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혁의 시점.“하연 씨, 수고 많으셨습니다. 기자회견은 전부 지켜봤습니다. 완벽한 연기…… 아니, 완벽한 회견이었어요.”“최 사장님, 감사합니다. 이제 세상의 시선이 우리에게서 ‘그녀들’ 쪽으로 향해주면 좋겠네요.”“그러게요. 하지만 이 정도로 세간의 주목을 끌었으니, 분명 후속 보도가 이어질 겁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입니다. 그녀들이 기사를 이용해 우리를 몰아세웠다면, 이번엔 우리가 여론을 이용해 그녀들을 그림자 속에서 끌어낼 차례입니다.”“후후…… 저도 세상의 반응이 기대되는군요.”그날 저녁에는 인터넷 뉴스가, 다음 날 아침에는 각 신문사가 박하연의 발언을 헤드라인으로 내걸었다. ‘충격 고백’, ‘AI 합성 사진의 함정’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이 순식간에 트렌드를 장악했다.SNS에서는 합성 사진 기술이 일반인은 구분하기 힘든 수준까지 발전했다는 공포와 경각심, 놀라움이 뒤섞인 반응들이 쏟아졌고, 관련 게시물은 연이어 화제에 올랐다.하지만 이상한 점이 있었다.인터넷과 신문이 이토록 떠들썩한데도, TV 정보 프로그램이나 와이드쇼에서는 이번 기자회견을 단 한 곳도 다루지 않았던 것이다.“……왜 열애설이나 후속 기사들은 그렇게 대대적으로 보도하던 방송사들이, 기자회견 이야기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는 거지!!!”마치 보이지 않는 거대한 힘이 움직여 방송 전파에서 이 이야기를 지워버린 듯한 기분 나쁜 위화감이 엄습했다.그동안 필요 이상으로 떠들어놓고, 이번에는 전부 침묵한다는 건 너무나 부자연스러웠다.“준혁아, 이것 좀 봐.”강성환이 미간을 찌푸린 채 보여준 휴대폰 화면에는, 생중계됐던 기자회견 영상의 댓글창이 비정상적인 속도로 ‘삭제된 댓글입니다’로 뒤덮여가는 모습이 떠 있었다. “이게 뭐야? 삭제되고 있다니 이상하잖아. 설령 문제 있는 댓글이 있었다고 해도, 삭제 수가 너무 많지 않아?” “그래. 내가 본 한에서는 삭제될 정도로 과격한 댓글은 전혀 없었어. 누군가의 요청이나 압력이 들어가고 있는 게 분명
閱讀更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