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다쳤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백정호는 명채훈과 함께 차를 마시고 있었다.탁!화가 난 백정호는 들고 있던 찻잔을 부서뜨리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어르신, 이번에는 어르신 체면을 봐드리기 힘들 것 같습니다.”“왜 그러는 거야?”명채훈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백정호는 화를 애써 억누르며 싸늘한 얼굴로 자신이 전해 들은 소식을 명채훈에게 전했다.“정호야, 이 일은 시우가 먼저 잘못했잖아.”명채훈은 미간을 사정없이 찌푸렸다.“정호 네가 주원우 씨였다면 그런 상황에서 반격하지 않을 수 있겠어?”“누가 잘못했든 상관없어요. 제게는 우리 백씨 가문의 독자가 머리를 다쳤다는 게 가장 중요해요.”백정호는 살기등등하게 자리에서 일어났다.“전에 있었던 일은 어르신 체면을 생각해 그냥 넘겼지만 이번 일은 그냥 넘어갈 수 없어요. 그냥 넘어간다면 면주 사람들이 저를 만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테니까요.”살기를 내뿜는 백정호는 마치 똑똑한 맹수 같아 보였다.“정호야, 신중하게 행동하는 게 좋을 거야.”명채훈은 작게 한숨을 쉬며 정색했다.“주원우 씨는 힘을 숨기고 있는 고수일지도 모르니 말이야.”“그렇다면 제가 한번 시험해 보겠습니다.”백정호는 주먹을 꽉 움켜쥐면서 어두운 얼굴로 명채훈을 바라보았다.“어르신께 묻고 싶군요. 이 일에 개입하실 겁니까?”명채훈은 침묵했다.백정호는 오늘 단단히 마음을 먹은 듯했다.설령 그가 막는다고 해도 막을 수 없을지 몰랐다.고민하던 명채훈은 다시 고개를 들며 말했다.“사실 나도 주원우 씨가 어떤 힘을 숨기고 있는지 궁금했어. 그러니 개입하지 않겠어. 하지만 만약 내 예상이 틀렸다고 해도 내 체면을 생각해 너무 심하게 굴지는 말았으면 좋겠어.”“알겠습니다.”백정호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그러면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말을 마친 뒤 백정호는 빠르게 떠났다.백정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명채훈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저었다.백정호는 여전히 충동적인 성격을 고치지 못했다.명채훈은 고개를 저은 뒤 어디론가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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