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BOMI'가 만들고 싶은 건, 자신만이 가꿀 수 있는 비밀의 정원을 감싸는 마지막 베일이자, 그 베일을 걷어낼 자격이 있는 단 한 사람에게만 건네는 열쇠이기도 하죠."보미는 잠시 말을 멈추고, 지수의 흔들리는 동공을 똑바로 쳐다보았다."그 사람이… 남편이든, 혹은 다른 누구든 말이에요. 저희는 모든 형태의 비밀스러운 사랑을 존중하고, 또 응원하거든요."지수의 얼굴이 순간 굳었다. 그녀는 자신의 가장 깊은 비밀이, 처음 만난 이 어린 여자에게 완벽하게 간파당했다는 사실에 등골이 서늘해졌다. 하지만 보미의 눈빛에는 협박이나 경멸이 아닌, 모든 것을 이해한다는 듯한 기묘한 동질감과 유혹의 빛이 담겨 있었다."실장님의 그 금지된 욕망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란제리로 표현해 볼 생각은 없으세요? 진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입는 단 하나의 작품. 생각만 해도… 짜릿하지 않나요?"보미의 마지막 한마디는, 지수의 심장에 박힌 결정적인 쐐기였다. 그녀는 보미가 내민 달콤하고도 위험한 독배 앞에서, 처음으로 지금의 안정된 삶에 균열이 가는 소리를 들었다.김영준과의 약속으로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벌어낸 한보미는, 단 하루도 허투루 보낼 생각이 없었다. 완벽한 사업 계획서는 왕국을 세울 설계도에 불과했다.이제 그 설계도를 현실로 구현할 왕국의 가장 화려한 기둥, 서지수를 완벽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만 했다.그녀는 지수에게 접근하기 위해 ‘사업’이라는 딱딱한 가면을 벗어 던지기로 했다. 다음 날 오후, 보미는 서지수의 개인 SNS로 짧은 메시지를 보냈다. 그것은 스카우트 제안이나 사업적인 용건이 아니었다.「실장님을 뵙고나서 떠오르는 영감을 주체하지 못해 작품 하나를 만들어 봤어요. 졸작이지만 실장님의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메시지에는 그녀가 막 계약한 강남 오피스의 주소와 함께, 갓 피어난 검은 장미 한 송이의 사진이 첨부되어 있었다. 도발적인 초대.지수는 휴대폰 화면을 응시하며 몇 시간을 고뇌했다.이 어린 여우의 덫에 발을 들여서는 안 된다고
Terakhir Diperbarui : 2026-04-11 Baca selengkapnya