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주단우는 소파 근처까지 가더니 거의 쓰러지듯 앉았다.푹신한 쿠션에 몸을 기대고서야 한숨 돌린 듯했다.“난 요리도 못 하고, 배달시키면 문 앞까지 나가서 가져와야 하잖아. 귀찮아.”“그럼 사람을 부르든가요. 간병인 쓸 돈까지 없어진 건 아니잖아요?”“내 마음이야.”당연하다는 듯 대답했지만 현다영은 그 말 사이에 아주 희미한... 자존심을 느꼈다.“상처는 소독하고 약 갈았어요?”현다영은 가져온 과일과 영양제를 내려놓고 그에게 다가갔다.“했어.”주단우는 눈을 감은 채 나른하게 답했다.“혼자서요?”“응.”현다영은 잠시 말을 잃었다. 상처가 그렇게 많은데 혼자서 붕대와 약을 갈았다니...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이 됐다.“뭐 먹고 싶어요?”“딱히 생각나는 건 없어. 그래도...”주단우가 갑자기 눈을 뜨고 입꼬리를 비스듬히 올렸다.“네가 영양식 같은 걸 해 주겠다면 굳이 거절하진 않을게.”현다영은 따지지 않았다.“알았어요. 제가 알아서 해 볼게요.”그녀는 곧바로 돌아서 주방으로 들어갔다.냉장고에는 물 몇 병과 달걀 몇 개뿐, 거의 비어 있었다. 찬장에는 그나마 쌀과 면, 마른 식자재가 조금 있었다.현다영은 익숙하게 앞치마를 두르고 쌀을 씻었다. 아침에 사 둔 갈비와 채소도 가져와 죽을 끓이고 담백한 반찬 두 가지를 만들 준비를 했다.거실에 있던 주단우는 주방에서 들려오는 잔잔한 소리를 가만히 들었다.흐르는 물소리, 칼이 도마를 두드리는 소리, 냄비와 그릇이 부딪치는 맑은소리, 그 소리가 금세 쓸쓸하던 새집 안에 온기를 채워 넣었다.주단우는 다시 눈을 감았다. 창백한 얼굴은 무표정했지만 팽팽하게 굳어 있던 몸은 조금씩 힘이 빠졌다.죽 냄새가 천천히 퍼질 즈음에는 주단우도 졸음에 빠져들고 있었다.크게 다친 뒤라 기력이 크게 떨어져 있었다.“뭐라도 먹고 방에 들어가서 자요.”현다영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귓가에 들렸다.주단우가 미간을 찌푸리며 눈을 뜨자 현다영이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갈비야채죽 한 그릇과 간단히 볶은 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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