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어째서 그토록 주종현과 맹 가를 신임하고 중용했는지. 그 이유가 이제야 분명해졌다.그 역시, 전생의 기억을 품은 채 돌아온 사람이었던 것이다.“짐은 지난 생에 참으로 어리석은 군주였다.”황제의 목소리에는 끝없는 회한과 고통이 깃들어 있었다.“짐은 태후의 손에 놀아나는 꼭두각시였고, 간신을 믿고 충신을 멀리했다. 그 결과 외적이 침입하고, 번왕들이 난을 일으켰으며, 끝내는 나라가 무너지고 가문이 멸망했다. 짐은 이 대성조의 강산이 불길 속에 사라지는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보았다. 짐은… 그걸 받아들일 수 없었다. 하늘이 가엾이 여긴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짐은 그 모든 기억을 간직한 채, 막 즉위하던 열한 해 전으로 돌아오게 되었지. 그리고 이 생에서는, 결코 같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짐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그의 목소리는 점점 낮아졌고, 숨결 또한 점점 가늘어졌다.“소휘는 이미 끝이 보인다. 조정의 독종들도 거의 다 뿌리 뽑았다. 헌데 짐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소림, 그 아이는 아직 너무 어리다. 조정은 겉보기엔 평온하지만, 억눌린 야심들은 언제든 다시 고개를 들 수 있지.”황제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내려앉을수록, 맹시은의 가슴도 서서히 가라앉았다.그제야 오늘 자신을 부른 뜻을 완전히 이해했다.“짐은 그대 부부에게 부탁하고자 한다. 짐을 대신해 이 대성조의 강산을 지켜다오. 소림을 보필하여, 진정한 명군으로 키워다오.”황제의 목소리에는 미묘하지만 분명한 간청이 담겨 있었다.“맹시은, 짐도 안다. 그대들이 바라는 것은, 그저 가족이 함께 앉아 따뜻한 등불 아래 지내는 평온한 나날이라는 것을. 허나 나라가 존재하지 않으면, 가정이 어찌 온전히 설 수 있겠느냐.”나라가 무너지면, 가정 또한 무너진다. 그 한마디가 바늘처럼 맹시은의 가슴 깊숙이 파고들었다.그렇다. 전생의 자신이야말로, 그 말의 가장 생생한 증거가 아니었던가.이번 생에서 그녀는 어렵게, 비로소 하나의 온전한 가정을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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