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겠습니다, 대표님.”“자, 얼른 일하자. 내일부터 설희 씨는 집에서 쉬어. 여긴 나 혼자서도 충분히 정리할 수 있어. 지금 당장 그렇게 급한 일도 없거든. 오늘 저녁은 내가 살게!”채이는 설희가 회사 안에서 계속 이렇게 버티기만 하게 두고 싶지 않았다. 이제는 설희도 제대로 쉬어야 할 때였다.채이가 회사를 나온 뒤로는 줄곧 설희 혼자 회사 일을 도맡아서 처리했다. 그런데도 설희는 단 한 번도 힘들다는 말을 꺼낸 적이 없었다.채이는 그 점이 더없이 소중하게 느껴져서 마음을 더 쓰게 됐다. ‘이렇게까지 묵묵하게 내 곁을 지켜 준 사람인데, 내가 더 챙겨 줘야지.’“감사합니다, 대표님.”설희는 정말로 마음이 벅찼고, 그만큼 기뻤다.“아니야. 내가 고마워해야지. 내가 회사 나오고 나서, 설희 씨는 망설이지도 않고 나 따라 같이 나왔잖아.”“처음엔 우리 둘 다 엄청 힘들 거라는 거, 설희 씨도 다 알고 있었을 텐데. 그래도 설희 씨는 한 번도 나를 포기한 적이 없었어.”채이가 가장 힘들었던 때에도 설희는 끝까지 곁을 지켰다. 한 번도 등을 돌리지 않았고, 늘 채이를 믿어 줬다.“대표님이랑 같이 가면 분명 앞날이 훤할 거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래서 제가 망설이지 않고 따라 나온 거예요!”설희가 결연한 목소리로 말했다.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스스로도 느끼고 있었다. 채이는 가볍게 웃었다. 두 사람은 더 말을 잇지 않았고, 이내 다시 일에 집중했다.저녁이 되자, 채이는 설희와 수안을 함께 불러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그저 밥 한 끼 먹자는 자리가 아니었다. 채이는 두 사람 사이가 조금이라도 더 가까워지길 바랐고, 수안이 설희를 제대로 볼 수 있게 만들고 싶었다. ‘오늘은 어떻게든 분위기를 좀 만들어 봐야 해.’...퇴근한 뒤, 채이와 설희는 곧장 예약해 둔 식당으로 향했다.그런데 도착해 보니 수안도 이미 와 있었다.“대표님, 주 대표님은 어떻게 여기까지 오신 거예요?”설희는 놀란 눈으로 채이를 바라봤다. 설마 이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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