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괴담 규칙: Bab 21 - Bab 30

100 Bab

제21화 무한 복도 오픈

하지만 선하윤에게 선택이란 존재하지 않았다.만렙으로 시작했는데 굴복을 선택하는 것은 너무 나약한 행위이니까.그녀는 괴담과 끝까지 맞서 싸우기로 했다.‘내 앞길을 막는 잡귀들 싹 다 제거해버릴 거야.’선하윤이 복도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 뒤에 누군가 나타났다.순식간에 전해진 기운에 재빨리 뒤돌아보았고 세 사람 모두 동시에 화들짝 놀랐다.던전 [무한 복도] 오픈.[테스트 인원 3명.][난이도 별 세 개.]“너... 너희들은 인간이야 위어드야?”안경 쓴 여학생이 공포에 질려 그대로 주저앉았다. 그녀는 실눈을 뜨고 바닥에 떨어진 안경을 찾으려 애썼다.남학생은 연신 자신의 팔을 문지르며 그들과 안전거리를 유지한 채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하나, 둘, 셋, 넷! 어떻게 네 명이나 있는 거지?! 내 머릿속에서 던전 오픈을 알리는 목소리는 분명 세 명이라고 했는데!”“진정해. 노하트는 위어드야.”그도 그럴 것이 노하트의 가슴에는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었고 오른손은 백골인지라 숨길 수가 없었다.남학생은 떨리는 손으로 선하윤을 가리켰다.“그럼 너는? 너희들 다 같이 나타난 거야? 설마 너도 위어드?”“난 인간이고 이 던전의 테스트 인원 중 한 명이야.”선하윤은 침착한 표정과 온화한 태도를 유지했다.이곳은 다인 던전이기에 그녀의 급선무는 동료들을 안심시키고 팀워크를 높이는 것이다.조력자가 한 명이라도 늘면 승산도 높아지는 법이다.남학생은 반신반의했다. 그는 결코 어리석은 자가 아니다. 안 그러면 [룰 오브 괴담] 던전을 통과할 수도 없었겠지.두꺼운 안경을 쓴 여학생은 애쉬 브라운 톤의 머리를 땋아 가슴에 늘어뜨린 채 선하윤에게 손을 내밀었다.“안녕, 난 문소이야. 방금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왔어. [스위트홈] 룰 오브 괴담이라는 곳에서 도망쳐 나왔거든.”남학생도 즉시 말을 이었다.“난 이찬우, 마찬가지로 [스위트홈] 룰 오브 괴담에서 나왔어. 부모님이 집에 안 계실 땐 내가 대신 할머니를 돌봐줬어. 식사도 권유하고 몸에 있는 오물도 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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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새로운 멤버들

이찬우는 검은색 입학 통지서를 꺼내며 멋쩍게 머리를 긁적였다.“만점 받고 우등생 칭호를 받으면 입학 후에 학교에서 상을 준다고 했어. 하지만 그 학교는 위험해 보이니 9월 1일에는 절대 가지 않을 거야.”문소이도 약간 고민스러운 듯 말했다.“나는 비록 입학 통지서는 못 받았지만 태블릿 PC 시험 화면에서 7일 후에 보충 시험에 응시하라는 공고가 뜨더라.”7일 후에 여전히 응시하지 않으면 무한 반복되는 보충 시험 초대를 받게 되는 걸까, 아니면 다른 상황이 발생하는 걸까?도통 가늠할 수가 없었다.셋은 통지서에 관한 이야기를 일단 접어두었다.이어서 선하윤이 복도에 있는 금속 표지판을 가리키며 말했다.“저기 뭐 적혀 있네.”세 사람이 나란히 앞으로 다가가자 아니나 다를까 금속 표지판에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각 세대 주민 여러분께, 계명 주택 관리 회사는 모든 주민께 양질의 부동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떤 목적으로든 집을 떠나 복도로 진입하실 경우, 안전을 위해 다음 규칙을 반드시 준수해 주시기 바랍니다.][무한 복도 규칙 상.][1. 본 단지는 낡은 단지이며 구식 빌라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내려갈 때는 안전 통로를 이용해 주세요. 본 동에는 절대 엘리베이터가 없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엘리베이터를 보게 된다면 눈을 감고 10까지 센 후 다시 뜨세요. 환각이 사라질 것입니다.][2. 안전 통로는 두 곳이 있습니다. 동쪽에 한 곳, 서쪽에 한 곳입니다. 동쪽 안전 통로는 현재 보수 중이니 나갈 때 서쪽 안전 통로를 이용해 주세요. 잘못된 안전 통로로 들어가지 마세요. 매우 위험합니다!][3. 안전 통로 위에는 녹색 표지가 있습니다. 통로는 아래로만 갈 수 있으며 위로는 갈 수 없습니다.][4. 당신의 이웃들은 매우 친절합니다. 그들은 당신과 대화를 시도할 것이고 당신도 그들과 대화할 수 있지만 절대로 그들의 초대를 받아들이거나 그들의 집에 방문하지 마세요.][5. 최근 노후 단지 개조 작업으로 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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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시간 체크

“어느 쪽이 동쪽이고, 어느 쪽이 서쪽이야?”선하윤이 말했다.“일단 복도 저편에 어떤 상황인지 보러 가자. 룰에서 안전 통로는 아래로만 갈 수 있고 위로는 갈 수 없다고 했을 뿐 복도 사이에서 되돌아갈 수 없다는 말은 안 했잖아. 우린 지금 무한 복도 규칙 괴담 상만 봤으니 하를 찾아야 해.”이찬우와 문소이가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좋아.”허공에 떠 있는 복도는 동쪽과 서쪽 세대를 연결하고 있었다. 복도 옆에는 검은색 철제 난간이 있었고 난간에는 [연결 통로 난간, 오르지 마시오.]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표지판 오른쪽 위에는 [계명 주택 관리 회사]라고 적혀 있었다.난간 가장자리에 서서 바라보니 다른 건물이 보였다.아래를 내려다보면 끝없이 펼쳐져 아득할 따름이고 위를 올려다보면 하늘이 보이지 않을 지경이었다.다만 맞은편 복도에는 그들과 같은 사람들이 층마다 있었다.그 사람들은 목적 없이 떠도는 고독한 망령처럼 복도를 서성이고 있었다.이찬우가 맞은편 건물을 가리키며 말했다.“저기 봐봐, 저 사람들 우리한테 도움을 청하는 거 아니야? SOS라고 팻말까지 들고 있잖아. 소위 무한 복도라는 게 어쩌면 정말 끝이 없는 게 아닐까?”문소이가 주먹을 꽉 쥐고 이찬우의 가슴을 살짝 쳤다.“호들갑 좀 떨지 마. 우리 아직 시도도 안 해봤는데 뭣 하러 나갈 수 없다고 단정 짓는 거야? 제발 자신감 좀 가져. 너 자신도 못 믿으면 나중엔 진짜 죽음밖에 없어.”이찬우는 목을 움츠리고 더 이상 맥 빠지는 소리를 하지 않았다.그들이 서 있던 곳은 701호, 702호, 703호였다.복도를 지나자 704호, 705호, 706호가 나왔다.마찬가지로 검은색 방범문과 대칭적인 구조였다.선하윤의 공물 카드에는 나침반 같은 것이 탑재되지 않았다.애초에 누가 자기 조상에게 나침반 같은 것을 태워줄까?조상이 돈이 부족할까 봐, 집이 좁을까 봐 걱정할지언정 음습한 곳에서 길을 잃을까 봐 걱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그녀는 결국 태블릿을 열어 나침반 앱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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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노란 모자 소년

“믿거나 말거나, 선택은 네 몫이야.”선하윤은 누구도 설득할 생각이 없었다.이찬우는 목숨을 아끼는 사람이었기에 선하윤에게 먼저 계단으로 들어가 진실을 알아보라고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하지만 그는 또한 자신이 처음부터 그렇게 이기적인 생각을 드러낼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지금 그들은 한배를 탔으니 관계가 틀어지면 누구에게도 좋을 리가 없다.선하윤은 이찬우의 표정 변화를 살펴보며 그가 무슨 나쁜 속셈을 차리는지 짐작이 갔다.다인 던전이 일인 던전보다 제일 어려운 점은 바로 팀원들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던전 테스터는 위어드의 함정을 피해야 할 뿐만 아니라 동료의 배신까지 경계해야 했다.문소이의 성격은 이찬우보다 훨씬 솔직했다. 그녀는 이찬우의 이상한 점을 알아채지 못하고 불평만 이어갔다.“이 괴담 세계는 정말 나빠. 자꾸 우릴 잘못된 길로 들이려 하니 조심하는 게 맞지. 나도 그 나침반 앱이 함정 같다고 생각해. 왜냐면 앱을 막 열었을 때, 로딩으로 몇 번 빙빙 도는 게 정말 이상했거든.”문소이는 선하윤의 판단을 지지했지만 감히 첫 번째로 안전 통로를 내려가지 못했다.마침내 선하윤이 안전 통로로 들어섰다.“저기 잠깐만.”뒤에서 이찬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규칙 3조.[안전 통로 위에는 녹색 표지가 있습니다. 통로는 아래로만 갈 수 있으며 위로는 갈 수 없습니다.]선하윤은 가파른 계단을 밟고 한 걸음씩 내려갔다. 감히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지도 못했다.노하트가 그녀와 나란히 걸었다.문득 계단 모퉁이에서 어린 소년이 웅크리고 앉아서 울고 있었다.그 어린 소년은 노란 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뒷모습만 보면 [스위트홈] 던전의 남동생과 매우 비슷했다.“흐엉, 내 블랙캣이 없어졌어. 누나, 위에 올라가서 내 고양이 좀 찾아줄 수 있어요?”규칙 4조.[당신의 이웃들은 매우 친절합니다. 그들은 당신과 대화를 시도할 것이고 당신도 그들과 대화할 수 있지만 절대로 그들의 초대를 받아들이거나 그들의 집에 방문하지 마세요.]선하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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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604호

문소이가 풍만한 가슴을 팔에 바짝 들이대고 비비자 선하윤은 조금 민망한 듯 팔을 빼내려 했다.하지만 문소이는 그녀를 구세주로 여기며 한사코 놓아주지 않았다.선하윤은 동료들에게 일부 정보를 공유할 의향이 있었다.“던전에는 위어드뿐만 아니라 경미하게 오염된 인간도 있어.”이찬우는 감히 혼자 뒤처질 수 없어 따라오고 싶었지만 한 계단에서 네 사람이 나란히 걸을 수는 없었다.그는 마지못해 뒤에서 물었다.“오염은 뭐고 변이는 또 뭐지?”선하윤이 대답했다.“오염을 부패라고 이해하면 돼. 오염원은 정상인의 이성을 삼키고 육체를 변이시켜서 썩어 문드러지게 만들어. 부패가 일정 수준에 이르면 인간은 위어드로 변해. 오염원을 섬기는 위어드가 되는 거지.”문소이가 눈을 깜빡이며 무심코 말했다.“오염이 있다면 그 오염을 없애면 되잖아.”이에 선하윤이 고개를 끄덕였다.“일반적으로는 오염원을 제거하면 던전을 해제할 수 있지.”세 사람은 함께 계단을 내려가며 대화를 이어갔다.선하윤은 6층에 도착하자 걸음을 멈췄다.이찬우가 문소이의 등에 부딪혔고 이에 문소이가 ‘아야’ 소리를 냈다. 이찬우는 걸음을 휘청거리다가 뒤로 넘어질 뻔했다.“조심해!”선하윤이 넘어지려는 이찬우를 잡았다.[통로는 아래로만 갈 수 있고 위로는 갈 수 없습니다.]이찬우가 뒤로 넘어졌다면 이 규칙을 위반하는 셈이다.“고... 고마워.”그는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한편 문소이는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지를까 봐 입을 틀어막았다. 그녀는 이찬우의 뒤쪽을 가리키며 말했다.“저 노란 모자 쓴 꼬마가 계단 난간에 매달려서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어!”“신경 쓰지 마.”선하윤은 그녀의 손목을 잡고 안전 통로 밖으로 나왔다.이찬우는 단숨에 1층까지 안전 통로로 내려가고 싶었지만 전에 본 수많은 공포영화가 말해주듯 단독 행동은 죽음을 자초하는 거나 다름없었다.또한 선하윤이 방금 그를 구해주었기에 일단은 그녀를 따르고 싶었다.이찬우의 혼란스러움을 문소이가 대신 물어주었다.“하윤아, 우리 아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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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사과 두 알

할머니 한 분이 지팡이를 짚고 겨우 문밖을 나섰는데 그녀의 팔에는 과일 바구니가 들려 있었다.노란색 천으로 반쯤 가린 바구니...노하트가 할머니의 과일을 보더니 역겨운 표정을 지었다.선하윤은 그런 노하트의 반응을 곧바로 포착했다.위어드가 싫어하는 음식은 즉 인간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다.선하윤 일행이 문 입구에 웅크리고 있는 것을 본 할머니는 자애로운 미소를 지었다.“아이고, 불쌍한 것들, 왜 여기 앉아 있어? 밖에 얼마나 추운데, 얼른 우리 집으로 들어와. 내가 쿠키 구워줄게.”선하윤은 할머니의 바구니 속 과일을 보며 달콤한 미소를 지었다.“실례지만 할머니, 그 과일들 좀 주실 수 있나요?”이때 문소이가 그녀의 옷소매를 잡아당기며 천천히 말했다.“하윤아, 위어드의 음식은 함부로 먹으면 안 돼.”“괜찮아.”선하윤은 그녀의 손등을 토닥이며 안심시켰다.과일을 요구받은 할머니는 잠시 멈칫했고 얼굴의 잔주름이 미세하게 흔들리며 심드렁한 표정을 지었다.“이 과일들은 시고 떫어서 별로야.”“괜찮아요, 할머니.”선하윤은 뻔뻔스럽게 손바닥까지 내밀었다.엄마의 쪽지 속 두 번째 규칙.[기어코 떠나겠다면 엄마도 응원할게. 단 낯선 이웃의 말은 믿지 말고 함부로 그 집에 들어가서도 안 돼.]할머니가 그들을 집으로 초대하여 쿠키를 구워주겠다는 것은 모두 함정이었다.오히려 할머니가 숨겨둔 과일이야말로 정말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다.“우리 아들이 도축장에서 일하거든. 밤에는 집에서 양고기를 구워 먹어.”할머니는 계속해서 선하윤을 유혹했다.“풍미롭고 맛있는 양갈비 구이,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돌잖아?”양갈비 구이?이들 세 명의 테스터가 할머니의 집에 들어선 순간, 감칠맛 나는 양갈비 구이가 되는 건 아닐까?선하윤의 머릿속엔 오직 할머니의 바구니 속 과일뿐이었다.“저는 여자애라 양갈비 구이처럼 기름진 음식은 안 먹어요. 과일만 조금 먹으면 좋을 텐데.”선하윤은 더없이 절실한 표정으로 할머니를 바라봤다. ‘이웃’으로서 할머니는 그녀를 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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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연맹

이찬우는 숨을 헐떡였다. 그도 카운트다운을 시작했지만 너무 빠르지도, 또 너무 느리지도 않게 조절하려 했다.숫자를 셀 때마다 이찬우는 마음속으로 이 리듬이 맞는 건지, 혹시 적게 세고 있는 건 아닌지 스스로에게 물었다.첫 번째 던전을 경험한 이찬우는 이미 정신이 쇠약해져 있었다. 사소한 일에도 그는 깊은 심연에 빠진 듯한 공포를 느꼈다.지나치게 겁이 많은 성격 탓에 24시간 내내 초긴장 상태였다.열까지 셌음에도 이찬우는 감히 눈을 뜨지 못했다.눈을 감고 숫자를 셀 때, 선하윤은 엘리베이터 소리를 전혀 듣지 못했다.열 개의 숫자를 정상적으로 다 세고 나자 할머니와 엘리베이터가 전부 사라졌다.다만 선하윤의 앞에는 물 얼룩 하나가 생겨났다.그녀가 눈을 떴을 때 문소이와 일행은 여전히 눈을 가리고 몸을 잔뜩 움츠렸다.“눈 떠봐, 위어드는 이미 떠났어.”문소이의 검지와 중지가 살짝 벌어져 틈새가 생겼다. 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고 조금씩 밖을 내다보았다.엘리베이터가 사라진 것을 확인하자마자 그녀는 벌떡 일어나 땀에 젖은 이찬우를 흔들었다.“찬우야, 이제 괜찮아. 엘리베이터가 진짜 사라졌어. 첫 번째 규칙이 맞았다고!”이찬우는 그제야 눈을 뜨고 길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옆에 있던 선하윤은 사과를 쓱 닦아서 입가에 가져가더니 한 입 베어 물었다.아삭하고 달콤한 사과즙이 입안 가득 퍼졌다.“안돼! 함부로 먹지 마.”문소이는 그 위어드가 할머니처럼 생겼다면서 그녀가 준 과일도 썩 좋은 물건이 아니라고 여겼다.하지만 선하윤은 [호러 강림]이라는 소설을 읽은 적이 있었다.주인공이 던전에 들어왔을 때, 규칙에 어긋나거나 명백히 먹어서는 안 될 것 같은 음식을 제외하고는 일상적인 음식들 모두 던전 안에서 독이 되지 않았다.선하윤은 한 입 베어 문 사과를 들고 문소이를 향해 고개를 기울였다.“소이 넌 첫 번째 던전에서 뭘 먹었어?”“당연히 그 건강식품 짜장밥이지. 그런데 양이 엄청 적더라.”문소이는 가여운 표정을 지으며 배를 문질렀다. 첫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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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거주 규칙

문소이는 안경을 밀어 올렸다. 그녀의 안경알은 꼭 마치 맥주병 밑바닥 유리처럼 두꺼웠다.다소곳해 보이는 소녀가 입만 열면 잔혹함이 묻어났다.“찬우는 별 쓸모가 없어. 조심해야 할 때는 덜렁대고 용감하게 나아가야 할 때는 겁쟁이처럼 움츠러들잖아. 첫 번째 던전 난이도는 별 한 개, 이번 던전 난이도는 별 세 개인데... 하윤아, 사실 우리야말로 같은 부류야. 방금 그 할머니가 너한테 사과 건네줄 때, 실은 과일 바구니에서 쪽지 한 장 뽑아왔어.”말을 마친 문소이가 선하윤 앞에서 쪽지를 흔들고는 재빨리 거두었다.“어때 하윤아? 적어도 이번 판은 우리 연맹 맺지 않을래?”선하윤은 내심 문소이를 높이 평가하며 주머니에서 엄마의 쪽지를 꺼냈다.문소이는 그녀의 손에도 다른 룰이 있다는 것을 보고 흥분하며 말했다.“역시 내가 사람 보는 눈은 있다니까. 우리 서로 교환해.”공물 카드는 주인의 마음을 느낄 수가 있다.지금 이 둘은 서로 마음이 통했다.한편 노하트가 문소이의 손에 꽉 쥔 쪽지를 바라보더니 선하윤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쪽지가 위조되지 않았음을 알렸다.“음, 난 자고로 친구 사귀는 게 제일 좋아.”선하윤은 문소이와 가볍게 하이파이브를 하며 연맹을 맺었다.둘은 우선 서로 얻은 룰을 교환했다.문소이의 쪽지에는 [거주 규칙]이라고 적혀 있었다.선하윤이 쪽지를 펼치자 엄청 작은 글씨체로 쓰여 있었다.녹슨 붉은색 글씨에서 피비린내가 은은하게 풍겼다.[1. 같은 건물에 사는 사이 좋은 이웃으로서 다른 이웃들에게 최대한 친절하게 대해 주세요. 만약 다른 이웃이 당신에게 너무 무례하다면 그들의 입에 웃는 얼굴을 꿰매 줄 수 있습니다.][2. 다른 이웃들과 열정적으로 대화하고 그들을 집으로 초대할 수 있습니다. 단 기억하세요. 집의 본래 모습을 미리 알려주지 마세요. 그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해야 합니다.][3. 복도를 순찰하는 경비원을 조심하세요. 그들은 항상 간섭하는 것을 좋아합니다.][4. 외출할 때는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동쪽 안전 통로로 내려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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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경비원과의 만남

“그래. 맞은편이 서쪽 안전 통로야.”선하윤은 이미 손목시계로 방향을 계산했다.세 사람은 먼지가 쌓인 복도를 가로지르며 발자국을 남겼다.차가운 바람이 철제 난간을 스치며 삐걱거리는 소리를 냈다.안전 통로 계단을 따라 아래로 내려갔더니 복도에 핏빛으로 번들거리는 노란색 조명이 깜빡이고 검은색 날벌레가 윙윙거리며 마치 죽어가는 노인의 눈알처럼 떠다녔다.선하윤은 등 뒤에서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노하트는 소리 없이 걷는 법이니 이것은 네 번째 사람의 소리였다.쿵쾅, 쿵쾅.이찬우가 맨 뒤에서 걷다 보니 그 소리가 바로 등 뒤에 있는 것만 같았다.“다들 들었어?”그는 겁에 질려 뒤돌아보지도 못하고 발걸음을 재촉했다.그의 발걸음이 빨라지자 뒤따라오는 쿵쾅 소리도 빨라졌다.선하윤은 재빨리 안전 통로를 빠져나와 5층에 도착했다.그녀가 나왔을 때, 희미한 불빛을 빌려 보았는데 그것은 거꾸로 선 채 머리로 걷는 시체였다.부러진 다리는 나뭇가지처럼 기괴한 자세로 뒤틀려 있었고 지나가는 곳마다 붉고 하얀 뇌장이 흩뿌려져 있었다.쿵쾅, 쿵쾅.이것은 머리로 계단을 두드리는 소리였다.“빨리 움직여!”문소이와 이찬우는 몇 계단을 뛰어서 안전 통로를 빠져나왔다.곧이어 선하윤이 안전 통로의 육중한 방화문을 닫았다.방금 본 것은 주민이 아니라 심각하게 오염된 위어드였다.절대로 저것을 5층으로 들여보내서는 안 된다.방화문을 닫자 그것이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똑똑... 끄흐흐... 여기 몇 층이에요?”선하윤이 철문을 붙잡고 말했다.“5층이에요.”이찬우와 문소이도 문을 잡아주었다.“그럼 저는 7층으로 가야 하는데, 똑똑...”문밖에서 더 이상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것이 아마 떠난 듯싶었다.이찬우가 손을 놓으며 말했다.“드디어 갔네.”“아직 안 갔어!”선하윤은 문을 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같은 시각, 그것이 줄곧 문을 세게 밀고 있었다.이때 손전등 불빛이 비쳤고 검은색 근무복을 입은 경비원이 다가왔다.“여기서 뭐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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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4층 복도

그것은 의외로 약간 겁먹은 듯 감히 경비원에게 대들지 못하고 두 다리를 휘저으며 무언가 해명하려고 했다.이때 경비원이 분노에 찬 눈길로 째려봤다.“당장 나가라니까!”그것은 경비원 뒤의 세 사람을 아쉬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고개를 살짝 움직이면서 위층으로 뛰어 올라갔다.선하윤은 두 손을 턱에 대고 미소를 지으며 경비원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아저씨, 정말 고마워요.”경비원은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괜찮아요. 마땅히 해야 할 일인걸요. 요즘 이 아파트 단지를 수리 중이라 이상한 사람들이 자주 들어와요. 만약 그런 사람들을 만나더라도 너무 무서워하지 마세요. 그저 길 잃은 손님일 뿐이에요. 만약 아까 그 손님처럼 계속 무례하게 달라붙으면 저한테 말씀하세요. 제가 대신 쫓아내 줄게요.”“그럼 아저씨한테 어떻게 연락해야 하나요?”불현듯 경비실이 이 층에 나타났다.방금 선하윤이 5층에 도착했을 때, 아무도 없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경비원의 등장은 단 한 가지 가능성뿐이었다. 바로 그가 동쪽 안전 통로로 나왔다는 것.경비원은 자신의 무전기를 만지작거렸다. 곧이어 무전기에서 지지직 소리가 흘러나왔다.“저는 항상 층마다 순찰하고 있어서 쉽게 만날 수 있어요. 저를 찾고 싶으시면 4층 동쪽 안전 출구 옆에 있는 전화로 경비실에 전화해주세요. 경비실 동료가 무전기로 저에게 알려줄 거예요. 아, 그리고 경비실 전화번호는 44444예요.”말을 마친 경비원이 서쪽 안전 통로로 들어가 계단을 따라 위로 올라갔다.이때 문소이가 나직이 말했다.“계단은 아래로만 갈 수 있고, 위로는 못 간다고 하지 않았어?”“설마 경비원도 인간이 아닌 건가?”이찬우는 순간 팔에 소름이 쫙 돋았다.룰이 오염되지 않은 한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가 있다.505호의 문이 살짝 열려 있었는데 안에서 한 쌍의 젊은 커플이 싸우는 소리가 들려왔다.남자의 목소리는 분노에 가득 차 있었다.“내가 진작 말했잖아, 집에서 얌전히 아이나 잘 돌보면 된다고. 종일 투자에 신경 쓰지 말란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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