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은 줄곧 강요나를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이 거리낌없이 붙어 있는 모습, 두 사람이 사람들의 시선을 모조리 끌어가는 모습까지 전부.결국 두 사람은 주인공인 자신을 우스운 투명인간으로 만들어버렸다.그제야 왜 조은숙이 그렇게까지 그녀를 미워했는지 이해가 갔다.강요나는 그 얼굴, 말투, 심지어 걷는 모습까지도 사람을 화나게 했다.특히 오늘은 더더욱 이 자리에 오면 안 됐다.이청은 테이블 위의 술잔을 집어 들었다.강요나가 다가오기 전에 오히려 먼저 그녀 쪽으로 걸어갔다.강요나는 그녀의 기세를 보고 곧 한바탕 벌어지겠다는 걸 알아챘다.다가가려던 발걸음을 장난스럽게 틀어 디저트 테이블 쪽으로 향했다.흥!싸움 걸 생각이면 그것도 내 기분이 내킬 때나 상대해 주는 거다.이 씨 집안의 연회답게 디저트마저도 하나같이 고급스러워 보였다. 보기만 해도 먹고 싶어졌다. 강요나는 트레이를 들고 마음에 드는 디저트를 두 개 집었다.예상 밖으로 이청은 따라오지 않았다.고개를 돌려보니 누군가에게 붙잡혀 있었다. 강요나는 옅게 웃으며 디저트를 들고 연회장 밖으로 나갔다.상쾌한 공기, 부드럽게 부는 밤바람. 수영장 물결이 흔들리며 조명 아래에서 반짝였다.강요나는 그쪽으로 걸어가다가 수영장 옆에 앉아 있는 두 여자의 대화를 들었다.“이혁이 얼마 전에 40억 써서 어떤 여자 하나 챙겼다고 들었는데 오늘 왜 또 강요나를 데리고 왔지?”“누가 알아. 강요나가 예쁘니까 데리고 다니는 거겠지. 폼 나잖아.”“예쁘기만 하니? 능력도 있잖아. 이혁 옆에 여자는 수도 없이 바뀌었는데 걔만 아직도 굳건하잖아.”“그러니까. 약혼녀까지 밀어내고... 아, 들었어? 임솔 정신 병원에 입원했대. 차로 사람을 쳐셔…”“다 이혁 때문이겠지. 정확히는 그 강요나 때문이겠지. 완전 여우 같은 년…”강요나는 그 말을 들으며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발걸음소리를 듣자 두 여자는 바로 입을 다물고 고개를 돌렸다.강요나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얼굴에는 당황함이 그대로 드러났다.강요나는 오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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