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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먼치킨의 각성법: Chapter 21 - Chapter 30

30 Chapters

제21화

‘나도 두렵지 않아! 원래 사람은 배짱이 좀 있어야 해!’주원우는 그런 생각을 하며 곧장 몸을 움직여 쇠 파이프를 든 남자를 향해 달려들었다.남자와 가까워진 순간, 주원우는 상대의 목을 향해 주먹을 날리며 동시에 상대방의 쇠 파이프를 빼앗아 다른 사람을 향해 파이프를 휘둘렀다.“끄악...”그 남자는 비명을 지르면서 피가 흐르는 머리를 부여잡으며 바닥에 쓰러졌다.부하가 피를 흘리며 쓰러지자 백시우는 분노에 차서 고함을 질렀다.“같이 덤벼! 죽도록 패!”백시우의 명령이 떨어지자 나머지 사람들이 동시에 주원우에게 덤볐다.주원우는 처음엔 조금 긴장했는데 왠지 모르게 싸우면 싸울수록 더 흥분되고 또 실력도 점점 더 좋아졌다. 쇠 파이프를 쥔 그는 세상의 모든 적을 쓸어버릴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보이지 않는 손이 그를 조종하여 반격하게 하는 것만 같았다.하나, 둘...백시우의 부하들이 쓰러지기 시작했다.어떤 사람은 머리에서 피를 흘렸고 어떤 사람은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겨우 10초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다들 바닥에 나동그라져 앓는 소리를 냈다.뒤늦게 눈을 뜬 서미래는 멍한 얼굴로 눈앞의 광경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자신의 눈을 믿기 힘들었다.백시우도 넋이 나간 얼굴로 서 있었다. 그의 얼굴에 경련이 일었다.그는 주원우가 자신이 데리고 온 부하들을 전부 쓰러뜨릴 줄은 몰랐다.주원우는 상당히 흥분한 상태라 피가 잔뜩 묻은 쇠 파이프를 들고 백시우에게 달려들었다.“무...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백시우의 안색이 돌변했다. 그는 사나운 표정으로 고함을 질렀다.“내 털끝 하나 건드린다면 우리 아버지가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퍽!대답은 주원우가 들고 있던 쇠 파이프가 대신해 줬다.쇠 파이프를 휘두르자 백시우는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비틀대다가 쓰러졌다.“주원우, 넌 죽었어! 내가 죽여버릴 거야!”백시우는 피가 흐르는 머리를 부여잡고 한껏 일그러진 얼굴로 소리쳤다.주원우도 단단히 화가 난 상태여서 백시우를 저 멀리 걷어차 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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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아들이 다쳤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백정호는 명채훈과 함께 차를 마시고 있었다.탁!화가 난 백정호는 들고 있던 찻잔을 부서뜨리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어르신, 이번에는 어르신 체면을 봐드리기 힘들 것 같습니다.”“왜 그러는 거야?”명채훈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백정호는 화를 애써 억누르며 싸늘한 얼굴로 자신이 전해 들은 소식을 명채훈에게 전했다.“정호야, 이 일은 시우가 먼저 잘못했잖아.”명채훈은 미간을 사정없이 찌푸렸다.“정호 네가 주원우 씨였다면 그런 상황에서 반격하지 않을 수 있겠어?”“누가 잘못했든 상관없어요. 제게는 우리 백씨 가문의 독자가 머리를 다쳤다는 게 가장 중요해요.”백정호는 살기등등하게 자리에서 일어났다.“전에 있었던 일은 어르신 체면을 생각해 그냥 넘겼지만 이번 일은 그냥 넘어갈 수 없어요. 그냥 넘어간다면 면주 사람들이 저를 만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테니까요.”살기를 내뿜는 백정호는 마치 똑똑한 맹수 같아 보였다.“정호야, 신중하게 행동하는 게 좋을 거야.”명채훈은 작게 한숨을 쉬며 정색했다.“주원우 씨는 힘을 숨기고 있는 고수일지도 모르니 말이야.”“그렇다면 제가 한번 시험해 보겠습니다.”백정호는 주먹을 꽉 움켜쥐면서 어두운 얼굴로 명채훈을 바라보았다.“어르신께 묻고 싶군요. 이 일에 개입하실 겁니까?”명채훈은 침묵했다.백정호는 오늘 단단히 마음을 먹은 듯했다.설령 그가 막는다고 해도 막을 수 없을지 몰랐다.고민하던 명채훈은 다시 고개를 들며 말했다.“사실 나도 주원우 씨가 어떤 힘을 숨기고 있는지 궁금했어. 그러니 개입하지 않겠어. 하지만 만약 내 예상이 틀렸다고 해도 내 체면을 생각해 너무 심하게 굴지는 말았으면 좋겠어.”“알겠습니다.”백정호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그러면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말을 마친 뒤 백정호는 빠르게 떠났다.백정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명채훈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저었다.백정호는 여전히 충동적인 성격을 고치지 못했다.명채훈은 고개를 저은 뒤 어디론가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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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주원우는 코를 훌쩍이면서 조성연을 바라보았다.“백씨 가문이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 그래요?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해결할 테니까요.”“지금 이런 상황에서 허풍을 떨고 싶어요?”서미래는 당황해하면서 소리를 질렀다.“허풍이라니요?”주원우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나한테는 비장의 카드가 있다고요!”“비장의 카드?”서지환은 정신을 다잡고 의아한 얼굴로 주원우를 바라봤다.주원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송하윤 씨가 저한테 신세를 졌거든요.”“누구?”“귀수 장군 송하윤?”서지환과 서미래가 동시에 놀란 목소리로 말하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주원우를 바라봤다.그들은 당연히 송하윤을 알고 있었다.그런데 송하윤처럼 대단한 인물이 왜 주원우에게 신세를 졌단 말인가?주원우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의 대답에 서지환과 서미래 모두 넋이 나갔다.귀수 장군 송하윤이 정말로 주원우에게 신세를 졌단 말인가?그래서 주원우가 그렇게 큰소리를 쳤던 것일까?그게 사실이라면 확실히 비장의 카드가 맞았다.“헛소리하지 마!”조성연이 화를 내며 욕했다.“네 주제를 알아야지. 송하윤 씨가 왜 너한테 신세를 지겠어?”“당신은 입 다물어!”서지환은 조성연을 향해 눈을 부라린 뒤 다급히 주원우에게 물었다.“그게 정말이니? 송하윤 씨처럼 대단한 인물이 어쩌다가 너한테 신세를 진 거야?”주원우는 고개를 저으며 쓴웃음을 지었다.“별로 자랑스러운 일은 아니라서 일단 송하윤 씨에게 연락부터 할게요.”주원우는 그렇게 말하면서 휴대폰을 꺼냈다.손씨 가문은 더 이상 도움이 안 되니 이젠 송하윤에게 기대를 걸어야 했다.‘젠장, 이렇게 좋은 기회를 날려버려야 한다니.’주원우가 전화를 걸자 서미래와 서지환의 얼굴에 다시금 희망이 가득 찼다.심지어 조성연도 더 이상 울지 않았다.주원우는 송하윤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아무리 기다려봐도 송하윤이 전화를 받지 않았다.‘제기랄, 지금 장난하는 거야? 전화를 받아야 할 거 아니야? 큰소리칠 때는 언제고 정말 도움이 필요할 때는 전화조차 받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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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조성연은 주원우가 도망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주원우를 꽉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주원우의 얼굴에 경련이 일었다. 그는 속으로 욕했다.‘멍청하긴. 도망칠 생각이었으면 진작에 도망쳤지. 좋은 소리 못 들을 걸 알면서 내가 서미래랑 같이 여기로 돌아왔겠어?’“도망치려는 게 아니에요.”주원우는 다급했다.“저는 도움을 구하러 가려는 거예요.”조성연은 그의 말을 믿지 않고 씩씩대면서 욕했다.“헛소리하지 마! 너같이 무능력한 놈이 누구한테 도움을 구한단 말이야? 핑계를 대서 도망치려는 거겠지. 꿈 깨!”“저는...”주원우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그는 당장이라도 조성연의 뺨을 때리고 싶었다.두 사람이 대치하고 있는 와중에 서지환이 앞으로 나서서 억지로 조성연을 떼어낸 뒤 주원우를 향해 힘없이 손을 흔들며 말했다.“너는 미래를 구하려다가 사고를 친 거잖아. 네 탓이 아니니까 얼른 가 봐.”“미쳤어요?”조성연이 고함을 지르며 화가 난 얼굴로 서지환을 노려보았다.“저 자식이 도망치면 백정호 씨가 우리한테 분풀이할 거라고요. 그렇게 되면 우리는 어떡해요?”“뭘 어떡해? 일단 신고해야지.”서지환이 화가 난 목소리로 호통을 치면서 이를 악물었다.“백정호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경찰 앞에서 우리를 죽일 수는 없을 거야. 하지만 원우라면 얘기가 달라. 백정호는 원우를 분명히 죽이려고 할 거야.”서지환도 당연히 두려웠다.그러나 지금으로서는 더 좋은 방법이 없었다.주원우는 그의 딸을 구하려다가 백시우와 백시우의 부하들을 다치게 한 것이기 때문에 주원우를 백정호에게 넘겨주는 건 그의 양심이 허락하지 않았다.“그래요. 경찰 앞에서는 죽이지 못하겠죠. 하지만 그 뒤에는요? 상대는 백정호 씨예요. 우리를 죽이는 건 그 사람에게 아주 쉬운 일이라고요. 저 쓸모없는 놈 때문에 우리까지 죽으라고요?”조성연은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울기 시작했다.서지환은 그 말을 듣고 표정이 구겨졌다.서미래는 손을 들어 눈물을 닦은 뒤 고개를 돌려 주원우를 바라봤다.“얼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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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꺼져! 당신의 쓸데없는 소리를 들어줄 여유는 없어!”김승대는 거칠게 서지환의 말허리를 끊었다.“정호 형님과 백시우 도련님이 도착한 뒤 다시 얘기해!”서지환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가 말을 이어가려고 하는데 김승대가 살기 어린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았다.서지환은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어쩔 수 없이 뒤로 물러났다.그들의 기세에 주원우는 다시 한번 송하윤에게 연락했다.전화는 여전히 꺼져 있었다.주원우는 속으로 욕지거리를 하며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백정호가 직접 온다면 그의 실력으로 일단 백정호를 인질로 삼을 수 있을지도 몰랐다.그리고 백정호를 인질로 잡는다면 백정호의 부하들은 섣불리 움직일 수 없을 것이다.‘그래. 그렇게 하자! 남자는 배짱이지!’서미래는 처음으로 보는 광경에 겁을 먹었다. 그녀는 다급히 손희섭에게 연락해서 울먹거리며 손희섭에게 도와달라고 했다.그녀는 지금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었다.“미래야, 나도 방법이 없어.”전화 너머 손희섭이 우는소리를 했다.“내가 조금 전에 우리 아버지한테 백정호 씨에게 연락해달라고 했는데 백정호 씨가 말하길 이번에 주원우 씨가 선을 넘어서 절대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했대...”손희섭이 호소했다.결국엔 도와줄 수 없다는 뜻이었다.서미래가 절망에 빠져 있을 때, 그들의 별장 주위로 구경꾼들이 모여들었다.사람들은 상황을 보고 몰래 혀를 찼다.“백정호 씨가 평소에는 조용히 지내도 한 번 화가 나면 인정사정 안 봐주지. 서씨 가문 사람들은 어쩌다가 백정호 씨 심기를 건드린 거지? 이 정도 스케일이라니... 앞으로 면주에서 서씨 가문은 사라지겠네.”“그러게. 백정호 씨가 움직인 건 정말 오랜만이지? 다들 백정호 씨가 어떤 사람인지를 잊었나 봐.”“3년 전 일 기억해? 그때 백정호 씨 심기를 건드린 사람은 자기가 아주 대단한 사람이라고 큰소리를 쳤잖아. 그런데 지금까지 시체조차 다 찾지 못했대.”“백정호 씨가 오늘 같은 지위를 누리게 된 건 무자비하고, 의리 있고, 인맥이 넓은 덕분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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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그 순간, 백정호는 자신이 미친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과거 그는 상대가 누군지도 알지 못한 채 사람들을 데리고 형제의 복수를 하러 갔다가 현장에 도착한 뒤에야 자신의 형제를 죽인 사람이 바로 도련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그때 그 일로 백정호는 손가락 하나를 잃었고 은문에서 영원히 쫓겨나게 되었다.그리고 오늘 그때와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게다가 이번에는 예전보다 상황이 훨씬 더 심각했다.‘이번에 또 도련님의 심기를 건드리게 되다니!’끝없는 공포가 백정호를 집어삼켰다.백정호는 완전히 넋이 나가버렸다. 잘린 손가락의 상처는 오래전 아물었으나 왠지 모르게 다시 그곳에서 통증이 느껴졌다.그것은 엄청난 통증이었고 그 탓에 백정호는 숨을 제대로 쉴 수조차 없었다.그는 이곳까지 온 이유를 완전히 잊어버렸다.지금 그의 머릿속에는 어떻게 해야 자신과 아들의 목숨을 건질 수 있을지, 오로지 그 생각뿐이었다.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목숨을 부지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도련님은 거슬리는 건 반드시 처리해야 하는 성격이었다.만약 그가 그들을 죽이려고 마음먹었다면 아무도 그들을 구할 수 없었다.휘몰아치는 공포에 백정호의 떨림이 더 심해졌다.옆에 있던 백시우는 백정호가 이상한 반응을 보이자 황급히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아버지, 뭐 하세요? 같잖은 놈 처리하는 것뿐이잖아요. 왜 그렇게 긴장하세요? 여기 보는 눈도 많은데 말이에요.”‘같잖은 놈이라고?’백정호는 헛숨을 들이켰다.‘도련님이 같잖은 놈이라고? 도련님은 하늘 같은 분이야. 우리랑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귀한 분이라고!’짝!백정호가 백시우의 뺨을 때렸다.갑작스럽게 따귀를 맞게 된 백시우는 넋이 나갔고, 사람들은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백정호를 바라보았다.백정호는 약을 잘못 먹기라도 한 걸까?아니며 눈이 침침해 백시우를 주원우로 잘못 본 걸까?백시우는 머릿속이 윙윙거렸다. 그가 반응하기도 전에 백정호가 이번에는 그를 발로 걷어차더니 부들부들 떨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같잖은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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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정신 나간 사람처럼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백정호를 본 사람들은 다시금 멍해졌다.‘무릎을 꿇었어?’백정호가 무릎을 꿇다니!그저 주원우를 봤을 뿐인데 무릎을 꿇었단 말인가?심지어 다른 사람은 아직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백정호 씨 설마 다리에 쥐가 난 걸까?”“바보야. 다리에 쥐가 났다고 해도 입에 쥐가 난 건 아니잖아. 아까 백시우 씨한테 무릎 꿇으라고 하는 거 못 들었어?”“그러면 어떻게 된 일이지? 백정호 씨가 왜 아무에게나 무릎을 꿇겠어?”“설마 주원우라는 사람 뭐 대단한 사람인가?”충격받은 사람들은 다시 수군대기 시작했다.다들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백정호를 바라봤다. 그들 모두 자신의 눈을 믿기 어려웠다.백정호는 무자비하기로 유명한 사람이었으니 말이다.서미래 가족 또한 백정호가 갑자기 무릎을 꿇자 얼이 빠졌다. 그들은 주원우와 백정호를 번갈아 바라보았다.서미래는 자신을 힘껏 꼬집어 보았다.날카로운 통증이 이것이 꿈이 아니라고 얘기해 주고 있었다.이것은 그녀의 환각이 아니었다.백정호가 정말로 무릎을 꿇은 것이다.‘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그들이 아니라 주원우조차 뜬금없는 백정호의 행동에 어리둥절해졌다.그는 백정호를 습격해서 그를 인질로 삼을 생각이었는데 백정호가 먼저 무릎을 꿇어버렸다.‘뭐야? 어디 아픈가? 아니면 기억을 잃기 전 내가 아주 대단한 사람이었던 걸까? 백정호도 서필준 씨처럼 예전에 나를 본 적이 있던 걸까?’그런 생각이 들자 주원우는 다시금 당황스러워졌다. 그는 빠르게 백정호의 앞으로 걸어가서 백정호의 얼굴을 자세히 살펴보며 물었다.“예전에 저를 본 적이 있나요?”주원우의 질문에 백정호는 난감해했다.‘도련님, 제가 어떻게 도련님을 모르겠습니까? 하지만 저는 말할 수가 없는걸요!’주원우는 이미 의심하고 있었다.그리고 만약 그를 만난 적이 없다고 한다면 그를 보고 무릎을 꿇은 것을 설명할 수가 없었다.아무리 억지를 부려도, 거짓말을 해도 주원우는 믿지 않을 것이다.‘어떡하지? 대체 어떻게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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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그 여자는 바로 송하윤이었다.“송하윤 장군님이다!”“귀수 장군 송하윤 씨야!”“장군님 성함을 그렇게 막 불러도 돼?”“장군님을 뵙습니다!”“...”송하윤을 알아본 사람들은 흥분했다.순간 모든 이들의 이목이 송하윤에게 집중되었다.심지어 겁을 먹고 무릎을 꿇고 있는 백정호마저 사람들에게 잊혔다.송하윤은 귀수 장군이었고 효연국에서 가장 빛나는 별이었다.그녀는 겨우 스물두 살에 여자의 몸으로 장군이 된 전설과도 같은 존재였다.송하윤은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뒷짐을 지고 여유로운 걸음걸이로 백정호의 앞으로 걸어갔다.그녀가 지나갈 때마다 사람들은 그녀를 향해 허리를 숙이며 인사했다.백정호의 부하들은 겁을 먹고 얼굴이 핏기 하나 없이 창백해졌다.아무리 그들이라고 해도 감히 송하윤의 앞에서는 건방을 떨 수가 없었다.그들을 포함해 면주에서 감히 송하윤의 앞에서 건방을 떨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송하윤에게 그들은 벌레와도 같은 하찮은 존재이니 말이다.사람들의 선망을 한 몸에 받는 송하윤을 본 서미래는 자기도 모르게 자괴감을 느꼈다.로젤 그룹 CEO이자 면주의 4대 미인 중 한 명으로 서미래도 당연히 자부심이 있었다.그러나 송하윤의 앞에 서면 그러한 자부심은 연기처럼 사라지고 만다.송하윤과 비교하면 그녀는 아무것도 아니었다.심지어 그녀는 전설과도 같은 송하윤과 비교될 자격조차 없었다.서미래는 자괴감을 느끼는 동시에 놀란 표정으로 주원우를 바라보았다.주원우가 정말로 송하윤을 불러온 걸까?주원우가 송하윤과 아는 사이였던 걸까?하지만 아까 송하윤은 전화를 받지 않았었다.주원우는 서미래의 눈빛을 눈치채지 못하고 그저 언짢은 표정으로 자신감 넘치게 등장한 송하윤을 불만스레 쳐다봤다.송하윤은 그의 전화를 받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아예 휴대폰을 꺼버렸다.그런데 이제 와서 나타나다니.주원우가 송하윤을 속으로 욕하고 있을 때 조성연이 기쁜 얼굴로 주원우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그에게 잘 보이려는 듯이 미소를 지으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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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송하윤이 그런 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백정호는 어떻게 이 상황을 설명해야 할지 몰랐을 것이다.송하윤의 신분 때문에 백정호는 당장 그 자리에서 펄쩍 뛰어올라 송하윤을 안고서 뽀뽀하고 싶은 충동을 애써 억눌렀다.자신의 추측이 맞았다는 생각에 송하윤은 오만한 표정으로 주원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봤죠?”“...”주원우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그러나 그는 이내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백정호에게 물었다.“송하윤 씨가 내게 신세를 졌다는 걸 알면서 감히 나를 찾아온 거예요?”“저는...”백정호는 빠르게 머리를 굴린 뒤 다급히 해명했다.“얼굴만 알고 이름은 몰랐습니다.”사실 거짓말은 아니었다.백정호는 도련님의 얼굴만 알았을 뿐 도련님의 이름은 알지 못했다.비록 백정호는 은문의 사람이었지만 지위가 매우 낮아 도련님의 이름을 알 자격이 없어서 그저 다른 사람들처럼 주원우를 도련님이라고만 불렀다.‘그런 거였군.’주원우는 그제야 상황을 파악하고 속으로 욕했다.그는 하마터면 백정호가 예전에 자신을 본 적이 있고 자신의 신분을 알고 있다고 착각할 뻔했다.‘젠장, 괜히 기뻐했네.’주원우는 속으로 투덜대면서 짜증 가득한 표정으로 송하윤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러니까 송하윤 씨가 여기에 온 이유는 단순히 내게 당신의 위엄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인 건가요?”“내가 주원우 씨 앞에서 위엄 있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는 없죠.”송하윤은 경멸에 찬 표정으로 코웃음을 친 뒤 물었다.“내가 왜 주원우 씨 전화를 끊은 줄 알아요?”주원우는 당연히 알지 못했다.송하윤은 왜 그에게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일까?주원우는 당연하게도 그녀가 왜 자신의 전화를 끊었는지 그 이유를 알지 못했다.게다가 전화를 끊어놓고 왜 이곳까지 찾아온 걸까?주원우의 망연한 표정을 본 송하윤은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저으며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주원우 씨가 내게 연락하기 전, 난 이미 백정호 씨가 주원우 씨에게 복수하려고 한다는 소식을 얻었어요. 내가 전화를 끊은 이유는 주원우 씨가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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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갑작스러운 상황에 사람들은 모두 숨 한 번 크게 쉬지 못했다.그들 모두 멍한 얼굴로 백정호를 바라보았다.‘정말 무자비하네.’백정호는 다른 사람뿐만 아니라 본인에게도 아주 무자비했다.자신의 손가락을 저렇게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단칼에 잘라버리더니.극심한 통증에 백정호의 몸이 본능적으로 부들부들 떨렸다.그러나 백정호는 앓는 소리를 내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이를 악물었다.“이제... 가도 될까요?”백정호는 얼굴이 사정없이 일그러진 채 잇새 사이로 힘겹게 말을 내뱉었다.“...”주원우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백정호를 바라봤다.‘자해가 취미인가?’당황한 주원우의 머릿속에 옛 기억이 아주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그러나 그는 백정호에게 완전히 주의력이 쏠린 상태라 그 기억들을 제대로 기억해 내지 못했다.“가봐요.”송하윤은 짜증 난다는 표정으로 손을 휘적인 뒤 차가운 눈빛으로 주원우를 바라보았다.주원우는 송하윤의 위세를 빌려 백정호를 압박했고 그 때문에 백정호는 자신의 손가락 하나를 잘랐다.‘할 줄 아는 게 그런 것밖에 없나 보지.’송하윤의 허락이 떨어졌고 주원우도 더 말릴 생각은 없어 보여 백정호는 극심한 통증을 참으며 연신 감사 인사를 한 뒤 자리를 떴다.백정호 등 사람들이 현장에서 도망치고 나서야 사람들은 뒤늦게 정신을 차렸다.바닥에 남은 핏자국과 백정호의 비참한 모습을 떠올린 구경꾼들은 저도 모르게 혀를 차면서 감개무량하게 말했다.“역시 장군님이야. 여기 온 것뿐인데 백정호 씨를 저렇게 겁먹게 했잖아.”“당연한 일이지. 장군님은 참혹한 전쟁터에서 살아남은 분이잖아. 비록 백정호 씨도 만만찮은 사람이지만 장군님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지.”“장군님은 귀찮아서 백정호 씨를 그냥 돌려보냈어. 백정호 씨에게 손을 쓰는 게 장군님에게는 오히려 수치일지도...”“백정호 씨 참 눈치가 빨라. 장군님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스스로 손가락을 하나 잘랐잖아.”구경꾼들의 목소리를 들은 주원우는 속으로 욕했다.‘전부 아부꾼들이네.’그들은 감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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