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혁의 시점.“성환아... 해인이가 정말 임신한 게 맞는 거야?”이동현이 나간 뒤 강성환에게 다시 물었다.“그래, 틀림없어. 네가 요즘 도무지 일에 집중을 못 하잖아. 그래서 신경 쓰여서 해인 씨가 어떻게 지내는지 좀 알아봐 달라고 했던 거야. 그랬더니 말이지, 자... 여기 봐.”강성환은 다른 봉투에서 서해인의 사진을 꺼내 내게 내밀었다. 그 안에는 배만 유독 크게 불러 있는 서해인의 모습이 여러 장 찍혀 있었다. 날이 갈수록 배는 더 도드라져, 누가 봐도 임신부라는 걸 알 수 있을 정도였다.“해인 씨가 집을 나온 지 다섯 달. 사진 속 배를 보면, 지금은 임신 9개월, 거의 만삭이래. 그런데 그렇다면 너도 당연히 그 변화를 눈치챘을 거고 해인 씨도 임신 사실을 말했겠지. 그래서 더 자세히 알아봤더니...”강성환은 아까 보여준 ‘쌍태 임신’이라고 적힌 진단서를 다시 내밀었다.“이동현도 부정하지 않았고... 날이 갈수록 배가 커진 걸 보면, 해인 씨가 쌍둥이를 임신했다는 건 거의 확실해.”“그렇구나... 내가... 내가 도대체 해인에게 무슨 짓을 한 거지...”이혼을 꺼냈던 그날, 서해인이 지었던 그 절절한 표정을 떠올렸다. 그때 서해인도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었다. 하지만 내가 먼저 이혼을 말하며 몰아붙이자, 서해인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침실로 돌아가버렸다. 일그러진 얼굴, 커다란 눈망울에서 뚝뚝 떨어지던 뜨거운 눈물. 그 눈물 속에서 자신을 바라보던 서해인의 모습이 가슴을 찌르듯 떠올랐다.'해인아... 넌 그때, 나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했던 거지? 무엇을 전하려고 했던 걸까? 혹시... 쌍둥이를 임신했다는 이야기였던 건가?'만약 그렇다면, 서해인이 받았을 충격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깊은 상처였을 것이다.3년 동안, 서해인은 힘든 치료를 단 한 번도 원망하지 않고 견뎌왔다. 통증이 따르는 치료일지라도 ‘준혁 씨의 아이를 갖게 될 걸 생각하면 이런 건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말하며, 언제나 행복한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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