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모는 단 한 번도 그 바람을 내려놓은 적이 없었다. 하루라도 빨리 채이와 한집에서 살고 싶었고, 정식으로 채이를 아내로 맞아서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곁에서 지켜 주고 싶었다. 채이를 아껴 주고 보살피면서, 끝까지 책임지고 싶었다. 그 말을 듣자 채이도 더 이상 반대하지는 않았다. 준모가 이미 마음을 정한 데다, 두 집안 어른들까지 이 일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지 채이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채이가 끝까지 막아설 이유는 없었다.채이는 준모와 함께하는 일을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었다. 예전에는 그저 집안에서 정해 준 인연이라고 생각했다. 한 번 실패한 연애를 겪고 난 뒤였으니, 이제는 누구와 만나든 큰 기대를 두지 않게 된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지금은 달랐다.채이는 정말로 마음을 맡길 수 있는 사람을 만났다. 언제부턴가 채이는 준모에게 조금씩 기대고 있었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익숙해졌고, 어느 틈엔가 준모가 없으면 허전하다고 느끼게 됐다. 아주 조용하고 미묘한 변화라서 채이 자신조차 뚜렷하게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채이는 이미 준모에게 마음을 준 뒤였다.그럼에도 한 가지는 분명했다. 채이도 지금 준모와 결혼하고 싶었다. 그리고 늘 준모를 먼저 생각하고 있었다.“채이 씨, 걱정하지 마요.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제가 채이 씨를 배우자로 마음먹은 이상, 끝까지 책임질 거예요.”“앞으로 무슨 일이 생기든, 채이 씨가 제일 먼저 저를 떠올렸으면 좋겠어요. 저는 제가 가진 힘으로 채이 씨를 지킬 거예요.”준모는 채이를 똑바로 바라보며 천천히 말했다. 말투는 차분했지만, 그 안에 담긴 뜻은 분명했다. “이제는 채이 씨가 제일 먼저 저한테 기대면 좋겠어요. 무슨 일이 있어도 제가 막아 낼 테니까요.”“솔직히 말해서, 저한테 아직 정리가 안 된 문제가 있긴 해요. 미래 문제는 제가 지금까지도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일이에요.” “그래도 계속 손을 놓고 있었던 건 아니에요. 미래도 이제 재활 치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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