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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아주버님이 남편으로: Chapter 441 - Chapter 450

489 Chapters

제441화

그때 그는 휴대폰에 뜬 계좌 알림을 확인하고, 뉴스에서 나온 내용까지 떠올리며 문득 뭔가를 깨달았다.그 흐름을 따라 확인해 보니, 자신이 윤유나에게 줬던 보조 카드에서 결제된 내역이었다.정도원은 휴대폰을 움켜쥔 채 곧장 윤유나의 침실로 향했다.“윤유나, 대체 내 뒤에서 무슨 짓을 한 거야?”윤유나는 자신의 계략이 완벽하다고 생각했지만, 그 카드가 정도원의 것이라는 사실을 깜빡하고 있었다.정도원이 추궁하자 그녀는 눈을 깜빡이며 순진한 척했다.“무슨 소리예요? 저 요즘 얌전히 집에만 있었으면서 아무것도 안 했어요.”“아무것도 안 했다고? 사람을 시켜 이해리한테 시비 걸게 하고, 그 일을 실검에 올린 게 너잖아. 그쪽에서 마음만 먹으면 조사하는 건 일도 아닌 거 몰라? 덕분에 지금 내가 악플 세례를 받고 있어!”정도원은 윤유나가 참 멍청하다고 생각했다.이해리 쪽에서 그렇게까지 자세히 조사할 수 있다는 건 둘째 치고, 주차장 근처에는 당연히 CCTV가 있었을 것이다. 설령 그들이 찾지 못했다 해도, 정지안의 수단이라면 이 일의 배후를 바로 알아낼 수 있었다.“게다가 내 계좌를 썼어. 알고 있어?”그제야 윤유나는 자신이 가장 큰 실수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이불을 움켜쥐고는 급히 정도원에게 빌었다.“미안해요. 그때는 정말 그렇게까지 생각 못 했어요. 며칠 전에 도원 씨가 이해리 때문에 화가 난 걸 보고, 그냥 복수를 해 주고 싶었어요... 이 일이 도원 씨한테 이렇게 큰 피해를 줄 줄은 정말 몰랐어요...”윤유나는 말을 하다 말고 서럽게 울음을 터뜨렸지만, 정도원은 이미 그녀의 변명을 들을 생각이 없었다.지금 이 순간 그가 손찌검하지 않는 것만 해도 그녀에게 자비를 베푼 것이었다.정도원이 떠난 뒤에야 윤유나는 울음을 그쳤다. 그렇게 오래 준비한 계략이 이렇게 빨리 무너질 줄은 상상도 못 했다.이번에도 전부 이해리 때문이라는 생각에 윤유나의 가슴속에는 질투와 증오가 거세게 치밀어 올랐다.다만 이번만큼은 윤유나도 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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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2화

정지안의 품에 기대 있던 이해리는 한 가지 사실을 인정했다.“제가 전에는 그 사람들에게 너무 관대했어요. 그래서 그 사람들이 저한테 이렇게 하는 거예요.”“그러니까 이번에는 나랑 같이 나가서 바람 좀 쐬자. 회의 끝나고 시간도 있으니까, 내가 여기저기 데리고 다닐게.”낯선 나라라 그들을 알아보는 사람도 많지 않을 테니, 두 사람에게도 모처럼 편히 쉴 기회였다.정지안은 이해리를 품에 안은 채 부드럽게 달래면서도, 손은 가만히 있지 못하고 여기저기 움직였다.이해리는 점점 얼굴이 달아올랐고, 결국 정지안의 결정에 동의하고 말았다.“알았어요. 같이 갈게요.”결국 이해리는 어쩔 수 없이 승낙했고, 그 덕분에 짐을 싸는 일부터 비행기 표를 예약하는 일까지 번거로운 일은 전부 정지안에게 맡겨 버렸다. 그리고 그것을 아주 당연하게 여겼다.정지안은 그것마저 모두 받아들이며 이해리에게 어떤 불평도 하지 못했다.다음 날 아침 일찍, 두 사람은 출발했다. 그런데 공항에서 이해리는 무심코 주변을 둘러보다가 어딘가 낯익은 뒷모습을 보았다. 자신의 동창 같았다.눈앞에 손 하나가 불쑥 나타나고 나서야 이해리는 정신을 차렸다. 정지안이 손을 들어 그녀의 눈앞에서 흔들고 있었다.“내 앞에서 잘생긴 남자 구경하는 거야? 응?”그렇게 말하며 그는 점점 가까이 다가왔다.주변에는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다. 정지안의 얼굴이 갑자기 가까워지자 이해리는 놀라 본능적으로 거리를 벌리려 했다. 그러다 실수로 자기 캐리어에 부딪혔다.정지안은 재빨리 캐리어 손잡이를 붙잡고, 다른 손으로는 이해리의 팔을 잡았다.“잘생긴 남자만 보는 것도 모자라 나를 이렇게 무시하기까지 해? 나한테 그렇게 가까이 오기 싫어?”정지안은 이해리를 붙잡아 자기 시야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했다.이해리는 겨우 몸을 바로 세우고 다시 고개를 들어보았지만, 방금 보았던 그 뒷모습은 이미 사라진 듯했다.‘방금 잘못 본 걸까?’이해리는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고개를 들고 남자의 못마땅한 표정을 보았다.“아직도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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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3화

남녀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과감한 차림으로 춤을 추고 있어 이해리는 깜짝 놀랐다.주변 사람들은 오히려 모두 열정적이고 친절했다. 이해리가 들어오자 그들은 그녀에게 손짓했다.“빨리 문 닫고 같이 즐겨요!”눈앞의 광경에 이해리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지만, 그녀는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이거 정말 내가 봐도 되는 건가?’이해리가 그렇게 생각하며 조심스럽게 앞으로 가려는 순간, 얼마 지나지 않아 문밖에서 또 발소리가 들려왔다.이해리가 막 자리를 찾아 앉으려던 찰나, 누군가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 고개를 들고 보니 정지안이었다.그는 이해리를 한 번 보고, 뒤쪽 무대의 광경을 다시 보더니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그는 곧바로 돌아서 이해리의 손을 잡고 거의 끌다시피 홀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뒤에서는 다른 관객들의 야유가 들려왔다.“왜, 왜 못 보게 하는 거예요!”목소리에는 제법 아쉬움이 묻어났다.정지안은 뒤돌아 무언가 대답했고, 이해리는 그중 한 마디만 알아들었다.“죄송합니다, 제 아내가 아직 어려서요.”이해리는 부끄럽고 화가 나서, 홀 밖으로 나오자마자 남자의 다리를 걷어찼다.정지안은 화를 내지 않고 낮게 신음하며 자기 종아리를 문지르더니, 곧 고개를 들고 더는 말할 틈도 주지 않은 채 이해리를 차로 데려갔다.호텔로 돌아오자 이해리는 토라진 채 휴대폰을 보려 했다.‘나는 그저 시차 적응하려고 나갔을 뿐인데, 왜 이렇게까지 통제를 받아야 하는 거지?’하지만 정지안은 곧 이해리에게 달려들듯 다가와 뒤에서 끌어안았다.“왜? 다른 사람 스트립쇼 보는 게 좋았어?”정지안의 말에 이해리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그런 뜻 아니었어요. 괜히 오해하지 말아요...”“그런 뜻이 아니야? 그런데 왜 나 몰래 갔어?”이해리는 눈을 크게 떴다.“전화했잖아요. 같이 가자고 하려고 했는데, 지안 씨가 통화 중이었어요!”“그래? 그럼 왜 위로 올라와서 날 부르지 않았지?”이해리는 그가 억지를 부린다고 말하려 했지만, 입을 여는 순간 그에게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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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4화

정지안의 동반자로 온 이해리 역시 많은 사람에게 예우를 받았다.그래서 정지안과 함께 회의장 안을 걸어 자리를 찾고,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을 지켜보며 이해리는 깨달았다. 정지안이라는 사람은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대단했다.적어도 이번 해외 회의에서의 위치만 놓고 봐도 그랬다. 정지안의 위상은 그녀의 예상보다 훨씬 높았다.이해리는 회의 내내 정지안 곁에 앉아 이 기회에 무언가를 배워 보려 했다.회의는 여러 순서로 나뉘어 있었고, 이곳은 그중 하나의 회의실일 뿐이었다. 중간에 이해리는 화장실에 가고 싶어 정지안에게 말한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하지만 화장실에 다녀오자, 문 앞 보안 요원이 앞을 막아섰다.“죄송합니다. 이곳은 출입 시 모두 출입증이 필요합니다.”올 때 이해리는 신경 쓰지 않았다. 정지안이 출입증을 가지고 그녀를 그대로 데리고 들어왔고 누구도 감히 막지 않았다.그런데 지금은 이해리 혼자였다. 그녀는 곧바로 눈살을 찌푸리고 휴대폰을 꺼내 정지안을 부르려 했다.바로 그때, 옆에서 한 사람이 다가와 이해리 앞에서 출입증을 찍었다.“들어가.”그 목소리에 이해리는 고개를 들었다. 익숙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오늘 공항에서 본 사람이었다. 다시 말해 이해리의 옛 동창이었다.이해리는 반가운 얼굴로 상대를 바라보았다.“그러니까 공항에서 본 사람이 너였구나?”최준영은 웃으며 눈썹을 올렸다.“네가 공항에서 누굴 봤는지는 내가 어떻게 알겠어.”이해리는 웃으며 공항에서 있었던 일과 대략적인 시간을 다시 이야기했다. 최준영은 눈을 가늘게 떴다. 그의 얼굴에 웃음이 더 짙어졌다.“그렇게 말하면 확실히 나였던 것 같네. 그때 내가 다른 일로 바빠서 널 못 봤나 봐.”“괜찮아. 여기서 널 만날 줄은 나도 몰랐어...”최준영은 이해리에게 출입증을 찍어 주었고, 두 사람은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입구 근처에 멈춰 서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졸업하고 뭐 하고 지냈어? 우리 정말 오래 못 본 것 같아.”이해리가 돌아온 뒤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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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5화

“그 사람이 밥 먹자고 한 거.”정지안은 속이 불편했다. 이번에 일부러 이해리를 해외로 초대했을 때는 처음에 그렇게 싫다더니, 해외에서 옛 동창을 만나자 이렇게 좋아하고, 함께 밥까지 먹겠다니.그 생각을 하자 정지안의 마음속에는 이상한 감정이 피어올랐다.이해리는 앉은 자리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회의가 끝날 때까지 진지하게 들었다. 그리고 정지안을 끌고 나가 최준영을 찾으러 갔다.정지안은 속에 화가 쌓였고, 자신의 모든 감정을 이해리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아 마음이 더 불편해졌다.그래서 세 사람이 만나 식사를 하게 되자, 정지안은 망설임 없이 이해리 옆에 앉았고, 두 사람은 최준영의 맞은편에 앉게 되었다.이해리는 정지안이 일부러 그러는 걸 알았지만, 굳이 지적하지 않았다.“예전에 학교 다닐 때부터 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지금 진짜로 회사를 차렸을 줄은 몰랐네.”최준영은 이해리가 이혼하고 자기 회사를 차렸다는 말을 듣고 깊은 감회에 젖었다.이해리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사실 결혼만 하지 않았어도 회사를 차리는 일정은 훨씬 빨라졌을 거야.”다만 부모님의 죽음은 그녀에게 너무 많은 감정을 빼앗아 갔다. 부모님이 남긴 사업을 더 잘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없었다면, 그리고 그때 정도원이 그렇게 집요하게 그녀를 쫓아다니지 않았다면...어쩌면 정도원이라는 일이 없었어도, 그런 자극 속에서 이해리는 스스로 회사를 차리고 부모님이 남긴 것들을 이어가기로 했을지도 모른다. 다만 사람을 잘못 믿은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정지안이 옆에서 헛기침했다.“이해리는 원래 능력이 뛰어나요. 제가 해리에게 회사를 차리라고 한 것도, 해리가 반드시 성과를 낼 거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에요.”그가 또 일부러 자기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하자 이해리는 손을 멈칫했다.‘지안 씨는 왜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걸까?’이해리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그를 힐끗 바라보았다. 맞은편의 최준영은 두 사람 사이의 여러 반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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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6화

“하지만 네 말도 맞아. 네 회사에는 정지안이 관여한 흔적이 너무 많아. 그래서 내가 너와 협업하고 싶어도, 그 사람이 알면 동의하지 않을까 봐 걱정돼.”이해리는 그 말을 듣고 눈을 깜빡였다.물론 오늘 최준영과 옛이야기를 나눈 것만으로도 정지안이 이렇게 폭발했는데, 두 사람이 협업한다고 들으면...그때 맞은편의 최준영이 다시 말했다.“그래도 네가 한번 말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같이 협업할 수 있을지 봐 줘.”“사실 지안이 씨가 이 협업에 참여해도 괜찮아.”결국 최준영이 원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협업 한 번이었다. 그런데 정지안은 그가 자신에게 호감이라도 있는 줄 알고 그렇게 경계한 것이다. 이해리는 그 생각에 웃음이 났다.마침 정지안이 돌아왔다가 그 말을 듣고는 입을 살짝 벌렸다. 얼굴에 어색한 기색이 스쳤다.이해리는 정지안이 돌아온 것을 보고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최준영은 이해리의 웃음소리를 듣고 정지안을 바라보았지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알지 못했다.그는 뒤통수를 긁적이다가 차분한 눈빛으로 정지안을 바라보았다.“원래는 이해리에게 제 편을 좀 들어 달라고 부탁하려 했는데, 정 대표님이 오셨으니 직접 이야기 나눠도 될까요?”사실 방금 식사 자리에서도 그들은 이미 이 일에 관해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당시 정지안은 최준영이 이해리를 유혹하려는 줄만 알고 그의 제안까지 함께 거절했다.이제 마음속에 미안함과 민망함이 생긴 그는 최준영이 가져온 제안서를 받아 꼼꼼히 살펴보았다.하지만 곧 잔뜩 찌푸렸던 미간이 다시 풀렸다.“기회를 드리고 싶긴 하지만, 이 제안은 우리 회사의 발전 방향과 맞지 않아요. 이해리 회사의 현재 프로젝트팀도 이런 제안을 소화하기 어렵고요.”그 말을 들은 최준영은 어쩔 수 없이 실망한 기색을 보였다.“하지만 이건 저희가 오래 준비한 거고, 전망도 아주 좋아요.”정지안 앞에서 이해리는 최준영이 마치 아부하는 사람처럼 변한 것 같다고 느꼈다.‘그러니까 지안 씨는 정말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대단한 사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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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7화

정지안과 이해리가 회의장에 들어서자, 정지안이 뭐라 하기도 전에 이해리가 문득 중얼거렸다.“평소와 다르면 뭔가 있는 법인데.”사실 처음부터 이해리는 최준영의 열정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이해리와 정지안이 함께라는 걸 안 뒤로는 이전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굴었다.“너무 지나치게 살가워요. 제가 기억하던 모습이랑은 전혀 달라요.”이해리의 말에 옆에 있던 정지안도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히 조금 경계할 필요가 있어.”“지안 씨 생각은 어때요? 그 제안은 정말 받을 수 없는 거예요?”이 제안을 정말 받을 수 없다면, 최준영은 인정과 인맥을 빌려 목적을 이루려 한다는 뜻이었다.이해리는 그런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협업할 기회가 있다면 제안서 자체를 놓고 논의하면 된다.하지만 정지안이 이미 완곡하게 거절했는데도 최준영이 계속 붙잡는다면, 그는 다른 방식으로 협업을 성사시키려는 것이었다.이에 정지안은 고개를 저었다.“정말 협업하려면 난도가 꽤 높다고밖에 말 못 해. 게다가 최준영 씨가 우리에게 이렇게까지 극진하게 구는 걸 보면 나도 마음이 편치 않아.”하지만 사업가의 직감으로 정지안은 최준영이 지금 하는 모든 행동이 협업을 위한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적어도 최준영이 이해리에게 그런 감정을 품고 있지는 않았다.“그나마 비교하자면, 최준영 씨는 꽤 괜찮은 편이야. 적어도 정도원보다는 낫지.”정지안의 평가는 그랬다.이해리는 참지 못하고 한숨을 쉬었다.“그 사람한테는 참 너그럽네요... 다른 사람이었어도 그렇게 말했을까요?”정지안은 웃으며 이해리의 손을 잡고 자리를 찾아 앉았다.“그 사람에게 너그러운 게 아니야. 다만 때로는 누군가에게 믿음을 좀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할 뿐이야. 성공한 사업가 중에도 시작할 때는 힘든 사람이 많아. 이름도 없고, 경험도 없고, 누구 하나 나서 주는 사람도 없으니까 협업을 구하는 것 자체가 다른 사람보다 훨씬 어렵지.”정지안이 그렇게 말하자 이해리는 처음 창업하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렸다. 어쩌면 정지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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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8화

최준영의 극진한 태도에 이해리는 완전히 할 말을 잃었다. 특히 그는 운전하면서도 정지안과 이해리에게 이 도시와 곧 가게 될 식당을 소개했다.자신이 그들과 협업하고 싶은 프로젝트는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지만, 정지안과 이해리는 그의 집요함을 느낄 수 있었다.“제가 예약한 식당은 이 도시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에요. 예전에는 매일 자리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어제 두 분을 뵙자마자 급히 오늘 자리를 예약했는데, 운 좋게 성공했어요...”최준영은 거의 쉬지 않고 말하며 두 사람과 가까워지려 했다. 그럴수록 이해리가 그에게 품었던 예전 인상은 점점 멀어졌다.예전에 같은 학교에 다닐 때 최준영은 분명 차분하고 내성적인 사람이었다.그런데 지금은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듯, 지나치게 적극적이었다.이동하는 차 안에서 이해리는 결국 입을 열었다.“사실 이렇게까지 안 해도 돼. 우리는 협업을 볼 때는 첫째로 서로 잘 맞는지, 둘째로 협업할 필요가 있는지를 봐.”현재로서는 그 두 조건 모두 최준영에게 맞아떨어지지 않았다.이해리는 말을 이렇게 노골적으로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그가 더는 이러지 않았으면 해서 에둘러 표현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최준영은 아무렇지 않은 듯 계속 말했다.“어쨌든 여기까지 왔으니 내가 잘 챙겨 드리고 싶을 뿐이야. 오늘은 이미 회의장까지 픽업했고, 이제 같이 식사하는 것도 어려운 일은 아니잖아...”이리저리 말해도, 결국 최준영은 물러날 생각이 없었다. 이해리는 미간을 문지르며 어쩔 수 없다는 긋 난감해졌다.그제야 그녀는 정지안이 방금 차에 오를 때 손을 잡으며 보낸 눈빛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았다. 이렇게 까다로운 사람을 만났을 때는 일단 적당히 넘기는 수밖에 없다는 뜻이었다.세 사람은 마침내 식당에 도착했다. 최준영은 정말 미리 자리를 예약해 두었다. 그들은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했다.아니나 다를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다시 자신의 협업 이야기를 꺼냈다.그런데 중간에 정지안이 전화를 받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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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9화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어요.”그래도 최준영은 정지안과 이해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직접 두 사람을 호텔까지 데려다주었다. 차에서 내릴 때 그는 두 사람에게 거듭 감사 인사를 했다.그의 지나친 친절을 보며 이해리는 다시 한번 고개를 저었다. 때로는 이런 사람을 만나면 이해리도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호텔로 돌아오자 이해리는 참지 못하고 말했다.“그러니까 이제 그 사람이 우리한테 다시 협업 얘기를 꺼내진 않겠죠?”정지안은 고개를 저었다.“그건 장담 못 해. 최준영이 제대로 깨닫고 제안서를 수정한다면, 정말 협업 전망이 괜찮으면 다시 고려해 볼 수는 있어.”“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군요. 전 지안 씨가 거절했으니까 다시는 협업 안 할 줄 알았어요.”두 사람은 이야기를 나누며 방으로 돌아갔다.이해리가 샤워를 마치고 나오자 정지안이 소파에 앉아 있었다. 그녀는 다가가 그를 가볍게 밀었다.“저 배고파요.”“뭐 먹고 싶어?”정지안은 고개를 들어 이해리를 바라보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먼저 입을 맞추려 했다. 이해리는 웃으며 그를 밀어냈다.“아무거나 시켜요. 가능하면 담백한 거로.”방금 식사할 때 이해리는 딴생각을 하느라 사실 많이 먹지 못했는데, 돌아와 잠시 쉬고 샤워를 하고 나니 갑자기 배가 고파졌다.이해리가 옷을 갈아입고 나오자, 정지안은 여전히 소파에 앉아 있다가 그녀를 보자마자 곧장 다가와 번쩍 안아 올렸다.이해리는 깜짝 놀라 무슨 일인가 했지만, 정지안은 그녀를 침대 위에 내려놓았다. 정지안이 곧 몸을 눌러 오려 하자 이해리는 급히 그의 가슴을 밀었다.“뭐 하는 거예요? 저 배고프다고 했잖아요...”“내가 바로 네 눈앞에 있잖아.”남자는 낮은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이해리는 얼굴이 뜨거워지고 심장이 두근두근 뛰었다.“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하지만 남자의 뜨거운 숨결이 가까워지자, 이해리 역시 저도 모르게 그에게 다가가려 했다.바로 다음 순간, 호텔에 경보음이 울렸고 동시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안내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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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0화

언제 설치됐는지 모를 몰래카메라를 앞에 두고, 정지안과 이해리는 침묵에 빠졌다.옆에 있던 경호원이 점검을 마친 뒤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지금은 모두 제거했어요. 적외선 장비로 한 번 더 확인하겠습니다.”몰래카메라가 발견된 뒤에도 정지안은 비교적 침착했다. 그는 옆에 선 이해리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경호원이 떠난 뒤에도 이해리는 손발이 차갑게 식어 있었다.“몰래카메라가 언제 설치된 거예요? 설마 우리가 처음 투숙했을 때부터...”‘호텔에서 우리가 한 모든 행동을 누군가 보고 있었던 걸까?’이해리가 불안해하고 있을 때, 정지안은 고개를 저었다.“네가 생각하는 그런 변태는 아닐 거야. 내 생각엔 이건 경쟁자가 한 짓이야.”그에게는 경쟁자가 늘 많았다. 예전에는 정도원도 그중 하나라고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정도원은 너무 멍청해서 다른 사람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조차 제대로 몰랐다.그래서 그의 음흉한 수작은 번번이 그들에게 들켰다.하지만 그 밖에도 어둠 속에 숨어 있는, 그들이 알지 못하는 경쟁자들이 많았다. 이번 일도 그중 하나일 수 있었다.정지안의 말을 들은 이해리는 입꼬리를 억지로 당겼다.“그렇게 들어도 전혀 마음이 놓이지는 않네요.”변태가 있는 것과 경쟁자가 있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안심되는 일인지 이해리는 알 수 없었다. 다만 이 일은 그녀에게는 트라우마가 될 것이고, 당분간 호텔에 다시 묵고 싶지 않을 것 같다는 건 분명했다.정지안은 이해리의 등을 토닥였다.“됐어. 오늘 바로 체크아웃하고 내 집으로 가자.”어차피 정지안의 부동산은 한두 곳이 아니었다. 이해리는 이제 마음을 놓은 듯 정지안을 따라나섰다.짐도 정지안이 대신 정리했다. 이해리는 마치 넋이 나간 사람처럼 보였다. 정지안은 이해리의 짐을 챙기며 그녀를 달랬고, 곧 그녀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다.이해리의 감정은 매우 불안정했다. 정지안의 집에 도착한 뒤에도 그녀는 쉽게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그런데 그때 주변에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알고 보니 정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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