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요나는 전화 너머에서 통화 거절 안내가 들려오자 피식 웃었다. 이혁에게 전화했더니 안 받고, 감성재에게 걸었더니 아예 끊어버렸다.이 개자식들!지우한테는 전화를 걸지 않았다. 안 봐도 뻔했다. 왜 얼굴도 안 보고 그냥 가버렸냐고 따질 게 분명했으니까.그런데 강요나가 침대에 누워 거의 잠들려던 순간, 지우가 다시 전화를 걸어왔다. 목소리는 짜증이 가득했다.“뭐야?”“나 만나기 싫은 거지?” 지우가 웬일로 눈치가 있었다.“맞아.” 지우는 코웃음을 쳤다.“사실 나도 너 보고 싶진 않아.”“그럼 왜 찾아왔어?” 강요나는 생각할수록 짜증이 났다.그 여자가 아이를 데려오면서 그녀의 리듬과 평온이 완전히 흐트러졌다. 강요나는 그동안 이혁 옆에 있으면서 최근 들어 일이 좀 많아진 것 말고는 늘 편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내가 찾아가는 거 별로지? 그래. 알았어, 앞으로 안 찾아갈게.”지우가 갑자기 말했다.강요나는 순간 잘못 들은 줄 알았다.“뭐라고?”“강요나, 니 딸 내가 대신 키워줄게. 대신 매달 양육비랑 돌봄 비용은 줘야 해. 아, 그리고 감성재는 건드리지 마.” 지우의 이상한 태도는 마지막 한마디에서 이유가 드러났다.강요나는 DIY실에서 봤던 장면이 떠올랐다. 세 사람이 함께 있던 마치 가족 같은 모습.“설마… 감성재 좋아하냐?”“돈도 많고 잘생겼는데 안 좋아하는 게 이상하지.”지우는 당당하게 인정했다.틀린 말은 아니었다. 만약 그때 이혁이 조금만 늦게 나타났다면 자기도 감성재를 택했을지도 모른다.“그래서 내 조건 받아들일 거야?” 지우가 물었다.강요나는 잠이 완전히 깼다. 몸을 일으켜 침대에 기대 앉았다.“네가 그 사람 좋아하는 건 이해해. 근데 왜 굳이 내 애까지 키우겠다는 거야?” 이게 이해가 안 됐다.“돈 때문이지. 한 달에 600만원이면 돼.”지우가 말했다. 금액은 오히려 적었다. 들은 바로는 보통 1000만원, 1500만원 받아야 한다고 했으니까.강요나는 쉽게 속을 사람이 아니었다. 피식 웃으며 말했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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