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해인이 힘들다고 말했어도 유호는 아마 유난을 떤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관심을 끌려는 수단이라고 여겼을지도 몰랐다.‘이 사람... 갑자기 왜 이러는 거야?’‘칩은 아직 머릿속에 있는데. 마치 이미 칩을 꺼낸 사람처럼...’해인은 침묵을 택했다.거실로 나가 고양이들에게 사료를 챙겨 주자, 유호는 생각에 잠긴 얼굴로 주방으로 향했다.해인이 고양이 밥을 다 챙긴 뒤 주방에 갔을 때, 유호는 마침 달걀을 부쳐 놓고 있었다.유호는 달걀을 토스트 사이에 끼우고 닭가슴살도 구웠다. 해인이 병원에 입원했던 일주일 동안 체중이 2킬로 넘게 늘었다며 계속 신경 쓰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침은 비교적 가볍게 준비했다. 믹서기 안에서는 주스가 갈리고 있었다.“나 먼저 출근할게. 주스는 조금 있다가 꼭 마셔.”유호는 정장을 챙겨 입으며 말했다.“아, 조금 뒤에 집으로 도우미가 올 거야. 네 식사랑 생활을 챙겨 줄 사람이야.”해인이 말하려고 하자, 유호는 이미 거절할 것을 예상했다는 듯 먼저 입을 열었다.“여보, 지금 임신 후반기야. 집에 사람이 없어서는 안 돼. 이럴 때는 괜히 사양하지 말고 내 말 들어.”유호의 말투는 단호했다. 특히 태상이 자신이 없는 틈에 몰래 찾아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유호는 더욱 예민해졌다.집에 누군가 더 있으면 해인도 조금은 안전할 수 있었다.“영지랑 잘 지냈잖아. 조금 있다가 본가에서 영지 데려오게 할게.”겨울방학이 끝나면서 영지의 아르바이트도 마무리됐다. 마침 인턴 자리를 찾던 중이었고, 전공도 맞아서 해인은 영지가 YD그룹에 남도록 도와주었다. 아마 해인 곁에서 도우미 일을 할 시간은 없을 것이다.해인이 조용히 말했다.“영지 못 찾을 수도 있어. 다른 사람으로 바꿔.”유호가 눈살을 찌푸렸다.“영지하고 괜찮았는데 왜 바꿔? 영지로 해. 어떻게든 찾아올 테니까.”...유호가 나간 뒤, 정말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영지가 현관문을 두드렸다.“저 아침에 출근해서 자리 앉자마자 동료들이랑 회의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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