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부 리나는 멍하니 넋 놓고 있다가 이내 환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여 고마움을 표했다.“정말 감사합니다, 대표님!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하나 씨도 더 잘 보살피고 절대 실망시켜 드리는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진심 어린 말투와 감격에 겨운 눈빛, 리나는 단지 맡은 바 일을 했을 뿐인데 이토록 후한 보상을 받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심성빈은 손을 내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그래요. 들키지 않게 조심하고 이만 가보세요.”그에게는 송하나가 자신을 위한 선물을 준비했다는 사실 자체가 무엇보다 귀했다.몇백만 원쯤이야 일도 아니지.그날 하루 심성빈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이었다. 진흙탕에서 솟구쳐 구름 위로 올라간 듯 급격한 감정 변화에 자신마저도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잠시 후 송하나가 옷을 갈아입고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눈가에는 여전히 은은한 기쁨이 남아 있었지만, 일부러 감추려는 듯했다.두 사람은 마주 앉아서 저녁을 먹었지만 아무도 선물 이야기를 언급하지 않았다.송하나는 애써 태연한 척하며 시시콜콜한 일상 이야기를 늘어놓았고 심성빈도 아무것도 모르는 척 연기했다. 다만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은 평소보다 훨씬 다정했다.드디어 심성빈의 생일이 다가왔다.전부터 그에게 잘 보이고 싶어 하던 협력 업체들이 앞다투어 생일 파티를 열어주겠다고 했지만, 그는 일절 거절했다.그리고 간만에 회사에도 나가지 않았다.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집에만 머물렀다. 송하나가 선사할 어떠한 이벤트라도 놓치고 싶지 않았으니까.방에서 나온 그녀는 거실 소파에 앉아 금융 잡지를 보고 있는 심성빈을 발견하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성빈 씨, 오늘은 회사 안 가요?”이에 심성빈이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응, 딱히 별일 없거든.”남자는 손에 든 잡지 내용이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집 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자리에 앉아 그녀가 줄 생일 선물만 잔뜩 기대하고 있었다. 마치 사탕을 기다리는 아이처럼 유치하지만, 겉으로는 애써 태연한 척했다.송하나는 고개를 끄덕
閱讀更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