빈은 그런 변화를 바로 캐치하고는 흥미롭다는 눈빛으로 청년을 바라봤다.“만약 솔직히 말하면 내가 도와주지.”건빈의 말투가 조금 부드러워졌다.“넌 나를 협조하기만 해서 아는 걸 모두 말하기만 하면 돼.”청년은 더 동요하더니, 한참 뒤 입을 열었다.“돈이 필요해요. 돈을 주면 협조할게요.”곁에 있던 사람들은 그 말이 너무 선 넘는다고 생각했지만, 건빈은 오히려 바로 동의했다.“좋아. 네가 나한테 협조해서, 아는 걸 모두 말해준다면 원하는 걸 뭐든 줄 수 있어.”건빈은 지나치게 착한 사람이 아니다.단지 이 일에 하니가 연루되어 있기에, 흐지부지 끝내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만약 돈으로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오히려 기꺼이 돈을 줄 생각이었다.“단둘이 얘기하고 싶어요. 저 사람들 모두 내보내 주세요.”청년은 방금보다 훨씬 평온해 보였고, 이내 담판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청년의 팔을 누르고 있던 두 경호원은 걱정되는지 손을 놓지 않았다. 건빈과 청년을 둘만 남겨 놓고 나가면 위험할까 봐 걱정되는 모양이었다.건빈은 몸을 뒤로 기대며, 강한 압박감을 내뿜더니 눈썹을 살짝 추켜세웠다.“너희들은 먼저 나가 있어.”명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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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화

“왜, 꼴이 이 모양이에요?”하니는 건빈의 검푸른 눈 밑을 보며 잘못 본 건 아닌가 싶어 눈을 의심했지만, 이내 상대가 건빈이 맞다는 걸 확신했다.순간 어젯밤 일이 문득 떠올라, 하니는 바로 눈썹을 찌푸렸다.“어젯밤 혹시 돌아가지 않았어요?”하니는 잠에서 깨자마자 자기 곁을 지키는 사람이 늘어난 것을 눈치챘다.착각인가 싶었지만, 건빈의 모습을 보니 바로 이해했다.건빈은 초췌해 보였지만, 정작 본인은 크게 개의치 않는 듯 말했다.“역시 곁에 있는 게 더 마음이 놓여. 그러니까 다시는 나 쫓아내지 마!”어쩐지 살짝 끈적하고 나른한 목소리에, 하니는 일순 멍해졌고, 건빈을 보는 눈빛에 놀라움이 번졌다.하지만 이 일을 또 언급하기 어색해, 조용히 건빈을 바라봤다.“왠지 어딘가 이상해진 것 같아요.”하니는 가볍게 기침했다.“하지만 정 여기 있고 싶으면 있어요. 자꾸 쫓아낸 것도 일에 영향을 줄까 봐 걱정되어서였으니까.”“널 못 보면 내가 너무 심란해.”건빈은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넌 어떤데? 나를 보지 못하면 걱정돼?”10분 전, 건빈은 어제 분석을 의뢰했던 주사기 속 약물 결과를 받아볼 수 있었다.그 약물이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치명적’인 약물이라는 결과를 본 순간, 건빈은 순간 두려움이 밀려왔다.만약... 하니를 걱정하는 마음이 아니었다면, 지금쯤 아마 하니를 만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이런 가능성을 생각할수록 건빈은 긴장감이 밀려왔고, 도무지 자기 감정을 제어할 수 없었다.‘정말 다행이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서.’‘제때 막을 수 있어어.’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한 하니는 본능적으로 피하려 했고, 가볍게 기침하며 화제를 돌렸다.“나 배고파요. 우리 먼저 밥부터 먹을까요? 같이 먹어요.”건빈의 초췌한 모습은 딱 봐도 자기 자신을 제대로 챙기지 않은 모양새였다.게다가 건빈의 눈에 드리운 이상한 감정을 읽은 하니는 건빈이 지가한테 뭔가를 숨기고 있다는 걸 알아챘다.“그래. 먼저 밥 먹자.”건빈은 애써 입꼬리를 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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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화

“하니야, 내가 널 지켜주지 못할까 봐 두려워.”건빈은 무의식적으로 시건을 내리깔며, 극도로 자신 없는 모습을 보였다.마침내 가장 걱정되었던 말을 꺼내니, 오히려 무거운 짐을 덜어낸 듯한 기분이 들었다.“됐어요. 그런 말 더 이상 하지 마요.”하니는 점점 땅굴을 팔려던 건빈의 생각을 단칼에 잘라냈다.“만약 오빠가 내 곁에 있는 이유가 나를 지켜주려는 것뿐이라면, 그건 절대 내가 바라는 게 아니에요.”하니는 다 한 번도 자기가 눈군가의 보호를 받아야 할 사람이라고 여긴 적이 없다. 설령 상대가 가까이 지내고 싶은 사람이라도 말이다.어젯밤 하니가 위험에 빠질 뻔한 것도, 사실 본인이 경계를 늦춘 탓이었다.“하니야...”건빈은 하니가 그렇게 말할 줄 알았다는 듯, 감정을 추스르며 말을 이어갔다.“알았어. 앞으로 네 말대로 할게.”건빈은 이런 일을 절대 숨겨서는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 나중에 하니가 알게 되면, 그때는 두 사람 사이의 골만 더 깊어질 테니까.모든 이야기를 듣고 나자, 하니가 찌푸렸던 눈썹을 펴며 건빈을 돌아봤다. “백재강이 한 짓이에요? 아마 백권아 지시였을 거예요. 정말이지...”‘그렇게까지 나를 없애고 싶었나?’‘그렇게 자신 없었나?’‘내 존재가 자기한테 걸림돌이라고 여길 만큼?’“하니야, 내가 이미 사람을 시켜 백재강을 조사하게 했어.”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하니가 갑자기 단호한 눈빛으로 건빈을 바라보며 말했다.“오빠가 해줬으면 하는 일이 있어요. 백재강에 대해 조사한 모든 자료를 강승오한테 건네줘요.”하니는 권아와 승오 사이의 복잡한 일에 다시는 휘말리고 싶지 않았지만, 어떤 일은 반드시 결말을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마치 지금처럼 말이다.비록 직접 나서고 싶지는 않지만, 승오에게 실마리를 제공해 줄 수는 있었다.강승오 곁에 있는 여자에 대한 실마리를...건빈은 하니의 눈빛에 스쳐 지나는 날카로움을 보며 오히려 안도했다.동시에 기대하는 눈빛으로 하니를 바라봤다.역시 그가 가장 좋아하는 건,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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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화

권아는 상대방의 반응에 잠시 놀랐지만, 급히 설명했다.“미안해, 오빠. 다 내 잘못이야. 내가 너무 성급했어. 그냥 우리 둘의 미래가 너무 걱정돼서 그랬어.”말투는 많이 부드러워졌지만, 권의 얼굴에는 노골적인 경멸이 가득했다.“이렇게 하는 건 어때? 이번에 실패했으니, 오빠는 이제 손 떼고 푹 쉬어. 나중에 기회가 생기면 그때 하자.”[소용없어. 내가 고용했던 사람이 잡혔는데, 내가 시킨 짓이라고 불지 않을 거란 보장이 없잖아.]“뭐?”권아는 방금 가라앉았던 감정이 다시 불타올라, 핸드폰을 내던질 뻔했다.“그렇게 중요한 걸 왜 진작 말하지 않은 거야?”권아는 가슴이 철렁해, 안타까움에 폰을 노려보며 무슨 반응을 해야 할지조차 몰랐다.권아의 반응을 듣고, 재강도 긴장하기 시작했다.[괜찮지 않을까? 게다가 드러난다 해도, 나만 조사받을 테니, 너한테까지 피해 갈 일 없어.]“무슨 소리야? 오빠가 조사받는다고 나한테 피해가 없을 거라니? 우리가 한배를 탔다는 걸 잊었어?”무엇보다 이 일이 승오에게까지 알려질까 봐, 가장 두려웠다.만약 자신과 재강 사이의 관계가 드러난다면 큰일이었다.게다가 상대가 지금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하는 태도에, 권아는 더욱 화가 났다.“아무튼 알아서 잘해. 우리 당분간 연락하지 말자.”그 말을 들은 순간, 재강은 억울한 감정이 치밀었지만, 그런 말을 꺼낼 겨를도 없이 전화를 끊어야 했다.보아하니 이번에는 정말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할 것만 같았다. 그 사실이 그를 더 괴롭혔다.권아는 간신히 마음을 가라앉혔다. 현재로서 가장 걱정되는 일은 승오에게 알려지지 않을지였다.집에 있으면 아무것도 제대로 할 수 없기에, 권아는 그저 별일 없기를 마음속으로 간절히 바랄 뿐이었다....한편, 병원.승오는 포기할 줄 모르고 또 찾아와 하니를 보려고 했다.이 시간이면 하니가 이미 잠에서 깼을 터라, 승오는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겨, 자기가 만나러 오면 하니가 무조건 만나줄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그가 막 병실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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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화

“뭐지?”승오는 멍하니 서서, 건빈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우리 사이에 왕래가 있었던가?”승오는 눈을 가늘게 뜨며 비웃었다.“부건빈, 지금 이 기회에 나한테 접근하려는 거야? 말해 두는데, 난 절대 하니를 그쪽한테 양보하지 않아. 하니는 내 여자야.”건빈은 감정을 억누르며, 조사해 낸 재강에 관한 자료를 그의 앞에 내밀었다.“직접 봐요.”건빈의 두 눈에 비웃음이 서렸다.“미리 말하는데, 정말 하니를 생각한다면, 본인 곁에 있는 사람들부터 잘 단속해요.”“그게 무슨 소리야?”자료를 받은 승오는 바로 열어보는 대신 건빈의 태도에 여전히 의심을 품었다.하지만 건빈의 말에 미간을 팍 구겼다.“본인이 뭐든 다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것처럼 말하지 마. 더군다나,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가르칠 필요 없어.”건빈의 말투에 담긴 정서를 읽은 승오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아직 무슨 일인지 말 안 했잖아.”‘설마 하니가 이번에 다친 게, 내 곁에 있는 사람과 관련됐다는 건가?’‘아니면 다른 의미인가?’건빈의 인내심은 이미 바닥났다. “그 서류 한 번 봐봐요. 그쪽이 알아야 할 모든 게 들어 있으니까.”하니가 제공한 사로에 따라 백재강을 조사했더니, 백권아와 부적절한 접촉을 이어오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그걸 안 순간, 건빈은 바로 의혹을 품었다.그리고 현재, 이것들을 승오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호기심이 극에 달한 승오는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건빈의 말에 담긴 암시를 알아차렸다.건빈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몸을 돌려 병실로 다시 들어갔다. 승오와 말도 섞고 싶지 않은 모양이었다.승오는 건빈의 뒷모습을 보며,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손에 든 서류를 보느라 더 이상 안으로 쳐들어가려고 하지 않았다.회사로 돌아온 승오는 마음을 추스르며 이상한 분위기를 무시하려고 애썼다. 그러고는 얼른 업무를 처리한 후, 다시 그 서류에 집중했다.‘이 안에, 하니와 관련된 자료가 있는 걸까?’서류봉투를 연 순간, 주사기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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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화

뭔가를 깨달은 권아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그 자리에 굳어버릴 수밖에 없었다.얼른 숨을 깊게 들이마신 권아는 이내 울상을 지었다.“설명할 생각 없어? 백권아, 이게 대체 뭐야? 그리고 이 사람이 하니를 죽이려고 했다는 거 알고 있었어?”승오가 진짜 화난 포인트를 마지막에 짚어내자, 권아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봤다.“나랑 백재강은 그냥 남매야. 그런데, 오빠는 왜 아직도 이하니를 그렇게 신경 쓰는 거야? 오빠한테는 내가 있잖아.”이런 상황에서 승오의 관심사가 자기가 아닌 이하니라는 사실에, 권아는 불안했던 마음이 분노로 뒤바뀌었다.한편 승오는 권아의 이런 태도에 전혀 넘어가지 않았다.“나랑 하니는 아직 완전히 끝난 게 아니야. 백재강이 네 오빠라고? 그럼 그 사람이 하니를 해치려 한 일은 어떻게 설명할 건데?”“...”권아는 완전히 얼어붙은 채,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승오를 바라보며 입술을 파르르 떨었다.“오빠는 이하니만 걱정돼? 나는 걱정되지도 않아?”권아는 본능적으로 배를 만지며, 승오가 아이의 존재를 알아차리길 바랐다.하지만 이내 시선속에 바닥에 흩어진 사신이 들어오자, 가슴이 철렁했다.‘이건 어떻게 알아낸 거지?’‘설마 오래 전부터 우리 관계를 몰래 조사한 건가?’비록 대부분의 과거는 사람을 시켜 지웠지만, 권아는 승오가 정말 눈치채고, 심지어 자기 뱃속의 아이마저 의심할까 봐 걱정되었다.하지만 모든 것은 이미 늦었다.승오는 갑자기 권아의 손목을 붙잡아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말해. 백재강이랑 대체 무슨 사이야?”승오의 시선은 점차 아래로 향하더니, 권아의 배에 멈추었다.“이 아이, 정말 내 아이 맞아?”이 일이 생기기 전까지, 승오는 이 정도까지 의심한 적이 없었다.하지만 권아가 본능적인 반응을 보인 순간, 마음속의 의혹이 맴돌기 시작했다.승오는 두려운 한편 걱정되었다.권아는 혼란스러웠지만 표정은 비교적 평온했고,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입을 열었다.“오빠가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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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화

권아는 먼저 승오의 팔을 놓으며,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배를 만지며 말했다.“만약 오빠가 믿어주지 않으면, 나도 더 이상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어.”“오빠 우리 사이가 이런 일에 영향받는 걸 원해? 이번에 백재강이 정말 잘못한 건 맞아. 나도 원망해.”“이건 네가 신경 쓸 일 아니야.”승오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어느새, 두 눈에 드리운 의심이 많이 옅어져 있었다.그 말을 들은 권아는 잠시 멈칫했지만, 안심하기 전에 뭔가를 떠올리고는 고개를 들어 승오를 바라봤다.그러자 승오가 말했다.“백재강은 본인이 한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를 거야. 너도 백재강이 잘못했다고 생각하면,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지 마.”권아는 이번에 정말로 재강을 지켜내지 못할 것 같았다.하지만 다행히도, 승오가 자기를 더 이상 의심하지 않으니, 일단은 조금 안심할 수 있었다....한편, 승오는 다시 병원을 찾아와,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하니를 만나려고 했다.병실 안에서 문밖의 소란을 들은 건빈은 눈에 띌 정도로 기분이 가라앉았다.하니의 상태는 어제보다 나아졌지만, 모에 난 상처는 여전히 조금씩 아팠다.밖에서 들리는 소리에 하니는 단호하게 말했다.“만나기 싫으니까 쫓아내요.”하니는 건빈의 눈에 드리운 실망감을 눈치채고, 가볍게 말했다.건빈이 이 일을 신경 쓰고, 심지어 질투한다는 게 확연히 보였다.“정말요?”건빈은 환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고, 하니를 바라볼 때 눈에 드리운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하니는 고개를 끄덕였다.“이미 서류를 줬잖아요. 강승오도 바보가 아니라면 뭘 의심해야 할지 알겠죠.”하니는 승오와 권아의 관계를 직설적으로 지적하고 싶지는 않았다. 결국 그 역시 상대방을 위한 일이 될 테니까.‘백권아가 진짜 강승오를 평생 속일 능력이 있었으면 좋겠네.’‘그럼 강승오도 내가 겪은 기분을 겪을 텐데!’“하니야, 이제 백재강에 관한 일을 처리할 때가 된 것 같아.”이 일은 일찍이 건빈의 마음속에 자리 잡았고, 처음부터 건빈의 결말을 정해놓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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