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연재덕이 그렇게 많은 잘못을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심하온은 마지막으로 그를 보러 와준 것이다.“어머님, 그런 말씀 마세요.”심하온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어서 들어가자.”집 안으로 들어가 보니, 이미 연씨 가문의 친척들과 지인들이 많이 와 있었지만 모두 1층 거실에 머물고 있었다.지금 연재덕은 많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하지 않았기에, 가장 가까운 몇 명만이 2층 침실에 있었다.심하온은 정윤재와 연미정을 따라 위층으로 올라갔다.복도는 조용했고, 억눌린 숨소리가 더욱 또렷하게 들렸다.연재덕의 침실에는 현재 정창호, 연철민, 권영현 세 사람만 있었다.세 사람 모두 표정이 무거웠고, 특히 연철민은 몹시 초췌해 보였다. 다크서클이 짙고, 입가에는 수염 자국이 남아 있었는데, 겨우 버티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심하온은 작은 목소리로 세 사람에게 인사를 건넸다.인사가 오간 뒤, 연재덕이 미세하게 움직였다.권영현이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아버지 깨어나신 것 같아요.”연철민과 연미정이 급히 침대 곁으로 다가가 몸을 숙였다.“아버지, 깨어나셨어요? 물 좀 드실래요?”“아버지...”연미정은 말을 꺼내려다 눈물이 터질 것 같아 급히 고개를 돌렸다.연재덕은 잠시 숨을 고르더니 조금 정신이 든 듯했다.연철민의 부축을 받아 몸을 조금 일으켜 베개에 기대앉은 뒤, 방 안을 둘러보며 웃었다.“다들 왔구나.”그는 몇 번 기침을 하고 나서 한 손으로는 연미정을, 다른 손으로는 연철민을 잡았다.“이번 생에서 나는 너희에게도, 아이들에게도, 그리고 무엇보다도 너희 어머니에게 가장 큰 잘못을 했다.”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내가 죽어서 너희 어머니를 만나게 된다면... 용서를 구할 자격이 있을까?”연철민과 연미정은 복잡한 감정에 휩싸여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연재덕 역시 대답을 기대하지 않았다.자신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아내를 배신하고 속였던 그는, 용서를 구할 자격조차 없다는 것을.“너희는 잘살아야 한다.”그는 자식들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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