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이 끝난 한적한 탕비실, 커피를 내리는 윤채은의 등 뒤로 한보미가 그림자처럼 다가섰다.그녀는 윤채은의 허리를 부드럽게 감싸 안으며, 목덜미에 뜨거운 숨결과 함께 입을 맞추었다. 놀라 돌아선 윤채은의 입술은, 이내 보미의 입술에 먹혀버렸다.커피 향이 섞인 진한 키스가 오가는 동안, 탕비실의 반투명 유리문 너머로 다른 직원들의 실루엣이 스쳐 지나갈 때마다 두 사람의 몸은 짜릿한 쾌감에 떨렸다.어느 날 오후에는, 텅 빈 화장실에서 거울을 보며 화장을 고치는 윤채은을 가장 안쪽 칸막이로 끌고 들어갔다.보미는 밖에서 들려오는 구두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윤채은의 헐렁한 스웨터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브래지어의 후크를 풀어버렸다. 속박에서 풀려난 풍만한 가슴을 한 손 가득 움켜쥐고, 다른 한 손으로는 그녀의 스커트 아래를 더듬었다.누군가 들어올지도 모른다는 공포와, 그 안에서 벌어지는 배덕적인 애무의 쾌감에 윤채은은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며 보미의 어깨에 얼굴을 묻어야만 했다.그들의 불장난이 절정에 달했던 것은, 야근으로 사무실에 단둘만 남았던 어느 날 밤이었다.보미는 자신의 사무용 의자에 앉아, 윤채은을 자신의 무릎 위에 마주 보도록 앉혔다. 그리고는 그녀의 블라우스 단추를 하나씩 풀고, 부드러운 가슴을 애무하기 시작했다.윤채은이 달뜬 교성을 내지르며 보미의 목을 끌어안던 바로 그 순간, 복도 끝에서 인기척과 함께 희미한 손전등 불빛이 새어 들어왔다. 야간 순찰을 도는 경비원이었다.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아찔한 순간, 보미는 순식간에 윤채은의 머리를 자신의 가슴에 파묻게 하고 몸을 웅크려 그녀를 완전히 가렸다.두 사람은 숨소리조차 내지 못한 채, 점점 가까워지는 경비원의 발소리를 들어야 했다. 삐걱거리는 발소리가 바로 옆 파티션을 지나 멀어지고, 마침내 복도의 불이 꺼졌을 때,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 보았다.공포와 안도감,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압도하는 강렬한 흥분으로 두 사람의 눈은 이글거렸다. 그 위험함이, 오히려 두 사람의 관계를 더욱 뜨
Last Updated : 2026-04-03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