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가 전류가 흐르듯 찌릿한 느낌이 잠깐 들었는데 반응하기도 전에 멀쩡해졌다.“됐어요.”진도훈은 웃는 얼굴로 심유하의 엉덩이를 툭툭 치면서 말했다.“일어나서 걸어봐요.”심유하는 반신반의하며 침대에서 내려와 걸어보고 뛰어보았다. 전혀 아프지 않자 그녀는 깜짝 놀랐다.“도훈 씨, 실력이 정말 대단하신데요?”진도훈은 싱긋 웃었다. 그의 의술은 대단함을 넘어선 경지였다.다섯 살 때부터 스승님을 따라 의학을 배운 진도훈은 열세 살 때 완전히 독립하여 환자들을 독자적으로 치료하기 시작했고 당시 명수라고 불리던, 오랫동안 도성에서 지냈던 최고 어의 안수환보다 훨씬 더 실력이 뛰어났다.진도훈은 열여덟 살 때 청출어람 하여 의술, 무예, 음양 비술에 있어 모두 스승님을 뛰어넘었다.그리고 천안을 사용하여 인간의 생사와 운명을 엿볼 수 있고 저승세계를 보거나, 투시를 하거나, 관상을 보거나, 진실을 파악할 수 있었다.심유하를 치료해 주는 것은 진도훈에게 식은 죽 먹기였기에 딱히 자랑할 만한 일이 아니었다.잠시 뒤, 심유하가 안방을 다 정리해서 나왔고 두 사람은 서로 방해하지 않고 각자 쉬었다.안방과 게스트룸은 크기 차이가 꽤 컸기에 심유하는 침대 시트나 이불을 바꾸지 않았다. 그녀는 어제 금방 바꾼 것이고 하루만 잤으니 괜찮다면 그냥 쓰라고 했다.진도훈은 당연히 괜찮았다. 결벽증도 없는 데다가 상대방이 젊고 아름다운 미인이었기에 굳이 사양할 필요가 없었다.방 안에는 남성용 파자마가 없었고 진도훈은 맨몸으로 자는 것이 습관이었기에 샤워를 마친 뒤 아무것도 입지 않은 채로 침대에 누웠다.“응? 이게 뭐지?”침대에 눕자마자 진도훈은 베개 아래 뭔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손을 뻗어 그것을 꺼내봤다. 확인해 보니 여성들이 쓰는 성인용품이었다.“...”진도훈은 핑크색의 그것을 멍한 표정으로 바라봤다.이때 침실 문이 탁 열리며 실크 파자마를 입은 심유하가 당황한 얼굴로 빠르게 안으로 달려 들어왔다.“죄송해요, 도훈 씨. 여기 놓고 간 물건이 있어서 가지러 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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