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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별이 되어 빛나리: Chapter 911 - Chapter 913

913 Chapters

제911화

심성빈은 최로운의 말뜻을 충분히 이해했다.차정원이 총에 맞아 바다에 추락했고 그토록 오랫동안 찾아 헤맸지만 아무런 소식조차 없었다.사실 그들 모두 차정원이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내심 짐작하고 있었지만 애써 외면하고 싶었을 뿐이었다.최로운은 심성빈이 송하나에게 얼마나 깊은 마음을 품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그는 심성빈에게 묻고 싶었다. 앞으로 어떤 신분으로 그녀 곁을 지킬 거냐고.그저 고인의 부탁을 받아 단순히 송하나를 돌볼 것인지, 진정으로 그녀와 함께할 생각은 없는지 묻고 싶었다.심성빈의 눈빛이 희미하게 가라앉았다. 창밖을 향한 시선은 다정하면서도 절제되어 있었고 말투도 덤덤할 따름이었다.“지금 내게 가장 중요한 건 하나의 안전을 지키는 거야.”그는 확실히 송하나를 무척 사랑하지만, 지금은 모든 것을 참고 절제하며 감히 딴마음을 품지 않았다.남의 불행을 이용할 수는 없으니까.나중에 일은 나중에 맡기면 될 터, 심성빈은 너무 멀리까지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최로운은 그를 바라보며 무언가 말하려 입을 열었지만 결국 아무 말도 못 했다.심성빈의 태도가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으니까.설령 아무런 명분도 없이 평생 결혼하지 못한 채로 지낸다 해도 그는 기꺼이 그 길을 갈 사람이었다.차설아와 최로운은 별장에서 며칠간 머물렀다.송하나와 차설아는 매일 소소한 일상을 나누며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며칠 뒤, 국내에서 연락이 왔는데 차설아의 딸 이솔이가 갑자기 열이 심하게 올라 엄마를 찾으며 울고 있다는 소식이었다.차설아는 마음이 타들어 가는 듯했다. 결국 항공권을 예약하고 서둘러 돌아갈 채비를 했다.작별을 앞두고 그녀는 송하나의 손을 꼭 잡고 눈시울을 붉혔다.“하나야, 나 이제 돌아가야 해. 이솔이가 아파서 가서 돌봐줘야 할 것 같아.”송하나도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얼른 가봐. 아이가 중요하지.”차설아는 아무것도 모르는 송하나의 얼굴을 바라보며 가슴이 먹먹해졌다.헤어지기 싫은 마음에 눈물이 차올라 눈가가 시큰거렸다.그때 최로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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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2화

송하나가 잔혹하게 감금당하고 생사의 기로를 넘나들며 온갖 고통을 겪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상 이강우의 성격에 결코 좌시할 리가 없다.그가 오랫동안 숨죽여 잠복하고 있었던 것은 분명 상업적인 포위 작전을 통해 빅토르의 산업 기반을 뿌리째 흔들고 그에게 뼈아픈 대가를 치르게 할 속셈일 것이다.이렇게 되면 복수의 길에 심성빈 역시 든든한 동맹을 하나 더 확보하게 되는 셈이었다.“알았어.”심성빈이 담담하게 손을 흔들었다.“일단 나가봐. 새로운 진전이 있으면 즉시 보고하고.”시간은 속절없이 흘렀다.심성빈의 극진한 보살핌과 꾸준한 심리 치료 덕분에 송하나의 상태는 몰라보게 안정되었고 귀국하고 싶다는 열망은 날이 갈수록 짙어졌다.그녀는 종종 턱을 괸 채 심성빈에게 물었다.“성빈 씨, 우리 언제쯤 돌아갈 수 있을까요? 설아가 너무 보고 싶어요.”송하나의 눈동자에 맺힌 간절함을 보며 그는 차마 거절할 수 없었다.심성빈은 하던 일을 빠르게 정리하고 그녀와 함께 귀국길에 오를 준비를 마쳤다.마침 그 역시 이강우와 논의하고 싶은 일이 몇 가지 있었다.송하나가 돌아온다는 소식을 들은 차설아는 기쁜 마음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강현 공항.차설아는 딸 최이솔과 남편 최로운을 대동하고 일찌감치 마중을 나왔다.드디어 그토록 기다리던 익숙한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차설아는 망설임 없이 이솔이를 최로운에게 넘기고 송하나를 향해 쏜살같이 달려갔다.“하나야!”송하나도 그녀를 와락 껴안았다.“설아야, 드디어 다시 만났네!”둘은 한참을 그렇게 껴안고 나서야 서로를 놓아주었다.문득 송하나는 최로운 품에 안긴 최이솔이 눈에 들어왔다.두 살배기 이솔이는 귀여운 양 갈래 머리를 묶고 우유처럼 뽀얀 피부에 머루알 같은 눈동자까지 지녀서 인형처럼 예쁘고 사랑스러웠다.송하나는 이솔이에 대한 기억들이 있었지만 마치 퍼즐 조각처럼 군데군데 비어서 도통 연결되지 않았다.심성빈은 그저 익사 사고 후유증으로 기억이 파편화된 것이니 꾸준히 요양하면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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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3화

그 시각, 공항 반대편 출국장.이강우는 긴 해외 일정을 마치고 막 강현으로 돌아왔다.꼿꼿한 자세에 짙은 색 정장을 차려입은 그는 차분한 걸음으로 밖을 향해 걸어갔다.뒤따르던 비서가 캐리어를 밀며 흐트러짐 없이 업무를 보고했다.그러다 문득 이강우의 발걸음이 멈췄다.끊임없이 오가는 사람들 틈으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송하나를 단번에 발견했다.그녀 역시 막 귀국한 모양이었다.곁에는 심성빈이 있었고 마중 나온 최로운과 차설아도 보였다.수개월 만에 마주한 그녀, 이강우의 눈가가 자신도 모르게 붉게 물들었다.그의 인생에서 가장 고통스럽고 참담했던 시절은 두 번이었다.첫 번째는 송하나와 이혼한 직후, 매일 술에 절어 살다 결국 병원까지 실려 가 입원을 하고 말았다.두 번째는 차정원과 함께 그녀의 유해를 안고 외국에서 돌아오던 그때였다.송하나가 ‘세상을 떠났다’라고 믿었을 때, 그 역시 넋이 나간 채로 텅 빈 껍데기만 남은 기분이었다.나중에 그녀가 살아있음을 알게 되었지만, 감히 먼저 다가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멀리서 본 그녀는 여전히 눈이 부시게 아름다웠다. 청초하고 다정했으며 눈매는 예전 그대로였다.세월이 흘러도 처음 본 그 순간처럼 여전히 심장을 덜컥 내려앉게 만드는 묘한 분위기가 있었다.그러나 동시에 예전과는 미묘하게 달랐다.큰 병을 앓고 난 뒤의 가냘픔과 눈가에 서린 옅은 공허함이 도드라져 보였다.조금 전, 최이솔의 무심한 한마디에 고통스러워하며 초점을 잃던 그녀의 모습을 떠올리자 가슴이 옥죄어 왔다. 촘촘한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전신을 덮쳤다.이강우는 그녀의 지난 고생이 안타까웠고, 겪었던 시련이 마음 아팠으며, 무엇보다 그녀의 연약해진 몸이 더없이 애처로웠다.송하나를 사랑하지만, 그 사실을 너무 늦게 알아버렸다.시간이 흐를수록 그 마음이 줄어들기는커녕 더 깊고 진해졌다.그러나 그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송하나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장본인으로서 감히 다가갈 자격이 없었다.“대표님? 대표님?”한참을 보고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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