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기다려? 칩?" 하지현의 두 눈이 반짝였다. "하성그룹에서 연구해 낸 거야?" "아니." "음..." 하지현은 낮게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쓸모없는 오빠 같으니." "맞고 싶어서 환장했구나?" 하준혁의 눈빛이 날카로워지자 하지현은 머리를 감싸 쥔 채 저 멀리 부모님의 품으로 도망쳐 버렸다. 그녀는 우는 척을 하며 부모님에게 어리광을 부렸다. 부모님은 그저 웃기만 할 뿐이었다. "오빠가 어쩌다 집에 돌아왔는데. 왜 자꾸 싸우고 그래." "체, 누가 싸웠다 그래. 갑자기 돌아온 걸 보면 분명 좋은 일은 아니야." 하지현은 실눈을 뜨며 추측했다. "사고 친 거지? 얼른 말해!" 하준혁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로봇 연구 계속하고 싶어?" "오빠! 오빠는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오빠야! 당연히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가 보고 싶어서 돌아온 거겠지! 오빠 정말 효자다!" 하지현의 태도가 180도로 변해버렸다. 하준혁은 주변을 훑어보더니 말했다. "둘째 고모는 안 계셔요?" 그에게는 고모가 둘, 삼촌이 하나 있었다. 그의 아버지는 셋째였다. 큰고모는 부영시로 시집을 갔고 둘째 고모는 본가에 남았다. 둘째 고모는 평소 할 일이 없으면 오페라를 보러 다니는 게 취미였다. 막내인 삼촌과 숙모는 유학을 간 아이를 따라 외국에서 살고 있었다. 겉보기엔 평온해 보이는 가족이었지만 매년 주주총회가 열릴 때마다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은 항상 가족들이었다. "테일러가 왔어. 새 드레스를 맞추기 위해 치수를 재고 있는 거야." 하지현이 말했다. "오빠, 둘째 고모는 왜 찾아?" "물어 볼 게 있어서." "뭘 물어 보고 싶은데?" 쪽 진 머리를 하고 원피스 입은 하은혜가 나타났다. "고모." 하준혁은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를 건넸다. "직원 하나가 갑자기 사직서를 제출했는데, 고모가 채용한 사람이더라고요. 그 직원이 퇴사한다는 사실을 고모는 알고 있나 싶어서 물어보려고요." 모두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가족 모두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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