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 빠지는 건, 자라는 과정이란다. 우리 연아가 이제 어엿한 아가씨로 자라려는 거지.”맹여산도 수염을 쓸어내리며 자애로운 눈빛으로 아이를 바라보았다.“그래, 옛말에도 그러지 않느냐. 빠진 이는 지붕 위로 던져야 새 이가 빠르고 고르게 난다고.”연아는 훌쩍거리며 고개를 들었다. 눈물 맺힌 커다란 눈이 깜빡깜빡 흔들렸다.“정말이에요, 할아버지?”“그럼, 당연히 그렇지.”그제야 아이는 눈물을 거두고 웃음을 터뜨렸다.연아는 조심스럽게 작은 유치를 잘 챙겨 쥐고는 입을 활짝 벌렸다.빠진 자리가 훤히 드러난 채, 바람이 새어 나오는 웃음으로 환하게 웃었다.“어머니, 보세요! 저 이래도 예쁘죠?”촛불 아래서 비치는 아이의 웃음은 천진난만하고 맑았다. 한 점의 티도 묻지 않은, 그저 투명한 기쁨이었다.방 안을 가득 채운 웃음소리는 창밖의 눈보라마저 막아낸 듯했다. 이 순간의 따뜻함과 행복은 꿈처럼 또렷했다.맹시은은 빠진 이를 드러내며 웃는 딸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오라버니의 호탕한 웃음과 외조부의 자애로운 미소를 바라보며 그녀 역시 따라 웃었다.그런데 웃음이 번질수록 눈가가 조금씩 젖어들었다. 전생과 이번 생을 통틀어 이것이 바로 그녀가 바라던 것이었다.“아버지!”바람 새는 소리가 섞인 또랑또랑한 목소리가 울렸다. 연아는 나비처럼 가볍게 뛰어나와 그의 품으로 와락 안겼다.“아버지, 오셨어요!”아이를 안고 고개를 들어 올리자, 연아는 입을 활짝 벌려 자랑하듯 보여주었다.“보세요, 보세요! 저 이 빠졌어요! 어머니가 그러셨는데, 이제 연아는 아가씨 된대요!”이가 빠져 발음이 어눌했지만 그 모습이 오히려 더 사랑스러웠다.주종현은 밤새 조여 있던 긴장을 아이의 웃음 속에서 풀어냈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손을 들어 아이의 코를 가볍게 톡 건드렸다.“그래, 우리 연아 이제 아가씨 다 됐네.”그는 딸의 손을 잡았다.“자, 아버지가 아침 먹으러 데려가 줄게.”복동이도 뒤따라 뛰어나왔다.“아버지, 안아줘요!”주종현은 허리를 굽혀 아들을 번쩍
閱讀更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