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훈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성태영 등 사람들을 바라보았다.안명화와 여수린 두 사람은 겁을 먹고 안절부절못했다.“흑호 형님, 바로 이 자식이에요. 이 자식을 혼쭐내주세요!”성태영은 진도훈의 앞으로 달려가서 그를 손가락질하며 까만 피부에 짧은 머리, 정장을 입은 남자를 향해 말했다.“태영 씨, 걱정하지 마세요. 저 자식이 태영 씨 손목을 부러뜨렸으니 제가 저 자식의 사지를 잘라버리도록 할게요.”흑호는 잔인한 미소를 지으며 안명화와 여수린을 힐끔 바라보았다. 그는 음흉한 눈빛으로 말했다.“아주 예쁜 모녀네요. 잠시 뒤 저 자식을 해치우면 저 두 여자를 데리고 제 룸살롱으로 가야겠어요.”흑호 뒤에 있던 십여 명의 부하들이 크게 웃으며 음험한 눈빛으로 안명화와 여수린을 바라보았다.그들의 노골적인 시선은 안명화와 여수린의 옷 너머 그들의 맨몸을 보는 듯했다.“엄마, 어떡해요? 저 너무 무서워요!”여수린은 아직 대학교를 졸업하지도 못한 젊은 여자라 이런 상황을 겪어본 적이 없었기에 겁을 먹고 몸을 덜덜 떨면서 눈물을 흘렸다.안명화 또한 등골이 서늘했다. 그녀는 겁먹은 얼굴로 여수린의 손을 힘껏 잡으면서 그녀를 위로했다.“괜찮아. 걱정하지 마. 지금은 법치 사회야. 저 사람들은 우리에게 함부로 손댈 수 없어!”그녀는 그렇게 말하면서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진도훈을 바라보며 호통을 쳤다.“진도훈, 너 대체 밖에서 무슨 짓을 하고 다녔길래 저런 인간들을 건드린 거야? 나랑 수린이 모두 너 때문에 큰일 나게 생겼어! 이런 망할 놈!”진도훈은 화가 치밀어올라 싸늘한 눈빛으로 흑호를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이 세상에는 건드리면 안 되는 사람들이 존재해. 그러니까 방금 한 말에 대해 사과해. 그리고 당신 부하들을 데리고 얌전히 떠나도록 해.”이곳이 길거리가 아니었더라면, 그의 등 뒤에 있는 여수린과 안명화가 겁먹을까 봐 걱정되지 않았더라면 진도훈은 흑호를 이미 백 번이고 죽였을 것이다.필부가 노하면 피가 멀리 튈 것이고, 천자가 노하면 시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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