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버려진 약혼녀의 화려한 재출발: Chapter 251 - Chapter 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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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화

하니가 남들과 만나는 걸 막느니, 차라리 자기가 곁에 꼭 붙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혼자 있을 때 위험에 처하면 안 되니까.건빈의 눈을 바라보니, 하니는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갑자기 막막해졌다.‘내가 너무... 번거롭게 하나?’“그냥 나 혼자 가는 게 나을 거 같아요.”“안 돼!”건빈은 곧바로 발끈했다.“꼭 가야겠다면, 나랑 같이 가. 그리고 강승오가... 이번에 한 짓 절대 그냥 넘어갈 수 없어.”승오가 감히 그런 생각을 했다는 사실은 절대 묵과할 수 없다.때문에 이번에 한 짓에 대해 무조건 해명을 요구할 생각이었다.조사를 마친 뒤, 두 사람은 병원으로 향했다.권아가 있는 병실을 찾은 하니는 먼저 건빈의 손을 잡았다.아래를 흘긋 살핀 건빈은 얼른 허리를 곧게 펴고 우두커니 서 있었다.“하니야...”병실 문 앞에 도착하자, 하니는 주변을 살폈지만, 승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간호사에게 말을 건넨 뒤, 두 사람은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문소리를 듣자 권아는 곧장 이쪽을 바라보며 기대에 찬 눈으로 말했다.“오빠, 드디어...”하지만 눈앞에 하니와 건빈이 서 있는 것을 보자, 말하던 목소리가 뚝 끊겼다. 따라서 얼굴이 순식간에 굳었다.“너였어? 여긴 왜 왔어? 승오 오빠를 빼앗고도 아직 부족해? 이하니, 도망칠 능력이 있으면서 왜 나를 다시 만나러 왔어? 나를 비웃으러 왔어?”“내가 떠났다는 걸 알고 있었구나? 백권아, 나는 네가 지금껏 한 짓 전부 용서할 수 있어. 나한테 그렇게까지 적대감을 가질 필요 없어.”그 말을 듣자 권아는 빈정대는 웃음을 터뜨렸다.곧이어 하니가 건빈의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을 보더니 말을 이었다.“넌 뭐든 다 가졌잖아? 강승오가 없어도 곁에 부 대표님이 있잖아! 네가 내 고통을 어떻게 알아?”‘난 기회를 잡지 못하면 모든 것을 잃는다고!’‘이런 마음을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어디서 나를 설득하려 들어?’하니는 미간을 좁히며 권아를 바라봤다. 그 말이 이해는 가지만 동의할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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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화

하니가 방을 나가려는 순간, 권아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정말 떠날 생각이라면, 다시는 승오 오빠 앞에 나타나지 마! 오빠가 지금 미친 듯이 널 찾고 있으니까!”“알려줘서 고마워.”병원을 나서자, 하니의 표정은 무거워졌다.“사실 백권아가 나를 너무 겨냥하지 않았다면, 나도 아무 짓 안 했을 거예요.”하니는 모든 근원이 단 한 사람, 승오에게 비롯되었다는 것을 똑똑히 알고 있다.만약 처음부터 승오가 권아를 선택하고, 이성적으로 헤어지자고 했다면, 하니는 아무리 마음이 아파도 품위 있게 물러났을 거다.적어도 지금처럼 서로 복잡하게 얽히지는 않았을 테다.“하니야, 내가 절대 너를 다치게 두지 않을 거야.”결의를 다지는 듯 말하는 건빈의 얼굴은 진지했고, 하니를 바라보는 눈에 다른 감정은 섞여 있지 않았다.심지어 차라리 승오가 먼저 찾아오기를 바랐다. 마침 그에게 할 말이 있었으니까.“나 앞으로 오빠를 많이 귀찮게 할 것 같아요.”하니는 손을 놓으며 먼저 차에 올랐다.“바쁠 텐데 가 봐요. 저녁에 같이 집에 가요.”‘같이 집에 가자’는 말에 건빈의 입꼬리가 올라갔다.비록 하니와 천천히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려 했지만, 상대가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아마 하니가 곁에 있어서였을까, 오후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갔다.하니는 화첩 두 권을 모두 훑어본 뒤, 마침 퇴근하는 건빈과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강승오가 우리 집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건빈이 먼저 입을 열더니 말을 이었다.“뭐가 됐든 그 자식이 널 데려가지 못하게 할 거야.”말투에는 농담 섞인 기색이 더 강했고, 하니도 그걸 잘 알아들었다.“왠지 엄청 기대하는 것 같은데요?”하니는 건빈을 바라보며 말했다.“안심해요. 강승오는 나한테 그저 과거일 뿐이에요. 절대 강승오한테 영향받지 않을 거예요.”“음...”그 한마디에 건빈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함께 집에 와 봤더니 이상한 점은 아무것도 없었다.집에 도착하자마자 카드를 핸드폰에 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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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화

하니는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켜 건빈에게서 온 연락이 없는지 확인하려다가, 자신의 이런 반응에 문득 놀랐다.‘내가 언제부터 건빈 오빠를 이렇게 신경 쓰게 됐지?’잠시 망설이던 그때, 도우미 서영애가 핸드폰을 들고 놀란 표정으로 다가왔다.“하니 씨, 대표님이... 대표님이 큰일 나셨어요!”하니의 손에 들려 있던 식기가 탁자 위로 떨어졌다.하니는 충격이 큰 듯 멍하니 고개를 들었다.“무슨 일이에요? 무슨 일 생긴 거예요?”서영애는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대표님이 교통사고를 당하셨대요. 지금 병원에서 수술 중이래요.”“뭐라고요?”하니는 다리에 힘이 풀려 막 일어서려다가 다시 의자에 주저앉으며 멍하니 중얼거렸다.“교통사고? 건빈 오빠가?”“네... 방금 병원에서 전화가 왔어요. 얼른 가보세요.”하니는 머리가 순간 사고를 멈췄지만, 애써 버티며 서영애를 따라나섰다.‘교통사고? 대체 언제?’건빈은 보통 회사에 출근하면 회사를 쉽게 벗어나지 않는다. 즉 출근길에 사고가 났을 리밖에 없다.‘이제야 전화가 걸려 왔다면, 몇 시간 전에는?’‘너무 심각해서 계속 수술 중이었나?’하니는 감히 상세히 생각하기 두려웠다.그러다가 문득 승오의 모습이 떠올랐다.‘이렇게 심각하다면, 누가 일부러 그런 걸까?’‘설마 강승오가?’서영애는 하니의 상태를 눈치채고, 곁에서 위로했다.“괜찮을 거예요, 하니 씨. 대표님은 분명 무사하실 거예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하니는 “네”라고 대답했지만, 마음은 뒤숭숭했다.‘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건빈을 빨리 보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을 것 같아, 하니는 잠시 마음을 가다듬고 일단 병원에 가서 상황을 보기로 했다.그때 평온하게 달리던 차가 갑자기 흔들리더니, 기사가 순간 놀라 소리쳤다.“누가 우리 차를 들이받으려 해요...”“네?”한 가지 사건이 아직 해결되기도 전에 또 다른 일이 터지자, 하니의 신경은 곧바로 곤두섰다. 서둘러 차창 밖을 내다보았더니, 예상대로 난폭하게 달려오는 차가 보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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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화

“꼭 묶어야 해요?”하니는 자신의 손을 보며 말했다.“저항하지 않을 테니, 안 묶을 순 없나요?”옆에 있는 남자는 잠시 멈칫했지만, 결국 하니의 손을 뒤로 돌려 묶었다.곧이어 하니의 눈도 가렸다.귀에 들리는 것은 오직 자동차 엔진 소리뿐이었다.만약 방금 조금만 더 빨리 달렸다면, 지금쯤 인파가 많은 도심에 들어섰을 테고, 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거다.보아하니, 이 사람들은 하니를 데려가려고 여기서 대기하고 있던 게 틀림없다.어둠 속에서 하니는 방향을 전혀 알 수 없어, 그저 끌려다닐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을까, 차가 멈췄고 하니는 곧바로 끌려내려 바닥에 쓰러질 뻔했다.“얌전히 있어.”소리가 점점 멀어지자, 하니는 자신을 붙잡고 이!”곧이어 위협하는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어디론가 끌려가는 동안, 주변은 너무 고요했고 몇 명의 발소리만 들을 수 있었다.문이 열리고, 방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남자는 하니를 소파에 앉혔다.“움직이지 마.”소리가 점점 멀어졌다. 따라서 하니는 자신을 붙잡고 있던 사람들의 발소리가 점점 멀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하지만 현재로서는 그저 가만히 앉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그로부터 얼마간 지나자, 무거운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졌고, 하니의 신경은 다시 곤두섰다.상대는 하니 곁에 앉더니, 얼굴에 씌운 안대를 천천히 벗겼다.다음 순간, 하니는 깊은 욕망으로 가득 찬 남자의 얼굴을 보았다.“하니야, 너 정말 말 안 듣는구나.”승오가 하니의 머리를 쓰다듬으려고 손을 뻗었지만, 하니는 즉시 피했다.“강승오, 이런 장난 전혀 재미없어.”하니는 상대를 조용히 바라보며, 눈동자에 거의 아무런 감정 변화도 없었다.승오는 전혀 개의치 않는 듯, 하니를 향해 웃었다.“그래서? 너는 날 떠날 수 없어. 이번에는 절대 널 놓아주지 않을 거거든.”하니는 눈을 굴리며 주변의 낯선 환경을 살폈다.이곳은 하니가 알고 있던 곳이 아니었다.‘강승오가 나를 가두려고 특별히 준비한 곳인가?’“강승오, 날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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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화

승오는 하니를 직접 해치지는 않았다.그것은 승오 마음속에 여전히 하니의 안위를 염려하는 마음이 남아있기 때문이었다.하니는 지금 반드시 침착함을 유지해야 했다.“하니야, 왜 이렇게 사람 알을 안 들어? 나도 널 위해서 이런 건데.”승오는 다시 애틋한 눈빛을 드러내며, 하니의 어깨에 얹었던 손을 천천히 쓸어내렸다.“밧줄에 묶인 거 불편하지? 내가 풀어줄까?”“그걸 말이라고 해?”하니는 몸을 약간 움직이며, 고개를 들어 승오를 바라봤다.“강승오, 풀어줘.”하니는 승오의 상태가 평소와 다르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승오를 어느 정도 알기 때문에 너무 격앙되지 않으려 했다.승오는 하니를 바라보더니, 갑자기 마음을 바꾼 듯 하니를 등지게 한 뒤, 밧줄 매듭을 만지작거렸다.“하니야, 사실 네가 말만 잘 듣는다면, 난 너를 다치게 하지 않을 거야. 이게 다 네가 말을 안 들었기 때문이야. 부건빈이 다친 것도 다 너 때문이야.”승오의 표정을 볼 수 없었지만, 하니의 마음은 떨림을 멈출 수 없었다.‘모두 나 때문이라고?’‘강승오가 이런 일로 날 협박하는 게 모두 내가 말을 듣지 않아서라고?’하니는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하지만 마음속으로 애써 침착하자고 자신을 다독였다.지금은 승오가 무슨 말을 하든 평정심을 유지해야만 한다.“강승오, 풀어줘.”하니는 말투에 신경 써서 입을 열었다.한참 기다렸지만 밧줄은 풀리지 않았다.승오 역시 장난이었다는 듯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하니는 그런 승오를 재촉하고 싶었지만 꾹 참고 기다렸다.마침내 승오가 천천히 밧줄을 풀기 시작했고, 곧이어 등 뒤에서 말소리가 가볍게 들렸다.“하니야, 사실 네가 동의하기만 하면 돼. 다른 뜻은 없어. 나는 그저 너랑 잘 지내고 싶을 뿐이야. 내 마음 이해하지?”잠시 망설인 끝에, 하니는 입을 열었다.“이해해. 하지만 다른 사람을 더 이상 다치게 하지 마.”“그중에 부건빈도 포함되어 있어?”승오는 한껏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네가 내 곁에 있어 주기만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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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화

“건빈 씨를 만나지 말라는 건 알겠어. 그래도 지금 어떤 상태인지는 제대로 알려줘야지. 누가 나 때문에 다치는 게 싫어.”다행히 승오는 하니의 진지한 표정을 보며, 즉시 거절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좋아, 그렇게 할게. 부건빈을 동정하는 건 알겠어. 하지만 만나는 건 안 돼.”승오는 팔로 하니의 허리를 두르며 더 가까이 다가갔다.“그리고 하니야. 이제 내 스타일 알았지? 만약 또 저번처럼 아무 말 없이 사라져서 내가 찾을 수 없는 곳으로 사라지면, 다름에 또 누군가 다칠 거야.”음험한 말이 귓가에 울리자, 하니는 미간을 팍 구겼다.형언하기 어려운 느낌이었다.승오는 농담이 아니었다. 그는 매우 진지했다.‘이번에 건빈 오빠라면, 다음에는?’‘또 내 곁에 있는 누구일까?’“하니야, 왜 아무 말이 없어? 내가 이렇게 하는 게 싫어?”승오는 아예 뒤에서 하니를 끌어안으며, 턱을 하니의 어깨에 가볍게 얹었다.내뿜는 뜨거운 숨결이 하니의 뺨을 스치며 열기를 일으켰다.하니는 몸을 움찔했다.온몸에 전해지는 거부감에 하니는 승오의 손을 내리누르며 미간을 찌푸렸다.“함부로 움직이지 마.”승오는 하니의 거절에 불만을 느낀 듯, 그녀를 더 꽉 껴안았다.“안 돼? 너 방금 나랑 다시 시작하겠다며? 나랑 닿는 것조차 싫은 거야?”하니는 고개를 돌려 승오를 보며 말했다.“강승오, 우리 사이에 그렇게 많은 일이 있었는데, 내가 단번에 받아들일 거라고 기대하는 거야? 일단 풀어줘.”하니의 눈 속에 드리운 냉기를 느낀 승오는 잠시 생각하더니, 결국 그녀를 풀어주었다.“네 말이 맞아. 확실히 시간을 두고 적응할 필요가 있긴 하지. 괜찮아, 너를 기다릴 인내심은 얼마든지 있으니까.”승오의 다정한 표정을 보니, 하니는 토할 것 같은 충동이 들었다.곧이어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 낯선 환경을 보며 말을 이었다.“그럼 여기는 대체 어디야?”‘지금 당장 나를 데리고 나가지는 않을 것 같으니, 여기 상황부터 파악해 두는 게 좋겠어.’“여기는 내가 우리를 위해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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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화

승오는 하니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이에 하니는 속으로 감정을 꾹 눌러 참고 겨우 손을 내밀어 승오의 손 위에 올려놓았다.위층으로 올라가자, 하니는 자기가 잘못 본 것이 아닌가 싶었다.모든 가구와 인테리어는 예전에 함께 살던 집과 너무 비슷했다.승오는 하니 눈 속에 담긴 놀라움을 보며, 얼굴에 약간의 미소를 띠며 말했다.“마음에 들어? 이건 모두 특별히 너를 위해 준비한 거야. 마음에 들어?”승오는 복도에 놓인 장식품을 만지작거리며 말을 이었다.“하니야, 네가 좋아하는 거라면, 아무리 번거로워도 내가 다 이뤄줄게. 네가 좋다고 한마디만 한다면.”안쪽 침실로 들어가자, 역시나 예전과 똑같았다.하니는 이 모든 걸 보며 속으로 어떤 감동도 받지 못했다.도리어 약간 메스꺼웠다.‘강승오는 자기가 이런 짓을 하면 정말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하니야, 마음에 들어?”승오는 하니를 의자에 앉히고, 한껏 기대에 찬 표ㅗ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여기를 우리 집으로 하고, 앞으로 여기서 지내자. 응?”승오의 진지한 표정을 보며, 하니는 마지못해 “응”하고 대답했다.“그럼 난 언제쯤 여기서 나갈 수 있어?”‘아니면 넌 언제쯤 떠나?’이곳으로 오는 길에, 하니의 눈은 계속 가려져 있어 전혀 방향을 분간할 수 없었다.게다가, 여기 인테리어의 완성도를 보면, 승오는 오래전부터 준비한 듯했다.승오가 오래전부터 자시를 여기에 가두려 했다는 것, 심지어 정말로 실행에 옮겼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그럼 건빈 오빠 일은? 그것도 미리 준비한 걸까?’그게 아니라 현장에서 충동적으로 벌인 짓이라면, 무조건 발각됐을 거다.이 생각에 하니의 마음은 다시 미친듯이 뛰기 시작했다.“하니야, 너 그렇게 나가고 싶어? 나는 네가 한동안 여기서 살고 싶어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엄청 기뻐할 줄 알았는데.”승오는 약간 서러운 표정을 지었고, 하니를 바라보는 눈이 반짝였다.“나는 여기서 한동안 살고 싶어. 네 몸에 난 상처가 아직 완전히 아물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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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화

“알아서 해.”하니는 승오를 마주하지 않고, 먼 곳으로 걸어갔다.승오와 과도한 접촉을 하지 않으려는 태도가 분명했다.그런데도 승오는 화내지 않고, 인내심을 갖고 뒤따라가, 하니가 소파에 앉을 때까지 기다렸다.“하니야, 심심하면 우리 같이 영화라도 볼까?”하니는 크게 흥미를 느끼는 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 승오는 화내지도 자기가 알아서 결정했다“이 집은 우리가 예전에 살던 집과 거의 똑같아. 그래서 3층을 영화관으로 만들었어. 같이 보자, 응?”승오는 먼저 하니의 손을 잡고 위층으로 올라가며, 자꾸만 하니의 표정을 관찰했다.이에 하니는 손잡을 의사가 없는 듯, 상대가 끄는 대로 끌려갔다.시야가 점점 어두워지자, 승오는 두 사람이 예전에 괜찮게 봤던 영화 한 편을 골랐다.그때 하니는 문득, 자기를 풀어준 유정숙이 생각났다.곧이어 고개를 홱 돌려 승오를 바라보며, 살짝 확신이 서지 않는 듯 물었다.“강승오, 집안 도우미들은 모두 데려올 거야?”“왜 갑자기 도우미들에게 관심을 가져? 혹시 마음에 드는 이모님이라도 있어?”“유정숙 이모님 말이야. 그분은 데려올 거야?”영화는 어느새 시작되어 하니는 승오의 표정을 제대로 볼 수 없었지만, 마음속으로는 간절했다.‘정숙 이모님이 나를 풀어준 걸 알고 있나?’‘안다면 어떻게 됐지?’“유정숙 이모님?”승오는 어눌한 어조로 반복했다.“그분을 데려오길 바라나 보네?”“응. 데려올 수 있어?”“안 돼.”이토록 단호한 대답을 듣자, 하니는 그 자리에서 바로 굳어버렸다.곧이어 승오를 꿰뚫어 보기라도 하려는 듯 빤히 바라봤다.“그 이모님은 일을 열심히 하지 않아서, 내가 해고했어.”“정말 해고했어?”하니는 입술을 깨물며 말을 이었다.“강승오, 나랑 다시 시작하고 싶으면, 숨기지 않는 게 좋을 거야.”“솔직히 말할게, 그 이모님이 너를 풀어준 걸 알아.”영화 속 대사가 순식간에 배경음이 되어버렸다.하니는 온 정신을 집중해 승오의 말을 들으며 신경을 곤두세웠다.‘대체 무슨 뜻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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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화

그 말이 승오에게 먹혔던 모양인지, 그는 즉시 동작을 멈추고, 오히려 멍하니 하니를 바라봤다.“미안해. 하니야, 널 억지로 어떻게 하려던 건 아니었어. 너무 좋아해서 그랬어.”승오는 모순에 빠져들었다. 분명 하니를 이곳에 데려와 가뒀지만, 정작 하니를 정말로 차갑게 대할 수는 없었다.하니가 심지어는 다른 사람들을 더 걱정하고, 도우미조차 자기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처럼 보이는데도 말이다.그 생각에, 승오는 저도 몰래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말한 대로 하는 게 좋을 거야.”하니는 여전히 마음을 놓을 수 없어, 승오를 바라보는 눈에 경계가 가득 담겨 있었다.“하니야, 네가 착해서 다른 사람들을 걱정한다는 거 알아. 하지만 이번에는 장담할 수 있어. 유정숙은 정말로 그냥 해고했을 뿐, 해치지 않았어.”자기가 듣고 싶었던 대답을 들은 하니는 오히려 멍해졌고, 꽤 오래 망설였다.“알았어. 이 얘기는 더 언급하지 마.”“응...”승오는 다시 영화를 켰다.“그럼 우리 일단 영화나 볼까?”거절의 말이 들리지 않자, 승오는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하니는 앞에 있는 사람을 보며,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영화를 볼 마음이 없었지만,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다.영화가 끝날 때쯤, 아래층에서도 소리가 났다. 사용인들이 도착한 모양이었다.“배고프지? 같이 아래층에 내려가서 밥 먹을까?”하니는 다시 손이 잡힌 채 끌려 나갔다. 이제 막 다이닝룸에 도착하자 맛있는 음식향이 느껴졌다.“이리 와.”승오가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눈빛을 주자, 사용인들은 모두 자발적으로 물러나, 하니가 이쪽을 다시 볼 때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마음이 지친 나머지, 하니는 이 일에 신경 쓰지 않았고, 여전히 애써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했다.승오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하니를 보며 말했다.“하니야, 필요한 게 있으면 뭐든 말해. 한동안은 일단 여기서 머물자. 네가 우리 사이의 관계에 적응하면, 그때 데리고 나갈 거야.”“그럼 하나만 묻자. 백권아는 어떻게 처리할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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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화

하니의 정신은 완전히 곤두서 있었고, 문을 빤히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긴장했다.‘이제 강승오의 반응을 보는 수밖에.’한 시간이 지나자, 방문 밖에서 인기척이 들렸다.하니는 잠시 멈칫하다가 바짝 정신을 차렸다.문밖의 승오는 문이 열리지 않자, 세게 두드렸다.“하니야, 안에 있어?”계속해서 돌아가는 문손잡이를 보며, 하니는 긴장되어 입을 열었다.“강승오, 나한테 한 가지만 약속해.”문밖에서 잠시 침묵이 이어지더니, 이어 다소 난감한 어조가 전해져왔다.“하니야, 무슨 일이 있으면 우리 문 열고 천천히 얘기하자. 응? 너를 가두지 마.”“건빈 씨 소식 알려줘. 그렇지 않으면 문 열지 않을 거야. 할 수 있다면 어디 나를 여기에 가둬 굶겨 죽이든가 해.”어떤 말에 화가 났는지, 하니는 점점 성깔을 주체할 수 없었다.승오의 반응을 볼 수 없었기에, 도대체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도 판단할 수 없어, 속으로 더 긴장되었다.약 30초가량 흘렀을 때, 승오의 목소리가 마침 전해져왔다.“하니야, 네가 원하는 대로 할게. 문 열어 줘. 네가 다치는 걸 원하지 않아.”“...”너무 쉬운 승낙에, 하니는 오히려 의심이 들어 잠시 멍하니 있다가, 그제야 머뭇거리며 문을 열었다.다음 순간, 승오는 바로 하니를 품에 껴안았다.마음 아픈 듯한 어조가 머리 위에서부터 전해져왔다.“하니야, 약속해줘. 자기 자신을 해치지 말아 줘. 내가 말했잖아. 네가 하고 싶은 일은 내가 다 도와줄게.”“부건빈 소식을 알고 싶다고? 내가 병원에 데려가서 직접 보여줄 수도 있어. 하지만, 다시는 방금처럼 하지 말아줘. 부탁이야.”하니는 그 자리에 완전히 굳어버린 채, 믿기 힘들어 눈을 동그랗게 떴다.‘착각일까?’‘왜 강승오 어조에 울음기가 섞인 것처럼 들리지?’하니는 미간을 찌푸린 채, 승오의 품 안에서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봤다.승오의 얼굴에는 하니가 상상했던 냉기 대신, 오히려 마음 아파하는 표정이 깃들어 있었다.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하니는 손을 내밀어 승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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