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나의 방으로 돌아온 클레이는 방을 바라보았다. 자신의 방하고 다르게 어딘가 투박하고 건조한 느낌이 났다.“하.”이게 뭐람.오늘 가오덴과 식사를 하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자신과 정반대의 삶을 누렸을 리오나를 생각하면 공연히 심통이 나고 원망스럽기만 했는데.“셀론 보좌관을 닮으라니?”자신이 아버지에게 리오나를 닮으라는 말을 들었듯이 그녀 역시 가오덴에게 매일 이 말을 듣고 살았다.방식만 다를 뿐이었다. 말대답을 용납지 않는 나의 아버지와, 침묵을 견디지 못하는 리오나의 가오덴. 결국 둘 다 숨 막히는 강요 속에 살고 있었다.“두 분은 전생에 같은 사람이었던 거 아닌가?”이런 생각이 안 들 수 없었다.두 분 하는 행동이 똑같으니 말이다.클레이는 생각이 복잡해졌다. 리오나의 약점을 캐려고 왔는데, 왜 이렇게 그녀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는지 모르겠다.“빌어먹을, 짜증 나는군.”그는 이렇게 말한 뒤, 샤워를 마치고 침대에 누웠다. 본의 아니게 그녀의 알몸까지 보게 되었지만, 그녀 역시 자신의 몸을 보게 될 테니 상관없었다.몸에 흠이라도 있으면 발견하고 좋아했을 텐데. 아쉽게도 리오나의 몸은 운동으로 무척 예뻤다.이렇게 잘난 몸을 두고 왜 꾸미지 않는 걸까.그는 그녀의 머리카락이 거슬렸다.시녀들의 시중을 받으며 네글리제를 입은 그는 리오나의 전담 시녀를 바라보았다.이미 리오나에 대해 빠삭하게 알고 있기에 시녀들의 이름 정도는 기본적으로 알고 있었다. 그녀가 말해주지 않아도 말이다.“안나, 머리 팩할 거니 준비해둬.”클레이의 말에 안나는 무척이나 놀랐다.“팩이요?&r
Last Updated : 2026-03-26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