ホーム / 로맨스 / 내 남편의 아내 / チャプター 301 - チャプター 310

내 남편의 아내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301 - チャプター 310

473 チャプター

제301화

오늘따라 왜 이렇게 마음이 답답할까?시간이 한참 더 흐르고, 밖이 완전히 어두컴컴해지고 나서야 그녀는 비로소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실을 나섰다.그때, 소유영에게서 음성 메시지가 왔다. 재생 버튼을 누르자 그녀의 활기찬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하온아! 오늘 밤에 노래방 갈래? 내가 이미 방 잡아놨고, 친구들도 몇 명 불렀어! 얼른 와. 간만에 다 같이 신나게 놀자!]음성 메시지의 말미에 소유영이 이상한 톤으로 노래를 불러댔다.심하온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소유영이 자신을 달래주려는 속셈이라는 걸 너무 잘 아니까. 정윤재와의 냉전 때문에 혼자 힘들어하는 걸 그냥 두고 볼 수 없어서겠지.이런 소중한 베프의 호의를 저버리고 싶지 않았고, 지금은 또 주의를 돌릴 필요가 있어서 알겠다며 답장을 보냈다.소유영이 기다렸다는 듯이 주소를 보내왔다.[기다리고 있을게! 아, 맞다. 저녁은 먹었어? 안 먹었으면 내가 사람 시켜서 뭐 좀 준비해올게.][응, 아직이야. 죽 한 그릇이면 돼.]다른 건 아직 먹기 거북했다.소유영은 [OK] 이모티콘을 보내왔다.심하온은 회사 지하 주차장으로 향했다. 차가 빠르게 빠져나가서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는데 주차장 출구 근처에 차 한 대가 세워져 있었다.차 안의 사람은 멀어져가는 그녀의 차 뒷모습을 뚫어지라 쳐다보았다.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나서야 비로소 시선을 거두었다.운전석에 앉은 허도영은 백미러를 통해 정윤재의 표정을 읽었다. 그는 무언가 말하려다 입을 다물었다.잠시 후, 그는 결국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대표님, 심하온 씨가 정말 보고 싶으시면, 그냥 찾아가시죠. 굳이...”굳이 이렇게 남의 회사 주차장 앞에서 몰래 숨어 기다리고, 스쳐 가는 그녀의 차만 봤을 뿐, 얼굴조차 못 봤으니 말이다.허도영은 이 상황을 도통 이해할 수가 없었다.게다가 수년간 정윤재를 모시면서 그가 이렇게까지 초췌해지는 모습을 본 적이 거의 없었다.초췌하다는 표현이 적절하긴 할까? 겉모습만 봐서 정윤재는 아무 이상이 없다
続きを読む

제302화

심하온은 룸에 들어서고 나서야 소유영이 말한 이벤트가 무엇인지 알아챘다.룸 안에 잘생긴 남자 배우가 마이크 앞에 앉아 감미롭고 부드러운 발라드를 열창하고 있었다.심하온은 입꼬리를 씩 올리고 소유영을 돌아봤다.“네가 전에 저 사람 잘생겼다고 했잖아.”소유영이 킬킬거리며 말했다.“내가 오늘 특별히 부탁해서 모셔왔지. 우리 하온이 기분 전환도 할 겸 노래 두어 곡 불러 달라고 했어.”“내가... 그랬나?”심하온은 실소를 금치 못했다.전에 소유영과 함께 릴스를 보다가 ‘저 배우 좀 잘생겼네.’ 하고 흘리듯 말했던 것 같은데 그걸 여태껏 기억할 줄이야.무려 몇 년 전 일인 것을.그때까지만 해도 이 연예인은 무명 배우였다. 얼마 전 주연을 맡은 웹드라마 두 편이 연달아 대박을 터뜨리면서 단숨에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몸값이 천정부지로 뛰었을 텐데 소유영이 오늘 그를 섭외하려고 꽤 질렀을 듯싶었다.“뭐, 어쨌든 잘생긴 얼굴 보면 기분 전환은 될 거 아니야?”소유영은 심하온을 끌어와서 자리에 앉혔다.다른 친구들이 하나둘 심하온에게 다가와 인사를 건넸고, 남자 배우도 노래 한 곡을 마치고 다가왔다. 그는 맑고 예쁜 눈으로 심하온을 바라보며 말했다.“심하온 씨, 안녕하세요.”심하온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안녕하세요.”“연기도 잘하는데, 노래까지 이렇게 잘할 줄은 몰랐어요.”소유영은 그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쏟아냈다.“이참에 음반 내는 건 어때요?”남자 배우는 부드럽게 웃었다.“칭찬 고마워요, 유영 씨. 그래도 아직 연기에 더 집중하고 싶어요. 다른 데 마음 쏟을 여유가 없네요.”“열심히 하는 모습 보기 좋네요. 앞으로 꼭 더 잘 될 거예요.”남자 배우는 다시 심하온에게 시선을 돌렸다.“하온 씨는 어떤 노래 듣고 싶으세요?”그녀가 오기 전, 소유영은 남배우에게 따로 부탁했었다. 오늘 꼭 심하온의 기분을 풀어주라고 말이다.물론 돈도 받았고 앞으로 방송 출연 기회도 더 늘여주겠다는 약속을 받았지만 이런 걸 다 제쳐두더라도 심하온
続きを読む

제303화

“헐... 가혹하다 가혹해.”...정윤재는 연씨 저택에 도착했지만 차가 대문 안으로 들어가지도 못했다.저택 입구에서 대기하던 경호원이 차창을 두드리며 조심스럽게 어르신의 분부를 전했다. 누구든 절대 들여보낼 수 없다는 그 분부를...정윤재는 나직이 웃었다.그 웃음소리에 경호원뿐만 아니라 허도영까지 식은땀을 뻘뻘 흘렸다.다행히 정윤재는 억지로 들어가려 고집하지 않고 허도영에게 말했다.“가자.”허도영과 경호원은 동시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차가 연씨 저택을 벗어나고 허도영이 조심스럽게 물었다.“대표님, 이제 어디로 모실까요?”정윤재가 주소를 하나 말했는데 그곳은 전에 그가 심하온을 위해 처음으로 직접 요리를 해줬던 펜트하우스였다.또한 두 사람이 첫 키스를 나눴던 장소이기도 했다.도착 후, 정윤재는 차에서 내렸고 허도영은 눈치껏 따라붙지 않았다.집 안으로 들어서자 거실은 텅 비어 있었다.정윤재는 눈을 질끈 감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 솟구치는 날카로운 통증을 꾹 짓눌렀다. 이어서 다시 눈을 뜨고 소파 앞에 다가가 앉았다.천장의 프로젝터가 오래된 영화를 틀고 있었다. 소리가 너무 작아서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였지만 정윤재는 개의치 않았다.어차피 지금 영화를 볼 마음이 아니었으니까.그녀는 지금쯤 뭘 하고 있을까?문득 휴대폰 화면이 밝아졌다. 열어보니 송서준한테서 온 문자였다.[나 방금 무슨 말 들었게?]정윤재는 그에게 맞장구를 쳐줄 기분이 아닌지라 아예 읽씹했다.이에 송서준이 아예 전화를 걸어왔다.정윤재는 통화 버튼을 누르고 덤덤하게 말했다.“말해.”“하온이 지금 유나인에 있대.”유나인은 바로 심하온과 소유영이 놀러 간 클럽 이름이다.정윤재는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하온이가 거기 도착했을 때, 내 친구가 우연히 봤대. 그래서 좀 알아봤는데 과연 내가 무슨 소리를 들었게?”송서준이 말을 이었다.“하온이네 룸에서 잘생긴 남자 배우를 불렀다는 거야.”그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거듭 강조했다.“잘생긴 남자 배우!”송서준은
続きを読む

제304화

소유영은 생각에 잠겨 있다가 그녀에게 물었다.“하온아, 아니면... 먼저 집에 가서 좀 쉴래?”심하온이 고개를 들고 걱정 어린 소유영의 눈빛을 보더니 옅은 미소를 지었다.“괜찮아. 이미 나온 마당에 뭘 그렇게 일찍 돌아가겠어?”그녀는 몰래 깊은숨을 들이쉬며 마음을 다잡았다.‘그래. 어차피 놀러 오기로 마음먹은 김에 계속 김빠지게 있을 순 없지!’마음 한구석이 시리도록 아프지만, 이곳에 온 목적은 분명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었다.어쩌면 오늘 밤, 제대로 쉬고 나면 생각이 다 정리될지도 모른다. 대체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정윤재와의 냉전을 어떻게 끝낼 수 있을지 다 정리될 것이다.“진짜?”소유영이 관심 조로 물었다.“억지로 참을 필요 없어, 하온아.”“그런 거 아니야.”심하온은 자리에서 일어나 저쪽에 놓인 당구대를 발견하고는 소유영을 잡아끌었다.“이야, 이게 얼마 만이야? 우리 당구 한판 칠까?”“어휴, 너랑 치면 나는 그냥 코 꿰는 거지 뭐.”“하자 한판.”두 사람이 당구대 앞으로 다가가자, 옆에서 노래를 부르던 남배우가 얼른 마이크를 내려놓고 이리로 와서 공을 정리하고 큐대를 닦는 등, 어찌나 정성스럽게 구는지 입이 쩍 벌어질 지경이었다.하지만 당구 게임이 채 끝나기도 전에, 심하온은 불현듯 걸려온 전화를 한 통 받고서 회사에 급하게 볼일이 있다며 서둘러 떠나려 했다.소유영이 미간을 찌푸린 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이 늦은 시각에 꼭 가야 해? 너 그러다 병나. 내일 가면 안 돼?”“상황이 좀 급해서 일단 다녀와야 할 것 같아.”심하온이 애써 웃으며 말했다.“다음에 또 놀자.”실은 그녀가 요 이틀 일부러 자신을 바쁘게 굴었다.그러니 지금 자연스럽게 그녀가 손 볼 곳이 많아졌다.“그래... 그럼 어쩔 수 없지. 너무 무리하진 마라.”“걱정 마. 내가 알아서 할게.”사실 아직 시간이 너무 늦은 건 아니었다.늦은 시각이었다면 회사 사람들도 감히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귀찮게 하지는 못했을 테니까.심기찬이 이미
続きを読む

제305화

“정 대표님.”소유영이 억지 미소를 겨우 쥐어짜 냈다.한편 정윤재는 룸 안을 쭉 훑어보았지만, 그녀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그는 소유영에게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예의 바르게 물었다.“실례합니다, 유영 씨. 하온이는 어디 있어요?”“아 그게...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겨서, 방금 나갔어요.”소유영은 태연한 척했지만, 가슴이 답답해서 미칠 지경이었다.‘두 사람 진짜 뭐 하는 거야? 왜 이렇게 어긋나버리냐고?’하긴, 정윤재가 조금만 더 빨리 오거나, 심하온이 조금만 더 늦게 갔어도 마주쳤을 테니까...그저 한숨만 나올 따름이었다.소유영의 대답을 들은 정윤재는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 파도처럼 밀려왔다.“제가 지금... 하온이한테 전화해 볼까요?”소유영이 연달아 물었다.“아니요, 괜찮습니다.”정윤재가 답했다.“방해해서 미안해요. 오늘 밤은 제가 낼게요. 다들 편하게 놀다 가세요.”말을 마친 정윤재는 자리를 떠나려 했다.다만 문밖을 나서려던 찰나, 고개를 돌려 또다시 소유영에게 말했다.“제가 여기 온 거 하온이한테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소유영은 잠시 멈칫했다. 무언가 할 말이 있었지만, 정윤재의 얼굴을 보니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네, 알겠습니다.”“고마워요.”정윤재가 떠나자, 방 안의 사람들은 일제히 몰려들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뭐야? 무슨 일이래?”“방금 저분 정진 그룹 대표님 맞지? 갑자기 여긴 왜 왔지?”“하온이 찾으러 온 거지 뭐. 두 사람 사귀는 거 몰랐어?”“그럼 하온이는?”“방금 갔잖아.”“뭐지? 수상한데... 유영아, 대체 어떻게 된 거야?”“아, 됐어. 제발 좀 그만 물어봐.”소유영이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가서들 놀아.”그녀는 지금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 가는 기분이었다.정윤재는 아마도 심하온이 여기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안절부절못하다가 찾아온 거겠지.만약 심하온이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쩌면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화
続きを読む

제306화

매니저의 호의를 심하온은 당연히 거절할 리 없었다. 그녀는 도시락을 받아들며 미소를 지었다.“신경 써주셔서 고마워요.”“별말씀을요.”매니저는 심하온에게 인사를 건네고 돌아섰다.한편 심하온은 도시락을 들고 옆에 있는 휴게실로 향했다.배가 고프지는 않았지만, 마음 한구석이 텅 빈 듯한 느낌에 위장까지 은근히 쓰라렸다.매니저가 뭘 주문했는지는 모르겠고 만약 따뜻한 음식이라면 조금 먹고 기운을 차리고 싶었다.도시락을 열자 안에는 닭죽과 야채죽이 담겨 있었다.심하온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이게 정말... 매니저가 주문한 야식이라고?그녀는 어딘가 미심쩍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그 순간, 정윤재의 얼굴이 뇌리를 스쳤다.그녀의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다.왜 그런지 모르겠으나 마음속에 차오르는 예감이 점점 더 강렬해졌다.‘이건 윤재 씨가 준비한 게 틀림없어!’하지만 둘은 분명 냉전 중인데 정윤재가 무슨 수로 그녀가 야근하는 걸 알았을까?‘내가 괜한 생각 했나?’심하온은 닭죽을 한 숟가락 떠먹었다.신선한 식감에 맛도 감미롭고 게다가 따뜻하기까지 했다.몇 숟가락 더 먹자 속 쓰림이 서서히 가셨다.그녀는 휴대폰을 힐긋 들여다봤는데 정윤재한테서 여전히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그렇다면 이 야식은...별안간 들리는 발걸음 소리에 심하온이 고개를 홱 돌렸다. 들어온 사람은 바로 윤보경과 심기찬이었다.“할머니, 아빠, 여긴 어쩐 일이세요?”그녀는 얼른 자리에서 일어났다.“네가 야근한다는 소식 듣고 얼른 달려왔지.”윤보경이 안쓰러운 눈길로 그녀를 쳐다봤다.“대체 왜 이렇게 무리하게 굴어? 무슨 일 있으면 아랫사람들 시키면 되지.”“너희 할머니가 네 야근 소식 듣고 아빠를 한바탕 혼냈어.”심기찬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사실 그 역시 오늘 밤 심하온이 회사에서 야근한다는 사실을 몰랐다.만약 알았다면 절대 딸아이를 회사에 못 나오게 했겠지.심하온이 회사에 도착한 시간이 그리 늦은 시각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심기찬은 속상했다.내일 재차 명령을
続きを読む

제307화

다행히 윤보경은 더 이상 캐묻지 않고 일단 손녀더러 야식을 먹으라고 했다.심하온은 다 먹은 후, 가족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그 시각, 심하온에게 야식을 전해준 매니저가 어디론가 몰래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전화기 너머로 젊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야, 허도영! 정 대표님께서 분부하신 일은 다 처리했어.”매니저가 말했다.“하지만 이제 이런 일은 두 번 다시 시키지 마라. 내가 아무리 그래도 서강 그룹 사람인데, 우리 심 대표님을 속이는 게 말이 돼?”“형, 이런 건 선의의 거짓말이잖아.”허도영이 진지하게 말했다.“생각해봐. 지금 형네 대표님이랑 우리 대표님이 냉전 중이신데 우리 대표님이 직접 야식을 가져다주면 심 대표님이 과연 받았을까? 형이 전해주니까 심 대표님도 한술 드시고 기력이라도 회복한 거잖아. 게다가 정 대표님 성의도 전달되고 얼마나 좋아.”매니저는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나름 일리가 있었다.“정 대표님이 그렇게 우리 대표님 신경 쓰인다면 직접 찾아오셔서 화해하면 되지 뭣 하러 이렇게 번거롭게 굴어?”허도영은 속으로 구시렁댔다.‘그걸 왜 나한테 물어? 나야말로 답답해 미칠 지경이야.’다만 끝내 입밖에 내뱉지는 않았다.“그건 두 사람 사정이야. 우린 간섭하지 말자. 어쨌거나 이번에 신세 졌네. 나중에 꼭 갚을게. 고마워, 형.”“이런 건 일도 아니야. 두 분 하루빨리 화해하신다면 그걸로 됐어.”통화를 마친 후, 허도영은 다시 정윤재에게 전화를 걸어, 분부를 마쳤다고 보고했다.정윤재는 덤덤한 말투로 알겠다고 대답한 후 전화를 끊었다.허도영은 휴대폰 화면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하여튼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니까!’...다음 날 저녁, 퇴근 후 심하온은 비서의 생일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식당으로 갈 채비를 하고 있었다.컴퓨터를 끄고 막 출발하려던 참인데 소유영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저기, 하온아... 나 할 말 있어.”소유영이 머뭇거렸다.“뭔데? 말해.”심하온이 물었다.“그게
続きを読む

제308화

어젯밤에 그녀가 조금만 더 늦게 나섰더라면, 어쩌면...하지만 운명은 이토록 잔인하게 엇갈렸다.정윤재도 참 얄미웠다. 분명 그녀를 찾아갔으면서 소유영에게 절대 비밀에 부치라고 당부하다니.만약 소유영이 정말로 말해주지 않았다면 심하온은 영영 이 사실을 몰랐을지도 모른다.얄미운 정윤재...하지만 왜 그토록 얄미운 사람을 그리워하는 걸까.“심 대표님?”비서가 고개를 들이밀었다.“준비 다 되셨어요? 출발해야 하는데.”“응.”심하온이 흐리멍덩하게 대답하곤 무거운 마음으로 비서 일행과 함께 식당으로 향했다.비서가 예약한 방은 3층이었다. 이제 막 3층에 올라왔을 때 누군가와 마주쳤는데 심하온은 아예 관심이 없었다.상대가 ‘심 대표님’이라고 부르고 나서야 그녀도 마지못해 고개를 들었다.상대는 바로 공민규였다.“공 대표님.”심하온이 간신히 예를 갖추며 미소를 지었다.“여기서 또 뵙네요. 언제 돌아오셨어요?”“어제요.”공민규는 그녀의 얼굴을 빤히 쳐다봤다.공석훈은 아직 해외에서 부상을 당하고 회복 중인 공재범을 돌보고 있었고, 공민규더러 먼저 돌아와 회사 일을 처리하라고 했다.일행은 두 사람이 조금 더 얘기를 나눌 거로 생각하고 먼저 룸으로 들어갔다.“그랬군요.”심하온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공민규와 딱히 할 말이 없어서 인사를 마치곤 룸 안에 들어가려 했는데 이 남자가 불쑥 다시 입을 열었다.“재범이 일은... 고마워요. 전에도 한 번 말했지만 그래도 직접 와서 감사 인사를 드리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어요.”이전에 해외 병원에서 그녀를 만났을 때, 정윤재가 옆에 있었고, 그녀가 또 성급하게 떠나느라 이런 말을 할 겨를이 없었다.공석훈은 막내아들 공재범을 시켜서 심하온에게 구애하게 할 예정이었다. 이 일만 생각하면 공민규는 마음이 복잡해지고 눈빛이 한없이 짙어질 따름이다.“공 대표님, 이렇게까지 격식 안 차려도 돼요.”심하온이 담담하게 웃었다.공민규는 그녀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손을 들어 머리카락을 만지려는 듯했다.하지만
続きを読む

제309화

“대표님, 무슨 일 있어요? 저도 같이 가겠습니다.”비서는 회사 일인 줄 알았다.이에 심하온이 고개를 내저었다.“아니, 괜찮아. 그냥 개인적인 일이야.”비서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심하온이 생일을 축하해 준 것만으로도, 심지어 비싼 향수를 선물해 줬으니 이미 영광스러운 마음이었다.지금 단지 일찍 떠나는 것뿐이니 당연히 불만을 품을 리가 없었다.“배웅해 드릴게요.”“괜찮아.”심하온은 그녀의 어깨를 두드리며 미소를 지었고, 옆에 줄줄이 일어난 동료들에게도 어서 앉으라고 손짓했다.“다들 식사해요. 나 신경 쓰지 말고.”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룸 밖을 나섰다.곧이어 휴대폰을 꺼내 들고 잠시 생각하더니 허도영에게 전화를 걸었다.“네, 심 대표님.”전화를 받은 허도영의 말투는 나름 차분해 보였지만, 실은 굉장히 흥분한 상태였다.“도영 씨, 실례지만 윤재 씨 지금 어디 있는지 아세요?”그녀가 물었다.“당연하죠!”허도영은 기다렸다는 듯이 주소를 불렀다.그 주소를 듣자 심하온의 심장이 쿵쾅거렸다.그곳은 바로 정윤재와 첫 키스를 나눴던 장소였다.“네, 고마워요.”전화를 끊고 허도영은 감격에 겨워 환호성을 외칠 뻔했다.심하온이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것은 정윤재를 만나러 간다는 뜻이겠지!정윤재의 현재 상태로 심하온이 먼저 찾아오기만 한다면 바로 항복할 것이다.그렇게 되면 두 사람은 마침내 화해할 테고, 종일 저기압이었던 정윤재는 드디어 기분이 맑아질 것이다. 허도영은 생각만 해도 마음이 홀가분해졌다.심하온은 황급히 전에 갔었던 펜트하우스로 달려갔다.차에서 내린 그녀는 심호흡을 했다.정윤재를 만나고 싶은 마음이 절정에 달해 다른 생각들을 전부 제압해버렸다.그녀는 더 이상 다른 걸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엘리베이터 입구에 도착하고 문이 열리자 안에서 한 여자가 내렸다.심하온은 그 여자를 무심코 바라보다가 갑자기 그대로 얼어붙었다.너무나도 눈에 익은 여자이니까.그녀도 마침 심하온을 쳐다봤다.“혹시... 심하온 씨?”
続きを読む

제310화

반유미는 여전히 내키지 않았다. 뭐라 더 말하고 싶었지만 심하온의 눈빛을 마주하자 또다시 마음이 찔려서 아무 말도 내뱉지 못했다.결국 그녀는 안녕히 가라는 말만 남기고 황급히 줄행랑을 쳤다.사실 정윤재는 애초에 반유미를 부른 적이 없다.먼저 연락할 일이 없는데 와서 함께 있어 주라고 부탁하다니? 가당치도 않은 일이었다.연재덕이 이곳을 알려줬고 그녀는 주소를 알자마자 허둥지둥 정윤재를 찾아왔다.하지만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와서 미처 문밖에 발을 내딛지도 못했는데 경호원 두 명이 보란 듯이 막아버렸다.반유미는 곧장 거짓말을 둘러댔다. 자신은 정윤재의 친구라며, 정윤재가 불러서 왔다고 설명했건만 경호원들이 낱낱이 훑어볼 뿐 전혀 안 믿는 눈치였다.안달이 난 그녀가 연재덕을 끄집어냈고 심지어 지금 당장 전화를 걸 수도 있다며 으름장을 놓았다.하지만 두 경호원은 꿈쩍하지 않았다.반유미는 마지못해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왔다.그때 마침 심하온을 마주치고 정윤재와 둘 사이를 이간질하려 했는데 그것마저 실패로 마감했다.연이은 실패에 연재덕이 폐인이라고, 쓸모없는 년이라고 욕하진 않을지 걱정됐다.무엇보다 그녀 자신이 불안했다. 계속 이런 식이라면 대체 무슨 수로 정씨 가문의 예비 며느리가 된다는 말인가?반유미는 낙담한 표정으로 펜트하우스를 나섰다.한편 심하온은 줄곧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었다.문이 진작 닫혔지만, 그녀는 여는 버튼을 누르지 않고 시선을 내린 채 무언가 생각에 잠겨 있었다.그때 다른 엘리베이터 문이 갑자기 열리고 한 남자가 안에서 내려왔다. 그녀를 본 남자는 흠칫 놀라더니 재빨리 외쳤다.“심 대표님? 맞죠, 심 대표님?”심하온이 고개를 돌렸다. 어딘가 낯익은 남자의 얼굴이지만 누군지 막상 떠오르지 않았다.“저는 정 대표님 비서입니다.”남자가 그녀의 기분을 맞춰주며 미소를 지었다.“정 대표님 찾으러 오셨어요? 대표님 지금 위에 계십니다.”심하온이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괜찮아요.”그녀는 반유미의 말을 믿지
続きを読む
前へ
1
...
2930313233
...
48
コードをスキャンしてアプリで読む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