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했으니 정 비서 신분 상승은 물론이고 승진과 연봉 인상도 멀지 않았겠어. 몇 년 동안 일한 우리 같은 고참 사원들보다 능력이 좋아?”약간 날카롭고 나긋한 고수진의 목소리가 들려오자마자 정다름의 분노가 치솟기 시작했다.주위 사람들은 진즉에 정다름을 신경 쓰고 있었다. 그녀에 대해 서로 다른 생각들을 갖고 있던 사람들이었지만, 고수진의 말에 질투와 괴로움이 섞인 표정을 드러냈다.정다름은 천천히 음식 뚜껑을 닫은 뒤에야 몸을 돌려 고수진을 쳐다봤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했다.“고 상무님, 과찬입니다. 다 회사를 위해서 한 일인데요. 누가 열심히 일을 하고, 누가 불화를 일으키고, 누구에게 승진과 연봉 인상이 필요한지는 대표님이 알아서 판단하실 일입니다.”침착한 그녀의 목소리에 주변이 조용해졌다.사람들은 나이가 어린 정다름이 악의적인 고수진에게 숙이지 않고 또박또박 반박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고수진 역시 그러했다.그녀는 분노를 억누르고 웃으며 말했다.“정 비서가 원래 이렇게 배짱이 좋았나? 설마 회사에 큰 공을 세웠다고 해서 벌써 우리 같은 사람들은 보이지도 않는 건 아니지?”정다름은 그녀의 말에 말리지 않고 바로 되물었다.“직원이 완수해야 할 본업을 왜 큰 공이라고 생각하시는 거죠?”“저는 그저 이 업무를 처리하지 못하면 일자리를 잃을 거라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고 상무님처럼 높은 위치에 있는 분은 아마 말단 사원의 고생 같은 건 이해하지 못하실 테죠.”그녀의 말에 바로 고수진의 낯빛이 어두워졌다.이 망할 x, 감히 반박해?사람들 앞에서 정다름에게 망신을 줄 속셈이었던 고수진은 뒤바뀐 상황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고수진은 거짓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정 비서, 어린 나이에 말하는 데 예의가 없네. 나도 나 스스로 노력해서 지금 이 자리까지 올라온 게 아니겠어? 나라고 왜 말단 사원의 고생을 몰라?”정다름은 그저 담담하게 되받아쳤다.“아, 그래요?”주위 사람들은 웃음을 참기 위해 애를 썼다.고수진이 내연녀 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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