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대표님.”소유영이 억지 미소를 겨우 쥐어짜 냈다.한편 정윤재는 룸 안을 쭉 훑어보았지만, 그녀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그는 소유영에게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예의 바르게 물었다.“실례합니다, 유영 씨. 하온이는 어디 있어요?”“아 그게...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겨서, 방금 나갔어요.”소유영은 태연한 척했지만, 가슴이 답답해서 미칠 지경이었다.‘두 사람 진짜 뭐 하는 거야? 왜 이렇게 어긋나버리냐고?’하긴, 정윤재가 조금만 더 빨리 오거나, 심하온이 조금만 더 늦게 갔어도 마주쳤을 테니까...그저 한숨만 나올 따름이었다.소유영의 대답을 들은 정윤재는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 파도처럼 밀려왔다.“제가 지금... 하온이한테 전화해 볼까요?”소유영이 연달아 물었다.“아니요, 괜찮습니다.”정윤재가 답했다.“방해해서 미안해요. 오늘 밤은 제가 낼게요. 다들 편하게 놀다 가세요.”말을 마친 정윤재는 자리를 떠나려 했다.다만 문밖을 나서려던 찰나, 고개를 돌려 또다시 소유영에게 말했다.“제가 여기 온 거 하온이한테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소유영은 잠시 멈칫했다. 무언가 할 말이 있었지만, 정윤재의 얼굴을 보니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네, 알겠습니다.”“고마워요.”정윤재가 떠나자, 방 안의 사람들은 일제히 몰려들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뭐야? 무슨 일이래?”“방금 저분 정진 그룹 대표님 맞지? 갑자기 여긴 왜 왔지?”“하온이 찾으러 온 거지 뭐. 두 사람 사귀는 거 몰랐어?”“그럼 하온이는?”“방금 갔잖아.”“뭐지? 수상한데... 유영아, 대체 어떻게 된 거야?”“아, 됐어. 제발 좀 그만 물어봐.”소유영이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가서들 놀아.”그녀는 지금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 가는 기분이었다.정윤재는 아마도 심하온이 여기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안절부절못하다가 찾아온 거겠지.만약 심하온이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쩌면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화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