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브리나감방은 여전히 춥고, 여전히 회색빛이며, 여전히 텅 비어 있다. 벽은 매일 조금씩 더 가까워지는 듯하고, 침대는 더 딱딱해지는 듯하며, 창문의 쇠창살 사이로 약간의 빛, 약간의 하늘, 약간의 생명, 약간의 희망이 들어오지만, 충분하지 않다. 모든 것을 잃고, 모든 것을 바치고, 모든 것을 희생하고, 모든 것을 팔아넘기고, 모든 것을 배신하고, 모든 것을 버리고, 모든 것을 내버려두고, 모든 것을 잊어버린 누군가에게는 결코 충분하지 않다. 모든 것을, 모든 것을, 모든 것을. 하지만 오늘은 무언가 다르다. 무언가 변했다. 무언가 깨졌다. 무언가 금이 갔다. 내면에, 내가 느끼는 것을, 내가 생각하는 것을, 내가 존재했던 것을, 내가 원했던 것을, 내가 바랐던 것을, 내가 두려워했던 것을, 내가 떨었던 것을, 내가 소망했던 것을 숨겨왔던 그 은밀한 장소에 금이 갔다. 스물네 해 동안의 거짓말과 비밀과 범죄를 마음속에, 머릿속에, 배 속에, 자기 자신인 모든 것, 더 이상 자신이 아닌 모든 것, 한 번도 자신이었던 적 없는 모든 것 속에 숨기고, 간직하고, 지키고, 방어하고, 사랑하고, 증오하고, 파괴하고, 전멸시키고, 지워버리고, 잊으려 했던 모든 것에 금이 갔다.오늘 아침에 마르크가 체포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교도관이 아무런 배려도, 감정도 없이, 연민이나 동정, 인간미라곤 전혀 없이 말해주었다. 그저 사실, 정보, 소식일 뿐이었다. 마치 날씨를 알리듯, 시간을 알리듯, 날짜를 알리듯, 죽음을 알리듯, 삶을 알리듯, 일어나는 모든 일, 벌어지는 모든 일, 말해지는 모든 일. 나 없이도, 나와 함께도, 나 때문에, 나 덕분에, 계속되는 이 세상 속에서. 나는 모른다. 더 이상 모른다. 아무것도 모른다. 단지 마르크가 체포되었고, 구금되었으며, 곧 심문을 받을 것이고, 아마도 입을 열거나, 아니면 침묵하거나, 거짓말을 하거나, 자백하거나, 아니면 그가 쌓아올린 것, 훔친 것, 가져간 것, 간직한 것, 사랑한 것, 증오한 것, 그가 존재했던 것, 현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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