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하온은 말없이 잠잠해졌다.그녀는 지금 정윤재의 마음이 분명히 몹시 힘들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그 사람은 그의 친 외할아버지인데 이제는 이미 묘지에 영면해 있다.정윤재도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심하온을 꽉 끌어안았다.이렇게 그녀를 안고 있어야만 그나마 조금은 마음이 놓였다.숙소로 돌아온 뒤, 정윤재는 샤워를 하고 곧바로 잠들었다.지난 며칠 동안 그는 거의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다.심하온은 옆에 앉아 그를 바라보며 마음 아파했다.아직 잠들 수 없었던 그녀는 그가 모처럼 잠든 걸 깨울까 봐 걱정되어 이불을 잘 덮어준 뒤, 살금살금 침실을 나왔다.막 나오자마자, 별장의 집사 방은혜가 곧바로 다가와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아가씨, 도련님은 괜찮으신가요?”“그래도 일단은 잠들었어요.”심하온이 말했다.“주방에 가서 몸보신용 국 좀 끓이게 하세요. 깨어나면 좀 드시게요.”“알겠습니다.”방은혜는 얼른 대답하고 돌아섰다.방은혜가 막 떠나자, 심하온은 갑자기 전화를 받았다.서강 그룹 산하의 한 사립병원 부원장이었다.“심하온 씨, 방금 고객님의 친구 소유영 씨가 한 남자를 데리고 왔어요. 그 남자는 좀 다쳤지만 전부 작은 상처라 위험한 상태는 아니에요.”부원장은 소유영을 알고 있었고, 그녀가 심하온의 친구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가 사람을 데리고 오는 걸 보고는 곧바로 심하온에게 알려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남자요? 유영이 남자를 데리고 갔다고요?”“네, 맞습니다. 소유영 씨예요.”“알겠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별말씀을요.”통화를 마친 뒤, 심하온은 곧바로 소유영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때 소유영은 병실 안에서 이미 처치를 마친 소규민과 서로 말없이 마주 보고 있었다.묘하게 어색한 침묵이 흐른 뒤, 결국 소규민이 먼저 항복했다.“나 좀 그렇게 계속 쳐다보지 말아 줄래? 좀 무섭거든. 나 환자라고. 아, 아파...”“인제 와서 아픈 줄 알아?”소유영이 웃었지만 웃음인지 화인지 알 수 없는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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