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영국공부에는 유난히 눈이 많이 내렸다.주종현은 회랑 아래 서서 황량하게 가라앉은 마당을 바라보았다. 멀리서 희미하게 들려오는 폭죽 소리만이 고요를 가르고 있었다.그는 문득 이 저택이 화려하게 꾸며진 하나의 무덤처럼 느껴졌다. 그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을 그대로 가두어버린, 차가운 무덤.*그 시각, 진국공부는 전혀 다른 풍경이었다.펑! 펑!“하하하! 삼촌, 보세요! 이 불꽃이 얼마나 높이 올라가는지!”마당 한가운데, 연아는 새빨간 새 옷에 흰 여우털 망토를 걸치고, 추위에 볼이 발갛게 물든 채 신이 나서 뛰어다녔다.맹서강은 길게 탄 향을 들고, 다음 폭죽에 불을 붙이느라 조심스레 손을 움직이고 있었다.복동이는 두 손으로 귀를 막은 채, 검은 눈동자를 굴리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놀고 싶으면서도 겁이 나 급기야 외치고 말았다.“누님! 저도 하나만 불 붙여주세요!”맹여산과 하연은 따뜻한 정자 안에 앉아 아이들이 떠드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다.“할아버지! 외숙모! 이것 좀 보세요!”연아는 자랑이라도 하듯 작은 ‘딱총’을 들어 올려 힘껏 바닥에 던졌다.“딱!”경쾌한 소리가 터졌다.“히히!”한편, 맹시은은 부엌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만두를 들고 나왔다.딸아이의 장난스러운 모습을 보며 한숨처럼 웃음을 머금고 고개를 저었다.“연아야, 조심해야지. 다치면 어떡하려고 그러느냐.”“알겠어요, 어머니!”연아는 또랑또랑하게 대답하고는 다시 맹서강에게 매달려 폭죽을 더 달라 졸라댔다.“자, 자, 다들 안으로 들어오세요. 다 같이 만두를 먹읍시다!”맹시은이 목소리를 높이자 사람들은 따뜻한 봄처럼 포근한 화청에 모여 앉았다.상 위에는 풍성한 설 음식이 가득 차려져 있었다. 가장 큰 접시에는 막 쪄낸 만두가 하얗고 통통하게 김을 올리고 있었다.“자, 다들 먹어 보세요. 오늘 누가 운이 좋아서 동전이 들어 있는 걸 먹는지 보자고요!”하연이 웃으며 하나씩 만두를 나눠주었다.“저는 꼭 찾을 거예요!”연아는 자신만만하게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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