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하야, 너는 충분히 사랑받을 자격이 있어. 가장 좋은 것들을 누릴 자격도. 건강, 장수 그리고 내가 영원히 네 곁에 있는 것까지 전부 다. 네가 듣고 싶다면 언제든 말해줄게. 천만번이라도 내 마음은 안 변해.”강지현의 목소리가 따뜻한 전류처럼 김태하의 마음속 가장 시린 구석까지 흘러들었다.순간, 죽음조차 그리 두렵지 않다는 생각이 스쳤다.김태하는 엷은 미소를 띤 채 강지현의 입술에 입을 맞추며 자연스럽게 그녀의 휴대폰을 밀어 내려놓았다. 강지현 역시 조용히 눈을 감았다....두 사람이 완전히 잠에서 깨어났을 때는 이미 다음 날 정오 무렵이었다.사실 강지현은 진작 깨어 있었다. 수면은 턱없이 부족했지만 온 신경이 팽팽하게 곤두서 있어 도저히 더 잠들 수가 없었다.반면 김태하는 약기운 때문인지 깊은 수면에 빠져 있었다.그의 단잠을 깨우고 싶지 않았던 강지현은 품에 안긴 채 내내 숨을 죽이고 움직이지 않았다.시간이 제법 흘러 당직 의사의 회진 시간이 되어서야 그녀는 조심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났다.어제의 그 주임 의사와 여의사는 이미 한참 전부터 병실 밖에서 대기 중이었다.회진을 마친 의료진은 김태하의 안색이 확연히 좋아진 것을 확인하고서야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강지현이 상태를 묻자 의료진은 회복 속도가 굉장히 빠른 편이며 초기에 투여한 강력한 약물이 제 효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강지현이 신경 쓰는 건 고작 이번 고비가 아니었다. 김태하의 병을 완치할 수 있느냐였다.이곳의 의료 수준이 세계 최고라 한들, 지금은 강력한 약물로 증상을 누르고 있을 뿐이었다. 종양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건 여전히 높은 벽이었다.의사들의 소견은 대체로 일치했다. 상태가 더 악화하지만 않는다면 약물 치료를 유지하며 추후 수술을 고려해 보자는 것.다만 김태하의 병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아 앞으로의 경과를 장담할 수 없었다.게다가 독한 약을 장기간 먹었을 때의 부작용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자명했다. 결국 몸을 서서히 망가뜨리는 길이었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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