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만족스럽다는 듯 지수의 몸에서 빠져나와, 마치 쓴 휴지를 버리듯 그녀를 소파 구석으로 밀쳐버렸다.그리고는 곧바로, 다음 사냥감인 보미를 향해 몸을 돌렸다."자, 이제 메인 디쉬 차례인가!"그가 보미에게 달려들려던 바로 그 순간, 굳은 표정으로 모든 것을 지켜보던 강태준이 나섰다. 그는 박 회장의 앞을 막아서며, 그의 어깨에 부드럽지만 단호한 손길을 얹었다."박 회장님, 오늘 좋은 구경 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까지 하시죠.""뭐야, 강 회장! 지금 내 흥을 깨겠다는 건가!""그런 뜻이 아닙니다. 귀한 술은 아껴 마셔야 제맛이 나지 않겠습니까. 오늘은 이만하시고, 박회장님께서 약속을 이행하신 후에 다시 약속을 잡으시죠."강태준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그 안에는 거스를 수 없는 힘이 담겨 있었다. 그는 박 회장을 달래는 동시에, 다른 남자들을 향해 눈짓을 보냈다. 분위기를 읽은 그들이 거들고 나서자, 박 회장도 마지못해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강태준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긴 보미는, 소파 구석에서 몸을 떨고 있는 지수에게 다가가 옷을 입혀주었다. 룸을 빠져나오는 내내, 지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얼굴은 눈물과 땀으로 엉망이 되어 있었다.마침내 두 사람이 아무도 없는 호텔 복도에 섰을 때, 보미가 미안함이 가득한 목소리로 그녀의 어깨를 감쌌다."미안해요, 실장님. 내가…."보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지수가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더 이상 눈물도, 공포도 없었다. 대신, 장난기 넘치는 미소가 걸려 있었다. 그녀는 흐트러진 머리를 쓸어 넘기며, 보미에게 윙크를 날렸다."제 연기, 어땠어요, 대표님?"다음 날 아침, 보미는 강태준의 사무실을 찾았다. 그녀의 얼굴에는 전날 밤의 흔적은 온데간데없고, 오직 유능한 파트너로서의 정중한 미소만이 걸려 있었다."어젯밤, 정말 감사했습니다, 회장님. 회장님이 아니었더라면… 정말 큰일이 났을 거예요."보미는 진심이 담긴 목소리로 감사를 표하며, 고개를 숙였다."아니, 오히려
Última atualização : 2026-04-16 Ler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