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재가 입을 열었다.“너…” 말하다 말고 살짝 미소를 지었다.“나랑 단둘이 있는 게 그렇게 싫어?”그는 말하면서 강요나 쪽으로 다가왔다. 강요나는 가방을 들어 그의 가슴 앞을 막았다. “여기는 공공장소입니다. 감성재 씨, 조심하시죠.”감성재가 입꼬리를 비틀었다. “강요나, 능력 대단한데. 이혁 코앞에서 애까지 낳아 키우다니.”감성재가 이미 다 눈치챈 것 같아서 강요나는 굳이 변명을 하지 않았다.감성재가 그녀의 표정을 보며 혀를 찼다.“애 아빠는 누구야?”“어쨌든 넌 아니야.” 강요나가 비웃듯 말했다.“이혁?” 감성재가 눈을 가늘게 떴다.강요나는 시선을 내리깔 뿐 대답하지 않았다. 감성재는 옆의 유리 진열장을 짚으며 손가락으로 가볍게 두드렸다.“애를 걸고 이혁이랑 결혼하려고?”“아니.” 강요나는 그의 눈을 똑바로 마주봤다.“오히려 그 반대야…”“어?” 감성재가 흥미로운 듯 바라봤다.“감성재, 나 좀 도와줘.” 그 순간이었다. 맑고 또렷한 아이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아빠…”이 조용한 전시관 안에서 너무나 또렷하게 들렸다.강요나는 고개를 돌렸다. 중년 여성이 유나의 손을 잡고 있었다. 그녀가 반응하기도 전에 감성재는 달려오는 유나를 번쩍 안아 올렸다.강요나는 그대로 굳어버린 듯 그 장면을 바라봤다. 목이 조여 오는 것처럼 숨이 막혔다. “감성재…얘 뭐라고 불렀지?” 감성재는 환하게 웃었다. 품에 안긴 유나의 등을 토닥이며 말했다. “우리 아가, 한 번 더 불러볼까?”“아빠…” 작고 또렷한 목소리가 다시 울렸다.강요나는 마른 침을 삼키며 입을 열었다. “감성재, 너… 너…”아이 앞에서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하지만 감성재는 그녀의 뜻을 알아들었다. 그는 부드러운 눈빛으로 유나를 보며 설명했다. “어제 공항에서 나 보자마자 손을 잡고 물었어. 내가 아빠냐고.”그는 말을 마치고 강요나를 보며 이제 알겠냐는 눈빛을 보냈다.그녀는 이해했다. 유나는 엄마 아빠를 원했다. 지우는 분명 아빠 만나러 간다며 아이를 속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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