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증오하던 남자와 몸이 바뀌어 버림: Chapter 11 - Chapter 20

33 Chapters

반쪽짜리 후계자의 반란 (5)

“후계자의 위엄에 도전하는 건 어디서 배운 거냐.”클레이는 언제나 존댓말을 썼다. 근데 지금은 뚜껑이 열린 듯, 열을 내며 알렉에게 소리치고 있었다.“닥치라고!”그리고 알렉 역시 이성을 잃고 반말을 했다. 검을 마구잡이로 휘둘렀다. 보통 사람은 맞을 테지만 클레이가 아주 매끄럽게 잘 피했다.“고작 이런 실력으로 셀론 후계자를 삿대질이나 하고. 예의 좀 배워라.”낮게 혀를 찬 클레이가 거침없이 발길질을 내질렀다. 둔탁한 파열음과 함께 그가 뒤로 나동그라졌다.저런 것은 실전에 익숙한 기사들이나 하는 건데.“치사한 자식, 발을 쓰는 게 어딨어!”알렉이 예상외의 공격에 당황하자 클레이는 그 모습을 비웃었다.“전투에서 반칙이 어디 있습니까?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죠.”클레이는 알렉을 완전히 무력으로 눌렀다.‘도대체.’아들이 변했다.카이사르는 갑자기 일어난 이 일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알렉은 결국 클레이에게 져서 바닥에 뒹굴었다. 자신도 충격받은 듯 멍하니 있었다.놀란 것은 기사들 역시 마찬가지였다.도대체 언제!도련님이 저런 실력자가 되었단 말인가!카이사르를 발견한 클레이가 고개를 돌리며 웃었다.“아버님 오셨습니까?”클레이의 모습은 여유가 넘쳤다. 한두 번 검을 사용한 사람이 가질 수 없는 태도였다.하지만 카이사르는 그런 것들을 이성적으로 분석하기보다는 끓어오르는 기분을 멈출 수 없었다.“검에는 눈길도 안 주던 네가, 언제부터 이리 관심을 보인 게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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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자리 후계자의 반란 (6)

약속 장소에 도착하자 안으로 들어갔다. 이곳은 클레이 외가에서 물려준 건물이라고 했다. 평소에 클레이가 친구들을 만나거나 외부 활동을 할 때 오는 곳이라고 했다.리오나 역시 자신만의 장소가 있기에 다음 장소는 거기로 정했다.얼굴을 후드로 가리고 들어간 리오나는 문을 열었다. 안에 들어가니 클레이가 먼저 와 앉아 있었다.자신의 육신을 타인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기분이라니! 다시는 알고 싶지 않았다.그런데 뭔가 이상한 것이 느껴졌다. 리오나는 익숙하지만 어딘가 변해버린 자신을 보고 깜짝 놀랐다.“아니, 내 몸이 왜 이래요?”찰랑거리는 머릿결은 물론이고, 손톱 끝까지 매끄럽게 갈무리된 상태였다. 검을 휘두르다 보면 손톱이 깨지는 일쯤은 다반사라 내버려 두기 일쑤였건만, 클레이는 그 거친 흔적조차 허용하지 않고 매끄럽게 다듬어 놓았다.그것만이 아니었다. 화장도 예쁘게 했다.많이 예뻐진 몸이었다.“내 몸에 무슨 짓을 한 거예요?”그녀의 말에 클레이가 눈살을 찌푸렸다.“제가 할 소리를 하는군요. 내 몸은 왜 이리 관리를 안 한 겁니까? 옷은 또 왜 그렇게 입고!”외모만 바뀐 게 아니라 클레이가 입은 옷은 평소 자신이 입던 옷이 아니었다. 무척이나 화려하고 이것저것 장신구가 있는 드레스였다. 어머니가 물려주신 장신구 중 목걸이를 제외하곤 줄곧 방치해 왔건만, 클레이는 그 보석들을 하나하나 활용해 완벽하게 꾸며 놓았다.이렇게 보니 잘 어울리긴 하는데.자신은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뒀던 것들을 이렇게 써먹는다고?시녀들이 꾸며주겠다고 해도 귀찮아서 안 한 것도 있지만.“우와, 장신구로 이런 분위기를 연출하는군요.”리오나의 말에 클레이는 슬쩍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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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짜리 후계자의 반란 (7)

리오나의 방으로 돌아온 클레이는 방을 바라보았다. 자신의 방하고 다르게 어딘가 투박하고 건조한 느낌이 났다.“하.”이게 뭐람.오늘 가오덴과 식사를 하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자신과 정반대의 삶을 누렸을 리오나를 생각하면 공연히 심통이 나고 원망스럽기만 했는데.“셀론 보좌관을 닮으라니?”자신이 아버지에게 리오나를 닮으라는 말을 들었듯이 그녀 역시 가오덴에게 매일 이 말을 듣고 살았다.방식만 다를 뿐이었다. 말대답을 용납지 않는 나의 아버지와, 침묵을 견디지 못하는 리오나의 가오덴. 결국 둘 다 숨 막히는 강요 속에 살고 있었다.“두 분은 전생에 같은 사람이었던 거 아닌가?”이런 생각이 안 들 수 없었다.두 분 하는 행동이 똑같으니 말이다.클레이는 생각이 복잡해졌다. 리오나의 약점을 캐려고 왔는데, 왜 이렇게 그녀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는지 모르겠다.“빌어먹을, 짜증 나는군.”그는 이렇게 말한 뒤, 샤워를 마치고 침대에 누웠다. 본의 아니게 그녀의 알몸까지 보게 되었지만, 그녀 역시 자신의 몸을 보게 될 테니 상관없었다.몸에 흠이라도 있으면 발견하고 좋아했을 텐데. 아쉽게도 리오나의 몸은 운동으로 무척 예뻤다.이렇게 잘난 몸을 두고 왜 꾸미지 않는 걸까.그는 그녀의 머리카락이 거슬렸다.시녀들의 시중을 받으며 네글리제를 입은 그는 리오나의 전담 시녀를 바라보았다.이미 리오나에 대해 빠삭하게 알고 있기에 시녀들의 이름 정도는 기본적으로 알고 있었다. 그녀가 말해주지 않아도 말이다.“안나, 머리 팩할 거니 준비해둬.”클레이의 말에 안나는 무척이나 놀랐다.“팩이요?&r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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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짜리 후계자의 반란 (8)

클레이는 카텔을 바라보았다. 브릭 가문에서 나름 인정받는 녀석이라고 했다. 그렇지만 클레이가 봤을 때는 실력도 없는 놈이 가문의 후광만 받는다는 생각을 종종 했다.그래, 재상인 가오덴은 존경하고 본받을 만했다. 자신이 봐도 그는 천재였고 브릭 가문이 아니었다면 더 진심으로 존경하고 따랐을 것이었다.그렇지만 카텔은 아니었다. 자신보다 못한 놈이 항상 건방지고 건들거리는 게 거슬렸다.조용히 있었을 뿐이지.하지만 지금의 자신은 리오나의 몸에 있었다. 그러니 얼마든지 그를 밟을 수 있었다.“얼마 전에 시집을 내신 것으로 알아요.”클레이는 그에게 그렇게 말하며 싱긋 웃었다.“그런데 말입니다. 평단에서 그렇게 평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만?”그러자 카텔은 비웃었다.“그런 것들은 나를 시기 질투해서 그런 거라고. 알지도 못하면서!”“물론 전 잘 모릅니다만.”클레이는 이론을 바탕으로 그의 시를 비평하기 시작했다. 카텔은 리오나의 반격에 당황하기 시작했다.“저의 아버지도 시를 즐겨 쓰지만, 시집을 내진 않으셨는데 말이에요. 브릭 명성에 어울리는 시의 완성도가 되지 않았다는 말로요. 찬사를 받았던 그분도 그러시는데 사촌님의 행보는 좀 그렇네요.”클레이는 반격하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가주조차 시집을 내지 않는데 네가 뭔데 내느냐. 그 시의 완성도가 브릭 가문에 누를 끼치지 않느냐.이런 뜻으로 말했고 카텔은 흥분하기 시작했다.“도대체 가주께서 어떤 시를 지으셨다고?”클레이는 가오덴이 쓴 시를 읊었다.사실 클레이는 가오덴이 지은 시를 좋아했다. 그가 브릭 가문의 가주만 아니었다면 팬레터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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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의 탑으로 가는 길 (1)

클레이의 이야기를 다 들은 리오나는 머리가 지끈거렸다.“어쩌다가 나서 가지고 이런 일이 일어난 건지.”그러면서 리오나는 클레이를 보았다.“그런데 기분이 좋지 않네요. 왜 하필이면 당신이 그렇게 나선 건지.”“제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하지 마십시오.”당신에게만큼은 동정을 받고 싶지 않아!둘은 똑같은 생각을 하며 앞으로의 일을 의논했다.클레이와 리오나는 메모지를 앞에 두고, 당장 몸을 되돌리기 위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정리하기 시작했다.몸이 원래대로 돌아갈 때까지 결투 사실은 철저히 숨길 것!가문의 허락 없는 결투에 저주까지 얽힌 사실이 알려져서는 안 됐다. 후계자 자리를 노리는 방계들이 혈안이 되어 그들을 깎아내릴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그리고 최대한 빨리 저주에 대해 알아보고 풀어볼 것.이것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마법사의 탑에 가서 알아보는 게 가장 빠를 거 같은데요?”그의 말에 클레이도 고개를 끄덕였다.“잔베이를 만나야겠군요.”“잔베이, 잘 지내고 있다고 얼마 전에 편지가 왔는데.”리오나와 클레이는 아주 독특했던 친구를 떠올렸다. 그는 클레이와 리오나 둘 다 친했고 마법을 전공한 학생이었다.두 사람을 모두 다 친구로 두는 것은 크게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리오나와 클레이는 서로 싸우느라 바빴을 뿐, 주변인들이 누구와 친분을 맺든 딱히 개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앙숙의 절친한 친구와 연인 사이가 되는 것은 별개였지만.어릴 적에야 싫었지만.그런 것까지 신경 쓰기에 브릭 가문과 셀론 가문의 영향력은 너무 컸다. 두 가문이 세력을 나눠서 파벌을 만들면 제국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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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의 탑으로 가는 길 (2)

마법사의 탑.원래 신성력과 마법이 대립하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각자의 길을 가고 있었다.마법사의 탑에는 인정받는 마법사들만 들어갈 수 있었기에 마법사가 가장 가고 싶어 하는 곳이었다.잔베이는 마법사 탑에서 가장 촉망받는 마법사였다. 평민 출신이라는 신분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오직 마법적 자질 하나로 마법사 탑 역대 최연소 입성이라는 기록을 세웠다.마법사 탑에 들어간 이들을 별을 달았다고 말하는데 잔베이는 20대 초반에 별을 달았고 지금도 그 기록은 깨지지 않았다.잔베이는 아침부터 온 편지를 바라보았다. 클레이와 리오나, 두 사람이 약속이라도 한 듯 나란히 편지를 보냈다.“둘이 동시에?”무슨 일이 있나?잔베이는 클레이의 편지부터 뜯었다. 간단한 문장으로 이틀 뒤에 마법사 탑에 볼일이 있어서 방문한다는 것이었다.“클레이가 언제부터 이렇게 편지를 썼지?”혹시 리오나의 편지를 잘못 뜯었나 싶어 확인해 보았지만, 그녀의 서신은 봉인조차 뜯지 않은 채 그대로였다.“이상하군.”그냥 클레이가 용건만 말하고 싶어서 그랬었나 보다. 잔베이는 묘한 위화감을 뒤로한 채 대수롭지 않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리오나가 보낸 편지를 보니 화려한 미사여구와 함께 긴 장문의 편지지가 적혀 있었다.내용은 똑같았다.이틀 뒤 마법사 탑에 방문할 테니 마중 나와서 도와달라는 내용이었다.“아니 왜 이래?”리오나의 편지를 보니 마치 클레이가 대필해 준 것 같았다. 아니, 물론 클레이가 적은 것 치고는 미사여구가 적다. 하지만 글 쓰는 양식이 클레이가 쓴 것과 비슷했다.석연치 않은 기분이 든 잔베이가 이번에는 클레이가 보낸 서신을 뚫어지게 살폈다. 클레이 편지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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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의 탑으로 가는 길 (3)

리오나는 검을 바라보았다. 무기고에서 가장 가볍고 들만한 것이었다. 지금 클레이 몸에 맞는 검이기도 했다.검이 낯설기에 리오나는 마차 안에서 검을 휘둘렀다. 손에 익어야 제대로 된 실력 발휘를 할 수 있으니 말이다.마법사의 탑에도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클레이님, 여기부터는 마차가 들어갈 수 없습니다.”마법사의 탑 주변에는 결계가 있었다. 이곳부터는 허락된 마차와 소지품만 안으로 들일 수 있었다. 무기는 절대 금지였다.“여기서부터 제가 알아서 가겠습니다.”리오나는 그들에게 말하고는 가방을 들고 검을 맡겼다.“잘 부탁드립니다.”클레이의 검을 받은 기사가 눈을 반짝거렸다.“마법사 친구분 잘 만나고 오십시오.”“그러지.”결계 입구에는 단추처럼 생긴 동그란 마법 장치가 비치되어 있었다. 호출기라는 건데, 기사단과 리오나는 같은 번호로 각자 가졌다. 리오나가 호출기를 누르면 기사단의 장치가 빛나며 그녀가 나오는 시점을 정확히 알렸다.리오나는 호출기를 호주머니에 넣고 결계를 통과했다.결계를 통과하니 밖과 풍경이 달랐다.탑에 있는 마법사에게 허락받은 자만이 이 결계를 통과할 수 있었다.“이런 곳이구나.”잔베이가 마법사의 탑으로 오는 정원이 무척이나 예쁘다고 했었다.입구에 시작된 정원은 끝이 없어 보였다. 녹색 잎이 가득한 곳을 걸으니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구경하며 가니 금방 탑의 입구에 도착했다. 탑의 꼭대기를 보려고 고개를 들었는데도 보이지 않았다.“굉장히 크잖아.”“제국에서 가장 큰 건물입니다. 육안으로 꼭대기를 보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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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의 탑으로 가는 길 (4)

“아니 생각해 보라고요. 리오나는 검술이 뛰어나니 셀론 가문에 있으면 인정을 더 받을 거고, 클레이는 브릭 가문이 바라는 재능이잖아요.”잔베이의 한마디에 리오나와 클레이는 침묵했다. 그들은 서로의 눈치를 보더니 한숨을 내쉬었다.“그렇다고 이렇게 평생 살 수 없지 않습니까?”클레이의 말에 리오나가 고개를 끄덕였다.“그건 그렇지만.”잔베이는 고개를 끄덕였다.“먼저 기록들을 찾아보고, 이 저주를 풀 방도가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기대는 하지 마시고.”잔베이의 솔직한 말에 리오나는 난감해졌다. 이러다 이대로 계속 살게 되는 게 아닌지 걱정되었다.다른 사람 몸이라면 모르겠지만.하필이면 왜 끔찍이 싫어하는 클레이 몸이란 말인가.클레이 역시 똑같은 생각을 하는 듯했다.“방법을 꼭 찾아줘요.”리오나는 진심으로 말했다.“부탁드립니다.”클레이도 진중하게 말했다.“역시 살고 봐야 한다니까요. 리오나와 클레이가 똑같은 부탁을 하는 날이 올 줄이야.”잔베이는 이 상황이 이상했다.오묘한 감정을 담은 그의 말에 리오나는 머리를 쓸어 넘겼다.“나도 요즘 삶에 회의가 들어요. 뭘 잘못했다고 이런 일을 겪는 건지.”“누가 할 소리를.”리오나와 클레이는 서로를 노려보았다.다르면서도 어딘가 닮은 그들이었다. 이틀이 지났다. 리오나와 클레이는 마법사의 탑에 마련된 각자의 객실에 머물렀다. 클레이는 탑의 서고로 향했고, 리오나는 이른 아침부터 정원에서 몸을 풀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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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의 아버지를 공략하기 (1)

라이벌의 아버지 공략하기 넓은 공간이었다. 리오나는 희미한 램프 불빛만이 어둠을 밝히는 방 안으로 들어왔다. 클레이 몸이었기에 클레이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오늘도 클레이는 화려하게 꾸미고 왔다. 클레이의 잔소리를 피하려 나름대로 꾸며보았으나, 정작 그는 마음에 들지 않는 기색이었다.‘까탈스러운 놈 같으니.’리오나는 의자에 앉았다.익숙한 광경이지만 오늘따라 이 방이 낯설게 보였다.이곳은 그녀의 이름으로 된 별장이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물려주신, 아버지도 허락받고 들어오는 곳이었기에 클레이와 비밀 회의하기에 딱 좋았다.리오나는 자신만이 아는 통로로 들어오고 클레이는 정문으로 당당하게 들어왔다.클레이는 주변에 들어왔을 때부터 무엇인가 살피는 것 같았다. 골똘히 고민하던 그는 뭔가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돌아가신 브릭 후작 부인의 취향이군요.”그는 어머니의 취향을 한눈에 알아보았다. 그가 착용하고 있는 장신구 역시 살아생전 어머니가 엄선해 놓은 것들이었다.“보좌관님하고 취향이 비슷하셨죠.”리오나의 말에 클레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의자에 앉아 앞으로 일을 의논했다.일단 둘이 몸을 다시 바꾸는 것은 실패했다. 그런데 당장 복귀라서 서로의 일을 대신해야 한다.그게 과연 가능할까?절대로 가능할 리가 없었다. 리오나는 클레이처럼 서류를 다루지 못했고, 클레이는 리오나처럼 검을 사용하지 못했다.둘 다 그저 그런 능력자라면 괜찮은데, 그들은 제국에서 주목받고 있었다. 사람들의 시선이 몰린 상황에서 업무적으로 실패한다면?그렇다면 아주 큰일이었다.이 공통된 위기감이 두 사람이 다시 만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였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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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의 아버지 공략하기 (2)

리오나는 식은땀이 흘렀다. 클레이가 과연 이 공격을 막았을까? 그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대단하구나!”카이사르는 리오나와 몇 번의 합을 겨루자마자 그녀의 진정한 실력을 바로 간파했다.리오나는 카이사르의 앞에서 실력을 계속 숨기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깨달았다.“아닙니다, 운이 좋았습니다.”리오나의 말에 카이사르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아주 밝게 웃으며 리오나와 대련을 즐겼다.그의 입술에는 미소가 걸려 있었다.아무래도 아들이 숨은 실력자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수습할 수 있겠지?’으아아, 모르겠다.몸이 원래대로 돌아가면 자신의 일이 아니니 말이다. 무책임하게 떠넘기고 싶지 않은데 어쩔 수 없었다.대련이 끝나고 카이사르는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는 리오나를 아주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았다.“아버님, 부탁이 있습니다.”“무슨 부탁이냐?”부탁이라면 무엇이든지 들어줄 기세였다.“사실 마법사의 탑에 갔을 때 브릭 단장님을 만났습니다. 제가 황실기사 단장은 아니지만, 셀론 가문으로서 기사단장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브릭 단장님 역시 브릭 가문으로서 황실 보좌관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해하셨고요. 그래서 큰일이 일어나면 어쩔 수 없지만, 별다른 일이 없으면 두세 달 정도 서로 바꾸어 일을 체험하는 게 어떠냐는 말이 나왔습니다.”리오나의 말에 카이사르는 잠시 미소를 거두었다. 그리고는 골똘히 생각한 다음 슬쩍 리오나를 바라보았다.“리오나 브릭 단장과 이야기가 오고 간 거냐?”“네, 그렇습니다.”&l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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