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말을 들은 정윤재는 돌연 눈빛이 짙어졌다.‘할아버지...’그가 더 이상 말하지 않자, 반유미는 약간 안심하며 의기양양했다.그녀는 연재덕의 비호를 받고 있으니 정윤재가 아무리 무리하게 굴려고 해도 절대 자신을 내쫓을 순 없다고 생각했다.하지만 다음 순간, 정윤재의 차가운 목소리가 그녀의 모든 독선을 산산조각냈다.“정진 그룹은 네가 경험 쌓는 곳이 아니야.”그는 반유미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나가 이만.”반유미는 충격에 휩싸였다.“오빠...”정윤재는 더 이상 그녀와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 책상을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유 비서.”유세진은 바로 알아채고 반유미에게 나가보라는 손짓을 했다.“이만 나가주시죠, 반유미 씨.”반유미는 이곳에 눌러앉고 싶었지만, 감히 그럴 엄두가 안 났다.만약 이곳에 억지로 눌러앉으려 한다면, 정윤재가 분명 사람을 시켜 그녀를 내쫓을 것이다.반유미는 하는 수 없이 돌아섰다.유세진도 그녀를 따라 밖으로 나섰다.이제 막 문밖을 나서려는데 정윤재가 갑자기 그를 불러세웠다.“유 비서.”그는 서둘러 몸을 돌렸다.“네, 대표님.”“왜 아무나 내 사무실에 들이는 거지?”정윤재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에게 말했다.“다음에 또 이런 식이면 비서실장 자리에서 내려와야 할 거야.”유세진은 심장이 덜컹 내려앉고 이마에 식은땀이 흘렀다.“네, 알겠습니다. 명심하겠습니다, 대표님!”이럴 줄 알았으면 그 여자를 곧바로 사무실에 들이지 않는 건데!유세진 역시 방심했다. 그 여자가 ‘윤재 오빠’라고 부르니 대표님과 각별한 사이일 거라고 여겼으니까.그래서 결국 망설임 없이 그녀를 정윤재의 사무실로 데려갔다.높은 급여를 받으면서 이런 사소한 일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다니, 정말 용납받을 수 없는 일이었다.정윤재는 더 이상 아무 말 없이 시선을 거두고 업무에 몰두했다.정윤재의 사무실을 나온 뒤, 유세진은 불만 어린 눈길로 반유미를 쳐다봤다.이제 그녀에게 말할 때도 그다지 공손하지 않았다.“반유미 씨! 엘리베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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