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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의 아내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291 - チャプター 300

473 チャプター

제291화

허도영이 방금 했던 말을 생각하니, 그녀의 마음속에 불안감이 드리워졌다.정윤재는 그녀에게 전혀 관심이 없다. 그러니 그녀도 이제...하지만 반유미는 이내 다시 이를 악물었다.‘절대 이대로 포기할 순 없어. 정씨 가문의 안주인이 될 기회인데, 여기서 포기하면 평생 후회할지도 몰라!’정윤재에게 약혼녀가 있다고 뭐가 달라질까? 어차피 연재덕이 반대한다면 둘의 결혼이 무산될 수도 있다.게다가 방금 정윤재의 표정을 보니 기분이 매우 안 좋은 것 같았다. 아마도 약혼녀와 싸운 모양이다.자고로 여자가 대시하면 성공률이 매우 높다. 반유미가 끝까지 견지하고, 또한 할아버지의 도움까지 있다면, 어쩌면 정말 성공할지도 모른다....심하온은 회사에서 나온 후 집에 가지 않고 소유영을 찾아갔다.소유영은 몇 년 전에 이미 건물을 여러 채 사두어서 가끔 집에 돌아오지 않을 때, 아무 건물이나 골라 머물렀다.오늘은 우연히 그중 한 건물에 머물고 있었고, 심하온이 오겠다고 하자 간식거리와 마실 것까지 잔뜩 사놨다.심하온이 단순히 놀러 온 줄 알았는데 문을 열고 들어선 모습을 보니 썩 심상치 않았다.“왜 그래, 하온아?”소유영은 그녀를 바라보며 눈썹을 찌푸렸다.“눈은 또 왜 이렇게 빨개? 울었어?”심하온은 억지 미소를 지었다.“뭐래? 울긴 누가 울어?”“나한테까지 숨기려고? 말해 얼른! 대체 무슨 일이야?”소유영은 그녀를 끌어와서 소파에 앉혔다.심하온은 입을 열었지만, 막상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다.“혹시 대표님이랑 싸웠어?”지금 그녀를 이렇게 넋 놓게 할 사람이 정윤재 말고 또 누가 있을까? 소유영은 굳이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싸웠다기보단... 냉전이 더 나을 것 같네?”심하온이 쓴웃음을 지었다.오늘 정윤재가 그녀의 사무실에서 나간 뒤로 둘은 줄곧 연락이 없었다.소유영은 매우 놀랐다.“아니 어떻게... 두 사람 줄곧 사이좋았잖아. 게다가 대표님이 너를 얼마나 좋아하셨는데 냉전을 한다고?”심하온이 눈을 비볐다.“내가 저를 안 믿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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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2화

“그건...”소유영은 머리를 긁적였다.“어쩌면 너희 두 사람의 생각 자체가 너무 달라서 그런 걸 수도 있어. 정 대표님은 네가 걱정하고 속상해할까 봐 모든 어려움을 혼자 짊어지려고 한 거고, 너는 또 대표님 곁에서 함께 짊어지기를 바랐던 거지. 솔직히 둘 다 잘못한 건 없다고 봐.”잠시 생각하더니 그녀가 계속 말을 이었다.“다만... 소통이 잘 안 됐을 뿐이지.”“난 진짜 윤재 씨 의심하거나 못 믿어준 게 아니란 말이야!”심하온의 목소리에 흐느낌이 섞였다.낮에 회사에서는 그토록 침착하고 이성적으로 보이더니, 업무도 체계적으로 처리해나가더니, 지금 친한 친구 앞에서는 하염없이 나약한 모습을 드러냈다.“어쨌든 대표님은 이미 오해했잖아.”소유영은 한숨을 쉬었다.“이래서 소통이 중요하다는 거야. 너도 아직 대표님 좋아하고, 대표님도 마음이 변함없다면 만나서 잘 얘기해봐. 여기서 혼자 속상해하지 말고.”심하온은 눈물을 닦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우리 하온이, 그만 속상하자.”소유영은 그녀의 머리를 토닥였다.“네가 지금 위병만 다 나았어도 밤새 술 마셔줄 텐데, 아쉽다 진짜. 한바탕 취하고 다음 날 깨나면 생각이 다 정리될지도 모르거든.”심하온은 씁쓸하게 웃었다.“너도 적당히 마셔. 나 봐봐, 한때 너처럼 실컷 먹고 마시다가 이 꼴이 됐잖아. 언제 다 나을지도 모르겠어.”그녀의 위장병은 여러 요인으로 발생했다. 과도한 업무, 밤샘, 불규칙한 식사 외에도, 예전에 과음한 게 중요한 원인 중 하나였다.소유영은 눈물이 핑 돌았다. 심하온에게 보여주지 않으려고 그녀는 냉큼 고개를 돌렸다.잠시 후 마음을 추스르고는 말을 이어갔다.“그럼 일단 간식 좀 먹어! 걱정 마, 내가 산 건 자극적이지 않아서 속 쓰리지 않을 거야. 이따가 라면도 끓여줄게. 우리 하온이한테 음식 해준지도 꽤 오래됐네!”“좋지.”심하온이 웃으며 말했다.“솜씨가 녹슬지 말아야 할 텐데.”“장난쳐? 다른 건 몰라도 라면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끓이잖아!”소유영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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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화

순간 소유영의 눈동자가 흐릿해졌다.사실 예전에는 아빠한테도 끓여줬었다. 소정빈은 매번 국물까지 남김없이 비웠고 소유영은 그 모습을 보며 생글생글 웃었는데 이제 더 이상 아빠에게 끓여주고 싶지 않았다.두 사람은 라면을 식탁으로 가져와, 각자 한 그릇씩 앞에 놓았다.따뜻한 라면을 목구멍으로 넘기자, 심하온은 기분이 한결 나아진 것 같았다.휴대폰을 집어 들었지만, 정윤재는 여전히 연락이 없었다.‘됐다. 어쩌면 우리 두 사람 모두 하룻밤 정도는 차분해질 필요가 있어.’소유영은 라면 한 그릇 외에도 간식을 잔뜩 먹고 의자에 걸터앉아 몸을 움직이기 싫었다.“아참.”별안간 그녀가 무언가 생각난 듯 신비로운 표정으로 심하온을 보았다.“소문 들었어? 영통구에 어느 한 지역이 재개발된대.”“정말?”심하온은 금세 업무 모드로 전환했다.“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80% 는 사실일걸.”소유영이 말했다.“내 기억에 거기 아주 넓은 땅이 하나 있는데 전에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거든. 만약 그 지역이 정말 재개발된다면 그 땅값도 폭등할 거야.”그때가 되면 강운시의 여러 기업들이 앞다투어 경쟁할 것이다.“하온아, 우리 협력할래?”소유영이 그녀에게 윙크했다.“나중에 수익은 5대5로 나누자.”“하여튼 넌.”심하온은 손을 뻗어 그녀의 이마를 톡톡 두드렸다.“빌드업 굉장했어. 아주 자연스러웠고.”심하온도 이미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우리 두 집안에서 협력한다면, 그 땅을 확보할 가능성이 확실히 더 커질 거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그 재개발 소식이 정확한지 아닌지부터 확인하는 거야.”소유영이 대뜸 호탕한 웃음을 터뜨렸다.“장난 좀 친 거야. 우리 집안은 이 분야로 발전할 계획이 없어서 참여할 생각 없어.”그녀는 오만한 표정으로 코웃음을 쳤다.“안 그러면 뭣 하러 너한테 이렇게 중요한 소식을 알려줬겠니?”심하온이 속절없이 웃었다.“음... 정말 안 알려줬을 거라고?”“아마 아주 조금은 알려줄지도.”소유영은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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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4화

“마침 지나가요?”소유영이 갑자기 냉소를 터트렸다.“어디 다녀오는데 마침 여길 지나가죠? 애인에 사생아 보러 가는 길이었어요?”소정빈의 안색이 일그러졌다. 그의 눈가에 불쾌한 기색이 스쳤다.“유영아, 이런 얘기는 삼가.”“왜요? 멋대로 저지를 땐 언제고 남들이 말하는 건 못 들어주겠어요?”소유영은 이를 악물었다.“그 댁 큰 아드님이 나보다 고작 3개월 어리다고 들었는데. 뭐야 그럼? 우리 엄마 임신 때 이미 바람을 피웠다는 거잖아!”소정빈은 사방을 두리번 살피면서 아무도 없다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동네방네 소문낼 기세야?”“바람을 피울 땐 그런 생각 못 해봤어요?”소유영이 점점 감정이 격해지자 심하온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막 현관으로 다가가려는데 소정빈이 어느새 강제로 안에 들어섰다.심하온이 함께 있을 줄은 예상치 못했던지 소정빈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스쳤다. 그는 곧장 억지 미소를 지어 보였다.“하온이도 있었구나.”“네, 소정빈 씨!”심하온이 담담하게 말했다.소정빈은 그저 난감한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실은 오늘 우연이 지나가다가 들른 게 아니라 소유영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싶어서 찾아온 것이다.어떻게든 가족애를 앞세워서 그녀의 마음을 누그러뜨리고, 두 사생아도 너무 배척하지 않도록 타이르고 싶었다.그래야만 서서히 두 사생아를 서진 그룹에 들일 수 있으니까.소유영은 그의 딸인데 만약 끝까지 두 사생아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일이 커져 불미스러워질 것이고 회사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또한 이번 일을 계기로 그녀가 회사에서 확실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권력 다툼을 벌일 의향이 있다는 걸 보아낼 수 있었다.소정빈은 절대 이를 두고 볼 수만은 없다. 자신이 일궈온 가업, 자산 모두 아들에게 물려줘야 하니까.그렇다면 반드시 소유영을 잘 구슬려야 한다.그런데 하필 심하온이 옆에 있으니 말을 꺼내기가 어려웠다.소유영은 그에게 속아 마음이 누그러질지라도, 심하온은 쉽게 속아 넘어갈 상대가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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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화

아빠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그녀도 덩달아 즐거워했다.이어서 아빠를 위해 직접 잔치국수도 끓였었지.그녀는 국수 끓이는 법을 배운 이후로, 매년 빠짐없이 아빠에게 잔치국수를 끓여드렸다.사실 올해도 아빠의 생신 선물을 일찌감치 준비해두었다.하지만 선물이 도착한 그 날, 아빠의 외도 사실과 사생아까지 키우고 있다는 현실에 엄마와 둘이서 큰 충격에 휩싸였다.얼마나 아이러니한 일인가.소유영은 지금 아빠의 생신을 챙겨드릴 마음이 요만치도 없다.심하온이 가까이 다가와 그녀의 등을 가볍게 토닥였다.“울고 싶으면 울어.”“이게 뭐야...”소유영이 흐느꼈다.“오늘 밤엔 내가 널 위로해주기로 했는데 어쩌다 너한테 위로받고 있어? 아니잖아 이런 거!”이런 농담까지 할 여유가 있다니...심하온은 씁쓸하게 웃었다.“그럼 우리 서로 위로하자. 기억나? 중학교 때 우리 둘이서 실컷 노느라 외박했더니 다음 날 된통 혼나고 결국 또 서로 부둥켜안고 위로한 거?”소유영이 울다가 웃음을 터트렸다.“그거 다 너 때문이잖아. 네가 게임하러 가자고 억지로 끌고 간 거 아니야?”심하온은 두 눈을 부릅떴다.“얘 진짜 안 되겠네. 네가 먼저 끌고 갔거든. 나한테 뒤집어씌우지 마라.”“뒤집어씌운 거 아니고요. 네가 먼저 끌어갔거든요!”“너야 너. 난 절대 그런 일 강요하는 애가 아니야.”“아이고 됐네요. 누가 누굴 속여? 은근 얌전한 척 코스프레 한다니까.”둘은 한참 티격태격하다가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슬슬 졸음이 몰려와 샤워하고 나란히 침대에 누웠는데...“하온아.”어둠 속에서 소유영이 갑자기 그녀를 불렀다.“응?”“우리 앞으로 계속 행복할 거지, 그런 거지?”너무 어두컴컴해서 그녀의 표정이 잘 보이진 않았지만, 목소리는 분명 흐느끼는 목소리였다.심하온은 팔을 뻗어 그녀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그래, 맞아.”그리고 나직이 속삭였다....병원에서 고현주가 보온 도시락에서 닭죽을 꺼내 강다인에게 한 술씩 떠줬다.다만 강다인은 고개를 홱 돌리고 잠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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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화

우지민은 그녀가 맡긴 일을 성사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 남자의 성격상 설령 성사하지 못해도, 스스로 살아남기 힘들어도 반드시 그녀에게 연락하려고 노력할 것이다.하지만 지금 도통 연락이 안 닿았고 우지민한테서도 먼저 전화가 걸려오지 않았다.그렇다면 단 한 가지, 우지민이 그녀에게 연락하지 못할 상황에 부닥친 것이다.설마 죽은 걸까? 아니, 어쩌면 감방에 갔을 수도...우지민의 회사는 불법 행위가 꽤 많다.어찌 됐든 우지민이란 인간은 더 이상 의지할 수가 없다.그런데 지금 현서국에 간다고 무슨 소용일까? 강선우와 고현주가 준 얼마 안 되는 돈으로 근근이 살아가라는 말인가?“현서국에 안 갈래요!”강다인은 무너져 내리듯 통곡했다.“엄마, 제발요, 날 쫓아내지 마세요. 얌전히 엄마 말만 들을게요. 운정 안 가고 더 이상 선우 오빠도 귀찮게 하지 않을게요!”고현주는 눈썹을 잔뜩 찌푸렸다.그녀는 잘 안다. 강다인이 외국에 나가지 않고 이곳에 남아있으면 결국 골칫거리가 되리라는 것을...하지만 또 정작 강다인의 눈물을 보자 마음이 누그러졌다.“알았어.”고현주가 말했다.“몸이 좀 나아져서 퇴원하면 그때 다시 이야기하자. 지금은 일단 닭죽 먹어. 식기 전에 얼른.”강다인은 정말 먹고 싶지 않았지만, 더는 고현주와 맞설 용기가 안 나 죽을 먹었다.풍미로운 닭죽이지만 그녀는 전혀 맛을 음미할 기분이 아니었고, 머릿속은 온통 분노와 증오로 가득 찼다.강선우를 향한 것도 있고, 심하온을 향한 것도 있었다.‘나 절대 이렇게 포기 안 해!’늘 구석에 숨어 지낼 순 없다. 심하온은 점점 팔자가 피었고 강선우는 죽어라 그녀의 꽁무니만 쫓아다닌다.이건 차라리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웠다.지금 당장 심하온에게 어떻게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약간의 골칫거리는 만들 수 있었다.강다인은 별안간 공재범을 떠올렸다.그녀가 원하는 지위, 자원, 인맥 모두 해결해줄 수 있다고 했는데 이 남자는 결코 믿을 만한 사람이 아니다.본인이 한 맹세를 무조건 지킬 리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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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7화

“예술단? 네가 거기 들어가서 뭐 하게?”공재범이 별생각 없이 물었다.“강선우는 믿을 수 없으니, 나 자신을 위한 길을 찾아야지.”강다인이 웃으며 말했다.“만에 하나 내가 거기 들어가서 유명해질 수도 있잖아.”공재범은 콧방귀를 뀌었지만, 더 말하기도 귀찮았다. 아무튼 이 일은 그에게 매우 쉬운 일이었다.“알았어. 내가 다 알아서 할게.”“고마워, 재범아.”“됐고 얌전히만 있어라. 자꾸 나쁜 궁리 하지 말고.”공재범의 말투에 경고의 의미가 담겨 있었다.“그게 대체 무슨 말이야? 내가 어떻게...”“무슨 말인지는 네가 잘 알겠지.”강다인은 열 손가락을 꽉 쥐고, 안색이 잔뜩 일그러졌다.공재범이 그녀에게 더 이상 심하온을 건들지 말라고 경고하는 걸 너무 잘 안다.심하온은 대체 이 남자를 어떻게 현혹한 걸까? 외국에 한 번 다녀왔더니 공재범이 이렇게까지 그녀를 보호하게 될 줄이야.“재범이 너 이제 수호천사 납셨다?”강다인은 시큰둥하게 웃었다.이에 공재범이 콧방귀를 뀌더니 전화를 끊어버렸다.그녀는 힘겹게 심호흡을 하며, 마음속의 분노를 가라앉혔다.‘기다려. 나 아직 완전히 패배한 거 아니거든.’나중에 퇴원하거든 얼마든지 춤을 출 수 있지만 심하온은?한쪽 다리가 망가진 사람은 다시는 춤을 출 수가 없다.이 점에서 강다인은 영원히 심하온보다 강할 것이다!강다인은 입꼬리를 올리고 표독스러운 미소를 지었다....아침에 일어나자, 심하온은 제일 먼저 침대 머리맡에 놓여 있던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정윤재는 여전히 문자도, 전화도 없었다.그녀는 아직 졸린 상태였지만, 마음속에 차오르는 상실감을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일어나자마자 전혀 식욕이 없었지만, 무너진 위장을 생각하며 억지로 무언가를 좀 먹고 회사로 출발했다.회사에 도착하자 비서가 업무 보고를 하러 왔다가 그녀를 보더니 잠시 멈칫했다.“왜?”심하온은 수상한 낌새를 느끼고, 비서를 올려다보았다.“대표님, 안색이 너무 안 좋으세요.”비서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녀를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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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8화

“저 진짜 괜찮아요.”심하온이 서둘러 말했다.“방금 일어나서 잠이 덜 깼나 봐요.”그녀는 정말로 어떤 이상도 보이고 싶지 않았지만, 왜 다들 컨디션이 별로라고 지적하는 걸까?정윤재와 냉전하는 것이 그녀에게 이렇게나 큰 영향을 미친다고?“아직도 윤재 외할아버지 일로 속상해하는 거니?”심기찬이 걱정스럽게 물었다.이에 심하온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저 먼저 사무실로 돌아갈게요, 아빠.”말을 마친 후, 그녀는 자리를 떠났다.심기찬은 떠나가는 딸아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표정이 점점 가라앉았다. 물론 심하온을 향한 게 아니라 정씨 가문을 원망하는 것이었다.심하온이 겨우 고통스러운 관계에서 벗어났는데, 지금 또 정윤재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다니.원래 딸아이의 감정에 개입해서 더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생각해 보면 5년 전에도 바로 이런 심정으로 그녀가 강선우를 따라서 운정에 가는 걸 막지 못했다. 결국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딸아이가 모진 수모를 겪었다.심기찬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정략결혼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봐야 하는 걸까?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정윤재와 강선우는 엄연히 달랐다.지금 울화가 치밀어오르긴 하나 그는 어디까지나 정윤재의 성품을 믿는다.게다가 요즘 심하온을 향한 정윤재의 진심을 매우 선명하게 보아낼 수 있다.심기찬은 서서히 이성을 되찾고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연씨 가문 어르신이 요즘 무슨 특별한 사람과 접촉이 있는지 가서 조사해봐.”“네.”부하가 응답하고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이었다.“그분은 워낙 은둔 생활을 즐기시고 평소에 거의 외출하지 않으세요. 가끔 외출해도 대부분 회사에 나가는 편이라 누구랑 접촉했는지 알아보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어쨌거나 연재덕도 평범한 사람은 아니었다.부하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만약 연재덕이 특별한 사람을 만났다면 반드시 비밀을 유지하려고 노력할 것이고, 그 말인즉슨 쉽게 알아낼 수 없을 것이다.여기서부터 착수하려면 얼마나 오래 걸릴지도 모를 일이다.심기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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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화

발신자 표시가 완전히 낯선 번호였고 당최 정윤재가 아니었다.그녀의 눈빛이 확 어두워졌다.‘한심하네, 심하온!’심하온은 속으로 자신을 맹비난했다.휴대폰 벨 소리는 계속 울려댔다. 아마도 여느 협력업체에서 온 전화일 수 있으니 그녀는 재빨리 마음을 추스르고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통화가 연결되었지만, 상대방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심하온은 미간을 구기며 휴대폰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했다.“여보세요?”전화 너머에서 갑자기 가벼운 웃음소리가 들리더니, 잔뜩 잠긴 남자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하온아... 드디어 네 목소리 들어보네?”심하온은 순간 가슴속 깊이 섬뜩한 기운이 차올랐다.상대는 바로 강선우였다.그녀는 이미 자신이 아는, 강선우가 사용했던 모든 번호를 차단했다.그럼에도 또 새 번호로 그녀를 귀찮게 굴다니.“꺼져.”심하온은 차갑게 쏘아붙이고 전화를 끊으려 했다.다만 강선우가 느닷없이 이렇게 말했다.“오늘 기분 많이 안 좋구나?”“무슨 뜻이야?”심하온의 목소리가 차갑게 얼어붙었다.“별 뜻 없어. 그냥 오늘 네가 많이 우울해 보여서.”강선우는 의미심장한 말투로 말했다.“하온아... 날 버리고 정윤재 선택하니 예전보다 훨씬 행복할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그저 그렇지?”“대체 무슨 헛소리를 지껄이는 거야?”“나한테 숨길 생각 마.”심하온은 인상을 잔뜩 찌푸렸다.정윤재와 다툰 일은 오직 주변 사람들만 알고 있는데 강선우의 말뜻으로 보아 그도 이미 아는 뉘앙스였다.머나먼 운정에서 무슨 수로 알아냈단 말인가?“하온아, 넌 윤재랑 함께라면 좋은 결과가 없을 거야. 스스로 더 괴로워질 뿐이지. 내 곁으로 돌아와. 그럼 모든 게 달라져.”강선우가 웃으며 말했다.“내가 비록 너한테 미안한 짓을 했지만...”“그만!”심하온은 그의 목소리만 들어도 토할 것 같았다.“나 윤재 씨랑 잘 지내.”아무리 지금 냉전 중이라고 해도 강선우 따위가 뻔뻔스럽게 평가할 자격은 없다.연인 사이에 약간의 다툼이 있을 뿐인데, 어딜 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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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0화

심하온은 조용히 눈을 감고 머릿속을 텅 비웠다. 그녀는 요즘 일어난 일들을 차분하게 되짚어 보았다.가장 큰 이상 징후라면 연재덕이 자신과 정윤재의 관계를 반대했던 것이었다.하지만 연씨 가문과 강선우가 대체 무슨 연관이 있단 말인가?그녀는 미간을 찌푸리고 곰곰이 생각했다.전에 강선우를 만날 때, 그는 연씨 가문 사람을 안다고 말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연씨 가문이라면 정씨 가문의 인척이기도 하고, 그 자체로 상당한 세력을 지닌 집안이다.만약 강선우가 정말 연씨 가문과 어떠한 연관이 있다면 그 사실을 단 한 번도 언급하지 않을 리가 없다. 심지어 그는 연씨 가문을 통해 도움을 구하려 한 적도 없었다.게다가 정윤재는 연재덕의 외손자인데 그 또한 연씨 가문과 강씨 가문이 어떠한 교류가 있다고 말한 적이 없다.그래서 심하온도 이 문제는 아예 고려하지 않았다.하지만 방금 강선우가 보였던 자신만만한 태도는 어딘가 수상했다.연재덕의 단호한 반대 역시 마찬가지였다.혹시 이 속에 그녀가 모르는 내막이 있는 걸까?심하온은 눈을 뜨고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연씨 가문과 강씨 가문 사이에 어떤 연관이 있는지 좀 알아봐 줘. 운정의 강씨 가문 말이야.”전화를 끊고 나서, 그녀는 잠시 망설였다.정윤재를 만나 얘기를 나누고 싶었다. 아니, 무엇보다... 그가 너무 보고 싶었다.분명 어제 점심에 만났음에도 그와 냉전하는 매 순간이 무한대로 길게 느껴졌다.마음 같아선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생각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무실 문 앞까지 와버렸다.마침 그때, 노크 소리와 함께 사무실 문이 열렸다.심하온은 정신을 차리고, 문 앞에 서 있던 참이라 바로 열어주었다.비서가 떡하니 서서 그녀를 보자마자 다급한 표정을 지었다.“대표님, 한 프로젝트에 문제가 좀 생겼어요...”비서의 설명을 들은 심하온은 크게 동요하지 않고 말했다.“그럼 해당 프로젝트 담당자 모두 회의실로 모이라고 해.”“네, 알겠습니다.”비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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