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폐지가 아니었다.그건 당시 북부의 몇몇 대문벌이 목숨처럼 붙들었던 핵심이었다. 열네 개 희생 문서고의 서북 약재 원시 창고증권, 비철금속 광산 특허 진입 허가, 아직 상각되지 않은 육지 대종 토지증서까지 있었다.이것들이야말로 본국 하씨 가문과 강성의 진짜 본토 방어선이었다.심하온의 휠체어가 폭 1m는 족히 되는, 껍데기에 두꺼운 기름때가 눌어붙은 산업용 단말기 앞에서 급정거했다.“임씨 가문 특성 주파수... 병합 접속.”그녀는 한 손으로 키보드를 내리쳤다. 무쇠로 주조한 키보드는 키 하나하나가 무겁고 뻑뻑했다. 너무 세게 누른 탓에 왼손 검지 손톱 틈의 막 딱지 앉은 상처가 다시 벌어졌고, 핏방울 하나가 ‘톡’ 떨어져 알파벳 ‘E’ 틈에 정확히 스며들었다.화면이 몇 번 깜빡이더니 처참한 초록빛 위로 열몇 개의 뒤틀린 동적 그래프가 순식간에 펼쳐졌다.거의 같은 1밀리 초, 문밖에서는 재편국이 본국에 남겨 둔 암선부가 마침내 상황을 알아차렸다.조차장 외부의 무선 주파수가 그 순간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귀를 찢는 자폭 경보가 낡은 확성기를 통해 조차장 전체에 울려 퍼졌다.“경고! 서북 내부망에 불법 실물 권한 침범 발생! 메인 보드 자산에 생화학 사기 위험 통제가 발동 중입니다!”“자금 흐름... 거액이 판을 찍어 누르고 있어요!”허도영이 옆의 보조 화면을 보며 눈알이 튀어나올 듯 갈라진 목소리로 소리쳤다.“심 대표님, 강운시 쪽 그림자 계좌예요! 북부 금융 통제 최고 특권을 써서 핵심 포지션 네 곳의 자금을 전부 끌어왔어요. 서북 열네 개 문서고를 실물 동결하려는 거예요. 우리 메인 보드가 강제로 서킷브레이커에 걸려요!”‘북부의 늙은 괴물들, 그래도 개는 제법 잘 키워 놨네.’심하온은 계속 붉게 치솟는 강제 동결 코드를 죽어라 노려보다가 입꼬리를 지독하게 비틀어 올렸다.“날 동결한다고? 하, 재밌네.”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오른손을 정장 주머니에 넣어 낡은 단추를 찾으려 했다. 하지만 주머니는 텅 비어 있었다.‘쯧, 아까 기어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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