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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화

재강을 마주한 순간, 권아는 순간 마음이 찔렸고, 눈앞에서 사나운 분위기를 내뿜는 남자를 보며 본능적으로 시선을 회피했다.“백권아, 무슨 낯짝으로 날 찾아왔어?”재강은 비아냥거리며 권아에게 가까이 오라고 신호를 보냈다.권아는 잠시 망설이다가 천천히 다가가, 부드럽게 말했다.“오빠가 걱정돼서 왔어.”“걱정?”재강은 자조적인 웃음을 터뜨렸다.“내가 걱정되면 당장 나를 꺼내 줘! 지금 이게 뭐야?”‘난 단지 백권아를 위해 일한 것뿐인데, 왜 내가 벌받는 건데?’게다가 이곳에서 며칠 지내면서, 재강은 완전히 깨달았다. 권아는 단지 자신을 이용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을!진심 어린 관심은커녕, 아예 자기를 포기하려는 의도마저 느껴졌다.“오빠, 그게 무슨 소리야? 뭔가 오해하는 거 아니야?”권아는 노기 가득한 재강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오빠가 나를 오해하고 있는 거야. 오빠, 이건 다 우리 둘의 미래를 위해서였어.”“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그럼 넌 뭘 했는데? 말해 봐.”재강은 자신을 한번 내려다봤다.“나는 지금 너 때문에 감옥에 처박혀 있어. 그런데 너는 아니라는 말 한마디 못해 줘?”이렇게 많은 희생을 했는데 아무것도 얻지 못한 것 같아, 재강의 마음은 싸늘하게 식었다.“그만해!”권아는 버럭 소리쳤다.“오빠는 내 생각은 전혀 안 해? 게다가 이건 서로 동의한 일이었잖아. 내가 부탁하니까 하겠다며? 문제가 생겼으면 본인이 책임을 져야지.”“지금 나더러 감방에 계속 있으라는 거야?”재강은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사납게 경고했다.“나도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만약 나를 빨리 꺼내주지 않으면, 강승오한테 전화해서 모든 진실을 말할 거야!”“오빠!”궈아는 순간 얼굴이 파리해져서는 허둥지둥 말했다.“안, 안 그럴 거지? 내 뱃속에 오빠 아이가 있어. 오빠는 차마 그러지 못할 거잖아.”“지금 내가 감옥에 갇혔는데, 내 아이를 신경 쓸 필요 있을까? 그리고 다시 한번 말해 봐, 이 아이가 태어나면, 정말 나를 아빠라고 부르게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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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화

권아는 억울한 척 연기하며 재강을 향해 눈을 깜빡였다.“오빠, 내 마음 알지. 그렇지?”재강이 정말로 자기 생사를 나 몰라라 할까 봐, 권아는 눈에 눈물이 고였다.이렇게 하면 상대의 동정을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다음 순간 상대의 얼굴이 더 차가워지는 걸 발견했다.“난 이미 할 말 다 했어. 그걸 실행에 옮길 수 있을지는 네 몫이야. 백권아, 무슨 방법을 쓰든, 빨리 나를 꺼내 줘. 그렇지 않으면 두고 봐.”“...”최후통첩처럼 내뱉는 말을, 권아는 일단 마지못해 받아들였다.눈앞이 사람을 보며, 여전히 외모로 상대를 현혹시키려 했지만, 결국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알았어. 그럴게.”지금와서 보니, 권아에게는 당장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그러니 일단 백재강의 말대로 할 수밖에.하지만, 이런 일을 권아는 마음대로 할 수 없었고, 도움을 얻으려면 승오의 의견을 물어봐야 했다.지난번 승오에게 일방적인 비난을 받은 후로, 두 사람은 더 이상 예전처럼 친밀하지 않았다.권아는 정말로 승오의 도움을 얻을 자신이 없었다. ‘만약 강승오가 나를 거절하면...’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권아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고, 표정이 무거워진 채 자리를 떠났다.가능성이 있든 없든, 한번 시도해 봐야 했다. 절대 그 어떤 기회도 놓쳐서는 안 된다.결국 이 방법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었으니까....한편, 병원에서 하니는 적극적으로 치료에 협조했고, 건빈도 아예 병실 구석에 사무용 책상 하나를 들여와 업무를 봤다.건빈은 마음이 놓이지 않는 듯, 자꾸 하니를 흘긋거렸다.건빈의 시선을 느낄 때마다 하니는 당당하게 그를 바라봤다.때로는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치기도 했는데, 피하는 쪽은 오히려 건빈이었다.그날 오후, 하니는 건빈이 가져온 사과를 한입에 베어 물며 입을 열었다.“너무 긴장한 거 아니에요?”“어디가...”건빈은 부정하지 않은 채, 하니를 보며 말했다.“지금 넌 환자야. 뭐든 신경 써야 해.”하니는 자신의 손을 흔들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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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화

하니의 말을 듣자마자 건빈은 즉시 반박하려고 했지만, 또다시 제지당했다.하니는 건빈을 보며 더욱 진지하게 말했다.“여기서 일 처리하는 건 전혀 효율적이지 않아요. 난 오빠가 빨리 일 끝내고 병원에 와서 나랑 같이 시간 보내길 바라지, 비효율적으로 일하는 걸 원하지 않아요.”비록 건빈이 이러는 게, 완전히 자신을 위한 짓이라는 걸 알지만, 그래도 하니에게는 너무 익숙지 않았다.공기속에 순간 침묵이 내려앉았다.하니가 진지하다는 걸 알아차린 듯, 건빈은 결국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그래. 알겠어. 그럼 얼른 일 처리 끝내고 빨리 돌아올게. 약속해.”건빈의 얼굴에 드리운 미련 가득한 표정을 보며, 하니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표정 너무 과장된 거 아니에요? 우리 다시 보지 못하는 거 아니잖아요? 오빠는 내 앞에서 계속 대단한 사람이고 싶지 않아요?”비록 이런 말을 건빈에게 적용하면 조금 유치해 보일 수 있지만, 이상하게도 효과가 톡톡했다.건빈이 갑자기 다가와, 진지함 가득한 눈빛으로 말했다.“알았어. 난 네가 나를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주길 바라. 그러니까 하니야, 나한테 조금만 더 의지해 줘.”낮고 감미로운 목소리가 귓가를 스치자, 하니는 무의식적으로 시선을 피했다.마치 상대와 너무 많은 접촉을 하지 않으려는 것처럼.하지만 사실, 하니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상대와 가까워져야 할지 아직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다. 특히 지금 같은 상황에서.“크흠!”하니는 가볍게 기침을 몇 번 하며 평온함을 되찾으려 했다.“그럼 얼른 바쁜데 일 보러 가요. 일 끝나고 다시 와요.”하니 곁에는 언제나 건빈이 붙여둔 사람들이 있었고, 특히 지난번 사고 이후로 하니의 안전을 점점 더 중했다. 이런 상태라면 절대 사고가 일어날리 만무했다.건빈은 하니의 반응에 상처받지 않고, 오히려 미소 지으며 말했다.“알았어. 그럼 나 먼저 일하러 갈게. 언제든지 나한테 전화해.”몇 가지 일을 더 당부한 뒤, 건빈은 병원을 떠났다....한편, 권아는 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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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화

신경 쓰지 않을 줄 알았던 사람이 위험한 일을 당했다. 그리고 현재, 승오는 자신이 생각보다 더 긴장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게다가 하니를 해치려 했던 사람을 도와주려는 둣한 권아를 보니, 답답함이 더욱 배가 되었다.“오빠,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 아무리 그래도 내 오빠인데. 당연히 걱정되지. 게다가 우리 서로 사랑하는 사이 아니었어? 오빠도 내 가족을 사랑해 주면 안 돼?”승오의 눈빛을 통해, 권아는 많은 감정을 읽을 수 있었다. 이건 권아가 가장 받아들일 수 없는 점이었다.‘만약 오늘 이런 상황에 처한 게 이하니였다면, 절대 가만있지 않았을 거면서.’마음속에 쌓아뒀던 분노가 한 순간 터져 나올 뻔해, 권아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말했다.“오빠, 난 그냥 오빠가 재강 오빠를 꺼내주길 바랄 뿐이야. 게다가 재강 오빠도 순간 바보 짓한 거지, 뭐 큰 잘못을 저지른 것도 아니잖아. 그러니까 너무 괴롭히지 말아 줘.”“큰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만약 그 자식이 정말 사람 목숨 해쳤다면, 내가 널 내 곁에 뒀을 것 같아?”그 말에 권아는 그 자리에 굳어버렸고, 멍하니 허공을 바라봤다.승오는 너무 매정하게 망설이지도 않고 말했다. 마치 일찍이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해 왔던 것처럼.이 점을 깨닫자, 권아는 마음속의 분노를 더는 억누를 수 없었다.승오에게 다가가던 동작을 우뚝 멈추고, 갑자기 몇 걸음 뒤로 물러서며 승오를 보며 말했다.“오빠, 재강 오빠를 감옥에서 꺼내줘. 아이를 아직도 신경 쓴다면.”권아는 말하는 동시에 손을 내려 아랫배를 어루만졌다. 마치 아이를 내세워 승오를 협박하려는 듯한 태도였다.원래 이렇게 하면 상대가 마음 약해질 거라 생각했지만, 승오는 정작 권아를 쳐다보지도 않았고,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심지어 냉소를 터뜨리며 말했다.“그래서? 아이로 나를 협박하겠다는 거야? 내가 정말 너를 위해 그런 짓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말을 마친 승오는 마치 인내심이 모두 바닥난 듯, 사무실 문을 가리켰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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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화

문 앞에 서 있는 경호원은 자기 본분을 잘 지켰다. 권아가 입이 닳도록 말해도 절대 그녀를 들여보내 주지 않았다.권아의 목소리는 점점 커져, 안에 있는 하니까지 들을 정도였다.그도 그럴 게... 말이 통하지 않자, 하니의 이름을 외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무슨 일이에요?”하니는 시끄러워 머리가 아팠다.그 모습에 간병인이 난색을 보였다.“누가 찾아왔는데, 부 대표님이 외부인 출입을 금지하라고 하셔서 경호원분이 막았어요. 그런데 저쪽에서 난리를 피우고 있어요.”“아는 사람이니, 들어오게 해요.”하니도 권아를 상대할 생각이 없었지만, 혼자 병실에 있으니 지루하기도 했고, 권아가 또 무슨 짓을 하려는 건지 보고 싶었다.작은 호기심 때문에 들어오게 한 거였는데, 권아는 평소의 태도는 온데간데없어지고, 들어오자마자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다.“하니 씨.”지나치게 예의 바른 권아를 보자, 하니는 눈을 가늘게 접으며 눈앞의 상대를 훝어봤다.“온갖 수단을 써가며 찾아온 목적이 뭐야? 이런 표정 보여주려고 온 건 아닐 테고.”전에는 보자마자 소리 지르고 흥분하던 권아가, 이런 모습이라는 게 놀라웠다.하니는 너무 놀라 비현실적인 느낌마저 들었다.그 말을 듣고, 권아의 눈에 증오가 스쳤지만, 얼굴은 여전히 미소를 띠고 있었다.“하니 씨, 우리 사이에 오해가 있는 것 같아서, 이번에 제대로 얘기해 보려고 왔어.”궈아는 경건한 태도로 말했지만, 몰래 방 전체를 빙 둘러보다가, 침대에 앉아 있는 하니에게 시선을 멈추더니, 두 걸음 앞으로 나가 자신의 하반신을 시야 밖에 놓이게 했다.그러고는 감정을 호소하는 듯 말을 이었다.“하니 씨, 우리 사이에 무슨 원한 같은 건 없었잖아 우리 잘 지낼 수 있는 거잖아. 안 그래?”그 말을 들은 하니는 참지 못하고 웃음이 터졌다. 하지만 비웃음이었다.“백권아, 어디서 가식이야? 그런 말이 네 입에서 나온다니. 스스로 안 우스워?”이 세상 누구든 하니에게 잘 지내라고 말하는 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유독 권아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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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화

마지막으로 경고를 날린 뒤, 권아의 눈동자에 갑자기 흥분이 스쳐 지나갔다.그 모습을 본 하니의 가슴이 철렁했다.권아가 병실에 들어온 직후부터 이상함을 느꼈는데, 지금 권아의 표정을 보니 더 이해할 수 없었다.하지만 하니는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하니는 얼른 사람을 불러 권아를 끌어냈다.한편, 권아는 택시에 타자마자 신이 나서 방금 전 찍은 영상 자료를 열어 편집 후 바로 인터넷에 올렸다.모두가 하니의 냉혈한 모습을 보게 해, 이를 통해 자신의 권리를 되찾을 생각이었다.자극적인 제목을 생각해 내고, 매체에 연락해 대대적으로 이 일을 알리려던 그때, 방금 업로드한 글이 사라진 게 눈에 들어왔다.권아는 잠시 멍해졌다. 여러 번 시도했지만, 결국엔 계정이 정지당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젠장!”권아는 참지 못하고 욕설을 내뱉었고, 현재 상황을 보며 뭔가 깨달았다.‘분명 엄청난 인물이 이 일을 눈치채고 막고 있어!’집에 다다랐을 때 권아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하니를 비방하는 기사를 사들이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이제 막 방금 찍은 영상을 다시 업로드하려는 그때 승오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갑작스러운 전화에 권아는 놀라서 핸드폰을 떨어뜨릴 뻔했다.하니에 대한 자료는 뒷전으로 미루고, 서둘러 감정을 추스르며 전화를받았다.“오빠, 이제 날 도와줄 거야?”[나 곧 집에 도착해.]짧은 한마디에 권아는 바짝 긴장했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 승오를 맞을 준비를 했다.‘그래도 오랫동안 함께 지냈으니, 나한테 일말의 감정도 남아 있지 않다는 건 불가능해.’‘내가 노력하면, 백재강을 불어달라는 부탁을 들어줄 거야.’한편, 승오는 핸드폰을 보다가 갑자기 뜬 대화창에 시선이 빼앗겼다.대화창을 열어 보니 몇 장의 CCTV 사진이었고, 그 내용은...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하니와 그녀 옆으로 다가와 몰래 뭔가를 하고 있는 권아였다.사진을 확대해 본 승오는 자신이 잘못 본 게 아니라는 것을 확신했다. 얼른 달려가 추궁하려던 참에, 또 새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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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화

한편, 강씨 가문 저택.권아는 조마조마해서 승오가 돌아와 무슨 말을 할지 상상했다.은연중에 승오가 자기한테 너무했다는 걸 느끼고, 사과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그래서 긴장되는 한편 기대되었다.권아는 소파에 앉아 승오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문이 갑자기 열리자, 권아는 기대에 찬 얼굴로 일어나 문 쪽을 바라보며, 눈가에 미소를 띠었다.“오빠, 왔어?”승오의 차가운 표정을 보자, 권아는 본능적으로 두려웠지만 천천히 다가가 그의 손을 잡았다.“오빠, 역시 날 버리지 않은 거지?”자기 옆에 선 사람을 보며, 승오는 심장이 더 빨리 뛰는 것을 느꼈다.몇 초 뒤, 천천히 입을 열었다.“오늘 병원 갔었어?”“응...”권아는 가슴이 철렁했고, 승오의 눈에서 위험한 빛을 읽어냈다.순간 당황한 듯 얼른 시선을 피하더니 어색하게 말을 이었다.“이미 알고 있었네.”자기가 올리려던 자료가 바로 삭제된 것을 생각하자, 권아는 마음이 조마조마했고, 이 일을 승오가 알게 된 건 아닌지 걱정됐다.순간 당황한 나머지, 권아는 긴장 가득한 눈으로 앞에 있는 사람을 바라봤다.상대는 아무 반응도 없었다.이에 권아는 먼저 설명하기 시작했다.“오빠, 난 그냥 이하니가 걱정돼서 가 봤어. 백재강이 이하니를 죽일 뻔했잖아. 정말 걱정돼서 사과하러 간 거야.”고개를 숙여 잘못을 인정하는 권아를 바라보며, 승오는 눈을 가늘게 뜨고 침묵을 지켰다.자기가 오히려 피해자인 것처럼 구는 권아를 보니, 이 일을 문제 삼는다면 자기가 오히려 죄인이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그래서 승오는 결국 입을 열었다.“사과는 우리 둘이 함께하는 게 좋겠어. 정말 사과할 마음이 있다면 내일 같이 병원에 가자.”그 말을 마친 후, 승오는 더 이상 권아를 보는 체도 하지 않고 혼자 안으로 걸어갔다.승오의 뒷모습을 보며, 권아는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승오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구체적으로 뭐가 문제인지 딱히 말할 수 없었다.‘대체 내가 한 짓을 안 거야? 아니면 순수하게 나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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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화

두 사람이 병실 문 앞에 나타났을 때, 마침 안에서 나오는 건빈과 마주쳤다.그는 두 사람을 보고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입가에 냉소를 띠었다.“무슨 일이죠?”어제 건빈은 백권아가 한 행동을 막은 뒤, 모든 증거를 승오에게 보냈다.그 의도는 승오더러 권아를 잘 단속하라는 거였는데, 이렇게 아예 사람을 데리고 여기까지 올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설마 도발하려는 건가?’“부 대표님.”승오 앞에서 권아는 매우 정상적으로 행동했고, 평소처럼 약간 겁먹은 모습을 드러내며 승오 쪽으로 바짝 다가갔다.그러고 먼저 긴 침묵을 깼다.“저희는 하니 씨를 찾아왔어요. 다시 사과드리고 싶어서요.”“다시 사과한다니? 어제 몰카로 찍은 거로는 부족했나요?”건빈은 비아냥 섞인 말투로 그 일을 바로 지적했다.그 말을 듣자 권아는 자리에 굳으며 본능적으로 반박했다.“부 대표님, 대체 무슨 말씀하시는 건지 모르겠네요.”권아는 긴장한 눈으로 승오를 바라보며, 상대방이 뭔가 눈치챌까 봐 걱정했다.그리고 다음 순간, 승오의 지나치게 차가운 표정이 눈에 들어왔다.“...”순간 더 당황해진 권아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조심스럽게 승오의 팔을 잡아당겼다. 하지만 상대는 쌀쌀맞게 밀어버렸다.“오빠...”권아의 가슴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 그 순간 그녀는 뭔가 깨달았다.‘설마 이미 알고 있었던 거야?’‘그런데 왜 바로 화내지 않았지?’‘그리고 왜 나를 데리고 이하니를 찾아온 거야?’‘설마... 이 기회에 나를 차버리려는 건가?’“오빠, 이 말 믿지 마. 사실은 이렇지 않아.”권아는 다급히 해명했지만, 효과가 미미했다.승오가 드디어 권아에게 시선을 돌리며, 혐오 가득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백권아, 너 언제부터 이렇게 변한 거야?”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그렇게나 좋아했던 권아는 갑자기 점점 승오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심지어는 예전의 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지경이었다.건빈을 바라보며 승오는 여전히 차갑게 말했다.“하니를 만나러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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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화

원래는 건빈한테서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과는 달리 상대방은 아예 상대할 생각조차 없는 것 같았다.건빈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 곧장 밖으로 걸어 나갔다.그가 정말로 그냥 떠나버리는 모습을 보니, 오히려 승오가 의아해했다.‘내가 하니를 찾아왔는데, 이렇게 그냥 가버린다고?’‘내가 기회를 봐서 무슨 짓을 할까 봐 걱정하지 않는 건가?’‘아니면 너무 자신만만해서, 내가 무슨 짓을 해도 하니를 데려가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오빠... 우리 돌아갈까? 제발 저 사람 말 듣지 마. 저 사람이 나를 모함하고 있는 거야.” 권아는 너무 당황스러웠고, 승오가 질책하는 눈빛을 보낼까 봐 두려웠다.하지만 이미 늦었다. 승오는 권아를 죽어라 바라보았고, 눈에는 질책 대신 냉담함만 가득했다.권아는 본능적으로 뒷걸음치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곧이어 상대방의 냄새가 귓가에 들려오더니 길게 뻗어온 팔이 그녀를 미쳤다. “꺼져!”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순간 집중되었다. 그중 대부분은 아까 두 사람을 막았던 경호원들이었다.권아는 체면이 구겨짐과 동시에 너무 당황스러웠다.곧이어 승오는 혼자 보실 안으로 걸어가려고 했다. 마치 하니와 단둘이 만나려는 듯이.그걸 깨닫자, 권아는 다른 걸 상관할 겨를이 없이 승오의 방향으로 달려들어 그를 붙잡으려 했다.‘지금 나를 내팽개치고 혼자 이하니를 찾아가겠다는 거야?’‘난 정말 아무것도 아닌 거야?’생각이 여기까지 미친 권아는 더욱 힘을 주어 뒤에서 승오를 껴안았다. “오빠, 우리 집에 갈자, 응? 나 여기 계속 있기 싫어. 우리 집에 가자!”갑자기 안긴 탓에, 승오는 불쾌함으로 가득 찼고, 고개를 돌려 권아를 밀쳐냈다.“아직도 변명하려는 거야? 백권아, 네가 뒤에서 무슨 꿍꿍이를 부리는지 내가 모를 줄 알아? 너 언제부터 이렇게 변한 거야! 정말 너를 이해할 수가 없어!”원래 그가 권아를 좋아했던 건, 권아가 순수하고 유순하며, 절대 자신을 난처하게 만드는 일을 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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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화

승오의 표정에서, 권아는 상대의 동공 사이에 스치는 혐오를 읽을 수 있었다.그런 표정은 원래 승오가 하니에게만 보이던 것이었다. ‘그런데 어째서 지금은 나를 향해 이런 눈빛을 보내는 거지?‘설마, 정말 나를 버리고 다시 이하니를 찾아오려는 건가?’이 생각이 들자, 권아는 미친 듯이 큰 소리로 외쳤다. “오빠! 내가 싫어졌다고, 이제는 내 뱃속에 있는 아이도 신경 쓰기 싫어진 거야?”말하는 동시 손이 배를 어루만졌다.두 사람은 갑자기 싸우기 시작했고, 승오는 권아가 정말 창피하게 느껴졌다.원래 목적은 권아를 데리고 와서, 직접 하니에게 사과하게 하고, 하니에게 자기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려는 것이었다.하지만 지금 권아의 이런 모습을 보니, 승오는 갑자기 후회가 밀려왔고, 오히려 하니 앞에서 자신의 이미지가 망가질까 봐 걱정되었다.“당장 꺼져! 넌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난 쪽팔려!”승오의 이런 말에 권아는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곧이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앞에 있는 사람을 바라보며 믿기 힘들다는 듯 말했다. “오빠는 내가 창피해? 내가 오빠 체면을 깎아 내린다고?”권아는 승오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올 거라고는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다. 눈앞에 있는 남자의 진지한 모습을 보며 권아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그래! 지금 당장 내 앞에서 사라져!”그 소란은 병실 안의 하니에게까지 들렸다.하니는 건빈에게서 연락을 받아 이미 승오와 권아가 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문 앞의 사람들이 두 사람을 막을 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기에, 자신에게까지 소란이 들릴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하지만 그 소리는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컸고, 점점 하니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하니는 살금살금 문 쪽으로 다가가 밖의 상황을 훔쳐봤다.그리고 그 순간, 마침 승오가 권아를 뒤로 밀쳐내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권아가 그대로 바닥에 쓰러지자, 하니는 순간 바짝 긴장했다.알다시피 권아는 지금 임신부다.‘이렇게 힘껏 밀치다니. 효과도 생각 안 하나?’하니의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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