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보고 그렇게 확신하는 거야?”오나영은 심강후의 태도가 답답하게 느껴졌다. 어떤 아내라도, 남편이 다른 여자에게 마음을 쓰는 것을 모르는 척할 수는 없을 테니까.“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전 내뱉은 말은 반드시 지켜요.”심강후는 온서린의 감정에 대해 더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듯했다.“그래, 그럼 서린이 잘 좀 설득해. 채원이랑 사사건건 너무 따지지 않도록.”오나영의 마음은 이미 불쌍한 큰며느리 쪽으로 기울어 있었다.“그럴 일 없어요. 원래부터 이해심이 많은 사람이잖아요.”심강후는 말을 마치고 곧장 위층으로 올라가 침실로 들어갔다.침대 위에서는 심아린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었고 욕실에서는 물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심강후는 옆으로 누워 심아린과 함께 놀아주었다.“아빠, 언제면 엄마랑 동생 하나 만들어 줄 거예요?”심아린은 갑자기 툭 말을 던지고는 진지한 얼굴로 심강후를 바라봤다.“우리 반 친구들은 다 동생이 있는데 나만 없단 말이에요.”심강후는 딸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그러면 아린이는 남동생이 좋아 여동생이 좋아?”“둘 다요! 한 번에 두 명은 안 돼요?”까만 눈을 반짝이며 심각한 표정으로 묻는 아이의 모습에 심강후는 순간 웃음을 터뜨렸다.“그건 좀 어렵겠는데.”“왜 어려워요? 아빠, 빨리 엄마랑 뽀뽀 많이 해요. 그러면 두 명이 생길 거예요.”심강후는 딸의 말에 결국 웃음을 참지 못했다. 욕실에서 막 나오려던 온서린은 그 대화를 듣고 손잡이를 잡은 채 그대로 멈춰 섰다.“그래, 아빠가 노력해 볼게. 아린에게 여동생 아니면 남동생을 만들어줄게.”웃으며 대답하는 심강후의 목소리에 온서린은 심장이 아래로 꺼지는 것 같았다.추모식 날, 육채원은 심강후에게 온서린이 더 이상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었다.‘그걸 뻔히 알면서 지금 아린이한테 동생을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한 거야?’“그러면 엄마한테도 물어볼래요. 엄마가 동의하는지.”심아린은 신이 나서 침대 위에서 폴짝폴짝 뛰었다.“아린아, 이 일은 엄마한테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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