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s les chapitres de : Chapitre 531 - Chapitre 532

532

531. 청천벽력

최준혁의 시점.'해인이 아직 도착하지 않은 모양이군……. 늦는 건 정말 드문 일인데.' 약속한 오후 세 시가 지나고도 십오 분이 흘렀지만 호텔 로비 라운지 어디에도 서해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항상 성실하고, 약속 시간보다 훨씬 먼저 도착해 기다리던 사람이 바로 서해인이었다. 결혼 생활을 하던 시절에도 약속 시간에 늦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시간과 약속을 누구보다 소중히 여기는 그녀가 아무 연락도 없이 십오 분이나 늦는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일이었다. 서해인을 기다리며 초조한 마음을 달래려고 휴대폰 화면을 켜 뉴스 사이트를 넘겨 보았지만, 화면에 떠 있는 글자들은 그저 의미 없는 기호처럼 보일 뿐 머릿속에는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다. 평소라면 열심히 챙겨 보던 해외 축구 경기 결과나 이적 기사조차 지금의 나에게는 그저 소음일 뿐이었다. 다시 시계를 확인하니 어느새 삼십 분이 지나 있었다. “이 정도면 정말 이상한데…… 길이 막히는 건가? 아니, 그렇더라도 '조금 늦어요' 정도는 해인이라면 반드시 미리 연락했을 텐데. ……설마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가?” 등줄기를 타고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가슴을 짓누르는 불길한 예감에 더는 참지 못하고 나는 서해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뚜르르르……, 뚜르르르……. 하지만 귓가에는 신호음만 허무하게 울릴 뿐, 서해인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심장이 불길한 박자로 뛰기 시작했다. 열몇 번째 신호음이 끝난 뒤 자동응답으로 넘어가려는 순간―― 딸깍. 작은 연결음과 함께 통화가 이어졌다. “해인아!? 나야…… 지금 어디야?” 튀어나오듯 다급하게 물었다. 하지만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온 목소리는 서해인의 맑고 가느다란 목소리가 아니었다.“……최 사장님이십니까. 정말 죄송합니다.” 낮고, 분명히 동요를 감추지 못하는 남자의 목소리였다. 잘못 건 줄 알고 휴대폰을 귀에서 떼어 화면을 확인했다. 하지만 화면에는 분명히 '서해인'이라는 이름이 떠 있었다. “해인이…… 휴대폰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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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2. 기도

최준혁의 시점.“더 속도를 내! 긴급 상황이야. 서둘러 줘!” “사장님, 이 이상은 위험합니다! 저희까지 사고가 나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운전석 뒤에서 고함을 쏟아 내는 나를 향해, 평소 온화한 운전기사가 비명에 가까운 목소리로 외쳤다. 그 말에 간신히 남아 있던 이성이 머릿속을 찔렀다. 운전기사의 말이 맞았다. 여기서 우리까지 사고가 나 도착이 늦어져서는 안 된다. 하지만 초조함에 온몸의 피가 거꾸로 흐르는 것 같았고, 심장은 갈비뼈를 뚫고 나올 듯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손에 땀이 차 미끄러질 것 같은 휴대폰을 세게 움켜쥐고 응급실 주소를 내비게이션에 입력하게 했다. 창밖으로 흘러가는 도심의 풍경은 지나치게 빠르게 감기는 필름처럼 보이면서도, 끔찍할 만큼 길게 늘어진 느린 화면처럼 느껴졌다. '해인아…… 해인아, 제발. 무사해 줘. 나에게서 더는 아무것도 빼앗아 가지 마……!' 마지막으로 통화에서 들었던 전민수의 떨리는 목소리가 몇 번이고 귓속에서 반복되었다. ‘머리를 강하게 부딪히신 것 같아 의식이 흐려져 있었고…….’ ‘마지막으로 최 사장님의 이름을 부르셨습니다.’ 내 이름을 불렀다고? 이혼한 뒤 그토록 상처를 주고 멀어지게 만든 내 이름을, 왜 서해인은 불렀던 걸까. 나와 만나기로 약속했기 때문인가? 돌이켜 보면 늘 그랬다. 나는 언제나 오만함과 나약함 때문에 서해인이 가장 절실하게 도움을 원하던 순간에 곁에 있어 주지 못했다. 결혼했을 때도, 이혼하고서야 서해인의 소중함을 깨달은 뒤에도 나는 서해인을 단 한 번도 제대로 돕거나 지키지 못했다. 이제야 비로소 “모든 것을 말하겠다”, “곁에서 지키겠다”라고 맹세했는데, 또다시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만약 그 편지를 보낸 사람이…… 서아영이나 신우석이 해인을 노리고 일부러 사고를 일으킨 거라면…….”문득 머릿속을 스친 최악의 가설에 분노로 어금니가 맞부딪치며 떨렸다. 신우석은 도주했고, 서아영은 그 뒤에서 움직이고 있다. 내가 서해인에게 접근하려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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