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믿기지 않는 눈빛으로 승오를 바라봤다.지난 6년 동안, 승오는 하니를 애지중지하며 마치 손에 올려놓고 기를 듯 사랑해 왔다.강씨 집안 어른들이 여러 차례 결혼을 반대했음에도, 승오는 혼자서 그 모든 반대를 막아냈다.결국 어른들도 조금씩 물러섰고, 이제는 결혼 준비까지 마친 상태였다.그런데 지금, 모두가 보는 앞에서 승오가 하니의 뺨을 때렸다.하니는 얼굴을 감싸 쥔 채, 온몸의 피가 멎어버린 듯 굳어졌다.‘이게... 현실이야?’통증은 피부가 아니라 심장 깊숙한 곳에서 번져 나왔다.하니는 깊게 숨을 들이마신 후, 승오를 올려다봤다.“좋아. 원하는 대로 해.”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그 안에는 결심이 담겨 있었다.“우리, 파혼하자.”이제 이 상황에서 모든 걸 끝내는 방법은 그것뿐이었다.가슴 한쪽이 서서히 무너져 내렸지만, 하니는 뒤돌아 걸음을 옮겼다.그 순간, 승오가 하니의 팔을 붙잡았다. 눈가가 붉게 물들어 있었다.“여보... 나,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바로 그 찰나, 승오는 후회했다. 가슴속에서 무언가가 뿌리째 뽑혀 나가는 듯한 공허함이 몰려왔다.하니를 잃는 고통은 감당할 수 없는 것이었다.“승오야, 이 계집애가 파혼하겠다잖아. 뭘 붙잡고 있어!”주금자의 목소리가 싸늘하게 내려앉았다.“어서 이 재수 없는 사람을 내 눈앞에서 치워!”“승오야, 할머님 좀 생각해라.”심주영도 덤덤히 한마디 얹었다.“할머님 몸도 안 좋으신데, 괜히 더 힘들게 하지 마.”“대표님.”권아 역시 애써 걱정스러운 얼굴을 지었다.“이하니 씨가 가겠다는데, 굳이 잡으실 필요 있나요?”“닥쳐!”승오의 눈이 붉게 충혈됐다.“6년을 함께했어. 난 하니랑 결혼할 거야. 무슨 일이 있어도.”단호한 목소리와 함께, 승오는 하니의 뺨에 손을 대려 했다.하지만 하니는 그대로 몸을 피하며 말했다.“그렇게 해도... 아무 의미 없어.”냉담한 목소리를 남긴 채, 하니는 승오의 손을 강하게 뿌리치고,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이 집안, 이 자리...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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