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니는 일부러 차가운 얼굴로 다른 곳을 보며, 승오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고, 두 눈 가득 냉기가 서려 있었다.이런 하니의 모습에 승오는 화내기는커녕 오히려 인내심을 보이며, 여전히 그녀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하니가 무시하자, 승오는 아예 하니 앞을 가로 막으며 그녀를 들어 안았다.“뭐 하는 거야? 내려 줘!”하니의 다친 손에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아, 필사적으로 승오의 등을 두드렸지만 아무런 효과도 없었다.하니의 목소리가 별장 안 사람들의 주의를 단번에 끌었다.그중 가장 먼저 두 사람을 발견한 건 권아였다.통유리창 너머로 그 광경을 본 권아는, 자기 눈을 의심했다.승오의 품에 안긴 여자가 하니라는 것을 몇 번이나 확인하고 나서야, 자기가 본 게 확실하다는 걸 깨달았다.권아는 가슴이 조여, 서둘러 뛰쳐나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두, 두 사람 지금 뭐 하는 거야?”이내 두 사람한테 달려들려고 했으나, 승오의 시선에 우뚝 멈춰 섰다.승오는 분노를 목구멍으로 삼킨 채, 눈앞의 두 사람을 죽일 듯이 노려보며, 양옆에 드리운 손을 꽉 쥐었다.“비켜!”승오는 권아가 앞길을 막은 것이 못내 불만스러워, 하니를 안은 채 그녀를 들이받아 밀쳐냈다.몸이 굳어 뻣뻣하게 서 있던 권아는 그렇게 밀리자 바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심지어는 상당히 세게 넘어졌다.권아가 고통스러워하는 표정을 보자, 하니는 본능적으로 그녀의 배를 바라봤다.“왜 또 임신한 사람을 밀어?”이번에는 승오가 하니를 안은 채 권아를 밀친 거라, 느낌이 더욱 생생하게 다가왔다.하니는 권아의 상태가 신경 쓰여, 얼른 도우미더러 권아를 살피게 했지만, 부축받아 일어난 권아는 오히려 안색이 더 나빠졌다.보아하니 권아는 하니가 가식 떤다고 생각한 모양이다.권아는 하니가 일부러 승오를 유혹하러 온 것이라고 확신했다.‘분명 내 곁에서 강승오를 빼앗아가려는 게 틀림없어!’두 사람이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권아는 단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따라갔다. 대체 무슨 상황인지 확실하게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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