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버려진 약혼녀의 화려한 재출발: Chapter 241 - Chapter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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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화

승오는 아무 말없이 빠르게 돈을 송금하고, 몸을 비켜 길을 내주며 김숙에게 가라고 손짓했다.입금된 걸 확인한 김숙은 눈을 가늘게 접은 채 실실 웃으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박으로 달려 나갔다.“그럼 하니 좀 잘 부탁할게요. 전 먼저 갈게요.”김숙도 뭔가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어렴풋이 감지한 듯, 가장 기본적인 짐도 챙기지 않은 채 밖으로 뛰쳐나갔다.방문이 다시 닫히자, 방 전체에 어둠이 깃들었다.승오와 눈을 마주친 순간, 하니는 등 뒤에서 밧줄을 풀던 동작을 살짝 멈췄다. 왠지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강 대표님, 참 부자시네요? 4억도 거뜬히 내놓다니.”하니는 의아했다. ‘강승오가 이러는 이유가 대체 뭐지?’돈이 너무 많아서 돈 쓸 구실을 찾고 있는 걸까?’‘게다가 어떻게 이렇게 일찍 도착했지?’“하니야, 나 너랑 할 말이 많아.”승오는 갑자기 표정을 바꾸며 두 걸음 앞으로 다가왔다.하니를 보는 두 눈에 욕망이 번뜩였다.“상처는 괜찮아? 보살핌 제대로 받은 거 맞아? 나랑 집에 가자. 응?”이 말에 하니는 비웃듯 승오를 쳐다봤다.“집? 강승오, 우리가 집이 어디 있어? 잠이 덜 깼어?”승오가 가까이하는 틈에, 하니도 묶인 끈을 거의 다 풀었지만, 바로 벗어나지 않고 승오의 반응을 관찰했다.현재 상황을 봐서, 너무 강경하게 나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았다.섣불리 행동했다가, 승오에게 너무 쉽게 잡힐 테니까.무엇보다, 승오의 목적이 대체 뭔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었다.‘설마 백권아를 위해 복수하려는 건가?’“하니야, 네가 그런 말을 하면 나 너무 마음이 아파. 내가 그런 뜻이 아니란 거 알잖아. 혹시 달리 하고 싶은 말은 없어?”승오는 무심코 의자를 끌어와 하니의 앞에 앉았고, 표정이 한결 부드러워졌다.“하니야, 너도 아직 나 좋아하는 거지? 그렇지 않으면 아까 그 여자가 왜 나한테 전화했겠어? 네가 시킨 거지?”승오의 눈빛에 깃든 집착을 발견한 순간, 하니는 뭔가 알 것만 같았다. 곧이어 승오의 눈빛을 맞받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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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화

승오의 끝도 없는 망상을 들으니, 하니는 이 상황이 너무 아이러니했다.이에 고개를 들어 승오의 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말했다.“설마 내가 너한테 순종할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럼 하나만 물을게. 백권아 뱃속의 아이는 어떻게 할 생각이야? 네 아이잖아.”그 말이 떠어지자, 승오의 눈동자에 순간 흥분이 스쳤다.하니가 정말로 두 사람의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생각했는지, 망설임 없이 하니를 꽉 끌어안았다.“하니야, 백권아는 나한테 전혀 중요하지 않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늘 너뿐이었어. 네가 내 곁으로 돌아오기만 하면, 아이도 포기할 수 있어. 지우라고 할게.”짝!맑은 소리와 함께, 승오는 그 자리에 얼어붙은 채, 하니가 치켜든 손을 바라봤다.하니의 눈은 휘둥그레졌고, 눈동자에 핏발이 서 있었다. 승오의 말에 놀라 충격을 받은 듯한 모습이었다.하니는 손을 쳐들어 망설임 없이 내리쳤다.“강승오, 너처럼 뻔뻔한 사람은 처음 봐!”‘백권아더러 아이를 지우게 하겠다고?’남자가 이런 말을 서슴지 않고 할 수 있다니. 그것도 예전에 자기를 좋아하던 여자 앞에서...‘이게 사람이야?’승오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올 거라고, 하니는 상상도 못했다.병원에서 그렇게 사납게 권아를 밀쳐대던 일과 연결되자, 모든 것이 머릿속에서 선명해지는 듯했다.하니가 인지하지 못한 사이, 승오는 이미 뼛속까지 썩은 인간으로 변해버린 것이다.아니! 어쩌면 변한게 아니라, 처음부터 본질이 썩어빠진 인간이었을지도 모른다.승오는 사랑할 가치도 없는 인간이었다.“하니야...”승오는 한참이 지나서야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그가 가장 먼저 신경 쓴 건 하니의 분노한 얼굴이었다.하니는 더 이상 묶인 척하지 않았다.손을 뻗어 승오를 밀쳐내려 했지만, 손이 상대의 몸에 닿자마자 확 잡혔다.주변의 공기가 순식간에 무거워지더니, 승오가 갑자기 다가와 하니의 어깨를 움켜쥐었다.“이하니, 나를 너무 몰아붙이지 마!”하니는 상대를 밀쳐내려 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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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화

승오는 매우 흥분한 것처럼 보였다.만약 지금 지나치게 반응하면, 오히려 승오를 자극할 수 있었다.그렇다면 더욱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했다.이 점을 깨달은 하니는 서둘러 평정심을 되찾았다.“강승오, 우리 대화 좀 할 수 있을까? 꼭 이렇게 극단적으로 일을 해결할 필요는 없잖아.”‘나를 가둔다고?’이건 장기적으로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하니가 바보도아니고, 승오가 한 손으로 하늘을 가릴 정도로 대단한 인물도 아니었으니까.일단 하니가 탈출하기만 한다면, 모든 것은 되돌릴 수 없게 될 것이다.승오 곁에서 오랫동안 함께했던 사람으로서, 하니는 상대를 잘 안다고 자부했다.승오가 정말로 그녀를 감금하려고 한다면, 분명 온갖 정성을 들여 남들이 찾지 못하도록 흔적을 지울 것이다.승오의 그런 성격을 알기에 하니는 더 걱정되었다.하니는 절대 그런 지경까지 가고 싶지 않았다. 때문에 지금은 오직 승오를 진정시키고, 스스로 자기를 풀어주게끔 설득하는 것이었다.“강승오,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마.”하니는 조금 더 다가가 승오를 달래고자 했다.하지만 승오가 갑자기 시뻘겋게 충혈된 눈으로 그녀를 바라봤다.“이하니, 아직도 날 사랑해?”깊고도 알기 쉬운 눈동자 속에서, 하니는 많은 감정을 읽어냈다.그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하니에 대한 감정이었다.하니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입을 열었다.“네가 먼저 말을 꺼냈으니 말하는 건데, 사랑한다면 가장해서는 안 될 일이 뭔지 너도 알잖아? 이만 나를 내려줘. 우리 차분하게 앉아서 얘기하자.”승오의 눈동자는 순간 흔들렸다.동여하는 듯 하니의 눈을 바라보더니, 또다시 속도를 높였다.승오가 몸을 돌리자, 하니는 더 이상 그의 눈동자를 읽을 수 없었다. 단지 빨라지는 속도에 몸이 좌우로 흔들려 손잡이를 꽉 잡아야만 했다.“강승오. 우리 제대로 얘기해 보자. 나랑 마주 앉아 차분하게 얘기하고 싶지 않아? 그 기회에 내 속마음도 알고.”상대가 동요한다는 걸 알아챈 하니는 계속해서 말로 설득하며, 차를 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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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화

하니는 일부러 차가운 얼굴로 다른 곳을 보며, 승오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고, 두 눈 가득 냉기가 서려 있었다.이런 하니의 모습에 승오는 화내기는커녕 오히려 인내심을 보이며, 여전히 그녀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하니가 무시하자, 승오는 아예 하니 앞을 가로 막으며 그녀를 들어 안았다.“뭐 하는 거야? 내려 줘!”하니의 다친 손에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아, 필사적으로 승오의 등을 두드렸지만 아무런 효과도 없었다.하니의 목소리가 별장 안 사람들의 주의를 단번에 끌었다.그중 가장 먼저 두 사람을 발견한 건 권아였다.통유리창 너머로 그 광경을 본 권아는, 자기 눈을 의심했다.승오의 품에 안긴 여자가 하니라는 것을 몇 번이나 확인하고 나서야, 자기가 본 게 확실하다는 걸 깨달았다.권아는 가슴이 조여, 서둘러 뛰쳐나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두, 두 사람 지금 뭐 하는 거야?”이내 두 사람한테 달려들려고 했으나, 승오의 시선에 우뚝 멈춰 섰다.승오는 분노를 목구멍으로 삼킨 채, 눈앞의 두 사람을 죽일 듯이 노려보며, 양옆에 드리운 손을 꽉 쥐었다.“비켜!”승오는 권아가 앞길을 막은 것이 못내 불만스러워, 하니를 안은 채 그녀를 들이받아 밀쳐냈다.몸이 굳어 뻣뻣하게 서 있던 권아는 그렇게 밀리자 바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심지어는 상당히 세게 넘어졌다.권아가 고통스러워하는 표정을 보자, 하니는 본능적으로 그녀의 배를 바라봤다.“왜 또 임신한 사람을 밀어?”이번에는 승오가 하니를 안은 채 권아를 밀친 거라, 느낌이 더욱 생생하게 다가왔다.하니는 권아의 상태가 신경 쓰여, 얼른 도우미더러 권아를 살피게 했지만, 부축받아 일어난 권아는 오히려 안색이 더 나빠졌다.보아하니 권아는 하니가 가식 떤다고 생각한 모양이다.권아는 하니가 일부러 승오를 유혹하러 온 것이라고 확신했다.‘분명 내 곁에서 강승오를 빼앗아가려는 게 틀림없어!’두 사람이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권아는 단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따라갔다. 대체 무슨 상황인지 확실하게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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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화

비록 승오가 원래 자기 남자였지만 말이다.“강승오, 네 뒤에 서 있는 사람이 누군지 봐. 양심의 가책도 안 느껴져?”하니는 승오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고, 두 눈동자에는 고요함이 담겨 있었다.‘예전에 나를 버렸던 것처럼, 이제는 백권아까지 버리려는 건가?’“오빠...”권아는 하니가 자기를 언급하자, 승오가 자기를 쳐다봐 주기를 바라며 그의 이름을 불렀다.하지만 승오는 권아를 상대할 생각이 전혀 없는 듯, 오히려 하니의 신발을 벗기고 이불을 덮어주었다.그러고는 여전히 다정한 얼굴로 하니를 보며 말했다.“여기서 푹 쉬어. 이따가 보러 올게.”말하면서 하니의 머리카락도 쓰다듬어 주었다.하니는 승오의 이런 행동에 속이 뒤집힐 것 같아 눈살을 찌푸렸다. 눈을 들어 승오를 봤지만, 그의 눈에서 아무것도 읽어낼 수 없었다.승오는 모든 걸 마친 뒤 뒤돌아 친히 문을 닫았고, 권아를 힘껏 밖으로 끌어냈다.잠시 뒤, 하니는 얼른 침대에서 내려 도망치려고 했으나, 문은 잠겨 있었다.“...”하니는 즉시 고개를 돌려 창문 쪽으로 시선을 고정한 채, 재빨리 그쪽으로 걸어갔다.이곳은 2층이었다.비록 죽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다칠 게 뻔했다.하니는 이미 다친 팔을 한번 보며 한참 망설이다가 끝내 숨을 들이켰다.절대 충동적으로 행동해서는 안 된다.더욱이 자신을 다치게 하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그런 생각이 들자, 하니는 다시 침대에 걸터앉았다.지금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오직 기다리는 것뿐이었다.그 시각, 승오는 권아를 끌고 서재로 향하느라 창백한 그녀의 얼굴을 눈치채지 못했다.“오빠,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왜 이하니를 데려왔어? 우리가 애인 사이라는 걸 잊었어? 나는 심지어 오빠 아이까지 가졌어!”승오는 권아의 아랫배를 바라보다가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아직 다 크지도 않았는데, 없애는 게 어때?”그 말을 들은 권아는 그 자리에 그대로 굳은 채, 믿을 수 없다는 듯 승오를 바라봤다.“지금 무슨 말 하는 거야? 오빠, 어떻게 그런 말을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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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화

“뭐라고?”승오는 바로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권아의 목을 움켜잡은 그는, 권아를 노려보며 말했다.“백권아, 경고하는데, 쓸데없는 짓 하지 마!”‘설마 부건빈을 찾아려는 건가?’승오는 편집증적으로 하니의 마음속에 아직 자신이 남아 있다고 믿고 있었지만, 정말 그 일을 걸고 도박할 용기는 없었다.만약 하니가 이미 건빈에게 마음이 기울었다면, 그가 나타나는 순간 하니가 자신을 선택하리라는 보장이 없었다.그 점을 생각할수록 승오의 마음은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그는 권아에게 바짝 다가갔다.순간 역겨움이 밀려왔다. 이제는 권아를 볼수록 눈에 거슬렸고, 애초에 이런 여자의 뭘 보고 반했던 건지 스스로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오빠, 정말 나랑 헤어지려는 거야? 도저히 믿기지 않아서 그래.”“의심할 거 뭐 있어? 내가 지금 장난하는 거로 보여?”승오는 말하면서 서재를 나서려고 했다.“얼른 짐 챙겨. 내가 너 데려다주라고 일러둘게.”이제 막 밖으로 나가려고 두 걸음 내디뎠을 때, 등 뒤에서 ‘쿵’하는 둔탁한 소리가 났다.권아는 정말로 버티지 못하고 바닥에 쓰러진 듯했고, 얼굴은 창백했다.“...”승오는 기절한 채 바닥에 누워 있는 권아를 보자, 멀찍이 서서 의심했다.“연기 그만하고 얼른 일어나.”상대가 아무런 대답이 없자, 승오는 비로소 눈살을 찌푸리며 반신반의하는 태도로 다가갔다.권아가 정말 기절했다는 걸 깨닫고 나서야, 승오는 한 박자 늦게 권아를 부축했고, 입으로는 귀찮다는 듯 중얼거렸다.옆에서 지켜보던 도우미는 이 모습에 깜짝 놀라 급히 달려와 도와주려 했다.“병원에 데려가요.”승오는 그 한마디만 던지고는 돌아서서 곧장 위층으로 걸어갔다.도우미는 할 수 없이 승오의 말에 따랐다.한편, 방 안.문고리가 움직이며 자물쇠가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하니는 곧바로 자세를 바로 하며 문 쪽을 바라봤다. 저 문이 열리는 순간 승오가 들어올 거라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하니는 옷을 단단히 여미며, 협상할 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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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화

승오의 말투는 무시할 수 없는 고집이 서려 있었디.그 말을 듣고 나서부터, 하니는 계속 미간을 찌푸렸다.승오는 어딘가 변한 것 같았지만, 정확히 어디가 변한 건지 콕 집어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다.“하니야, 내 말대로 헤. 내 곁에 남아줘, 응?”승오는 더 가까이 다가가며, 하니의 손을 잡고 침대에 걸터앉았다.“네가 말만 하면, 뭐든 다 해줄게.”하니는 승오를 바라보며 문득 웃음을 터뜨렸다.“네가 직접 말한 거야. 그럼 나한테 자유를 달라고 해도 줄 수 있어?”남자의 얼굴에 잠시 당황한 기색이 스쳤고, 하니를 바라보는 눈동자 사이에 무시하기 힘든 갈등이 스쳤다.“좋아. 자유를 줄 수는 있어. 하지만 나랑 다시 만나는 걸 동의해야 해. 우리 결혼하자, 응?”그 말을 듣자, 하니는 이 상황이 아이러니했다. 하지만 자기 감정을 드러내지는 않았다.“좋아. 네 말대로 해. 결혼하자. 하지만 그 전에 백권아는 어떡할 거야?”하니가 동의하는 순간, 승오는 너무 흥분한 나머지 방방 뛸 뻔했다. 그는 눈앞의 사람을 한참 바라보더니, 그녀를 품에 꼭 껴안았다.“하니야, 정말이지? 정말 나랑 화해할 마음이 있는 거지? 너도 아직 나를 사랑하는 거지?”하니의 동의는 승오 마음속에 확신을 심어주었다.‘하니 마음속에도 아직 내가 있는 거야!’‘하니도 아직 나를 사랑하고 있어!’다시 눈앞의 사람을 보는 순간, 승오의 마음속에는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감정이 스쳤다. 그는 하니가 자기 말에 즉시 동의해 주기를 바랐다.하니는 지나친 감정을 드러내지 않은 채 승오를 보며 말했다.“그게 중요해?”‘나를 전혀 마음에 두지 않던 사람이, 내 감정까지 신경 쓴다고?’“중요해!”승오는 거의 소리치듯 외쳤고, 눈시울마저 붉어졌다.하니가 바로 대답하지 않는 것이 일부러 시간을 끄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때문에 승오는 다시 하니에게 다가가면 말했다.“하니야, 나는 그저 네가 속으로 어떤 생각을 하는 건지 알고 싶을 뿐이야. 아직 나를 사랑하기는 해?”“그 질문은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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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화

승오의 눈동자에서 끊임없이 솟아나는 감정을 보며, 하니는 웃음을 터뜨리고 싶은 충동을 참았다.대체 이걸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정이 많다고 해야 하나? 매정하다고 해야 하나?’‘백권아를 위해 나를 버렸으면서, 지금은 나를 위해 백권아를 버리겠다고?”“하니야, 네가 동의하지 않아도 괜찮아. 어쨌든 나는 네 말만 들을 거야.”하니는 마침내 승오를 바라보며 말했다.“그럼 나를 백권아한테 데려다줘. 만나서 할 말이 있거든.”“왜? 백권아가 어디 있는데?”그제야 하니는 문득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다.권아의 성격상, 그녀가 여기 있는 걸 알고도 가만히 있을 리 없다.다시 눈앞의 사람을 바라보니, 하니는 더 종잡을 수 없었다.승오는 조금도 긴장하는 기색이 없었다.“이미 떠났어.”승오는 권아를 병원에 보냈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하니와 권아가 만나면 통제하기 어려운 일이 생길까 봐 우려됐고, 변수가 생길까 봐 걱정됐다.“떠났다고?”하니는 믿지 못하는 눈치였다. 승오를 바라보는 눈에는 놀라움이 가득했다.이건 권아가 할 수 있는 일이 절대 아니었다. ‘설마 내가 모르는 무슨 사정이 있는 건가?’“하니야, 설마 백권아를 걱정하는 거야? 아니면... 이런 방식으로 예전 일을 상기시키려는 거야?”자기 마음을 똑똑히 알게 된 지금, 권아의 존재 자체가 승오에게는 일종의 경고였다.권아를 볼 때마다 본인이 예전에 그 여자를 위해 하니를 어떻게 버렸는지 떠올랐고, 그때 일을 떠올릴 때마다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하니는 눈앞의 사람을 빤히 봤다. 상대의 눈빛에서 뭔가를 읽어낸 하니는 살짝 웃으며 말을 이었다.“백권아 뱃속에 네 아이가 있잖아. 난 역시 그 사실이 걸려. 그러니 백권아한테 데려다줘.”“...”승오는 이 순간 기뻐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곧이어 하니의 눈을 뚫어지게 바라봤다.“하니야, 너 정말 나랑 다시 만날 생각이 있는 거 맞지? 나를 속이는 거 아니지?”이 방에 와서 지금까지, 하니는 더 이상 떠나겠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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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화

따뜻한 손에 이끌려 밖으로 도망치며, 하니는 유정숙의 뒷모습을 빤히 바라봤다. 뛰어가는 탓인지, 유정숙을 본 탓인지 심장이 쿵쾅거리며 뛰어댔다.익숙하게 뒷문에 도착하자, 유정숙은 얼른 하니를 밀치며 말했다.“하니 씨, 얼른 도망쳐요. 사실 백권아 씨는 병원에 있어요. 저는 더 이상 대표님이 잘못하는 걸 지켜볼 수 없어요.”유정숙의 난처한 표정을 보니, 하니는 더 이상 상대방의 말을 상세히 분석할 여유가 없었다. 그저 빛의 속도로 이곳에서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한참을 뛰어 별장 구역을 벗어나자, 하니는 재빨리 택시를 잡아타고 부진그룹 주소를 말했다.방금 전에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심지어 너무 혼란스러웠다.더욱이 방금 일어난 모든 일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대해야 할지 막막했다.‘백권아가 병원에 있다고?’‘나 때문에 다친 건가?’하니는 권아를 이렇게까지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하지만 일이 눈앞에 닥치자, 자기만 발을 뺄 수 없었다.잠시 뒤, 하니는 회사 건물 아래에 도착하자마자 사정없이 안으로 뛰어들었다.지금 건빈이 너무 보고 싶었다.게다가 다친 팔이 여전히 찌릿찌릿 아팠다. 건빈에게 연락할 방법이 없어, 하니는 결국 문 앞에서 가로막혔다.“저기요, 무슨 일이세요? 혹시 도움이 필요하세요?”하니는 놀란 마음을 애써 진정시키며 프런트 직원을 한 번 보더니,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다.“부건빈 씨를 만나러 왔어요.”이름을 알려주자, 직원이 즉시 하니를 옆으로 안내하고는 전화를 걸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건빈이 직접 내려왔다.“하니야?”소파에 힘없이 앉아 있는 하니를 보자, 건빈은 표정이 굳었다.곧이어 급히 하니에게 다가가 그녀의 상태를 살폈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하니는 고개를 들어 건빈의 걱정 가득한 눈동자를 응시하더니, 팔을 흔들어 보였다.“나 지금 보살핌이 필요해요.”한참 말하던 하니는 갑자기 흐느끼기 시작했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에 집중하라고 했으면서, 이제 와서 보살펴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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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화

새 핸드폰을 구매한 뒤,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쇼핑몰을 잠시 돌아다녔다.그러다 마침 식사 시간이 되자, 함께 밥을 먹었다.식사가 거의 끝날 무렵, 건빈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주지 않을 거야?”하니는 새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다가 잠시 멈칫하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사실 일이 좀 있었어요. 숨길 생각도 없었어요.”하니는 운을 떼더니 방금 전 일어난 일을 모두 말해 주었다.주위의 공기가 점점 무거워졌고, 따라서 건빈의 점점 찌푸려지는 미간과 가라앉은 눈매가 눈에 들어왔다.“그러니까, 만약 그 도우미가 아니었다면, 아직도 거기 갇혀 있었을 거라는 거네?”“나도 네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아주 늦게 알았을 거고.”그런 가능성을 생각하니, 건빈의 관자놀이가 펄떡거렸다.그는 눈앞에서 평온하게 새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는 하니를 보며, 방금 전 회사 로이에 앉아 있던 여자의 모습을 떠올렸다. 순간 가슴이 조여들었다.건빈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하니의 옆으로 자리를 옮기더니, 큰 손으로 핸드폰을 꾹 눌러, 하니의 주의를 자신에게 집중시켰다.“하니야, 난 이제부터 네 말 안 들을 거야. 앞으로 업무 시간에도 문자 보내고 싶으면 언제든 보낼 거니까, 보면 제때 답해 줘.”건빈의 진지한 눈동자를 보자, 하니는 순간 마음이 찔려 어물쩍 대답을 넘겼다.“그게...”하니는 가볍게 기침했다.“이번에는 너무 긴장을 늦추고 있어서 이런 일이 있었던 거예요. 다음부턴 안 그럴게요.”하지만 그렇다 해도, 김숙은 하니를 죽이는 것도 서슴지 않았고, 승오에게 돈까지 뜯어냈다.“하니야...”건빈은 천천히 손을 놓았다.그래도 하니가 점점 안정을 찾은 모습을 보니, 비로소 진정되었다.하니도 다시 건빈을 바라보며 말했다.“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하지만 지나치게 걱정하지 마요.”말하는 동시에 건빈에게 핸드폰을 쭉 내밀었다.“번호 찍어 줄래요?”연락처는 현재 텅 비어 있었다.데이터를 동기화 하면 예전의 연락처를 다시 볼 수 있을 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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