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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의 아내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941 - チャプター 950

959 チャプター

제941화

[방금 검색해 봤는데 진짜네! 나현아라는 여자, 병원 진료받으러 갔을 때 도망쳤대요. 지금도 수배 명단에 떠 있어요!][무슨 짓을 저지른 거래요?][그건 잘 모르겠는데, 아무튼 송서준 쪽에서 이미 손절했다는 건 팩트인 듯.]‘손절’이라는 단어가 나현아의 심장에 비수처럼 꽂혔다.더는 차마 읽을 용기가 나지 않아 나현아는 페이지를 닫고 고통스럽게 머리를 감싸 쥐었다.이럴 순 없었다. 송서준의 여자친구는 자신이어야만 했고 그의 사랑을 받는 유일한 사람도 자신이어야 했다.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홀린 듯 다시 송서준과 신세율의 기사를 검색하기 시작했다.명색이 송연 그룹의 후계자였기에 연예인만큼은 아니어도 관련 기사와 가십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나현아는 송서준과 신세율이 잘 어울린다는 칭찬과 송서준의 부모님이 그녀를 무척 마음에 들어 한다는 증언들을 하나하나 지켜봐야만 했다.과거에 그토록 자신과의 만남을 반대했던 그들이었다. 송서준이 부모의 압박에 맞서며 끝까지 자신을 고집했을 때야 겨우 마지못해 허락했던 그들이, 왜 신세율에게는 처음부터 그토록 너그러운 걸까?나현아는 거꾸로 솟구치는 피에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걷잡을 수 없는 질투와 분노가 그녀를 송두리째 삼키려 들고 있었다....송서준은 자신과 신세율의 열애설 기사를 확인하고는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터졌다.어젯밤은 분명 그의 어머니가 신세율과 식사 자리를 가지며 그와 그의 아버지까지 부른 것뿐인데, 어쩌다 그가 여자친구를 부모님께 소개하는 그림이 된 건지 미디어의 허위 보도가 기가 막힐 따름이다.그는 즉시 신세율에게 전화를 걸려다 머뭇거림 끝에 조혜선에게 대신 연락해 상황을 설명해달라고 부탁했다.전화를 받은 조혜선은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두 사람 기사 봤어. 내가 보기엔 그 사람들 안목이 꽤 정확하던데? 한눈에 봐도 너랑 세율이가 연인처럼 잘 어울리니까 그런 말이 나오는 거 아니겠어?”“엄마, 지금 장난칠 상황이 아니잖아요.”송서준이 지끈거리는 머리를 짚으며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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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2화

그래서 그는 사람을 시켜 계속 상황을 예의주시하게 했다.“강운시 IP를 사용하는 사람들에 대해 심층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대부분은 단순한 악플러였지만, 두 명의 행적이 수상했습니다. 한 명은 이미 신원이 확인되었는데 신 사장의 열성적인 추종자였고 다른 한 명은 누구인지 파악되지 않았으나 주소지만은 알아냈습니다. 시 외곽의 아주 구석진 곳이었습니다.”솔직히 말해서, 고생고생해서 그곳을 찾아내지 않았더라면 강운시 변두리에 그런 곳이 있는 줄도 몰랐을 터였다.심복의 보고를 받은 송서준의 안색이 살짝 굳어졌다.“이미 사람들을 보내두었습니다. 다만 눈치채지 못하게 은밀히 접근 중이니, 정말 그곳에서 나현아를 발견하게 되면 즉시 보고하겠습니다.”“알았다.”전화를 끊고 송서준은 의자에 앉아 한참 동안 침묵에 잠겼다.나현아...그녀가 이토록 끈질기게 도주를 이어갈 줄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이 정도로 철저하다면, 배후에서 그녀를 비호하는 자가 적잖은 공을 들였음이 분명했다.‘공민규일까? 뭐야, 그와 나현아가 서로 죽고 못 사는 사이라도 된 건가?’송서준의 입술 끝이 분노로 일그러지며 차가운 조소를 머금었다.그는 절대로 이대로 물러서지 않을 터였다.공민규가 나현아를 은닉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는 날엔...그때 휴대폰에서 알림음이 울리며 상념에 빠져 있던 송서준을 깨웠다.조혜선이 보낸 메시지였다.[방금 세율이랑 통화했는데 별일 아니라고 하더구나. 언론이야 원래 부풀리기 좋아하니 해명만 하면 된다더라고. 목소리를 들어보니 화난 것 같지는 않았어.][다행이네요.]송서준은 눈을 내리깔며 답장을 보냈다.[그나저나 엄마, 번거로우시겠지만 신 사장한테 전해 주세요. 루머 대응이랑 기사 삭제는 내가 당분간 보류하기로 했다고요.][어머, 갑자기 왜?]조혜선은 의아해했다.[너 아까까지만 해도 엄청 서둘렀잖아.][그럴 만한 이유가 좀 있어요.]송서준이 대답했다. 조혜선은 아들의 심상치 않은 기운을 감지하고 더는 캐묻지 않았다.[그래, 내가 잘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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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3화

나현아는 이런 행동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오로지 불만을 분출하기 위해 매달렸다.“정말 연락 안 한 거 맞아요?”도우미는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그녀를 살폈다. 나현아의 태도가 평소와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볼일 있으면 얼른 말해요.” 나현아가 신경질적으로 화제를 돌렸다.“없으면 좀 나가주실래요? 혼자 있고 싶으니까.”“방금 공 대표님께 전화가 왔어요.”도우미가 말을 이었다.“나현아 씨가 강운시를 떠날 수 있도록 준비를 시작하셨대요. 며칠만 더 기다리면 다른 지역으로 옮길 수 있을 거예요.”“강운시를 떠난다고요?”나현아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기뻐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만감이 교차했다.수배자 신세인 그녀에게 강운시를 벗어나는 것은 최선의 선택이었지만, 송서준과 더 멀어지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다. 앞으로는 인터넷으로만 그의 소식을 접하며 신세율과 다정한 모습을 지켜봐야 한다는 사실이 괴로웠다.사실 강운시에 머물고 있는 지금도 온라인에서 악플이나 다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지만 말이다.“알겠어요.”나현아는 억울함이 가득한 표정으로 대답했다.도우미는 그런 그녀의 표정을 이해할 수 없었다. 공민규가 그토록 애를 써주고 있는데 왜 고마워하기는커녕 불만스러운 기색인지 의아했던 것이다.“강운시를 떠난 후에도 공 대표님이 틈을 내서 보러 가실 거예요.”“네?”도우미의 말에 나현아가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았다.방금 전까지 그녀는 강운시를 벗어난 뒤의 삶에 공민규를 대입하지 않았다.스스로 생각해도 참 이상한 일이었다.아마 송서준과 신세율의 소식에 너무 큰 충격을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네, 공 대표님께 감사하다고 전해주세요. 이제 그만 나가보시고요.”도우미는 나현아가 쥐고 있는 휴대폰을 보며 한마디 더 하려 했으나, 그녀의 날 선 반응에 입을 다물고 방을 나갔다.혼자 남은 나현아는 길게 한숨을 내뱉었지만, 가슴 속의 답답함은 가시질 않았다.그녀는 창가로 다가가 커튼을 아주 살짝 걷어보았다.밖은 햇살이 눈부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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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4화

송서준의 손이 문득 미세하게 떨렸다. 그는 입술을 굳게 다문 채 휴대폰을 뚫어지게 응시했다.정윤재는 한참을 기다려도 그가 입을 열지 않자, 그의 표정을 살피며 다시 말을 이었다.“네 생각이 어떻든 그 여자는 하온이를 해치려 했어. 그건 내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야. 이제 은신처를 알아낸 이상, 결코 그냥 넘어가는 일은 없을 거야.”“그래.”송서준은 눈을 감으며 아주 나직하게 대답했다.정윤재는 더 이상 말을 보태지 않고 심하온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정윤재 일행이 떠난 뒤에도 송서준은 여전히 소파에 앉아 있었다.한참이 지나서야 그는 갑자기 자신의 뺨을 세게 후려갈겼다.대체 무엇 때문에 아직도 마음이 일렁이는 것인가. 그들을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다고 이미 굳게 마음먹지 않었던가.요 며칠간 공민규의 보호를 받으며 나현아는 분명 행복할 터였다.그토록 갈망하던 사랑하는 남자 곁이니 오죽하겠는가.송서준은 부서질 듯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순간 울컥, 비릿한 피 냄새가 치밀어 오르더니 미처 반응할 틈도 없이 한 움큼의 선혈을 토해냈다. 바닥을 적신 핏자국을 보던 송서준은 입가에 남은 혈흔을 훔치며 소름 끼치는 미소를 흘렸다.차에 올라탄 뒤에도 심하온은 줄곧 침묵을 지켰다.통화를 마친 정윤재가 고개를 돌려 그녀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물었다.“왜 그래?”“생각 좀 하고 있었어. 예전에 월주시에서 킬러를 보내 날 공격했던 배후가 정말 나현아였을까? 아니면, 정말 그 여자 혼자한 짓이었을까?”정윤재의 눈빛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나현아가 연루된 건 확실해. 하지만 다른 조력자가 있었는지는 계속 조사해 볼 필요가 있겠어.”사실 그들 역시 그 부분을 계속 추적해 오던 중이었다.비록 나현아는 경찰 조사 내내 단독 범행임을 주장하며 공범에 대해서는 함구했지만 사건의 이면에는 지워지지 않는 찜찜함이 남아 있었다.특히 나현아가 공민규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심하온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의구심은 더욱 짙어졌다. 진실에 닿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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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5화

“뭐… 뭐라고요?”나현아는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경찰이 여긴 왜요?”“그걸 몰라서 물어요? 당연히 나현아 씨 잡으러 온 거죠!”도우미는 나현아의 팔을 낚아채듯 끌고 밖으로 달렸다.하지만 방을 나서자마자 안색이 새파랗게 질린 경호원과 마주쳤다.“도망칠 곳이 없습니다! 경찰이 이미 이곳을 완전히 포위했습니다. 앞문과 뒷문 모두 막혔어요. 도저히 빠져나갈 구멍이 없습니다. 경찰과 정면으로 맞설 수는 없습니다. 그랬다간 경찰 습격죄까지 더해질 테니까요.”공민규로부터 어떤 상황에서든 나현아를 보호하라는 명을 받았지만, 공권력에 대항하라는 뜻은 아니었다.나현아는 지명수배범이니 수배범을 지키겠다고 경찰과 싸웠다가는 본인들은 물론 공씨 가문 전체가 위험에 처할 게 뻔했다.“그럼 난 어떡해요!”나현아가 날카로운 비명을 질렀다.“공 대표님은요? 공 대표님을 불러줘요, 그분이라면 날 지켜줄 거예요!”“대표님은 여기 안 계십니다! 그리고 경찰이 들이닥친 마당에 대표님이 오셔도 소용없어요!”도우미가 하얗게 질린 안색으로 분통을 터뜨렸다.“경찰이 대체 어떻게 여길 찾아낸 거죠? 분명 철저히 숨어 있었는데! 이렇게 외딴곳에 나현아 씨가 있다는 걸 어떻게 안 거냐고요.”“우리 중 누구도 정보를 흘린 사람은 없습니다.”“나도 안 그랬...”나현아가 말을 흐리더니 갑자기 얼굴을 일그러뜨렸다.“설마...”“뭔데요?”“인터넷에 댓글을 달아서 그런 걸까요? 하지만 내가 누군지 아무도 모를 텐데. 댓글 좀 달았다고 여길 알아낼 리가 없잖아요.”나현아가 울먹이며 말했다.“어휴 참! 내가 단 한 치의 리스크도 용납되지 않는다고 그렇게 경고했잖아!”도우미가 이성을 잃고 소리쳤다.“이제 잘됐네, 경찰이 왔으니! 관둬, 어차피 지명수배범은 너니까 이제 네 마음대로 해. 더는 아무도 너 안 도와줘!”“난...”나현아는 머릿속이 하얗게 점멸하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 저 멀리서 경찰들이 이쪽을 향해 달려오는 모습이 보이자 그녀는 본능적으로 몸을 돌려 달아나려 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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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6화

공민서는 지금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참느라 무던히도 애를 써야 했다.공민규가 정말로 나현아와 엮이다니, 설마 했던 일이 정말 자신의 뜻대로 이루어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이제 전도유망하던 공씨 가문의 장남 공민규가 수배자를 숨겨준 범죄자 신세가 되었으니 이것은 그가 평생 씻을 수 없는 오점이 될 것이 분명했다.‘공석훈, 당신이 그렇게 아끼던 아들이잖아. 가문을 물려주려 했던 그 아들이 이런 일을 저지를 줄은 상상도 못 했겠지?’속으로는 쾌재를 불렀지만, 그녀는 겉으로는 누구보다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아버지, 제발 진정하세요. 혈압 오르시면 어떡해요. 지금은 화내고 계실 때가 아니라, 어떻게든 오빠를 도울 방법을 찾아야죠. 나현아 때문에 오빠 인생이 망가지게 둘 순 없잖아요!”“제 발로 앞길을 망친 놈을 내가 무슨 수로 도와!”공석훈이 노효를 터뜨렸다.공민서는 그 소리를 들으며 내심 코웃음을 쳤다.말은 저렇게 해도 공석훈은 공민규를 이대로 포기할 리 없었다.지금은 그저 화가 머리끝까지 났을 뿐이다.이번 일로 공민규에 대한 신뢰는 바닥을 쳤겠지만, 완전히 내치기란 불가능한 일임을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공석훈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간신히 이성을 되찾았다.“지금 즉시 법무팀에 연락해. 그들에게...”“이미 손을 써두었습니다.”갑작스러운 목소리에 공석훈과 공민서가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공재범이 무표정한 얼굴로 안으로 걸어 들어오고 있었다.“법무팀은 소식 접하자마자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회장님 지시가 떨어지고 나서야 움직였다면, 그 친구들이 그 비싼 연봉 받을 자격이 있겠어요?”공재범의 말에 공석훈은 침묵을 지켰으나 험악했던 안색은 조금씩 누그러졌다.하긴 화가 치밀어 잠시 판단력이 흐려진 나머지 당연한 수순조차 생각지 못했던 것이다.“네가 변호사들을 찾아갔다고?”공민서가 미간을 찌푸리며 공재범을 의심스럽게 훑어보았다.“너 대체 무슨 꿍꿍이속이야?”“네가 감히 내 의중을 넘겨짚을 처지는 아닐 텐데.”공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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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7화

“그만들 나가 봐라.”공석훈이 피로 섞인 목소리로 손을 내저었다.“혼자 생각할 시간이 좀 필요하구나.”아버지의 명령에 공민서와 공재범은 입을 다물고 방을 나섰다.문이 닫히기 무섭게 공민서가 싸늘한 조소를 흘렸다.“연기력이 제법 늘었네? 아주 효자 나셨어.”“과찬이셔. 네 연기력에는 발끝도 못 미치는데.”공재범이 그녀를 비웃듯 훑어보았다.“뭐라고?”공재범은 갑자기 그녀에게 바짝 다가가 목소리를 낮추었다.“전에 심하온 씨가 입원했을 때, 간호사로 위장해서 링거에 약 탄 사람, 너지? 그래놓고 그 죄를 나한테 뒤집어씌우려 했고. 안 그래?”공민서의 안색은 미동도 없었다.“무슨 소릴 하는 건지 전혀 모르겠네.”“흐흐...”공재범이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어디 계속 잡아떼 보시지. 그 가면이 언제까지 버티나 궁금하네.”찰나의 순간, 공민서의 손이 공재범의 뺨을 세차게 내리쳤다.“누가 감히 내 앞에서 그따위로 입을 놀리래?”공민서의 목소리에 살기가 서렸다.“사생아 딱지 달고 태어난 주제에 아버지가 좀 예뻐해 주니 하늘이라도 된 줄 아나 본데, 네 분수를 알아!”불타는 듯한 통증이 뺨을 타고 번졌지만, 공재범은 화내지 않았다.대신 그는 조롱하듯 웃어 보였다.“사생아면 어때서? 넌 수년 동안 가문과 회사를 위해 그 고생을 다 했지만, 결과가 어때? 아버지는 여전히 형님과 나만 신뢰하고 있잖아. 넌 그저 들러리일 뿐이고.”다른 건 다 그렇다 쳐도 이 말만은 공민서의 가슴에 시퍼런 멍이 들게 하는 직격탄이었다.뼈를 깎는 노력으로 쌓아 올린 공든 탑이 남의 손에 넘어가는 꼴을 지켜봐야 한다는 사실은 그녀를 미치게 했다.결코 용납할 수 없는 불공평함이었다.“이번에 형이 저지른 일이 워낙 커서 아버지가 저렇게 화를 내시지만, 결국은 어떻게든 살려낼 방법을 찾으실 거야. 하지만 이번에 사고 친 사람이 형이 아니라 너였다면 아버지가 지금처럼 널 구하려고 애쓰실까, 아니면... 미련 없이 내쳤을까?”공민서는 입을 다물었다.가슴 속은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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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8화

공재범은 자신도 모르게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그가 정신을 차렸을 때 공민서는 이미 멀리 사라진 뒤였다.공재범은 이토록 한심하게 겁을 먹은 자신을 속으로 저주했다. 고작 공민서 따위에게 위축되다니 말이다.하지만 공민서라는 여자가 방금 내뱉은 말은 결코 빈말처럼 들리지 않았다.앞으로 그녀가 또 어떤 짓을 저지를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니까.공재범의 미간이 깊게 패이며 마음이 무겁게 가라앉았다....아침에 일어난 심하온은 나현아가 다시 체포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아침 식사를 하던 중 정윤재는 그녀가 무언가 깊은 생각에 잠겨 있음을 눈치채고는 손가락으로 그녀의 뺨을 부드럽게 쓸어내렸다.“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밥도 제대로 안 먹고.”심하온이 그제야 정신을 차린 듯 답했다.“나현아를 직접 만나봐야겠어.”정윤재가 다정한 목소리로 물었다.“만나서 기분만 상하는 거 아냐?”심하온은 가볍게 웃어 보였다.“철창 안에 갇힌 건 그쪽인데 내가 불쾌할 게 뭐 있어? 물어보고 싶은 게 좀 있어서 그래.”그녀가 확고하게 말하자 정윤재도 더는 반대하지 않았다.같은 시각, 나현아는 유치장 구석에 웅크린 채 넋이 나간 듯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분명 탈출에 성공했고 짝사랑하던 공민규의 비호 아래 안온하게 보호받고 있었는데. 지금 다시 이 꼴이 되다니.’그토록 갈망하던 미래와 기대했던 모든 것들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어 사라졌다.“나현아, 면회다.”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나현아는 멍한 눈으로 한참을 있다가,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누가 날 보러 왔죠?”그녀가 쇳소리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불가능하다는 걸 알면서도 가슴 한구석에는 미약한 희망이 꿈틀거렸다. 누군가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 주길 바랐던 것이다.‘공민규일까? 하지만 그 역시 지금쯤 제 앞가림하기도 벅찰 터인데. 그렇다면 송서준일까? 시간이 흘렀으니... 이제 나를 용서해 주기로 한 걸까?’“가보면 알아.”나현아는 온 힘을 쥐어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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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9화

나현아가 차갑게 비웃었다.“본인이 더 잘 알 텐데, 이제 와서 가식적으로 묻는 이유가 뭐죠?”“난 정말 모르겠거든요.”심하온의 안색이 차갑게 굳어졌다. “상황이 이 지경인데 수수께끼 놀이는 그만하죠. 서로 시간 아깝잖아요.”나현아는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그녀도 자신의 처지를 잘 알고 있었다. 그녀에겐 이미 심하온에게 맞설 수 있는 힘이 단 한 줌도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어차피 숨길 것도 없으니, 오늘 심하온이 저질렀던 일들을 전부 쏟아내리라 마음먹었다.“그쪽이 먼저 날 건드렸잖아요!”나현아가 악에 받쳐 소리쳤다.“그쪽이 날 괴롭히는데 나라고 가만히 당하고만 있어야 해요?”“내가 대체 뭘 어쨌다는 거죠?”심하온이 실소하며 물었다.“그쪽은 늘 내가 송서준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잖아요! 그래서 우리 사이를 이간질해서 나를 쫓아내려 했던 거고.”나현아가 갑자기 흥분하며 탁자를 내리치고 벌떡 일어났다.“앉으세요!”옆을 지키던 경찰이 엄하게 꾸짖었다.나현아는 움찔하며 어쩔 수 없이 다시 자리에 앉았지만, 여전히 분노와 증오가 가득한 눈으로 심하온을 노려보았다.심하온은 화를 내는 대신 그저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내가 언제 나현아 씨가 송서준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어요? 그리고 내가 두 사람 사이를 이간질하고 있다는 건 또 어디서 나온 근거죠?”심하온은 타인의 감정에 함부로 참견하는 것을 즐기지 않는 성격이었다. 나현아가 공석훈이 보낸 첩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에도 그건 두 사람의 문제라며 말을 아꼈던 그녀였다.“안 그랬다고? 그럼 송서준 부모님 앞에서 내 험담을 왜 한 건데요? 그쪽만 아니었어도 그분들이 날 그렇게 싫어했을 리가 없거든요!”심하온은 기가 찬다는 듯 그녀를 쳐다봤다.“그분들이 그쪽을 싫어하는 게 왜 내 탓이에요?”“분명 그쪽이...”“상식적으로 생각해 봐요. 내가 송서준 부모님과 그 정도로 각별한 사이라고 생각하나요? 내가 한마디 하면 곧이곧대로 믿을 만큼? 더군다나 며느리가 될 사람 문제인데, 그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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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0화

나현아는 무언가 짐작이 가기 시작했으나 여전히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다.“저번에 나현아 씨가 백세라라는 이름을 꺼냈을 때부터 이상하다 생각했어요. 난 그런 여자를 전혀 모르는데, 그쪽 반응을 보니 나랑 연관이 있다고 굳게 믿는 것 같길래 사람을 시켜 좀 알아봤죠.”“백세라가 공민서의 사람이라고? 그럴 리 없어...”나현아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중얼거렸다.공민서의 손바닥 위에서 놀아났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었던 것이다.“나현아 씨가 지금 이런 처지인데, 내가 굳이 거짓말까지 하며 속일 이유가 있을까요?”심하온의 목소리는 차분했다.“진실은 이래요. 백세라를 조종한 건 내가 아니라 공민서였다는 것.”나현아는 과거를 떠올렸다. 공민서가 심하온을 치자고 처음 협력을 제안했을 때 번거로운 일에 휘말리기 싫어 거절했었다.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백세라가 나타나 송서준을 유혹하며 자신을 자극했고 기다렸다는 듯 이 모든 게 심하온의 지시였다고 자백했다. 결국 심하온을 향한 증오심에 불탄 나현아는 공민서와 손을 잡고 말았다.결과적으로 나현아는 살인 교사 혐의로 갇힌 신세가 되었지만, 공민서는 아무런 타격도 없었다.“백세라가 자기 사장을 따라 송서준의 비즈니스 미팅 자리에 나갔다가 그쪽과 시비가 붙었던 일도 다 확인했어요.”“맞아요...”심하온의 말에 나현아는 허탈하게 대답했다.“그때 그 여자가 대놓고 송서준을 꼬셨고 나를 도발했죠. 화가 치밀어 사람을 시켜 손을 좀 봐줬더니 심하온 씨가 시킨 일이라며 울더군요. 그쪽이 나 같은 천한 여자는 송서준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며 어떻게든 쫓아내라고 했다면서요.”심하온은 정말 기가 차서 헛웃음이 터졌다.“그 말을 믿었단 말인가요? 난 남의 연애사에 감 놔라 배 놔라 할 만큼 통제욕이 강한 사람도 아니고 송서준이 누굴 좋아하든 누구와 사귀든 나랑 무슨 상관이라고 나한테 아무 이득도 없는 일에 그토록 공을 들이겠어요?”나현아는 입술을 파르르 떨며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슬픔과 원망, 수치심이 동시에 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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