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사육된 강요나, 금주를 차버렸다》全部章節:第 61 章 - 第 70 章

100 章節

61장

“내가 아니면, 그럼 누군데?”이혁은 그렇게 말하며 이미 옷을 정리하고 몸을 돌렸다. 방금 막 욕망이 폭발하기 직전이었지만 문제 될만한 사진은 찍히지 않았다. 물론 이것도 강요나의 덕이었다. 그녀가 그의 옷을 벗기긴 했지만 앞쪽만 벗겼기 때문이다. 그 생각이 스치자 이혁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그러나 시선이 임솔의 얼굴에 닿는 순간 표정은 순식간에 차갑게 식어버렸다.임솔은 잠시 멍해 있다가 자신이 되려 함정에 빠졌다는 걸 깨달았다. 소지은 그 계집이 감히 자신을 배신하다니!하지만 그녀도 대비는 해두고 있었다. 임솔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고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이혁 씨, 누가 그러더라고요. 강요나가 다른 남자랑 몰래 만난다고. 이혁 씨가 그렇게 잘해줬는데… 참을 수가 없어서 온 거예요.”풋.이불을 두르고 있던 강요나가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임솔 씨, 내가 남자랑 몰래 만난다고 누가 그래요?”강요나는 이불을 몸에 감싼 채 침대 헤드에 기대 앉아 있었다. 살짝 웨이브진 긴 머리가 흩어져 새하얀 어깨를 반쯤 가리고 있었다. 얼굴에는 방금 전 자극으로 물든 듯한 홍조가 남아 있었다. 임솔은 방금 들어왔을 때 이혁이 그녀를 품에 안고 있던 장면이 떠올랐다. 이렇게까지 매력적이니 이혁이 빠져든 것도 이해가 갔다.강요나의 웃음은 어딘가 섬뜩했다. 더 이상 부정해 봤자 소용없다는 걸 깨달은 임솔은 곧장 이혁을 똑바로 바라봤다.“그래. 내가 한 짓이에요. 이 여자가 내 남자를 빼앗아 갔잖아요. 당연히 가만둘 수 없죠. 당신이라도 똑같이 했을 거예요.”이혁은 그녀의 일그러진 얼굴을 보지 않고 뒤에 서 있는 기자들을 바라봤다.“돈은 다 받았겠지?”기자들 중 이혁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사진 찍을 상대가 이혁이라는 걸 알았다면 아무리 큰돈을 줘도 안 왔을 것이다. 그의 시선이 스치자 모두 고개를 숙였다.“아까 사진 꽤 많이 찍었지요? 나중에 올릴 땐 좀 괜찮은 걸로 올려 주세요.”그 말에 기자들은 어리둥절해 서로 눈치를 봤다.“못 알
閱讀更多

제62장

“이혁, 나한테 이러면 안 돼……”“이혁, 나 너 얼마나 좋아했는데……”“강요나, 너 두고 봐……”또 그녀 탓이라고 한다. 생각해 보면 일이 이렇게 되기까지 만든 건 이혁이다. 문이 닫히자 주위가 조용해졌다.이혁이 돌아서자 강요나의 눈과 마주쳤다. 맑고 또렷하면서도 영리함을 숨기지 않는 눈.“이제 됐어?”강요나는 침대 헤드에 기대 있던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는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내가 똑똑해서 그렇지 안 그러면… 지금 내가 어떤 꼴일지 안 돼?”이혁의 손이 그녀의 얼굴에 닿았다. 말은 없었지만 손끝으로 가볍게 문지르며 생각에 잠긴 듯했다.강요나는 그의 생각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오늘 자신이 안 좋은 일을 당했다면 그는 분명 그녀를 버릴 것이다. 아무리 이 얼굴이 마음에 든다 해도.“혁… 사실 무서웠어.”그녀가 올려다보며 말했다.“오늘은 이렇게 끝났지만 다음엔 또 무슨 일이 터질지.”그 모습은 정말로 겁에 질린 사람처럼 보였다. 오늘 일은 그녀가 임솔이 짠 판을 뒤집어서 이혁을 끌어들인 셈이다. 그의 기분이 좋을 리가 없다. 그래서 강요나는 일부러 약한 모습을 보였다. “나한테서 떠나면 이런 걱정 안 해도 되잖아.” 갑작스럽게 던진 이혁의 말에 강요나는 순간 굳어버렸다.이건 무슨 뜻이지?정말 화 난 건가?아니면 감성재 때문에 떠보는 건가?화가 난 것 같진 않았다. 떠보는 거겠지.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강요나는 곧장 그의 허리를 끌어안았다.“내가 당신 떠나면… 사흘도 못 버틸걸. 지금 이런 상황에 날 버리면 안 돼.”이혁의 입꼬리가 비틀렸다. “나한테 붙어살겠다는 거야?”“응. 평생 붙어살 거야.” 강요나는 더 깊이 그의 몸에 몸을 붙였다. 몸이 바짝 붙어 있었기에 그의 변화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방금 전 끊겼던 분위기가 다시 이어지듯 그녀의 손이 그의 벨트로 내려갔다.강요나의 숨이 점점 거칠어질 무렵 밖에서는 임솔의 비명 같은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이쪽이 끝났을 때도 그쪽은
閱讀更多

제63장

강요나는 문 앞에 한참을 서 있었다. 바람이 제법 차갑게 느껴지자 그녀는 어깨를 한 번 쓸어 내리고는 몸을 돌려 마당 안으로 들어갔다.수현 이모는 보이지 않았다. 아마 장을 보러 나간 모양이었다.강요나는 거실에 잠시 서 있다가 방으로 들어가 휴대폰을 꺼내 들고 바로 라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돌아온 건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음성뿐이었다. 신호 문제인가 싶어 두 번 더 걸어봤지만 똑같았다.강요나는 라연이 일부러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것을 바로 알았다. 아마 유나를 지우에게 맡긴 일 때문에 전화를 피하는 거겠지.역시 이 세상에 믿을 만한 사람 하나 없다. 강요나는 창가로 가 밖을 내다봤다. 이혁의 차는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곧바로 지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연결되자 지우가 먼저 입을 열었다. “강요나, 뭐 하는 거야? 왜 직접 안 왔어?”“사람 보내 줬으면 됐지 뭐가 문제야?”강요나는 퉁명스럽게 받아쳤다.지금 지우는 유나를 이용해 자신을 쥐고 흔들려 한다. 여기서 밀리면 앞으로 더 불리해진다.“너희 엄마 전화 왜 안 받아? 무슨 일 있는 거야?” 강요나가 먼저 라연 얘기를 꺼냈다.지우가 대답하기도 전에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가씨, 방 정리는 다 끝났습니다. 사장님이 필요하신 건 언제든 말씀하시라고 하셨습니다.”그 말을 듣고 강요나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감성재가 지우와 유나를 잘 챙겨준 모양이었다.지우는 예의 있게 감사 인사를 한 뒤에야 다시 말했다.“앞으로 우리 엄마한테 전화하지 마. 어차피 안 받을 거야.”강요나는 피식 웃었다. “왜? 내가 무서워서?”“네가 뭐가 무서워?” 지우가 말을 끊었다.“너라고 해봤자 돈 좀 벌어서 매달 조금씩 보내주는 거밖에 더 있어?”“그래, 나 그거밖에 안 돼. 그럼 너도 한 번 해보든가.”강요나도 바로 받아쳤다. 지우는 한동안 아무 말이 없었다. 아마 기가 막힌 모양이었다. 강요나는 신경 쓰지 않고 다시 물었다. “그래서 너희 엄마는 도대체 어디서 뭐 하는데?”“남자
閱讀更多

제64장

“지우, 너 여기서 계속 있고 싶으면 얌전히 굴어. 묻지 말아야 할 건 묻지 마. 여긴 네가 살던 곳이랑은 달라.” 강요나가 말하자 지우는 코웃음을 쳤다. “나한테 겁 주는 거야?”이런 사기 치고 돌아다니는 애들이 어디 쉽게 휘둘리겠나! 강요나는 당장이라도 그녀를 어떻게 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었다. 간신히 화를 누르며 말했다.“일단 감성재 쪽에서 지내. 조만간 만나서 얘기하자.”“좋아!” 이번엔 지우가 순순히 응했다.강요나는 2초쯤 침묵하다가 전화를 끊었다. 창가에 기대 선 채 떠날 계획을 생각했다. 아무도 모르게 이혁한테 들키지 않고 떠나야 했다. 그래서 일단은 모든 걸 준비해 놓고 몸 안에 있는 칩을 제거한 뒤 바로 도망쳐야 했다.이 모든 과정이 완벽하고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조금이라도 틀어지면 끝장이다. 하지만 이 일을 혼자 해내긴 쉽지 않다. 게다가 유나는 출생 신고를 안해서 비행기를 탈 수도 없다. 결국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다.처음에는 주진석에게 부탁할 생각이었지만 오늘의 일로 봐서는 감성재가 더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혹시 일이 잘못돼서 이혁한테 들켜 주진석이 말려들면 그가 앞으로 이씨 집안에 있기 곤란해 질 게 뻔하다.하지만 감성재는 달랐다. 그는 원래부터 이혁과 사이가 좋지 않았고 심지어 이혁 앞에서도 그녀에게 대놓고 욕심을 드러내던 남자다. 정말 일이 들통나서 두 사람이 맞붙게 되면 그냥 둘만의 문제이다. 감성재를 이용한다는 게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지금으로선 다른 방법이 없었다.강요나는 한참을 고민한 끝에 대략적인 계획을 세웠다. 이제 남은 건 적당한 기회를 잡아 감성재에게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뿐이다. 저녁이 되자 강요나는 수현 이모와 함께 식사를 했다.수현 이모가 말했다. “아가씨, 동영상 봤어요? 임솔이 남자랑 놀다가 찍혔대요. 동영상이 인터넷에 다 퍼졌어요.”강요나는 모르는 척 웃었다. “그래요?”정말 보지 못했다. 자기 일로 머릿속이 가득해서 휴대폰을 볼 생각도 못 했다. 이렇게 빨리 터질 줄
閱讀更多

제65장

이혁의 휴대폰 진동이 울릴 때 그는 고위 임원들과 보석 매장을 둘러보고 있었다. 그와 이청이 앞에 서고 다른 사람들이 뒤를 따르고 있었다.이혁은 휴대폰을 꺼내 두어 번 확인하더니 다시 주머니에 넣었다. 이청이 물었다. “무슨 일 있어?”“응. 사람들 데리고 계속 둘러봐. 난 먼저 갈게.” 이혁은 그렇게 말하고 자리를 뜨려 했다.“이혁.” 이청이 그를 불러 세웠다.이혁은 눈꺼풀을 살짝 들어 올렸다. 이청은 말할 듯 말 듯 망설이는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늘 이런 식으로 사람을 애태우는 데 능했지만 이혁은 그런 걸 받아주지 않았다. 묻는 것조차 귀찮다는 듯 짧게 말했다.“간다.”“혁…” 이청이 다시 불렀다. 이혁은 더 이상 맞춰줄 생각 없다는 듯이 차갑게 말했다.“할 말 있으면 해.”“어젯밤에 강요나가 주진석 씨한테 전화했어. 마침 진석 씨가 샤워 중이라 내가 대신 받았거든.” 이청은 계속 이혁의 얼굴을 살폈다. 이혁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그래서?”“아무 말도 안 하더라. 내 목소리 들어서 그런지… 아니면 실수로 잘못 건 건지 모르겠네.” 이청은 여기까지 말하고 웃었다.“별 의미는 없어. 그냥 알려주려고.”이혁이 비틀린 웃음을 지었다. “의미 없으면 굳이 나한테 말 안 했겠지.”이청의 얼굴이 금세 붉어졌다. “이혁, 왜 날 자꾸 그렇게 나쁘게 생각해?”“네 생각이 바르지 않으니까 나도 널 바르게 안 보지. 너 결국은 나랑 강요나 사이를 멀어지게 하고 싶은 거잖아.” 이혁의 말은 갈수록 노골적이었다. 이청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이혁…”“누나.” 이혁이 그 한마디를 내뱉자 이청의 몸이 굳었다. “이제 곧 결혼할 사람이니까 그런 마음은 좀 접을 때도 되지 않았나?”그의 목소리는 작지 않았다. 이청은 뒤를 흘끔 확인한 뒤 목소리를 낮췄다.“이혁, 그렇게 막 말하지 마. 난 널 위해서 그러는 거야. 강요나가 예전에 주진석이랑…”“뭐 했는데?” 이혁이 다시 말을 끊었다.이청은 입을 달싹이다 결국 말을 잇지 못했다. 이혁은
閱讀更多

제66장

감성재가 입을 열었다.“너…” 말하다 말고 살짝 미소를 지었다.“나랑 단둘이 있는 게 그렇게 싫어?”그는 말하면서 강요나 쪽으로 다가왔다. 강요나는 가방을 들어 그의 가슴 앞을 막았다. “여기는 공공장소입니다. 감성재 씨, 조심하시죠.”감성재가 입꼬리를 비틀었다. “강요나, 능력 대단한데. 이혁 코앞에서 애까지 낳아 키우다니.”감성재가 이미 다 눈치챈 것 같아서 강요나는 굳이 변명을 하지 않았다.감성재가 그녀의 표정을 보며 혀를 찼다.“애 아빠는 누구야?”“어쨌든 넌 아니야.” 강요나가 비웃듯 말했다.“이혁?” 감성재가 눈을 가늘게 떴다.강요나는 시선을 내리깔 뿐 대답하지 않았다. 감성재는 옆의 유리 진열장을 짚으며 손가락으로 가볍게 두드렸다.“애를 걸고 이혁이랑 결혼하려고?”“아니.” 강요나는 그의 눈을 똑바로 마주봤다.“오히려 그 반대야…”“어?” 감성재가 흥미로운 듯 바라봤다.“감성재, 나 좀 도와줘.” 그 순간이었다. 맑고 또렷한 아이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아빠…”이 조용한 전시관 안에서 너무나 또렷하게 들렸다.강요나는 고개를 돌렸다. 중년 여성이 유나의 손을 잡고 있었다. 그녀가 반응하기도 전에 감성재는 달려오는 유나를 번쩍 안아 올렸다.강요나는 그대로 굳어버린 듯 그 장면을 바라봤다. 목이 조여 오는 것처럼 숨이 막혔다. “감성재…얘 뭐라고 불렀지?” 감성재는 환하게 웃었다. 품에 안긴 유나의 등을 토닥이며 말했다. “우리 아가, 한 번 더 불러볼까?”“아빠…” 작고 또렷한 목소리가 다시 울렸다.강요나는 마른 침을 삼키며 입을 열었다. “감성재, 너… 너…”아이 앞에서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하지만 감성재는 그녀의 뜻을 알아들었다. 그는 부드러운 눈빛으로 유나를 보며 설명했다. “어제 공항에서 나 보자마자 손을 잡고 물었어. 내가 아빠냐고.”그는 말을 마치고 강요나를 보며 이제 알겠냐는 눈빛을 보냈다.그녀는 이해했다. 유나는 엄마 아빠를 원했다. 지우는 분명 아빠 만나러 간다며 아이를 속였
閱讀更多

제67장

이 새끼, 빨리도 쫓아왔다!여기 온지 몇 분밖에 안 됐는데 벌써 왔다니!역시 몸에 붙은 위치 추적기 말고도 몰래 사람이 붙인 게 분명했다.강요나는 속으로 비웃듯 입꼬리를 올렸다.그리고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 고개를 돌려 다가오는 이혁을 바라봤다.“자기야, 어떻게 여기까지 왔어? 진짜 우연이다.”이혁은 두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걸어왔다. 흠잡을 데 없는 얼굴은 전혀 감정을 드러나지 않고 있었다.“내가 와서 방해한 거야?”“알면서 왜 물어?” 감성재만큼 일을 더 꼬이게 만드는 사람도 없다. 겉으로는 태연했지만 강요나의 속은 완전히 뒤집혀 있었다. 이혁이 이 상황을 목격한 것도 두려웠지만 유나가 처음으로 이혁과 마주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녀를 긴장하게 했다. 기대해 본 적은 없었지만 막상 이 상황이 되자… 그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다. 그리고 동시에 두려웠다.“저 사람 말 듣지 마.”이혁이 가까이 오자 강요나는 괜히 더 다정한 척 그의 팔을 붙잡았다.그때 유나가 한마디를 던졌다.“아빠, 저 사람은 엄마가 아니야.”어린 아이였지만 엄마는 아빠 옆에 있어야 한다는 정도는 알고 있는 듯했다.이혁의 시선이 유나에게 향했다. 짧은 머리에 색색 고무줄로 묶은 여러 갈래 머리, 검고 또렷한 눈, 분홍빛 도는 얼굴 너무도 예쁘고 사랑스러웠다.강요나는 이혁의 팔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옷자락을 꽉 움켜쥔 채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그가 아이를 보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엄마가 아니라는 그 한마디 때문에.“네 딸이야?”이혁이 유나를 한참 바라본 뒤 감성재를 향해 물었다.“그럼. 예쁘지?” 감성재는 완전히 딸 바보 아빠처럼 굴었다.이혁은 평소처럼 독설을 하지 않고 이번엔 고개를 끄덕였다.“누굴 닮아서 이렇게 예쁠까?” 감성재가 의미심장하게 던진 말에 강요나는 속으로 그를 죽이고 싶을 만큼 분노가 치밀었다.감성재는 그녀의 불안한 기색을 다 보고도 전혀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유나와 얼굴을 붙이며 물었다.“우리 닮았어?”이혁은 두 사
閱讀更多

제68장

그는 유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아가야, 엄마라고 불러봐.”유나은 작은 미간을 찌푸린 채 잠시 생각하더니 감성재를 한 번 쳐다보고 나서야 강요나를 향해 조심스럽게 불렀다.“엄마…”강요나는 당장이라도 대답하고 싶었다. 하지만 목이 막힌 것처럼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은 감히 대답할 수도 없었다.이 순간, 그녀는 울고 싶었다. 자신이 그토록 그리워하던 딸이 지금 눈앞에서 엄마라고 부르고 있는데 그녀는 대답조차 하지 못한다.감성재가 이렇게 한 이유도 알고 있었다. 단순히 이혁을 자극하려는 게 아니라 이 기회에 유나가 자연스럽게 그녀를 엄마라고 부르게 하고 싶었다. 그가 싫기는 했지만 이 순간만큼은 그에게 고마웠다. “왜 대답 안 해? 용돈 줘야할 것 같아서?” 감성재가 웃으며 이혁을 쳐다봤다.“강요나, 돈이 없나 보네. 네가 대신 줘. 애 엄마 남자 친구니까.”강요나는 속으로 당장이라도 감성재의 뺨을 두 대 후려치고 싶었다. 유나가 자신을 엄마라고 부르게 한 건 좋았지만 왜 굳이 이혁까지 건드리는 건데?이혁은 강요나를 한 번 힐끗 보더니 입꼬리를 비틀며 웃었다. “좋아. 근데 이쪽이 엄마면 날 뭐라고 부를 건데?”“삼촌.” 감성재는 아주 쿨하게 답했다.그리고 유나의 손을 잡아 이혁을 가리켰다.“아가, 여기는 이혁 삼촌.”강요나는 그 음산한 미소를 보며 어이없어 웃음이 나왔다. 이 미친 인간이 이혁을 이렇게 가지고 놀다니. 친아빠를 졸지에 삼촌으로 만들어버렸다. 나중에 이혁이 알게 되면 분명 감성재를 죽일 기세로 두들겨 팰 거다.유나는 이번엔 주저하지 않았다.“이혁 삼촌!”달콤하고 또렷한 목소리였다.그 한마디에 이혁의 마음이 순간 미묘하게 흔들렸다. 이렇게 귀여운 아이 앞에서는 이상하게도 거부할 수가 없었다.그의 시선이 유나의 얼굴에 머물렀다. 몇 초간 바라보다가 말했다.“용돈은 나중에 네 아빠한테 줄게.” 그리고는 강요나를 향해 시선을 옮겼다.강요나는 곧바로 알아듣고 멀지 않은 곳을 가리켰다. “저쪽도
閱讀更多

제69장

강요나의 손바닥은 뒤에 있는 유리 진열장에 눌리듯 달라붙었다. 살짝 웨이브 진 긴 머리가 흩어지고, 까맣고 큰 눈을 두 번 깜빡였다.“전에 나한테 뭐 좀 배워보라고 했잖아?”그는 그때 돈까지 줬다. 이혁의 눈동자가 살짝 좁아졌다. 문득, 그녀의 눈이 방금 감성재가 안고 있던 그 아이와 닮았다는 걸 느꼈다. 그의 목울대가 두 번 크게 움직였다. 손가락으로 유리 진열장을 톡톡 두드리며 물었다.“이런 걸 좋아해?”강요나는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 입술을 살짝 다문 채 뒤에 있는 진열장 속 작품들을 힐끗 바라봤다.“어릴 때부터 좋아했어.”말하면서 손가락을 움직여 인형을 빚는 시늉을 했다. “꿈이 있었거든. 이렇게 작품들을 만들어서 전시하는 게.”이혁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강요나는 그의 셔츠 단추를 손가락으로 만지작거리며 물었다.“나 이거 배워도 돼?”“맘대로 해.” 짧은 말에서 그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났다.강요나의 얼굴에 환한 기색이 번졌다. 턱을 살짝 들어 올려 그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이혁은 피식 웃었고 눈빛 속 차가움도 누그러졌다.“그럼 저 남자는?” 그가 다시 물었다.“우연히 여기까지 왔다고?”강요나는 일부러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이렇게 우연히 만날 줄은 나도 몰랐어. 애 데리고 온 거 보면 애랑 놀아주려고 온 거겠지.”잠깐 멈췄다가 덧붙였다. “나 만나러 온 거면 애를 데리고 왔겠어?”“네가 그 애 엄마라며?” 이혁은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자기도 삼촌이며 농담까지 해놓고도 끝까지 따지겠다? 역시 쉽게 속을 사람이 아니야.강요나는 그의 단추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걔 일부러 그러는 거잖아. 너 자극하려고.”“맞긴 하지. 걘 널 노리고 있었으니까.” 이혁의 말에 강요나는 잠깐 숨을 돌렸다.하지만 다음 순간. “어제 주진석한테 전화했다면서?” 그 말에 강요나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어제부터 너무 많은 일이 벌어져 그 전화는 잊고 있었다. 그때 아무 말도 안 했으니 문제없을 거라 생각했다.누가 말했는지
閱讀更多

제70장

강요나는 손가락으로 그의 가슴을 톡톡 건드렸다.“너 진짜 쪼잔하다.”“응.” 이혁은 전혀 망설임 없이 인정했다. “그래서, 뭐 줄 건데?”오늘은 기어코 답을 듣고야 말겠다는 태도다. 하지만 강요나의 머리는 지금 완전 멈춰버린 상태였다.남자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은 많다. 시계, 넥타이, 커프스 같은 것. 하지만 그런 건 보통 여자가 좋아하는 남자한테 주는 것들이다. 그걸 주진석에게 준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그럼 뭐라고 해야 하지? 강요나의 등에 식은땀이 배어 나왔다. 대답하지 못하는 사이, 이혁의 눈빛은 점점 더 차가워졌다. “내가 말해도 웃지 마.” 시간을 끌기 위해 괜한 말을 던졌다. 이혁은 그녀의 의도를 꿰뚫어 본 듯 아예 대꾸도 하지 않았다. 강요나는 긴장으로 귀까지 울렸다. 윙윙거리는 소리가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그 순간 갑자기 떠올랐다.“턴테이블!” 이혁의 미간이 확 찌푸려졌다. 검은 눈동자가 꿰뚫을 듯 그녀를 바라봤다. 강요나는 급히 덧붙였다. “학교 다닐 때 친구들한테서 들었거든. 주 교수가 레코드 듣는 걸 좋한다고.”“그래?” 이혁의 목소리는 싸늘했다. 강요나는 확신하지 않는 말투로 얼버무렸다. “나도 들은 얘기긴 한데 아마 맞을 거야. 걔 좋아하던 애들이 거의 신상을 속속들이 다 털었거든. 취향은 물론이고 속옷 색깔까지.”“너도 만만치 않네.” 이혁의 말에는 노골적인 비웃음이 담겨 있었다. “7, 8년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기억하고.”강요나는 할 말을 잃었다. “그래서 물건은?” 이혁이 다시 물었다.강요나는 눈을 깜빡이며 속으로 그를 욕했다. 진짜 사람을 끝까지 몰아붙이네. 정말로 그녀와 주진석 사이에 뭔가 있기를 바라는 것처럼.화를 꾹 눌러 삼키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안 샀어. 여기 구경하고 나서 사러 가려고 했거든.” 그러다 슬쩍 덧붙였다.“마침 너도 있으니까 같이 가서 사면 되겠네. 그래야 이청도 나랑 주진석 사이를 의심 안 할 거고.”이혁은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바라봤다.
閱讀更多
上一章
1
...
5678910
掃碼在 APP 閱讀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