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혁의 시점.병실 문 앞에 서서 가볍게 노크한 뒤 조용히 문을 열었다.“……해인아.”서해인의 무사함을 빌며 진료실 앞에서 줄곧 기다렸던 나는 팽팽하게 이어진 긴장과 목마름 탓에 목소리가 완전히 쉬어 있었다. 병실 침대 위에는 머리에 흰 붕대를 감은 서해인이 누워 있다가 천천히 이쪽을 돌아보았다. 팔의 상처에는 거즈가 붙어 있었지만, 그 눈동자는 분명 또렷하게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준혁 씨……?”희미하게 쉰 서해인의 목소리.그 모습을 본 순간, 오랜 세월 쌓여 온 후회와 사랑스러움, 그리고 ‘해인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극도의 공포에서 한꺼번에 해방되며 이성을 잃었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몸이 제멋대로 움직이고 있었다.조용히 침대 곁으로 다가가 서해인의 가느다란 어깨를 끌어당긴 뒤, 감싸 안듯 힘껏 품에 안았다. 품에 안긴 서해인의 몸은 붕대를 감고 있어서인지 예전보다 훨씬 작고 너무도 연약하게 느껴졌다. 내가 조금이라도 힘을 과하게 주면 그대로 사라져 버릴 것 같은 착각마저 들었다.“해인아……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야. 전 기사님에게 전화로 상황을 듣고, 네가 너무 걱정돼서…… 혹시라도 네게 무슨 일이 생겼을까 봐 정말 무서웠어…….”서해인의 체온, 머리카락에서 희미하게 풍기는 찻잎 향, 그리고 규칙적으로 뛰는 심장 소리. 그 모든 것을 온몸의 감각으로 확인하자, 둑이 무너지듯 눈물이 쏟아져 멈추지 않았다. 내 눈물이 서해인의 뺨을 조용히 적셨다.서해인은 놀란 듯 순간적으로 몸을 굳혔다. 하지만 곧 긴장이 풀린 것처럼 숨을 내쉬더니, 가느다란 두 팔을 내 등에 조심스럽게 두르고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준혁 씨…… 울어요?”다쳐서 아픈 것도, 갑작스러운 사고로 무서운 일을 겪은 것도 서해인일 텐데, 그녀는 마치 어린아이를 달래는 어머니처럼 내 등을 일정한 박자로 부드럽게 두드리고 있었다. 그립고 다정한 울림이 담긴 서해인의 목소리가 귓가에서 편안하게 떨렸다.조심스럽게 팔의 힘을 풀자, 서해인은 몸을 조금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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