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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hat ng Kabanata ng 먼치킨의 각성법: Kabanata 1 - Kabanata 10

30 Kabanata

제1화

“저는 올해 스물여덟이고 호텔 매니저로 일하고 있어요. 연봉은 3천만 원 정도예요. 저와 결혼할 분은 서른 살 이하에 키는 180cm 이상, 연봉은 1억 6천만 원 이상, 1억짜리 차 한 대, 면주에 집이 세 채 이상 있었으면 좋겠고 예물은 1억 2천만 원 정도 준비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야외에서 열리는 맞선 행사에서 평범한 외모의 여자는 간단히 자기소개를 한 뒤 기다렸다는 듯이 자신의 이상형을 얘기하기 시작했고, 주원우는 살짝 넋이 나간 표정으로 그 얘기를 들었다.나이와 키를 제외하면 주원우는 여자의 이상형을 완전히 비껴갔다.주원우는 한참 뒤에야 정신 줄을 잡고 참다못해 말했다.“맞선을 보러 오신 거라면 한 번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눠보는 게 좋겠지만, 만약 소원을 이뤄줄 지니를 찾는 거라면 다른 곳으로 가보셔야 할 것 같네요. 혹시 아침에 외출하실 때 약을 챙겨 드시는 걸 깜빡하신 건가요? 마침 저기 맞은편에 약국이 있는데 필요하시면 그곳으로 가서...”“뭔 소리를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아직도 솔로죠!”여자는 주원우를 욕하더니 씩씩대며 떠났다.“그쪽도 솔로 아닌가요?”주원우는 입을 비죽였다.회사에서 주최한 이 맞선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 중에 이상한 사람들이 꽤 많은 듯했다.만약 그가 그 정도로 조건이 좋은 사람이었다면 이 자리에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그렇게 생각하며 주원우는 다른 테이블에 앉아 있는 여자에게 다가갔다.그는 오늘 꽤 괜찮은 상대를 만날 수 있을 때까지 한 번 시도해 볼 생각이었다.멀지 않은 곳에 있던 두 노인은 약간 거들먹거리는 모습의 주원우를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비록 기억이 봉인되었지만 주원우의 성격은 한결같이 거침없었다.그들도 오늘 같은 날이 올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은문의 도련님인 그가, 5년 전 수많은 강자들을 압도적인 힘으로 제압했던 엄청난 천재가 이런 일을 겪을 줄이야.상대적으로 키가 크고 마른 노인이 작은 목소리로 옆에 있던 회색 망토를 걸친 노인에게 물었다.“우리가 몰래 개입하는 게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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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경비 팀장에게 거듭 확인해 본 뒤에야 주원우는 그의 말이 사실이라는 걸 비로소 믿을 수 있었다.그러나 회장님이 왜 일개 경비원인 그를 만나고 싶어 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그가 잘못을 저질렀다고 해도 회장님이 직접 처리할 필요는 없을 텐데 말이다.그리고 회장님은 몇 해 전부터 뇌졸중 때문에 몸도 가누기 힘들 뿐만 아니라 말을 하는 것조차 힘겨워한다고 들었다. 그러니 그의 문제를 직접 처리하고 싶어도 그럴 여력이 없을 것이다.그렇게 주원우는 의문을 가득 안은 채 빠르게 행사 현장을 벗어나 택시를 타고 시오 병원으로 향했다.시오 병원은 면주 남쪽에 위치한 부자들만 다닐 수 있는 병원으로 환경이 아주 아름다웠다.비록 병원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요양센터라고 보는 게 더 정확했다.30분 뒤, 주원우는 드디어 시오 병원에 도착했다.택시비를 낸 뒤 차에서 내린 주원우는 살짝 당황했다.앞에 송하윤의 차가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조금 전 주원우는 송하윤의 차가 떠나는 모습을 보았었고 번호판도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었다.그것은 주원우의 직업병이었다.경비원인 그는 매일 회사를 드나드는 차를 지켜봐야 했기에 차 번호판을 유심히 살펴보는 버릇이 있었다.‘이런 우연이 있다고?’주원우는 의아해하면서 다가갔다.그런데 그가 차 옆으로 지나가자 창문이 서서히 내려가며 송하윤의 차가우면서도 도도한 얼굴이 드러났다.정말로 송하윤이었다.그런데 그 사이 옷을 갈아입은 건지 평범한 사람들이나 입을 법한 옷을 입고 있었다.“왜 따라온 거예요? 내가 아까 똑똑히 얘기했잖아요. 우리는 너무 다르다고요. 그러니까 매달릴 생각은 하지 말아요!”송하윤은 매서운 눈빛으로 약간 혐오스럽다는 듯이 주원우를 노려보았다.주원우의 입꼬리가 파르르 떨렸다. 그는 입을 비죽이며 말했다.“저는 저희 회장님 보러 온 거예요. 그쪽도 이곳에 있을 줄은 몰랐어요.”그러나 송하윤은 그의 말을 믿지 않고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나는 다른 사람과 여기서 만나기로 해서 그쪽이랑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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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주원우가 요양센터로 들어가자마자 윤남수가 그를 끌고 안으로 향했다.주원우는 불안한 마음을 안고 물었다.“형님, 저는 회장님을 뵌 적이 없는데 회장님께서는 무슨 일로 저를 찾으시는 걸까요?”윤남수는 비록 경비 팀장이긴 하지만 평소 무게를 잡는 스타일이 아니었고 두 사람은 사이가 꽤 좋았다.그러고 보면 윤남수는 주원우의 몇 안 되는 가까운 지인 중 한 명이었다.“내가 그걸 어떻게 알겠어?”윤남수는 쓴웃음을 지었다.“회장님이 TV에서 너를 보더니 너를 짚으면서 계속 뭔가를 말씀하셨대. 그러다가 대표님이 너를 불러오겠다고 하자 그제야 조용해지셨대...”‘내가 TV에 나왔다고?’주원우는 살짝 당황했지만 이내 그 이유를 알아냈다.면주의 방송기자들이 맞선 행사 현장에서 그 행사에 관해 보도를 진행했기 때문이었다.혹시 회장님이 5년 전에 그를 본 적이 있는 걸까?주원우는 의문을 가득 품은 채 윤남수를 따라 회장 서필준이 있는 병실로 향했다.안으로 들어가 보니 서씨 가문 사람들이 서필준의 병상을 둘러싸고 있었다.“어서 이리 와요!”주원우가 그들에게 인사를 건네기도 전에 서미래가 다급히 그를 불렀다.서미래는 서필준의 장손녀일 뿐만 아니라 로젤 그룹의 CEO였고 동시에 면주에서 미인으로 유명했다.그녀는 로젤 그룹의 미혼 남직원들 마음속의 여신이었다.주원우는 서미래에게 다가가서 조금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침대 위에 누워있는 서필준을 바라보았다.병상에 누워있던 서필준은 주원우를 보자마자 알 수 없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아주 흥분한 모습이었다.서필준은 3년 전 실수로 발을 헛디뎌 계단을 구르는 바람에 뇌졸중을 앓게 되었고, 그 탓에 언어장애가 생겨 주원우뿐만 아니라 서필준의 가족들조차 그가 하려는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주원우는 기대 어린 표정으로 다급히 서필준에게 다가가 예전에 자신을 본 적이 있냐고 물었다.서필준은 힘주어 눈을 깜빡였다. 주원우를 알고 있는 게 분명했다.7년 전, 서필준은 몇몇 부유한 사업가들과 함께 해외에서 납치를 당한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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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30분 뒤, 서미래가 차를 타고 주원우를 데리러 왔다.오늘 저녁 파티가 있는데 그녀는 주원우와 함께 파티에 참석할 생각이었다.“나랑 같이 파티를 가겠다고요? 다른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살까 봐 걱정되지 않아요?”차에 탄 주원우는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서미래에게 물었다.서미래는 전방을 바라보며 차갑게 대꾸했다.“걱정할 이유가 없죠. 어차피 이 사실이 알려진다면 결국 난 웃음거리가 될 테니까요. 그럴 바에야 차라리 내가 당당히 주원우 씨를 데리고 가는 게 낫죠.”“나랑 혼인신고를 한 건 서미래 씨도 동의한 일이잖아요.”주원우는 고개를 돌려 서미래를 바라봤다.“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어요.”서미래는 주원우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혼인신고를 했어도 그냥 남남이라고 생각해요. 솔직히 말하자면 오늘 주원우 씨와 그 파티에 참석하는 이유는 주원우 씨에게 우리가 완전히 다른 세상을 사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예요. 그래야 헛된 기대를 품지 않을 테니까요.”주원우는 그 말을 듣고 기가 찼다.“지금 차에서 내리면 안 될까요?”서미래는 코웃음을 쳤다.“이런 별거 아닌 행사에도 참석하지 못하겠다면 앞으로 외출은 꿈도 꾸지 말아요.”주원우는 살짝 놀랐다.서미래의 말이 맞았다.그가 서미래와 혼인신고를 했다는 소식이 알려진다면 사람들은 그가 주제넘게 욕심을 부렸다고 할 것이다.그것은 주원우가 피할 수 없는, 언젠가는 마주해야 할 일이었다.그러니 굳이 가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그들이 주원우를 잡아먹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그런 생각이 들자 주원우는 더 이상 거절하지 않았다.잠시 뒤, 두 사람은 한 고급 룸살롱에 도착했다.룸 안으로 들어가자 남자 두 명과 여자 두 명이 앉아 있는 게 보였다.그들 모두 주원우와 또래인 듯했다.“미래야, 얼른 여기 와서 앉아!”서미래를 보자 손희섭은 곧바로 서미래를 자신의 곁에 앉히려고 했고 다른 세 명도 자연스럽게 서미래를 향해 인사를 건넸다.그들은 주원우의 존재를 철저히 무시했다.서미래는 손희섭의 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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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서씨 가문의 주력 사업은 국내 장거리 화물 운송이고 그 외 자동차 서비스센터도 운영하고 있었다.며칠 전, 백시우는 차를 사기 위해 그들이 운영하는 매장에 방문했었다. 그러나 매장 직원은 백시우의 신분을 알지 못했고, 그날 백시우가 옷도 대충 입은 데다가 차를 살 때 굉장히 깐깐히 굴어 직원들이 짜증을 내며 백시우에게 비싼 차를 살 돈이 없으면 괜히 폼을 잡지 말라는 무례한 말을 했다.백시우는 그들의 태도에 화가 나서 그 자리에 있던 직원 중 한 명의 뺨을 때렸고 그 뒤로 양측은 몸싸움을 했다.서비스센터에 직원들이 꽤 많아서 백시우는 그들과 싸우다가 꽤 많이 맞게 되었다.결국 단단히 화가 난 백시우는 사람을 시켜 매장 직원들을 흠씬 두들겨 팼고 서비스센터가 앞으로 영업하지 못하도록 손을 쓸 거라고 을러메기까지 했다.그 뒤로 서비스센터는 며칠 동안 영업을 할 수가 없었다.그 사실을 알게 된 서미래는 곧바로 그 직원들을 해고했고, 몇 번이나 백시우에게 연락해 그에게 직접 사과하면서 배상에 관해 논의를 하고 싶다고 했다.그러나 백시우는 그녀를 완전히 무시했다. 그는 서비스센터가 앞으로 영영 문을 닫게 할 생각이었다.서미래는 결국 어쩔 수 없이 손희섭 아버지의 인맥을 이용해 백시우와 약속을 잡으려고 했다.서미래가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는 말을 듣자 손희섭은 속으로 아우성쳤다.사실 그의 아버지가 백정호와 아는 사이라는 것은 거짓말이었다.그의 아버지가 백정호와 아는 사이일 리가 없었다.그러나 이미 거짓말을 했기에 도와주지 못하겠다고 한다면 체면을 구기게 될 것이다.“알겠어. 오늘 저녁에 돌아가서 아버지한테 말씀드려 볼게.”손희섭은 울며 겨자 먹기로 말한 뒤 속으로 어떤 핑계를 대며 거절해야 할지 고민했다.그런데 바로 이때 누군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성숙하고 요염한 여자가 와인 한 잔을 들고 안으로 들어와 미소 띤 얼굴로 말했다.“저는 이 룸살롱의 사장 고나린이에요. 저희 룸살롱을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는 의미로 같이 한잔해요.”룸살롱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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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그 위에 무릎을 꿇으라니.바닥 위 유리 조각들을 본 서미래는 안색이 창백해지면서 눈물을 글썽였다.그녀는 짧은 치마를 입어서 그 위에 무릎을 꿇는다면 몹시 아플 것이다.서미래가 당황해하고 있을 때 소란을 들은 고나린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백시우 씨, 무슨 일로 그렇게 화를 내시는 거예요?”고나린이 웃는 얼굴로 백시우에게 물었다.백시우는 화가 난 얼굴로 그들을 가리키며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나린 씨, 저는 오늘 나린 씨 체면을 생각해 여기로 온 겁니다. 그런데 이 여자가 가짜 술로 저한테 사과를 하겠다지 뭐예요?”‘가짜 술?’고나린이 미간을 살짝 찌푸리더니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잔에 담긴 술을 살짝 맛보았다.그리고 이내 안색이 어두워졌다.서미래는 두려움에 떨면서 고나린을 향해 살려달라는 눈빛을 해 보였다.“이 일은 여러분이 알아서 해결하세요.”고나린은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쉰 뒤 백시우의 어깨를 두드렸다.“백시우 씨, 제 규칙은 잘 아시죠? 알아서 처리하시면 돼요.”말을 마친 뒤 고나린은 밖으로 나갔다.그녀는 서미래를 위해 백시우를 여기로 데려오기까지 했는데, 서미래 본인이 멍청한 짓을 해서 화를 불러왔으니 결국엔 서미래의 탓이었다.고나린이 떠나가자 백시우의 얼굴에 약간 경련이 일었다.그는 당장이라도 서미래를 혼쭐내주고 싶었으나 그럴 수가 없었다.갈등이 생겨도 피를 흘리게 하거나 사람을 죽일 수는 없는 노릇이었기 때문이다.그것은 이 룸살롱만의 규칙이었다.고나린은 보이는 것처럼 그렇게 만만한 여자가 아니었고 그의 아버지 백정호도 여러 차례 고나린과 충돌하지 말라고 그에게 경고했었다.“서미래, 밖에서 기다릴 테니까 따라 나와. 내가 사람을 불러 너를 끌고 나오게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백시우는 험악한 눈빛으로 서미래를 힐끗 보더니 노기등등하게 밖으로 나갔다.서미래는 겁이 나서 울먹거리며 손희섭에게 도움을 요청했다.“희섭 씨, 아버지에게 연락 한 통 해서 백정호 씨에게 제발 한 번만 봐달라고 해줘...”고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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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그 광경을 보자 다들 입이 떡 벌어졌다.어떤 사람은 눈앞의 광경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힘껏 비비기도 했다.주원우의 공격에 백시우의 부하들이 맥도 못 추다니.백시우의 부하들은 과격하고 난폭하기로 유명했는데 일개 경비원인 주원우를 제압하지 못하다니 말이 되지 않았다.주원우는 머리가 어지러웠다.그는 회사에서 싸움 기술을 배우긴 했었지만 그걸 배웠다고 이렇게 강해진 걸까?아니면 백시우의 부하가 너무 약한 걸까?바닥에 쓰러진 부하들을 본 백시우는 뚜껑이 열렸다.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경비원 한 명을 이기지 못했다.오늘 체면을 되찾지 못한다면 앞으로 쭉 고개를 들고 다니지 못할 것이다.백시우는 솟구치는 분노 때문에 이성을 잃었다.“죽여버리겠어!”결국 백시우는 화를 참지 못하고 주원우를 향해 빈 술병을 휘둘렀다.넋을 놓고 있던 주원우는 깊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백시우를 향해 발을 뻗었다.퍽!백시우는 저 멀리 날아가서 바닥에 쓰러졌고 아파서 이를 악물었다.사람들은 또 한 번 충격을 받았다.주원우는 사람들 앞에서 백시우의 부하뿐만 아니라 백시우까지 때렸다.‘죽겠네. 틀림없이 죽겠어!’“서씨 가문 아주 대단하네! 두고 봐!”백시우는 바닥에 누워 험악한 얼굴로 고함을 질렀다.서미래는 완전히 넋이 나가서 울먹거리며 말했다.“백시우 씨, 저희는... 정말로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저희는...”“가죠. 저 사람한테 설명해 봤자 소용없어요. 저 사람이 말이 통하는 사람 같아 보여요?”주원우는 입을 비죽이며 패닉에 빠진 서미래를 챙겨서 떠났다.비록 그의 기억은 봉인되어 있지만 본성은 여전히 어느 정도 남아있었다.그리고 이미 벌어진 일이니 설명을 해도 소용이 없을 것이다.정 안 되면 송하윤에게 도움을 청하면 그만이었다.주원우와 서미래가 떠나자 손희섭 등 사람들은 정신을 차리고 황급히 도망쳤다.주원우와 서미래는 떠난 지금 도망치지 않는다면 백시우가 그들에게 화풀이를 할지도 몰랐다.“미쳤어요? 당신 진짜 큰 사고를 친 거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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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비록 5, 6년이 흘렀지만 블러디 울프는 악몽과도 같았던 그 광경을 잊을 수가 없었다.동양의 악마라고 불리는 그 남자는 수많은 서양의 강자들에게 악몽과도 존재였다.그는 홀로 스파이 월드 본부에 쳐들어가서 본인은 털끝 하나 다치지 않고 아주 잔혹하고 난폭한 방식으로 스파이 월드의 강자들을 모조리 해치웠다.현장에는 온전한 시체 한 구는커녕 팔 한쪽조차 온전히 남아있지 않았다.그때 당시 블러디 울프는 강한 편이 아니었기에 남자의 손에 죽을 자격조차 없었다. 그래서 겨우 목숨을 건질 수가 있었다.그런데 몇 년 만에 이렇게 다시 그와 만나게 될 줄은, 심지어 자신이 먼저 그에게 달려들게 될 줄은 몰랐다.멍청하게 그를 인질로 삼으려고 했다니.그 순간, 엄청난 공포가 블러디 울프를 잠식했다. 그래서 송하윤이 가까워지는 것도 눈치채지 못했다.퍽!송하윤이 주먹을 휘두르자 블러디 울프는 저항할 새도 없이 피를 흘리며 그 자리에서 죽었다.블러디 울프를 해치운 송하윤은 그제야 조금 안도했다.그리고 그녀는 갑자기 나타난 그 사람이 바로 주원우임을 발견했다.송하윤은 순간 화가 치밀어올라 소리를 질렀다.“죽고 싶어서 환장했어요? 왜 옆에서 구경하고 있었던 거예요?”“나는...”정신을 차린 주원우는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똥 싸러 온 건데요. 믿기지 않으면 아까 내가 싼 똥을 같이 보러 가든가요...”“그게 무슨...”송하윤은 표정이 굳더니 이내 버럭 화를 냈다.“당장 꺼져요!”같이 그가 쌌던 똥을 보러 가자니.‘콱 죽어버리지!’주원우는 떠나지 않고 눈살을 찌푸린 채 바닥에 널브러진 시체를 바라보았다.“이 사람...”어쩐지 조금 눈에 익었다.“당신이 신경 쓸 일 아니니까 당장 꺼져요!”송하윤은 짜증 난다는 듯이 손을 휘적이며 주원우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주원우는 송하윤을 이길 수 없다는 걸 알고 속으로 욕을 하면서 걸음을 옮겼다.그런데 몇 걸음 가지 않아 갑자기 우뚝 멈춰 서서 고개를 돌려 송하윤에게 물었다.“전에 그랬잖아요. 나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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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그러나 그녀가 그 점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은 상태였다.그녀는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숨어있는 강자를 찾지 못했다.“블러디 울프가 움직일 수 없게 만든 강자가 있었다니... 그게 누구죠?”은호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송하윤을 바라보았다.송하윤은 고개를 저었다.“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어. 하지만 실력이 무시무시할 거야. 어쩌면 전왕 네 분보다 더 강할지도 몰라.”송하윤의 말을 들은 은호는 자기도 모르게 헛숨을 들이켰다.“이 작은 면주에 그런 실력자가 있을 줄은 몰랐어요.”“나도 마찬가지야.”송하윤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말했다.“지금부터 블러디 울프가 면주에 잠입한 목적을 알아내도록 해.”송하윤도 우연히 블러디 울프와 마주친 것이었다. 사람 많은 곳에서는 싸우기에 마땅치 않았기에 그녀는 일부러 이곳까지 따라와서 그와 싸웠다.블러디 울프가 면주에 숨어든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네!”은호는 명령을 받은 뒤 아쉬운 듯이 말했다.“블러디 울프를 산채로 사로잡았다면 좋았을 텐데 말이죠.”“그러니까 말이야.”송하윤도 골치가 아팠다.그 일을 생각하면 그녀는 화가 났다.블러디 울프가 주원우를 죽일까 봐 걱정되어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블러디 울프를 그 자리에서 죽여야 했다.상황을 알게 된 은호는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갑자기 깜짝 놀라며 서둘러 물었다.“그 주원우라는 사람이 몰래 손을 써서 블러디 울프를 제압한 건 아닐까요? 어쩌면 소설에서 나오는 그런 힘을 숨긴 고수일지도 모르잖아요.”“...”송하윤의 얼굴에 경련이 일었다. 그녀는 손을 들어 은호의 머리를 내리쳤다.“여유 있을 때 실력이나 키워. 그런 쓸데없는 소설 같은 건 보지 말고. 주원우 씨에게 그런 실력이 있었다면 블러디 울프에게 겁을 먹었을 리가 있겠어?”“그렇네요...”은호는 머리를 긁적이면서 무안한 듯 미소를 지어 보였다.송하윤은 그녀를 향해 눈을 흘긴 뒤 분부했다.“시간 있을 때 면주에 내가 지낼 곳을 알아봐 줘. 나는 당분간 면주에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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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두 사람은 그렇게 한참을 실랑이를 했다. 윤남수는 끝까지 자기가 근무하겠다고 고집했고 결국 주원우는 어쩔 수 없이 숙소로 돌아가서 잠을 청한 뒤 내일 아침 윤남수를 대신해 한약을 사러 가려고 했다.하루 종일 많은 일을 겪은 주원우는 침대에 눕자마자 바로 잠이 들었다.그리고 다시 꿈에 피가 낭자한 광경이 펼쳐졌다.다음 날 아침, 악몽에서 깨어난 주원우는 지끈거리는 관자놀이를 주무르면서 속으로 욕을 한 뒤 세수하러 갔다.간단히 아침을 먹은 후 주원우는 차를 타고 소봄 한의원에 한약을 사러 갔다.아침 8시 30분이라서 아직 손님이 없었다.주원우는 휴대폰 속 사진을 한의사에게 보여주며 한약을 지어달라고 했다.“몸이 많이 허약한 모양이네.”한의사는 안경을 추켜올리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고 주원우는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저는 대신 받으러 온 거예요. 저는 아주 멀쩡해요.”한의사는 짧게 대꾸했지만 그의 말을 믿지 않는 눈치였다.주원우는 어이가 없었다. 그는 한의사에게 빨리 약을 지어달라고 했다.한의사가 약을 지으려는데 갑자기 비싼 차가 밖에 멈춰 섰다.한 젊은 남성이 빠르게 차에서 내린 뒤 중년 남성을 등에 업더니 차 문을 닫을 새도 없이 그를 업은 채로 소봄 한의원 안으로 달려 들어오며 다급히 외쳤다.“선생님, 선생님...”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박덕배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렸다.사람을 등에 업고 들어오는 김진규를 본 박덕배는 주원우에게 약을 지어줄 새도 없이 빠르게 다가가 답답한 얼굴로 남자에게 물었다.“명채훈 씨는 어쩌다가 또 쓰러진 거야?”“저도 모르겠어요.”김진규는 자리를 찾아 명채훈을 눕힌 뒤 초조한 얼굴로 말했다.“어르신과 함께 볼일을 보러 나갔는데 갑자기 쓰러지셨어요. 어서 봐주세요!”“청년, 이 사람은 상황이 많이 급해서 일단 이쪽부터 처치해야겠어. 급하지 않으면 우리 아들이 돌아온 뒤에 약을 지어줄게. 내 아들은 볼일이 있어서 잠깐 나갔는데 아마 십 분 뒤쯤에 돌아올 거야. 급하면 다른 곳에 가봐.”박덕배는 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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