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도 이해리는 오늘 밤 정지안이 이토록 몰아붙이는 것이 자신에 대한 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그 밤은 거의 쉬는 순간이 없었다.다음 날 아침 일찍, 이해리는 온몸이 쑤시는 상태로 회사에 갔다.사무실 문을 밀고 들어가 책상 앞에 앉아 의자에 기댄 채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마지막에 자신이 오늘 출근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다면, 정지안은 아마 그녀를 붙잡고 다시 시작했을 것이다.하지만 이 일의 원인이 주 비서라는 생각이 들자, 이해리는 갑자기 우울했다.바로 그때, 사무실 문이 열리며 주 비서가 커피 한 잔을 들고 들어왔다.어젯밤 뜻을 이루지 못한 주다정의 마음은 질투로 가득했는데 가까이 다가와 이해리 목에 남은 키스 자국을 보자 잠시 멍해졌다가 갑자기 말했다.“아, 대표님. 어젯밤 제가 원래 대표님을 집까지 모셔다드리려고 했는데, 화장실에 갔다 나오니 이미 안 계시더라고요... 분명 대표님이 모두를 데리고 회식을 하자고 하셨는데, 우리를 두고 먼저 가시다니. 정말 의리 없으세요.”말은 그렇게 했지만 주다정의 시선은 이해리의 얼굴 위를 맴돌았다.이해리가 대답하지 않자, 그녀는 계속 떠보았다.“정지안 씨랑 같이 돌아가신 거예요? 대표님, 제가 전에 분명 말씀드렸잖아요. 정지안이라는 사람은 믿으면 안 된다고요.”사실 주다정은 오늘 커피를 들고 들어왔을 때부터 어렴풋이 이해리의 태도가 좀 이상하다고 느꼈다.평소라면 그녀가 문을 밀고 들어오자마자 이해리는 먼저 고맙다고 말하고 커피를 받았을 것이다.하지만 오늘은 주다정이 커피를 들고 이해리 앞까지 왔는데도, 이해리는 그저 느긋하게 고개를 들어 그녀를 한 번 바라보았을 뿐, 전혀 말을 섞을 생각이 없어 보였다.어젯밤 자신이 성공하지 못한 일과 이해리의 이 모습을 떠올리자, 주다정은 갑자기 어제 두 사람이 함께 밤을 보낸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더욱 노골적으로 이해리를 떠보게 되었다.“대표님, 어젯밤 정말 정지안 씨랑...”이해리는 원래 이 일이 지나간 뒤 주다정과 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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