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라이벌 가문인 브릭 가문과 셀론 가문 두 가문의 후계자끼리 결투하다가 저주를 받아 몸이 바뀐 이야기 월수금 연재
View More“루시아는 검에 재능이 있어서 셀론 가문에서 일했지. 그렇지만 아름답고 예쁜 것을 좋아해 사교계에서는 제일가는 미인으로 알려져 있었지.”가오덴은 아스라한 추억을 더듬으며 말을 이어갔다.“우리는 서로에게 끌리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나는 브릭 가문의 수장이었고 루시아는 셀론 가문에서 일하고 있었지. 그녀를 향한 호기심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 탓에, 카이사르 놈과 은밀한 거래를 하며 정보를 공유하기에 이르렀지.”“아버지는 정략결혼의 희생자라고 다들 말하던데. 그런 것치고 아내를 사랑해서 재혼도 안 하고. 인생 알 수 없다고 하더니, 이게 뭐예요. 처음부터 연애 결혼이었잖아요!”“그럼 당연하지. 어떻게 셀론 가문에서 일하는 사람과 결혼을 하라는데 반발 없이 했겠느냐.”“그럼 전 어머니 재능을 이어받은 거네요?”어머니가 셀론 가문의 일원이었다는 사실만 막연히 알았을 뿐, 뛰어난 검술을 갖췄으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그렇지. 아내의 재능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그리고 내 쪽 재능이 하나도 안 갈 줄도 몰랐고.”그러면서 가오덴은 리오나를 바라보며 쓴웃음을 지었다.“우린 어린 시절 비교 받으면서 컸다. 그토록 혐오했던 짓을, 부모가 된 내가 내 자식에게 똑같이 강요하고 있었던 게지. 우리도 절박하긴 했지. 자식의 입지는 하루가 다르게 위태로워지는데, 후계 자리를 노리는 자들의 야욕은 날로 노골적으로 변해갔으니까.”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점점 압박이 세졌다.“그것이 너에게 상처를 주었구나. 미안하구나, 리오나.”아버지가 자신을 향해 눈물을 살짝 글썽였다. 리오나는 그런 가오덴의 손을 잡아 주었다.“울지
수도에는 술집이 한 곳에 몰려 있었다. 유흥이 섞인 주점들도 많았으나, 번잡한 접대를 꺼리는 네 사람의 성정상 오직 술에만 집중할 수 있는 곳을 선택했다.브릭 가문과 셀론 가문의 가주들은 대대로 사랑꾼이 많았다. 그렇다 보니 술집을 가도 시중을 드는 곳은 절대로 가지 않았다.그래서 아카데미 시절 리오나와 클레이는 술집에서 자주 마주쳤다. 둘 다 같은 곳을 애용했기에 벌어진 일이었다.“오랜만이군.”가오덴이 술집 문 앞을 보았다. 그러자 카이사르가 슬쩍 그에게 물었다.“언제 왔나?”“한 한 달 전쯤?”“나와 비슷하군.”가오덴과 카이사르는 한숨을 내쉬며 바뀐 자녀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움찔거리다가 슬쩍 술집 간판을 바라보았다.“너희도 여기 와본 적 있지?”가오덴의 질문에 클레이가 고개를 끄덕였다.“종종 왔습니다.”“리오나는?”“친구들하고 자주 왔어요.”어찌 되었든 맛집이기도 하고, 유명한 술집이기도 했다. 네 명은 조용히 안으로 들어갔다.“어서 오십……시오.”입구를 지키고 있는 종업원은 술집 사장 아들이었다. 입구를 지키면서 손님들이 은밀한 대화를 원할 때는 다른 곳으로 안내해 고급 룸을 잡아주기도 했다.그런데 브릭 가문과 셀론 가문의 수장, 그리고 그 자식들까지 한 번에 온다고?종업원은 조용히 목소리를 낮춰 물었다.“각방이십니까?”그러자 종업원의 말에 가오덴과 카이사르도 주변에 눈치를 보더니 조용히 말했다.“가장 좋
가오덴은 슬쩍 클레이 몸에 들어간 리오나를 바라보았다. 카이사르도 클레이 몸에 들어간 리오나를 의식했다.둘은 서로 말이 없었다.“이해합니다.”클레이 몸에 들어간 리오나가 어깨를 으쓱거렸다.“아버지께서도 그 환상에 있고 싶으셨던 만큼 저도 마찬가지였어요.”리오나는 그간의 행복을 떠올렸다. 재능을 인정받는 곳에서 사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깨달을 수 있었다.“총사령관님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아버지께 죄송하고요.”담담히 말하는 이 날이 왔다.최대한 감정을 억누르며 덤덤하게 말하겠노라고 다짐했던 참이었다. 그렇지만 그간의 일들이 마음속으로 떠올랐다. 후계자 문제가 이토록 심각한 상황인 줄은 미처 몰랐다. 가문을 위한 아버지의 선택을 머리로는 이해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서글픈 것은 어쩔 수 없었다.“전 괜찮습니다.”북받치는 서러움을 어떻게든 눌러 보았지만, 차마 참지 못한 눈물이 뺨을 타고 툭 떨어졌다. 그녀는 결국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뚝뚝 흘렸다.데블렌은 가오덴을 노려보았다.“이게 자네가 행복해할 때 딸의 마음이야.”가오덴은 클레이의 몸에 들어간 리오나를 바라보지 못했다. 클레이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카이사르도 리오나를 향해 고개를 들지 못했다.“그나저나 오늘 몸이 바뀌었던데, 클레이는 어떻게 짐작한 것이냐?”데블렌은 당연히 리오나가 이 일을 예측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황제의 말에 클레이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갑자기 궁 안이 분주해지고, 오늘 분위기가 남달랐습니다. 분명 무언가 터질 징조라 판단하여, 사절단을 부르신다는 소식에 곧장 약을 써서 몸을 맞바꾼 것입니다. 앙숙인 두 가문
알렉은 리오나에게 선제공격을 했다. 당연히 클레이 몸에 리오나가 들어가 있으니 클레이가 한 번도 반항하지 못하고 질 줄 알았다.그런데 갑자기 리오나가 검을 들고 그의 공격을 가볍게 받아쳤다. 드레스를 입고 장신구를 착용했는데도 그녀의 몸은 가벼워 보였다. 검을 맞댄 순간 손목을 타고 흐르는 서늘한 위압감에 알렉은 본능적으로 직감했다.‘이게 뭐야.’리오나의 몸에 클레이가 있기는 개뿔, 눈빛을 반짝이며 싱긋 웃는 것이 리오나였다.“오랜만에 나와 몸 좀 풀까. 알렉?”리오나는 서늘하게 말하며 뭔가에 화가 난 듯 알렉을 쥐어패기 시작했다.“정말로 맛이 더럽게 없잖아!”대관절 무엇이 그토록 못마땅하길래 저 난리란 말인가! 알렉은 리오나가 무엇을 먹고 맛이 없다고 하는지 이해를 하지 못했다.알렉을 보던 카텔 역시 잘못된 것을 깨달았다.“세상에서 가장 최악의 맛이더군요. 어떻게 이딴 것을 먹을 수 있는 건지.”클레이는 투덜거리면서, 카텔을 바라보았다.“자, 그림 카텔 브릭, 시작하시죠.”클레이는 여유로운 태도로 카텔에게 첫 발언권을 내주었다. 카텔은 식은 땀을 흘리며 서류와 관련된 것들을 열심히 물었고 클레이는 그와 이야기를 하며 자신의 실력을 드러냈다.대관절 어느 놈의 입에서 이런 말도 안 되는 헛소문이 시작되었단 말인가!알렉과 카텔은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호시탐탐 노려온 야심이 단숨에 허사로 돌아가며, 절망이 그 자리를 대신하는 찰나였다.오랜만에 제 몸을 되찾은 감각을 만끽하며, 리오나는 공식적인 대련이라는 명분 아래 알렉을 자근자근 짓밟으며 압도적인 실력 차를 각인시켰다. 알렉이 그만하라고 했지만 다시는 덤
“당연합니다. 당신의 친구인데 왜 제가 마음을 받아줘야 합니까?”그의 단호한 말에 리오나는 어처구니가 없었다.“그게 무슨 상관입니까? 거절한 이유의 핑계를 저에게 두지 마시죠. 헤세나가 도대체 왜 마음에 안 드신 겁니까?”“나는 당신 주변의 사람들하고는 엮이기 싫습니다. 제가 그녀에게 마음이 있었다 해도 거절했을 겁니다.”클레이는 딱 잘라 말했다.뭐 그 심정이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었다.“헤세나가 얼마나 좋은 아가씨인데.”로이나는 서늘하게 말하는 클레이의 태도가 싫었다. 그녀의 말을 들은 클레이는 피식 웃었니 도리
초봄이기에 바람은 서늘했다. 창문이 덜컹거리는 소리가 났다. 강한 바람이 부는 것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리오나는 빠른 발걸음으로 걸었다. 황제가 집무실에 잠시 들리라는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었다.‘무슨 일이지?’최근에 큰일은 없었는데.클레이가 시비 건 거 빼고 말이다. 하지만 이 일은 굳이 떠들고 다니지 않았기에 황제가 알 리 없었다.자신이 그에게 딴지를 걸고, 그가 자신을 거슬리게 하고. 가문 간의 사소한 다툼이야 늘 있는 일이었기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니 지금의 부름이 그 일과 연관되어 있을 것 같지는 않았
황실 기사단장이 되었을 때 서둘러 일을 시작하느라 친구들을 만날 일이 없었다. 리오나는 오랜만에 아카데미 동기들과 모이는 자리에 나갔다.원래 황실기사단장이 되면 집안에서 축하파티를 열지만, 브릭 가문에서는 어림도 없었다.리오나는 집안사람 중 누구도 축하해 주지 않았으나, 편지로 축하를 건네준 친구들을 떠올리며 들뜬 마음으로 약속 장소에 갔다.약속 장소는 아카데미 시절 자주 갔던 수도 외곽에 있는 찻집이었다. 야외 좌석이 탁 트여 있어 인기가 많은 집이었다.집을 벗어나면 좋았다. 아버지의 지긋지긋한 클레이와 비교를 안들어도
오기 싫은 날이 되었다. 리오나는 제복을 입고 황궁에 갈 준비를 했다. 어머니가 물려주신 장신구 중에서 휴대하기 간편한 것을 골랐다. 자주 차고 다니는 목걸이었다.목걸이를 찬 그녀는 거울을 바라보았다.목걸이 가운데에는 브릭 가문의 문양인 B모양의 이니셜이 새겨져 있었다. 목걸이는 브릭 가문의 사람임을 인증하는 수단이기도 했다.채비를 마친 리오나는 마차에 올라 황궁으로 향했다. 아버지가 새벽에 나가서 다행이었다. 같이 같으면 또 클레이 이야기를 들었을테니 말이다.‘후우, 나도 차기 재상 소리를 들었으면 좋았으려나.’브릭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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